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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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벌어진 중동전쟁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쟁사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벌어진 4차례의 중동 전쟁에 대해, 각 전쟁마다 전쟁의 전후 배경과 당시 시대적 상황, 전투 양상, 전쟁의 종결과 전후 처리, 전쟁이 남긴 교훈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사 전문학자 임용한 박사와 조현영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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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정치, 민족의 갈등으로 시작된 2차대전 이후의 중동 전쟁은 19481차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진다: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세계적 강대국(영국, 미국, 프랑스, 소련)이 참여하여 벌어진 19562차 수에즈 전쟁, 무모한 지도자 병애 걸린 오만한 정치 지도자의 오판이 불러온 196736일 전쟁, 이집트의 치밀한 기습작전으로 패전위기까지 몰리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사회생한 19734차 욤키푸르 전쟁에 이르게 된다.


중동 전쟁만이 가지는 특색이 여러가지가 소개된다: 전쟁 발발의 배경이 결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없는 인류의 근원적 갈등의 요소(종교, 민족, 역사)라는 점, 도시 시가전 양상, 아랍 지역의 다국가 연합군들을 상대로 벌인 이스라엘의 전략 전투의 승리 등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전후에 발생해버린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 국가들의 지역에 존재하게 된 아랍 난민들의 처리 문제일 것이다.


전쟁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전쟁도 마찬가지지만 전쟁에 승리하려면 군 지휘관의 전략도 우수해야 하지만, 군 병력과 무기 체계 구축, 군수 보급망의 설치와 유지, 주변국의 정세 탐지와 동맹 우방국과의 외교 강화가 핵심이다. 그러나 정치가 군대에 개입하게 될 때 가장 큰 참사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장 큰 교훈은 이스라엘이 패전 위기까지에 몰렸던 욤키푸르 전쟁이 아닐까 싶다: 앞선 3차례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1970년대의 이스라엘은 군인 지휘관들이 모두 정치 세력으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군대에 관한 체계화나 제도화에 관심을 낮추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전쟁 자체는 인류에게 재앙이지만, 전쟁을 막으려면,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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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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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정치분야에서 확산해가고 있는 반지성주의라는 사회적 정치 현상의 의미와 한국에서의 사례를 이야기하는 정치사회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반지성주의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기존의 정치/사회적 관점과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한국 사회에서 대표적인 3가지 사례(탁현민의 이미지 정치, 민형배의 위장 탈당, 윤석열과 김건희의 행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학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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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왜 이럴까 이해가 안되어서 답답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납득이 되었다. 사람들의 행동의 연원을 알게 되니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의 평안까지 얻게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이런 탓에 강준만 교수의 글에 매료되고 중독되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2020년대 초반의 한국 사회처럼 정치적인 대중이 모든 사회 현상에 정치성을 가지고 대립하는 양상을 나타내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와 그들사이의 대립은 정상적인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반대편 진영의 실수담과 비난에 안도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단순한 이념이나 신념의 전쟁 차원이 아닌 인간 본성과 심리적 요인과 외부 세력과의 복합적 작용이라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반지성주의의 개념을 거시적 정치 이념 차원을 탈피하여 미시적 개인의 언행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3요소(신앙적 확신, 성찰 불능, 적대적 표현)5개 편향 유발 요인(행동, 가용성, 확증, 부정성, 이야기)을 정의내리고 나서, 구체적인 한국 사회의 사례들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3편의 예시는 한국의 정치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무능 정부의 실정을 위장하는 탁현민의 이미지 정치, 절차의 당위성을 정반대로 실천한 민형배의 위장탈당,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가 불분명하고 믿기지 않는 윤석열과 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언행 등은 현재진행형의 화제성 이슈들이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의 지적대로 현재 모든 인터넷과 사회연결망의 정보가 필터링되는 동종배합이 강요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스스로 인위적인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다른 생각과 의견에 대해서 동의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듣고 진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시야가 넓어져 답답함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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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독일 - 최고의 독일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3~2024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유상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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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 여행을 위해 주요 거점 도시들을 기반으로 주변 지역의 관광지와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여행 안내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독일 전역을 나누어 교통의 중심 도시를 기반으로 9개 구역권(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뒤셀도르프)로 나누고, 각 구역 내에 방문해 볼만한 도시와 관광명소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숙박정보, 추천 일정과 동선을 간략한 지도와 함께 제공하며, 쇼핑 목록과 즐길 거리 등의 여행지로서의 매력과 독일 문화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과 동유럽 여행 전문가 유상현 여행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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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독일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정교한 독일 자동차, 분데스리가 축구, 맥주와 소시지, 2차 세계대전, 디즈니 성의 모델인 노이슈반슈타인 성 정도가 떠오른다. 이처럼 독일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여행 안내서라면 2가지가 필요해 보인다: 독일의 문화에 관한 배경 이야기와 관광 명소의 지리적 정보가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해외 여행 가이드북 전문 출판사 중앙북스에서 출간하는 프렌즈 시리즈의 독일 최신판(2023~2024) 버전이다.

이 책에서는 9개 구역으로 나누어서 여행 정보를 기술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독일이 크기 때문이다. 독일이 남한 면적의 3배나 되는 크기에 한국처럼 대도시 중심이 아니라 지방의 중소도시들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고 즐기면 좋을까? 구역들로 분할하는 것과 연관된 중요한 또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각 지역마다 발달된 독특한 문화와 관광 명소들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역사적인 건물이나 유적이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역인 뤼베크나 밤베르크 구시가지, 기독교 교회가 많은 쾰른, 분단 독일의 동독 지역으로 구도시의 정취를 가진 라이프찌히 등 각기 다른 매력들을 가지고 있다



여러 도시들을 방문하기에 교통이 편리한 주요 도시를 거점 삼아 인근 도시로의 짧은 방문하는 형태의 여행 코스와 일정을 저자는 제안하고 있는데, 훌륭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책에서는 총 77개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순서대로 혹은 참조하는 방식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독일 여행을 꿈꾸거나 계획하는 독일 초보자에게는 가장 필요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여행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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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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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조각 작품들을 다양한 기준과 관점에서(시대와 작가와 주제별로) 소개하고 서양 조각 미술의 변천사와 의미를 야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원시 시대부터 중세시대까지 다루는 조각 미술의 역사 부분과 90여명이 넘는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조각가 열전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차홍규 한중미술협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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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경험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 위치해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할 때 회화작품 못지 않게 많은 조각 작품들을 만나곤 하는데, 도록이나 자료에서 설명 부분이 생략되거나 간략한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감상 시간을 줄이고 지나치게 된다. 특히, 도시의 건물 밖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조각가와 조각 작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아서 아쉬움이 생기곤 했다. 생각보다 조각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데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피렌체 광장에 있는 바르톨로메오 암만나티의 [포세이돈 분수]나 잠 볼로냐의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조각 작품은 지나치기 쉽상이고, 프랑스 파리의 퐁디에나 다리 위에 설치되어 있는 오귀스트 프레오의 여러 전사 조각상 작품들도 해설을 알기 쉽지 않다.

조각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각 작품을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의견대로, 아마도 사물의 입체적인 표현에서 오는 감동이 주된 매력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조각 작품들을 감상해야 할까? 작품 감상법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3가지 접근법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시대별로 조각 기법과 예술 표현 양식의 특징을 파악하여 감상하거나, 세계적인 조각가 10명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기준으로 당대 유사한 시기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여 감상하거나, 또는 특정한 주제별로 비슷한 조각 작품들을 한데 모아서 비교하여 차이점을 발견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자 매력은 1,000점이 넘는 조각 작품들의 해설도 물론 훌륭하지만 컬러 사진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한 소장 가치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조각가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면, 오귀스트 로댕이 왜 위대한 조각가인지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에드모니아 루이스나 카미유 클로델처럼 여성 조각가들의 활동도 조각 미술사에 분명한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서양 조각 미술뿐만 아니라 서양 미술 사조에 대한 이해와 변천의 역사를 높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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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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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클래식 음악에 관해 명곡 중심으로 기초부터 고급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지식과 감상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5단계(입문, 협주곡, 관현악곡, 교향곡, 실내악곡)의 서양 클래식 음악 수준으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곡가와 작품들에 대해 특징과 관련 지식들을 서술하고 있다. 추가로 음악적 설명을 위해 관련된 클래식 음악의 유투브 연주 영상을 QR코드 링크로 삽입하여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은규 클래식음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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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클래식음악을 오랫동안 즐겨 들어왔으며 클래식 음악에 관해 기본적인 내용들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랬었다: ‘클래식 음악 작품의 주제 선율과 형식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한 채 음악을 듣는 것은 마치 소설 작품을 무작정 읽는 행위와 똑같은 행위라는 저자의 지적에 내가 해당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음악을 들으면서도 무엇을 특징적으로 기억하고 평가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그저 음악만 반복해서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음악 열등생의 치료를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소위 음악적 귀를 틔우는 것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절로 주요 악기에 대한 변별력과 클래식 음악 연주에 대한 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오보에, 호른, 트럼펫, 플루트의 관악기 등을 집중하여 듣게 되고 나면, 협주곡이나 교향곡에서 여러 악기들의 소리가 구별되어 들리게 된다.

직접 감각적 경험을 하는 것이 간접적으로 경험담을 전해 듣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비로소 책 제목이 들으면서 익히는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가지는 클래식 음악 작품을 작곡한 작곡가와 당시 시대 배경에 관한 이야기와 음악적 특징에 관한 설명이 풍부하여 독자로 하여금 몰입감을 높여주고 음악적 상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파가니니의 기행이나 베토벤의 기구한 음악가로서의 삶, 드보르자크의 실연 에피소드나 라흐마니노프의 최면 요법 에피소드 등은 음악 작품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기초적인 음악 용어와 지식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문외한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서양 클래식 음악의 이해를 높이기를 바라는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양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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