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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 그는 과연 광기와 고독의 독재자인가?
고미 요지 지음, 배성인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반도 전문 일본 기자의 취재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김정은에 관해 작성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은 5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정은의 성격; 김정은의 가족 배경;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추진 방법; 김정은의 경제 정책; 향후 김정은의 선택과 주변국의 반응 예측.
우선, 김정은이란
인물에 대해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성장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들을 수집하여 분석한 내용들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재일동포 출신의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와 후계자를 둘러싼 잡음들로 인해 드러나는 김정은의 성격적 특성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예를 들면, ‘나폴레옹 자세’나 ‘경계 성 인격 장애’의
가능성을 지적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둘째, 김정은의
가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통해, 과거 북한 내 세습 권력의 안정화를 위해 사용된 이른바 숙청 수법과
현재 진행중인 김정은의 권력 다툼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와 친형 김정철, 이복형제인 김정남과 조카 관계인 김정남의 아들(김한솔과 김금솔) 사이의 ‘절대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기술하고 있다.
셋째로는,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 체를 개발하기 위해 김정은이 추진했던 방식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의 시초는
김일성 집권 시기인 1964년 중국의 핵무기 개발 성공 이후인
196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약 50년에 걸친
집약적인 노력 끝에 김정은 집권 시기에 개발이 완성되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특히 김정은의 과학자
우대 정책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의 중요한 동기로 작용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네 번째에서 김정은의 집권 시기 경제 부문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와 북한 경제의 특성을 살펴본다. 예상외로 김정은 집권 이후
5년 동안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김정일 집권 시기보다 높았다는 점, 북한 내부 경제를 실제로
돌리는 동력은 이른바 ‘장마당’으로 불리는 비공식 시장유통경제
체제와 이를 통해 신흥부자 세력으로 등장한 이른바 ‘돈주’ 계급이라는
점, 북한 외부에서의 외화 벌이 수단(해외파견 노동자, 밀수입과 밀수출의 밀거래, 외교관의 암거래, 신흥 해커 활동) 등이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체제의 북한과 주변 관련국들 사이의 입장과 예상 시나리오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 체제에
대한 잠재적인 적대 세력의 존재를 지적하고, 주변국들(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의 입장과 관련 합이 사항들을 토대로 벌어질 수 있는 몇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북한과 미국의 전쟁;
북한 내부 붕괴; 중국이나 미국에 의한 집권 세력 교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 전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끝으로
저자가 예상하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전망을 싣고 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 관련 정세를 생각해보면, 이 책만큼 시기 적절한 책도 없을 것이다. 책 제목만큼이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다수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충격을 받은 내용이 있다. 바로 ‘한반도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대응 방침’이다: ‘한국이 핵무장을 하면, 일본도
반드시 핵무장을 하고야 만다.’
그렇다면, 거꾸로
만약 일본이 먼저 핵무장을 한다면, 우리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볼 여지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의 북한의
김정은 집권 체제의 실상과 주변국들의 정세를 잘 서술하고 분석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