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패턴으로 여행하는 랜드마크 중국어회화 50패턴으로 여행하는 랜드마크 회화
김정은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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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의 주요 3대 관광지 도시(베이징, 상하이, 홍콩)에서 명소 관광과 여행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여행용 중국어 회화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구성부터 독특한 면이 있다. 50개의 장(chapter)로 나누어져 있는데, 크게 보면, 3개 도시를 각 도시 별로 나누어 도시의 유명 장소를 관광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이징 3일과 외곽, 상하이 3일과 근교, 홍콩 3. 각 도시의 관광 명소를 간략하게나마 사진과 설명을 첨가해서, 살짝 관광 가이드 책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든다(실제로 각 도시 별로 관광 코스 일정도 소개하고 있다).

회화의 내용 자체는 다른 중국어 회화책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미리보기]를 통해 일단 원어민의대화 내용을 먼저 들어보고, [준비하기] 항목에서는 학습할 단어를 정리해준다. [실전여행] 항목에서는 회화 구문을 학습하는데 병음과 우리말 해석을 함께 표기해놓고 있다. [기억하기] 항목은 핵심 표현 구문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하기를 통해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유도한다. 각 단원의 분량도 하루에 하나씩 소화할 정도로 많지 않고 적당하며, 출판사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원어민 대화 녹음 파일과 단어 파일을 제공받을 수 있다. 유투브로도 출판사가 제공하는 동영상 파일을 시청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동안 접해왔던 회화 책과는 달리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독특한 구성 때문인지 몰라도, 회화 공부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일단 각 장마다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된다. 중간에 [tip]항목을 통해 구문 표현의 실제 용례를 알려주는 것도 유용했다. 각 도시의 관광 코스를 지도로 표시한 점도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이다. 그리고, 1장의 분량이 개인적으로 하루에 소화하기에 적당했다.

전반적으로 범용적인 중국어 회화 책이라기 보다는, 관광지에서의 회화에 특화되고, 실제 구체적인 여행 일정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서 여행자에게 매우 실용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여행을 떠난다면, 참고해볼 만한 회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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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금 해결사 - 소득세, 양도세, 상속·증여세부터 절세까지 모든 부동산 세금 문제에 명쾌한 답을 주는
성민석 지음 / 라온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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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에 대한 정보와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관련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총 6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부동산 세금의 배경 지식; 양도 소득세와 비과세 규정; 양도 소득세를 비과세로 해결하는 방법;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부동산 임대업; 증여를 통한 절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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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의 종류와 과세 기준 등에 관한 개요를 소개하는데, 매우 기본적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이다. 부동산의 취득, 보유, 처분의 3단계에 따라, 관련 세금이 부과가 되는데, 공공재 성격의 주택과 관련하여 비과세 조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크게 보면, 이 책의 내용도 부동산 처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와 관련된 과세 요건과 그에 따른 절세 방법들을 기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부동산 관련 소득세법 관련 내용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풍부한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부동산 과세 상황과 세법과 규정의 기준 적용,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라서 독자로 하여금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재미난 사실이 몇 가지 있다: 1세대 1주택이 비과세 원칙이지만 실질적 세대 분리를 해야지 주민등록상의 주소 이전 분리로는 효과가 없다는 점; 경매로 낙찰 받은 경우에는 경매 취득 가와 실제 지불한 근저당 인수가격을 합한 가격으로 취득세를 신고해야 한다는 점; 양도 소득세 신고는 양도 시점에 따라 세액에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 부동산 매매를 자주할 경우, 차라리 부동산 매매 업으로 종합 소득세를 신고하고 개인보다도 법인사업자로 신고하여 양도소득세를 내는 것이 지불 세액이 적다는 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는 것이 장기 사업자에게 공제 율이 높아 세금 감면이 된다는 점; 증여하는 경우에는 증여재산공제액 한도와 10년 소급 기한을 잘 활용할 것과 꼼수이긴 하지만 손자/손녀에게는 할증 없이 증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으로 부동산 세금 항목을 전부 커버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동산 세금 관련 규정과 기준에 관한 상식이 넓어진 거 같아서 매우 좋았다.

부동산 투자나 세금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에게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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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5
제프리 초서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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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세 영문학의 명저로 꼽히는 제프리 초서의 작품으로, 런던에서 캔터베리까지의 순례 길을 배경으로 함께 순례 길을 떠나는 29명의 순례자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의 모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캔터베리 순례 길은 런던에서 출발하여 켄트주 캔터베리 대성당까지의 도보 순례 길을 의미하며, 기원은 중세 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던 캔터베리 대성당의 주교였던 토머스 베켓이 당시 반()교황파의 입장이었던 잉글랜드 국왕 헨리2세와 대립하게 되어 1170년 국왕의 사주로 암살당하게 되고 추후에 진실이 밝혀져 속죄의 뜻으로 헨리2세가 도보 순례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중세 잉글랜드 왕국의 다양한 신분과 계급에 속한 29명의 인물들이 순례여행을 떠나기 위해 런던 외곽의 한 여관에 모여들게 되고, 이런 순례 단을 향한 여관주인의 뜻밖의 제안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관주인이 제안한 바는 순례 여행 중에 순례 단의 각 구성원마다 갈 때 2개의 이야기와 올 때 2개의 이야기, 4개 이야기를 하며,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낸 사람에게 돈을 모아 축제를 벌여주자는 것이었고, 순례 단 참가자 모두 흔쾌히 동의하고 길을 떠난다. 순례 참여자는 다음과 같다: 기사, 하급 기사, 종자, 수녀원장 수녀, 수도원 수사, 탁발 수사, 상인, 옥스포드 서생, 변호사, 소지주, 잡화상인, 목수, 직조 공, 염색 공, 가구상, 요리사, 선장, 의사, 배스 여인, 본당 신부, 농부, 장원 청지기, 방앗간 주인, 종교재판소 소환리, 종교재판소 면죄사, 식품조달인, (초서), 여관주인,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성당참사회원과 성당참사회원 종자.
기사가 들려준 아르시테와 팔라몬과 에밀리 이야기’, 방앗간 주인의 옥스퍼드 목수 이야기’, 장원청지기의 케임브리지 트럼핑턴의 방앗간 주인 이야기’, 변호사의 콘스탄스 공주 이야기’, 배스 여인의 여인과 결혼 이야기’, 탁발수사의 종교재판소 소환리 이야기’, 소환리의 탁발수사 이야기’, 옥스퍼드 서생의 월터 후작과 그리셀다 이야기’, 상인의 재뉴어리 기사와 메이 처녀의 이야기’, 수습 기사의 칭키즈칸의 막내딸 카나세 공주 이야기’, 소지주의 카이루드의 아르베라구스 기사와 도리겐 이야기’, 의사의 비르기니우스와 비르기니아, 아피우스 이야기’, 면죄사의 세 주정뱅이와 황금 이야기’, 선장의 생드니 상인 부부 이야기’, 수녀원 원장 수녀의 성가 구세주 어머니 이야기’, 초서의 기사 토파즈의 이야기메리베우스와 프루던스의 이야기’, 수사의 비극적 인물 이야기’, 수녀원 신부의 샹테클레르와 페르텔로트의 이야기’, 두번째 수녀의 성녀 체칠리아 이야기’, 성당 참사회원 종자의 성당 참사회원과 신부의 연금술 이야기’, 식료품 조달인의 아폴론과 까마귀 이야기’, 본당 신부의 참회와 고해에 관한 이야기’.
이야기들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주된 관심사는 ()’교회와 신앙에 집중되어 있다(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의 성격에 속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대중적이고 세속적인 관심은 남녀간의 육체적인 사랑일 것이다: 미혼남녀의 사랑에서부터 부부 관계와 외도 문제 등은 초서 시대 이후 700년이 지난 현대 시대에도 여전히 사회적 고민거리라는 점에서 어쩌면 인간 세상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주제일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중세 유럽, 특히 교황의 영향력이 다른 유럽 제후 왕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14세기 중반의 시점에서 이미 전 유럽지역에 만연해있던 교회의 타락 상에 대한 비판을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성()과 관련 지어 풍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독실하고 모범적인 기독교 신도로서의 생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교리의 이론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일종의 기독교 교리 지침서 같은 역할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초서가 왜 중세 영문학의 시조이며 추앙 받는 인물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상인과 군인, 여러 공직에 종사하는 등, 초서의 인생 여정으로 보아, 풍부한 인생 경험과 국제 교류를 통해 매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습득한 인물로 보인다(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와 역사, 과학적/의학적 지식, 네덜란드, 에스파냐,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당시 잉글랜드 왕국보다 선진 지역에 대한 산물과 지리 등 다채롭게 등장한다).

이 책은 미완성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물론, 번역자의 지적대로 등장인물들과 이야기의 개수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고, 이야기가 중간에 생략된 부분도 있다).
한편으로 개인적인 생각에, 동양 고전 소설인 삼국지수호지처럼, ‘캔터베리 이야기도 원저자인 초서의 원작품 외에 후대로 가면서 필사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새로운 에피소드를 첨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초서의 생전 행적으로 보아 14세기 당시의 과학적 상식으로 알기 힘든 점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사 이야기 중에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부분은 지동설의 내용인데, 코페르니쿠스는 초서가 죽은 후 100년이 지난 후에 지동설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꼈던 이야기는 아무래도 초서가 들려준 메리베우스와 프루던스의 이야기를 단연 최고로 뽑고 싶다. 드라마틱한 사건이 전개되면서도 충분히 교훈적인 내용이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지루하지만 심오하면서도 교육적인 이야기로 본당 신부의 참회와 고해에 관한 이야기를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이 부분은 현재 카톨릭 교리 문답집의 주된 내용과도 일치해서 매우 놀라웠다(거의 신학자만큼 기독교 교리의 핵심 사상을 깊이있게 기술해 놓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자가 카톨릭 관련 배경 지식이 부족해 보이는 점이 아쉽다: 예를 들어 로사리오는 염주를 뜻한다.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을 읽으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스 신화와 역사, 일리아드(호메로스), 변신이야기(오비디우스), 로마 신화와 역사, 카톨릭 성경과 교리, 카톨릭 성인의 설화들을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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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코기술 교과서 - 전기차 · 수소연료전지차 · 클린디젤 · 고연비차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다카네 히데유키, 김정환, 류민 / 보누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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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기술적 흐름의 대세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의 특징을 종류별로 기술적인 특징과 관련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정의하는 친환경 자동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보다 연비가 높고 배기가스가 깨끗하고 적은 자동차를 의미한다. 저자가 분석하기에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 동기로 2가지를 지적한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량의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석유가격의 변동성으로 인한 높은 연비 추구 경향.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종류는 5가지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고연비 가솔린 자동차; 클린 디젤 자동차.

이 책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책이다. 일단, 교과서라는 책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자동차에 관련된 사양과 작동의 이해를 위한 상세한 설명과 도해가 부족하다. 기존의 내연기관 기반의 가솔린 자동차와 디젤 자동차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기계공학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지만 그나마도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는 더욱 심해진다. 예를 들면 모터나 밸브, 연료전지만 하더라도, 종류와 구조, 동작 원리 등 이론적으로 설명할 분량이 상당할 텐데 과감히 생략하고, 매우 추상적인 수준에서 기술하고 있다(모터의 경우, 직류 모터와 교류 모터가 있고, 구성 자석의 종류와 출력 전압의 규격이 정해져 있는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대부분 자동차 제조업체의 브로셔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요 사양과 특징을 다시 기술하고 추가로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책에 나오는 자동차 부품 사진의 대부분이 제조업체의 것을 저자가 추가적인 도식적 혹은 도해적 설명을 추가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싣고 있는데, 그림의 역할이나 의미를 모르겠다(아마도,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대, 저자의 배경이 기계공학이라 전자와 화학 분야에 관해 설명이 충분할 정도의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책의 구성이 자동차의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순서대로 설명하여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해진 종류의 자동차에 대해 의문 나는 사항들에 대해 해답을 알려주는 문답식으로 기술하고 있고 그나마 의문사항들도 중구난방식이라는 데 있다. 마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궁금한 사항들을 자동차 종류별로 묶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런 식의 내용 구성과 전개는 결코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에 대해 사전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을 읽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사실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라도,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책의 내용이 새로운 사실을 소개하거나 기본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존의 정보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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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환율의 비밀 - 원화는 왜 급등락을 거듭하는가?
최기억 지음 / 이레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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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환율을 주제로, 한국과 나아가 주요 국가들의 거시경제와 주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각 국가의 화폐 제도와 화폐에 관련된 정치/경제적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9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실제 저자가 의도한 제목인 [대한민국 환율의 비밀]10가지 사항을 주된 메시지로 담고 있다. 크게 보면, 대략 4가지의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한 환율의 개념 정의; 환율의 구조와 구성요소들, 환율 구성요소들 사이의 영향과 관계; 주요 국가(일본, 중국, 미국, 유럽)별 화폐제도와 정치/경제 역사와 향후 전망; 한국의 외환시장의 주체와 현실 그리고 향후 환율에 대한 전망 등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꼈던 항목들이 있다: 통일 한국의 화폐 제도에 대한 논의; 국내 부동산 경기와 환율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가 매매 패턴이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일본이 과거 잃어버린 20이라고 불리는 경기 침체기에도 준기축통화적 지위로 인해 실제로는 자산이 증가했다는 사실과 일본 경제 번영의 밑바닥에는 한국의 암울했던 강점기와 6.25전쟁에 걸친 과거 역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 중국의 커지는 국제 정치적 위세만큼 국제 경제상의 야심이 크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향후 미국과의 화폐전쟁 결과와 내부적 경제문제로 인한 잠재적 불안요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 미국이 누리는 기축통화국의 지위는 순전히 무력과 소프트 파워에서 비롯된 것이며, 과거 제국주의적인 국제외교상의 강압적 방식 그대로 지금도 여전히 타국에 대한 화폐 정책의 강요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유럽에서 정치 체제의 통합보다 시기적으로 앞서서 먼저유로화폐의 통합이 이루어진 부작용으로 브렉시트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브렉시트가 향후 유로 정치 체제의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의 역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국내 외환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체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점.

단순하게 보면, 이 책은 환율과 관련된 금융 경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루는 주제가 여러 국가의 정치와 역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경제 교양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뉴스를 통해 국내와 국제 정치/경제 기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따라 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일독을 권한다.


개인적인 소감은 비로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어렴풋한 윤곽을 그려볼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좋았다(마치 퍼즐 게임에서 몰라서 찾지 못했던 가장 핵심적인 중요한 한 조각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국제적 정치, 외교, 경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저자의 폭넓은 이해와 깊이 있는 통찰에 놀라웠고, 무척 감탄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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