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이노베이션 - 세상을 흔든 한국형 혁신의 미래
이장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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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아이돌 중심의 K-pop 음악 장르의 성공 요인을 음악 산업과 경영 혁신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k팝 음악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k팝이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간략한 역사, 혁신 이론 관점에서의 혁신 과정과 성과, 한국 경제의 혁신 성과와의 비교, k팝 음악 산업의 혁신 사례인 SM 사례, k팝 음악의 산업과 전략적 측면에서 미래 전망과 해결 과제를 총 7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부록으로 미국, 일본, 한국의 음악 산업의 구조와 특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경영 혁신 분야의 전문가인 경북대 이장우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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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팝 음악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과연 사실인가? 인기가 있다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걸까?


이런 의문들은 k팝 음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k팝에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 한번쯤은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되는 궁금증들이다.   


K팝 음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분석 이론들이 등장해온 것도 사실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보자면, k팝 음악을 구성하는 3가지 주체에 따라 k팝 음악에 대한 평가 내용이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가수와 음반업계 종사자들로 이루어진 현장업계; 대중 음악을 소비하는 청중 팬; 평론가나 경영학자처럼 대중 음악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평가자.


평가자는 현장을 모르고, 청중은 평가자의 주장에 분개하고, 현장은 현학적인 평가자를 무시하지만 청중의 냉정함에 두려워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 평론가는 업계 실정을 모르고 이야기하며, 팬들은 평론가의 주장에 분노하고, 업계 사람들은 평론가를 혐오하지만 팬들을 요물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k팝 음악의 인기를 음악 산업 분야에서의 성과 측면으로 접근하여 경영학의 혁신 이론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k팝에 대한 다양한 용어 정의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돌 중심의 팝 음악 장르라고 정의 내리고 특히 한국 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대중 음악이라는 넓은 의미를 사용하기도 한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의미에서 중국과 일본에서 얻게 된 90년대 말부터의 인기를 k팝 음악의 시작으로 바라보지만, 한국 음악 산업의 측면에서 보자면, 외부로부터 업계 전체에 닥친 위기이자 기회가 되는 시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경영학의 혁신이론이 작용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로 삼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었던 기존의 한국의 경제 산업 분야, 특히 반도체의 삼성전자 사례처럼 한국의 대중 음악, 특히 k팝 음악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례로서 이수만 프로듀서가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경우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지적대로 미국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경영 방식과 전략을 참고하여 새로운 경영 혁신을 한국 음악 산업계에 도입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받을 가치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악명 높은 행적도 있다는 점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은 혁신이론적으로 보자면, k팝 음악이 성공한 이유는 기업들이 2차례의 혁신경영을 통해 비즈니스를 산업화한 결과라는 데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음반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5가지 해결과제를 지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주장에는 일부분 동의하지만 온전히 찬성할 수 없는 내용들도 많이 있다

흥행과 관련된 불확실성보편적 공감이라는 대중음악 산업만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지만, 경영학 이론의 해석 내용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납득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음반 기획사의 경영 성과만을 놓고 경영 수치 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현장의 세부사항이나 대중 음악적 흥행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론적인 시각으로 경영학의 이론에 근거하여 성공과 실패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완전하며 기회주의적인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을 한편으로 염두 해둘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k팝 음악을 바라보는 경영학의 혁신 이론 관점에서의 해석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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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벼운 헤비메탈 이야기 - 다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은 모르는 그 음악에 대해서
남동현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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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록 음악 중에서 헤비 메탈 장르의 역사를 통해 헤비 메탈 장르가 가진 특색과 매력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하드 록에서 파생된 헤비 메탈이 진화되는 60년대말부터 2010년대까지의 기간을 다루며, 시기 별로 나타난 헤비 메탈의 10개 하위 장르의 음악적 스타일과 특징을 서술하고 대표적인 20개의 밴드들의 특색과 대표 앨범 26장의 음반들과 추천 곡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메탈음악 애호가 남동현 블로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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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메탈 음악이 가지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귀청을 때리도록 금속성이 느껴지는 강렬한 기타 소리와 함께 강한 남성성을 표현하는 가죽 재킷과 쇠사슬 같은 의상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이런 거칠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인해 메탈 음악의 본질 전체가 가려져 대중적이기보다는 일부 소수 매니아 층에 한정된 음악 장르가 되어 버린 왜곡된 현실을 벗겨내고 메탈 음악이 가진 본연의 특징과 매력을 드러내는 작업이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저자는 헤비 메탈 음악의 근원 시점부터 장르의 파생 경로를 따라 메탈 음악의 변천사를 조명하면서 메탈 음악이 가진 본연의 특징과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헤비 메탈 음악도 결국 대중 음악의 하나의 장르에 속하기 때문에 예술이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명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시대적 사회 배경을 함께 고려해보면 보조를 맞추어 변천하는 메탈 음악 장르의 진화 과정의 유사성도 발견할 수도 있다.


기성 세대가 이룩한 사회적 전통과 규범이 내세우는 권위와 억압에 저항하고 싶은 반발 심리와 이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자유를 향한 20대 청년층의 욕구는 예술과 사회적 문화에서 새로운 표현 양식의 탄생을 낳는 주요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저자도 이런 맥락에서 메탈 장르의 세분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영국의 노동운동과 미국의 인종차별과 반전 시위가 나타나는 60년대 말에 나타나는 하드 록 장르의 출현과 70년대 경제 불황으로 인한 영국과 미국의 정리해고 현상과 청년 실업 문제가 나타나는 시기와 맞물려 출현하는 메탈 음악 등이 나타나는 것도 사회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아울러 주류 음악 스타일에 반발하여 정반대의 대립되는 음악 사조가 등장하는 형태의 변증법적인 예술 사조의 흐름도 마찬가지로 메탈 음악 장르의 분화 과정에서도 변증법적인 발전 모습이 책 속에서 그려진다

헤비메탈 음악에 대중성을 추가하여 8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린 팝 메탈 음악에 대한 반대 작용으로 8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스레쉬 메탈과 데스 메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 헤비 메탈 음악의 대중성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음악적 전통을 탈피하여 새로운 시도를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파생 장르로 진화하는 경우도 다루고 있다

헤비 메탈 장르에 대한 대중적 인기가 시들해진 90년대 들어 스레쉬 메탈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결합시킨 멜로딕 파워 메탈이나 서양 고전 음악 형식을 가미한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배경이 그려진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하는 극단적인 데스 메탈 계열이나 한국의 메탈 음악도 책 속에서 특색있게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생각보다 흥미로운 사실들이 여러 개가 있다

예를 들면, 헤비 메탈 음악 장르가 연주자에게 매우 숙련된 수준의 연주 실력을 필요로 한다거나, 시끄럽게 들리기만 하는 메탈 음악 자체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함으로써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든지, 메탈 음악의 노래 가사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고발하고 반대하는 내용이라든지, 기존의 음악 양식과 전통을 고수하는 방식과 다른 장르의 특징을 흡수하여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형태로 진보해 나가는 방식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메탈 장르의 설명과 함께 저자의 추천 메탈 밴드와 음악을 직접 듣는 것으로써, 초보자에게는 메탈 음악 장르의 특징에 다가갈 수 있고 기존의 메탈 애호가들에게는 본질적인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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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베이스볼 - 현대 야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데이터
키스 로 지음, 김현성 옮김, 허구연 감수 / 두리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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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미국 야구계에서 사용중인 선수 개인과 팀 단위에 대해 야구 능력을 평가하는 통계 지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기존의 전통적인 야구 통계 수치 항목이 가진 근본적인 결함과 새롭게 개선된 현대적 야구 통계 수치 항목들을 소개하고, 새로운 통계 수치를 적용하고 있는 야구 현장의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업계를 중심으로 프로 구단 프론트와 코칭 스태프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한다.

저자는 메이저리그 야구 분석 전문가인 키스 로(Keith Law)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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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미국처럼 야구가 인기 종목인 나라에서는 특정 야구 팀이나 야구 선수에 대한 열정이 높은 팬덤 문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스포츠 문화 현상의 하나로 여겨진다.

열렬한 팬들의 인기를 받는 야구 선수와 야구 팀의 요소들이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야구 능력과 성적이 가장 큰 요소일 것이다: 야구를 잘해서 기록이 좋은 선수나 팀 성적이 좋은 야구 팀은 팬들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 없다.

타율이나 타점, 방어율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야구 선수의 능력치 지표가 모두 올바른 수치가 아닌 가짜 수치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야구를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야구 선수의 능력을 올바르게 평가해서 적합한 야구 능력을 갖춘 선수를 기용한다면, 팀 성적이 좋아질까?

더 나아가, 다양한 야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 야구와 야구 구단 운영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들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 책에서 주로 다루어진다: 야구 선수의 야구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지표를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실제 야구 경기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작전과 선수 기용을 수행하는 코칭 스태프, 팀 플레이와 팀 컬러에 적합한 선수 구성에 사용하는 야구 구단 운영 팀, 선수 개인의 야구 능력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과 견해를 기를 수 있는 관중 모두에게 해당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는 스마트 베이스볼은 기본적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야구 관련 기록과 측정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에 한국 프로야구 구단 중에도 일부 구단이 스마트 베이스볼의 통계 지표를 도입을 시도 중이라는 점이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 입장에서는 참고할만한 야구 자료가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또 다른 측면에서 야구 경기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이 생기게 된다고 볼 수 있다(물론 지표 또한 확률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의 결과와 적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예측 가능성의 범위를 넓힐 수 있어서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 같다).

야구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시선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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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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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에 관한 주제로 하는 예술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대를 거치면서 예술가가 표현했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과 해석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사랑이 가지는 모습을 10개의 주제(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로 분류하고 총 46개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와 예술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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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에서 사랑만큼 인류 역사만큼 마르지 않고 지속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소재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누구나 사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느끼지만 정작 누구도 사랑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사랑이 인간에게 투영되는 모습들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단번에 정의 내리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고 지순한 사랑의 대상이나 시각적인 자극을 불러 일으키는 육감적인 사랑의 대상의 모습에서부터 금지된 사랑이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가져 오는 비극적이고 잔인한 모습까지 복잡다단한 사랑의 모습들을 담아낸 예술 작품들을 10개의 범주로 나누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시대 별로 사조 양식을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작품들을 감사하는 재미도 느끼게 되지만, 시대의 사상과 풍조 속에서 욕망의 대상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만나게 된다:


예를 들면, 문란하다고 느낄 정도의 적나라한 남녀의 모습을 표현하는 그리스, 로마 시대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직접적인 나체의 노출이 아닌 간접적인 메타포나 분위기를 묘사하는 중세시대의 작품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예술 작품 속에 표현된 욕망의 대상인 여인의 이미지를 다양한 출처로부터 가져와 사용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여신이나 문학과 전승 이야기 속의 인물, 혹은 역사 속의 실존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광기 어린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 성적인 욕망으로 인해 타인을 파멸시키거나 스스로 자멸한 인물들이 많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작가의 예술적 창작 욕구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예술가가 관능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주된 목적은 관람객이 가진 성적 욕망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제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작품 속에 투영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화와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 속에 등장하는 성적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을 표현한 예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시대별 예술 사조와 성문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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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널 마킹 - 현대 유럽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진화
마이클 콕스 지음, 이성모 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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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유럽 축구의 철학과 전술, 관련 문화의 시대별 변천의 역사를 주요 7개국(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일의 특징을 통해 서술하고 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현재 축구 경기의 형태와 체계를 갖추게 된 1992년을 기준으로 주요 축구 대회가 열리는 4년을 주기로 유럽과 세계적으로 축구 스타일의 흐름을 유행시킨 7개 국가를 차례대로 다루며, 각국의 리그와 국가대표, 유명 감독과 선수들을 분석하고 특성을 서술하고 있다: 네덜란드(1992~1996), 이탈리아(1996~2000), 프랑스(2000~2004), 포르투갈(2004~2008), 스페인(2008~2012), 독일(2012~2016), 잉글랜드(20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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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유럽 축구가 지나온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변화와 혁신, 문화와 역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시작점으로 삼는 1990년대 중반은 현재의 축구 경기의 규칙과 클럽 운영 방식이 확립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개념이 비약적으로 달라지는 기준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네덜란드의 소위 토탈 사커가 왜 현재 유럽 축구의 원형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윙어가 왜 그렇게 중요한 자리인지, ‘가짜 10역할을 유행시킨 리오넬 메시를 왜 수비하기가 어려운지, 등에 대해 소개된다.

흥미롭게 알게된 사실을 꼽자면 몇가지가 있다: 각 국의 축구 스타일이 자국 출신의 지도자나 선수에 의해 발전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타국의 선진 축구 스타일을 배워서 익힌 지도자나 선수에 의해 도입되어 발전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토탈 사커는 크루이프에 의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팀에 전해지고, 바르셀로나팀 스타일은 포르투갈과 프랑스, 독일팀의 모델로 사용된다.

책 속에 소개된 7개국 모두 공통적으로 유럽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중에는, ‘전술 연구선수 육성이 반드시 수반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감독 교육 기관인 코베르치아노, 프랑스의 선수 육성 기관인 클레르퐁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7개 국가들이 상호 축구 스타일과 전술에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도,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4-3-3 축구 전술을 변형시켜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진을 형성한 것이나, 독일 위르겐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만든 게겐프레싱은 프랑스, 잉글랜드로 퍼져나간 현상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현재 시기에 잉글랜드를 축구 흐름으로 선택한 점은 개인적으로 의외였는데, 이유가 특이했다: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의 축구 스타일 자체는 별 매력이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와 감독들이 활동중인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을 말한다면, 축구 전술의 배치도가 없다는 점이다. 아마 이것 때문에 축구 전술 지식이 없는 초보자에겐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번역이 매끄러워 가독성이 높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유럽 축구와 세계적인 축구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책이라는 데는 전혀 이견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축구에 대해 몰랐던 깨알 같은 지식들을 많이 알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유럽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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