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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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개구리 심보상 호평이 자자한 책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김영하 작가의 책들은 그런 색안경이나 거부감이 들지가 않는다. 솔직히 이 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어떻게 하면 독자의 마음이 울리는지를 귀신같이 잘 알기 때문이다. 거기다 절제미가 담긴 고유의 필력까지, 정말 몇 없는 사기캐 중 한 명이다. 그런 재능러가 무려 9년 만에 차기작을 들고 왔는데 을매나 좋았던지, 모든 불만을 싹 지워버렸지 뭡니까 글쎄. 야 이건 올해의 베스트다. 지금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


이것은 휴머노이드와 더불어 살아가는 근 미래의 이야기이다. 요즘 이런 책들이 너무 많아서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기대보다 더 깊은 생각거리를 갖게 해 역시 김영하인가 싶더랬다. 앞서 많은 리뷰가 있으니 줄거리는 생략하겠다. 주인공 철이는 자신이 휴머노이드란 걸 알게 되자 극구 부인한다. 두렵고 불안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똑같이 먹고 자고 싸는 자신이 어떻게 기계란 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비록 로봇이지만 마치 인간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듯한 효과를 주어서, 이렇게 로봇과의 구분이 없어져서 나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면 어떡할래?라는 듯한 역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계속해서 인간인듯한 로봇을 내세워 허물어져가는 윤리와 도덕문제들을 언급한다.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사고를 가진 로봇은 기계일까, 아니면 인간처럼 대우해도 될까. 인간처럼 질병을 앓고, 운동해서 몸을 단련하고, 공부한 만큼 똑똑해지고, 나이 들면 늙기도 하는, 실제 인간의 육체와 일치하는 휴머노이드를 본다면 그걸 기계라 할 수 있을까. 그런 로봇들이 대중화된다면 인간의 설자리는 점점 잃게 된다. 지금도 심각한 부동산이나 취업문제를 로봇들과 경쟁해야 한다면 이해가 될 거다. 과학은 언제나 극명한 양면성을 보여주었지만, 인간들은 장점에만 주목할 뿐 단점은 감수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해왔다. 몇 번 말했지만 나는 이런 현상에 좀 부정적인 입장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다는 명분이야 좋지. 근데 그 변화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느덧 낭떠러지 위로 밀려난다. 그렇게 도태된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나면 남은 이들끼리 잘 먹고 잘살까? 글쎄다. 기계가 인간을 장악하고 나서야 과학이 가진 공포를 절감하려나. 그런 전개로 흘러가는 이 작품을 단지 소설이라며 웃고 끝나선 아니 될 일이다.


기계들의 전쟁으로 몸이 부서지고 머리만 남은 철이. 할 줄 아는 건 오로지 생각하는 일뿐인 상황에서, 몸이 없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절망스러운지를 깨닫는다. 이 장면은 우리가 평범했던 일상을 박탈당했을 때의 비참함을 느끼게 한다. 직장에서 다들 바쁜데 나만 업무가 없을 때의 기분을 아는가? 그 곤욕이 반복되면 진짜 정신병 걸린다. 인간은 자기가 쓸모없다 생각되면 목숨마저 버리는 존재인데, 피조물들이 더 이상 창조자가 필요 없다면 뭐 이제 인생 로그아웃 해야 한다. 작중에서는 인간이 다 죽자 기계들이 서로 만들고 고치면서, 피조물이 창조자로 뒤바뀌는 씁쓸한 시대가 열린다. 그렇게 기계는 인간과, 인간은 세상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무엇이 인간다움을 결정짓는가. 인간의 개별성은 어떻게 주어지는가. 이 뻔한 주제를 다른 각도로 접근해보자. 인간들은 영생을 꿈꾼다. 그 불가능한 꿈을 로봇은 이룰 수가 있다. 데이터를 백업해뒀다가 새로운 신체에 연결만 하면 끝이다. 몸이 부서졌던 철이는 새로운 신체와 삶을 이어갈 선택권이 주어진다. 친구와의 재회를 바라며 이전과 똑같은 몸을 주문한 철이는, 다시 주어진 삶이 다해 가도 영생을 택하지 않았다. 자신은 로봇이 맞지만 그래도 인간의 의식을 지닌 채로 생을 마감하고자 했다. 이렇듯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일 때가 비로소 인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겨울이 가면 봄이 와야 한다. 수억만 년을 사는 별들도 언젠가는 소멸하고 만다. 이러한 만물의 법칙 가운데, 끝은 없고 시작만 있는 생애를 꿈꾸는 것이야말로 인간 실격이라 하겠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니까 고귀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거다.


사실 SF의 인문학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매번 흥미롭지는 않다. 그래서 휴머노이드 작품은 이것으로 그만 읽어야겠다. 2022년도 곧 끝나간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는데, 새해에는 덜 아팠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길 소망한다. 그리고 디스토피아 소설들이 제발 현실화되지 않길 바래본다. 나와 당신이 최후의 온전한 인간으로 남겨지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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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2-12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작가님은 똑똑하시군요!!
물감님의 마음을 훔쳤어요ㅋㅋㅋ

물감 2022-12-13 07:23   좋아요 1 | URL
저를 만족시키면 똑똑한 작가가 되는군요ㅋㅋㅋ아이 제가 또 뭐라고ㅋㅋㅋ

잠자냥 2022-12-13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물개구리감님이 별 다섯이라니 약간 동하네요?!

물감 2022-12-13 16:17   좋아요 2 | URL
하루에 별명이 하나씩 늘어난다...ㅋㅋㅋ

SF에서 볼 수 있는 인문학의 총 집합체...라고나 할까요.
이야기도 좋았지만 주제와 메시지가 정말 다채롭습니다요 후후후.

독서괭 2022-12-13 18:34   좋아요 1 | URL
자냥님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ㅎㅎ

독서괭 2022-12-13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물감님은 좋으셨군요! 역시 소설은 직접 읽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감 2022-12-13 20:27   좋아요 1 | URL
저는 이같이 인간미 느껴지는 작품을 좋아합니다ㅎㅎㅎ 인기많은 이유도 알겠더라고요~~

꼬마요정 2022-12-14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게 봤어요. 김영하 작가님 이번에 진짜 칼을 간 것 같았어요 ㅎㅎㅎ 영화화 된다는데 기대됩니다^^ 물감님 리뷰 너무 좋아요!!

물감 2022-12-14 17: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진짜 칼을 갈았네~ 이런 기분이 ㅋㅋ
영화라고요!? 와 이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야 할 거같은데요!
아무튼 기대해봅니다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 그럽 스트리트 - 생계형 작가들의 배고픈 거리
조지 기싱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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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독자가 소신발언 좀 하겠다. 나는 내 자식이 전업작가가 되겠다면 재능과 상관없이 필사적으로 뜯어말릴 것이다. 어렵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하루키 급의 재능이 아니고서야 전업작가는 결사 반대다. 헌데 시대 불문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선배들을 보고도 포기 못한 작가 지망생들이 넘치는 걸 보면 작가란 직업은 참 매력적이긴 한가보다. 그런 이들이 있어 가뭄에 콩 나듯 걸작들이 탄생했다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건가. 아무튼 글쟁이들의 초라한 이상과 부당한 현실 사이에 흐르는 이념 대립을 잘 조명한 작품을 읽었다. 조지 오웰이 꽤나 존경했었다던 작가라는데, 읽어보니 과연 알 것도 같다.


여러 인물의 관계가 얽히고설켜서 요약이 쉽지는 않다. 일단 문필가인 두 남자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주인공 재스퍼는 비평, 사설 등 돈 되는 글만을 쓰는 야심가 청년이다. 글을 기고할 수 있다면 어디든 찾아갔고, 문필업 종사자라면 누구든 관계 맺고 보는 기회주의자였다. 반면에 무명 소설가인 에드윈은 재능도 없는 데다 개복치급 유리멘탈 소유자였다. 또한 책을 쓰면서도 안 팔릴 거라며 매번 자기 비난에 빠지는 패배주의자였다. 이렇게 성격 다른 두 사람은 온갖 문인이 득실거리는 런던 바닥에서 어떻게든 글빨로 생계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스퍼는 요리조리 짱구를 굴려가며 일어서려는 반면, 에드윈은 집필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저하로 점점 가라앉는다.


이제는 작가들의 고충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다. 그러니 뻔한 말들은 하지 않겠다. 이 책에 나오는 문필업자들은 글과 문학을 철저히 상품화하고 있다. 시장에서 팔리느냐 마느냐로 글의 가치를 매기는 출판계의 현실이, 모두를 싸구려 글만 양산해내는 생계형 작가로 바꿔놓았다. 가치야 어찌 됐든 팔리면 그만인 재스퍼와, 문인으로써 최소한의 자존심을 고수하는 에드윈의 가치관은 확연히 다르다. 웃기게도 에드윈이 재스퍼처럼 푼돈에 영혼을 팔지 않은 것은 그의 유리멘탈 덕분이었다. 나름 멋은 있었다만 반복되는 회피와 책임전가는 정말 보기 추했다. 오히려 대놓고 속물이었던 재스퍼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은, 욕을 왕창 먹더라도 언제나 가족부터 챙기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게 맞지.


분량의 절반은 두 남자를 따르는 여자들의 내용이다. 재스퍼의 생활력에 자극받은 에드윈의 아내는 남편을 향해 응원과 내조를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복치 멘탈남은 저를 이해 못 해준다며 갈수록 삐딱대고 있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주제에 뭔 이해 타령만 해대는 남편의 이기심과, 사회적 지위나 체면을 포기 못하는 아내의 욕망이 화려하게 콜라보를 이룬다. 그러다 결국 별거하고 뒤늦게서야 각자의 잘못을 탓해보지만 이미 늦어버렸다는 흔한 결말. 재스퍼라고 다를 건 없었다. 그의 허세와 패기에 반해버린 메리언은 부친의 반대를 밀어내고 그와 결혼하려 한다. 허나 그녀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자 줄곧 매달렸던 재스퍼는 결혼을 꺼려한다. 결혼해서 지금보다 더 가난해진다면 출세는 영영 불가했기 때문에. 이처럼 가난한 누군가에게는 사랑 또한 생계수단이자 상품 중 하나일 뿐이었다.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킹받네. 에잇, 퉤.


에밀 졸라처럼 조지 기싱 또한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빈민층의 삶 속에서 날것의 바이브를 뽑아낸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이 둘의 글은 매우 닮아있다. 사실 보정이 안된 자연주의 문학에 세련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실고증을 하려거나 무언가를 풍자하려면 자연주의만 한 것도 없다는 사실. 무엇보다 이런 문학에서 다루는 인간군상이야말로 놓쳐선 안될 관전 포인트란 말씀. 아무리 재수 없고 야비하고 앞뒤가 꽉 막힌 인물이라도, 그렇게 행동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나면, 현실의 끔찍한 빌런들이 어째서 저 모양 저 꼴로 사는지 작게나마 이해가 된다. 여튼 다 좋았는데 읽다 보면 괜히 나까지 떨게 하는 춥고 가난한 작품이다. 겨울보다는 봄가을에 읽기를 권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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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07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물감님이
작가로 데뷔 하시겠다고 하시면
뜯어 말라지 않겠습니다 ㅎㅎㅎ

기싱 작품 엔딩이 싸늘하죠 ^^

물감 2022-12-07 23:07   좋아요 1 | URL
기싱의 다른 작품들도 그런가요?
그렇담 더욱더 겨울은 피해야겠어요 ㅋㅋ

한때 쓰다 관둔 소설이 어딘가 있을텐데...
에휴, 제가 돈 많이 벌면 취미로 작가해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는 거 좋아요. 그러나 전업작가라는 자의식을 가진 사람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대천재가 아니고선 매우 어렵다는 것이 아직은 구체화하지 않은 저의 견해입니다. 그나저나 글쓰는 남자를 따르는 여자들이 있다는 건 놀랍네요ㅋㅋㅋ

물감 2022-12-08 00:11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지독한 팩폭러지만, 남들이 제가 쓴 책에 쓴소리하는건 못견딜거 같아요ㅋㅋㅋ와나 진짜 내로남불이구만...다음 생을 노려보도록 하죠! 1800년대 런던은 문인이 좀 있어보이던 직업인 거 같더라고요ㅋㅋ

공쟝쟝 2022-12-08 00:14   좋아요 1 | URL
아무튼 물감님도 문학을 읽으며 현실의 인간을 탐구하는 독서가군요. 신기하네. f들의 독서법… 분석해봐야지 ㅋㅋㅋ

잠자냥 2022-12-0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많이 아프셨나봐요! 프로필 이미지가 갑자기 그동안이랑 너무 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군가해서 그 물감님인가 해서 굳이 들어와봤습니닼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8 10:20   좋아요 1 | URL
어제까지 도깨비였는데 아침에 개구리로 변신…

물감 2022-12-08 11: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그게 그렇게 해석이 되나요....
그냥 좀 정신차리기로 했습니다....

독서괭 2022-12-08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구리가 되신 물감님 ㅎㅎ 리뷰는 여전히 재미있네요! 방금 다른분의 <마틴 에덴> 리뷰를 읽고 왔는데 안 팔리는 작가 이야기.. 겹치는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물감 2022-12-08 12:37   좋아요 1 | URL
닉네임을 독서개구리로 바꿀까봐요ㅋㅋㅋ 이런 류의 작품들은 뻔한 전개 때문에, 메인보다는 서브테마를 더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재미는 있었습니다ㅋㅋ

다락방 2022-12-08 15:1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그 다른분 입니다!! ㅋㅋㅋㅋㅋ

물감 2022-12-08 15:35   좋아요 1 | URL
그분 등장... ㅋㅋㅋ

다락방 2022-12-08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조지 기싱 이 책은 아니어도 저도 한 권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조지 기싱이 졸라 만큼 재미있나요, 개구리왕자 님?? 아 어쩐지 개구리왕자라고 부르고 싶다...

물감 2022-12-08 15:35   좋아요 1 | URL
이 책만 보면 졸라보다는 약간 순한 맛이에요. 그래서인지 진짜 쭉쭉 잘 읽혀요.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습니다. 괜찮은 작가네요 ㅋㅋㅋ

프사 바꾸면서 이웃들의 이런 반응을 예상 했습니다만,,,
역시 어질어질 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8 16:00   좋아요 2 | URL
도깨비로 돌아와요 ㅋㅋㅋㅋㅋㅋ 이 개구리는 골드문트님 이미지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남이 필요하다!!!

물감 2022-12-08 16:13   좋아요 0 | URL
음... 저기... 쟝쟝님 우리 그.. 곧 볼거자나요...
괜히 잘못된 상상을 심어주면 안되겠더라고....ㅋㅋㅋ

공쟝쟝 2022-12-08 16:51   좋아요 1 | URL
당연히 도깨비일거라고 상상했는데 내 상상에 찬물 끼얹지 마라 ㅋㅋㅋㅋ

2022-12-0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12-09 13:59   좋아요 0 | URL
앍 다락방님! 아부지 생신이 더 중요하죠! 그럼 물감님 저도 죄송합니다! 다시 도깨비로 돌아오세욧!!!

2022-12-10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5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2-08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 기싱도 자연주의 작가군요 ㅋ 에밀 졸라 작품은 읽으면 재미는 있는데,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제는 막 땡기지는 않더라구요. 이번에 알려주신 요 작가의 작품을 읽고 다른 느낌의 자연주의를 느껴봐야 겠습니다~~!

물감 2022-12-08 17:13   좋아요 1 | URL
아 맞다, 새파랑 님도 에밀 졸라 좋아하셨죠. 그럼 기싱 작품도 맛있게 드실듯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졸라보다는 기싱 작품이 덜 쎄서 막 질리진 않을 거에요. 도전해보세요 ^^

2022-12-09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9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0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2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9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2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2-14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 기싱의 작품이군요!
저는 책만 소장했지 아직 읽은 적이 없습니다만...리뷰를 읽으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기다렸다 봄에 읽을게요~~ㅎㅎ

물감 2022-12-14 11:27   좋아요 0 | URL
이런 류의 작품을 읽어보셨다면 딱히 차별성은 못느끼실 거에요.
그치만 그 나름 재미는 있었어요. 마치 나홀로집에 영화를 매번 볼때마다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정도의 느낌?? ㅎㅎㅎ 봄에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2-12-14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꽉 차 있는 장바구니를 떠올리면서, 이 책도? 합니다. ㅋㅋ

물감 2022-12-14 11:38   좋아요 1 | URL
처음 만나는 작가라면 충분히 봐줄만하다....는 식으로 담아두세요 ㅋㅋㅋㅋ
이 책이 기싱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한 권정도는... 흠흠 ㅋㅋㅋㅋ
 

직장에서 당당하게 딴짓을 하려거든 부지런히 키보드를 두드리면 된다. 하여 극도로 일하기 싫고 집중안되는 날에는 이렇게 짬짬히 글이라도 써서 열심히 업무하는 듯한 효과를 주면서 기분전환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유후. 그럼 뭘 써볼까 하다가, 이번에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를 정주행해서 그래 그래, 이거나 끄적거려보겠다.


자고로 시리즈물은 단번에 정주행을 때려줘야 맛이 나는 법이다. 그래서 나님은 해리 포터도 반지의 제왕+호빗도 전부 개봉되고 나서야 봤거든. 아아 그 막힘없고 거침없는 진행속도의 맛이란, 아는 사람은 알 것이야. 사실 <트와일라잇>은 유치해 보여서 일부러 안봤었는데 갑자기 보게 된 계기가 뭐냐면, 뱀파이어들의 야구장면이 되게 웃겼다던 직장 후배의 말에 다들 공감하길래 또 이건 뭔가 싶어져서였다. 오호, 그렇다면 판타지물 좋아하는 나님이 또한번 넷플릭스 뚜드려패줘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 음... 음...... 예상대로 넘넘 가벼운 작품이었다. 그래도 뭐 눈 호강했으니 됐다. 요즘 글을 많이 안써서 뭔가 허전하니까 이런 거라도 좀 적고 그래볼라고요. 그냥 간단한 감상평만 적자면,



1편 : 트와일라잇

전학생 여주가 고귀한 남주한테 끌린다는 클리셰 범벅으로 시작한다. 알고보니 남주가 뱀파이어라네? 무섭긴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여주. 학교는 난리가 나고, 남주 집안은 더 난리가 난다. 결국 여주를 받아주게 된 것은, 뱀파이어의 특별한 능력이 여주에게는 먹히지 않는다는 거였다. 수세기를 살면서 이런 인간은 처음인 거지. 얼마나 짜릿하고 흥미있게요. 그렇게 들떠있는데 다른 뱀파이어 부족이 여주의 존재를 눈치채고 사냥하러 달려든다. 남주일행은 방어에 성공하지만 앞으로 여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돼버렸다. 먹잇감이 되었지만 그놈의 사랑타령을 끊지못하는 뚝딱이 여주의 발연기가 일품이다.





2편 : 뉴 문

뜬금없이 남주가 여주를 떠나 멀리 사라진다. 인생 헛살았다며 다 죽어가는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소꿉친구 서브남의 플러팅이 시작된다. 남주랑 쪽쪽 빨고 댕기던 여주를 볼 때마다 뚜껑열렸던 그는 이제 틈만 나면 웃통까고 근육빵빵 갈기며 짐승남 매력을 어필해본다. 근데 실패다. 결국 최후의 필살기, 웨어울프로 변신하여 내가 널 지켜주마 해보지만 역시 실패다. 왜 이딴 얘기나 하느냐면, 정말 영화에 내용이랄게 없기 때문이다. 함 봐바, 서브남의 근육만 기억에 남을테니까. 뭐 이렇게라도 안구정화가 되었다면 성공한 영화라 할 수 있을지도.






3편 : 이클립스

뭐랄까. 전 편의 작품들이 좀 억지로 이어가려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튼 3편은 세계관을 더 확장시켰다. 신생 뱀파이어의 등장. 1편에서 남주집안과 싸웠던 타 부족의 뱀파이어가 신생 뱀파이어와 함께 인간들을 물고 뜯어서 뱀파이어 군대를 만든다. 이들의 계획을 눈치챈 남주일행은 결국 숙적인 웨어울프들과 동맹을 맺고 전투에 들어간다. 3편쯤 되니까 스토리도 진전이 있고, 액션으로 눈호강도 시켜주시는구만. 등장인물도 꽤 많아진데다 각자의 캐릭터도 제법 잘 살려주고 있다. 이렇게나 작품에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도 여전히 머리에 남는 건 주인공들의 쪽쪽거림 뿐이다. 내 머리가 이상한가.





4편 : 브레이킹 던 part 1

결혼에 성공한 뱀파이어 덕후 여주의 폭발하는 비주얼. 근데 뱀파이어 의식을 치르기도 전에 임산부가 돼버린 여주의 당황함이 킬링 포인트이다. 헌데 인간과 뱀파이어 간에 나온 아이는, 전설에 의하면 재앙을 부르는 불멸의 아이라나. 그래서 산모도 죽고, 뱀파이어도 다 죽을거란다. 일이 커지기 전에 여주와 아이를 죽이려드는 웨어울프들을 홀로 막아야 하는 서브남의 애간장 순애보가 킬링 포인트이다. part 1에서는 여주가 내내 산통에 시달리고, 남주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딱히 이렇다 할 스토리가 없다. 가장 무서운 뱀파이어 가문이 곧 남주 집안을 방문할 예정이니 part 2를 위해 참아주시라.





4편 : 브레이킹 던 part 2

part 1 마지막에 가까스로 뱀파이어가 되면서 부활한 여주는 신세계를 접하고서 펄펄 날라다닌다. 아주 그냥 여주의 거친 생각과, 남주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서브남의 쫄깃쫄깃한 삼각관계가 정점을 찍는다. 이후 미친 속도로 성장하는 여주의 딸에게 반해버린 서브남은 이제 남주 가문에 둘도 없는 충견이 된다. 뭐 이런 미쳐버린 전개가... 여튼 딸은 전설속 불멸의 아이가 아니었고, 남주 가문은 타 가문들을 불러모아 여러 증인을 확보한다. 그러나 예정대로 찾아온 방문객들은 아몰랑 내 알바 아니라며, 전쟁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엄청난 수퍼액션 대 전투가 열리고, 그래 바로 이거야! 하면서 신나게 관전하다가 급정거를 때리는데... 이하 생략.




청소년 층의 판타지 물이 다 그렇지 뭐. 별 재미는 없었는데 왜인지 계속 보게 되는 그런 맛이 있었다. 늘 느끼는 건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표정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래서 어떤 상황과 감정에도 한결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참 아쉽다. 볼투리 가의 아로 역할을 맡든 마이클 쉰을 봐라. 별다른 액션도 없이 표정으로만 때우는데도 풍부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하나같이 엄격근엄진지한 뱀파이어들 가운데 아로 혼자서 하드캐리한 작품이라고 할 수있겠다. 그나저나 간단히 쓰려고만 하면 매번 이렇게 실패하는 듯. 업무보다도 이거쓰느라 더 힘빼고 있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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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2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와일라잇이 국내에 처음 책으로 나왔을 때는 두권짜리 였거든요. 저는 뱀파이어라면 환장해서 후다닥 사서 봤지요. 인기끌줄은 몰랐고요.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그러다 몇년후, 영화가 개봉하고 책도 한 권짜리로 새로 나오더군요. 저는 너무 좋아서 영화도 보러 극장에 세번이나 가고 ㅋㅋ 책도 또 사고 ㅋㅋㅋ 디비디도 사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시리즈 다 극장가서 보고 ㅋㅋ 저는 언급하신 야구장면 디게 좋아했어요. 거기서 왜 뱀파이어들 막 스읍- 소리내고 그러는 거 저 너무 짜릿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저 트와일라잇 처음 볼 때도 나이가 많았는데 왜그렇게 좋아햇을까요? 만약 지금 처음 봤다면... 그때만큼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책도 다 팔아버리고 디비디도 팔아버렸어요. ㅋㅋㅋㅋㅋ 지금은 트와일라잇에 대한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네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지금의 모습을 봤을 때 우와, 어떻게 트와일라잇을 찍었을까 싶죠!! 진짜 겁나게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다크가 진하게 내려온 눈....

이 페이퍼 재미있네요. 하하하하하.

물감 2022-11-29 17:07   좋아요 0 | URL
와아 다락방님은 요 시리즈에 진짜 진심이셨군요. 책이랑 디비디랑 극장영화까지 섭렵하시다니 ㅋㅋㅋ 다들 야구장면을 좋아한 이유를 알겠어요. 쭉 진지한테 딱 이 장면만 유일하게 병맛 코드가 들어갔더라고요. 천둥소리에 맞춰서 배팅하는 게 특히 웃겼던ㅋㅋㅋ 여튼 시간 죽이기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영상미도 꽤 훌륭했고 ㅋㅋㅋ 이런 페이퍼 쓰는 것도 재미있네요. 종종 써야게써요~~~

꼬마요정 2022-11-29 20:53   좋아요 1 | URL
저도 야구 장면 좋아합니다 ㅎㅎㅎㅎㅎ

꼬마요정 2022-11-29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트와일라잇 참 좋아라 했습니다. ㅎㅎㅎ 뱀파이어물이잖아요!!! 게리 올드만의 드라큘라와 톰 크루즈랑 브래드 피트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수키 시리즈인 트루 블러드까지… 너무 좋아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그 발연기도 왜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전 이 영화는 1편이 제일 좋았어요. 그러고보니 로버트 패틴슨이랑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둘 다 연기가 진~~~~짜 좋아졌네요. 이럴수가!!!

다락방 2022-11-29 19:56   좋아요 2 | URL
이 영화는 1편이 제일 좋았어요 증맬루!! 1편이후 감독이 바뀌면서 에드워드가 좀 못생기게 나오더라고요 -.-

물감 2022-11-30 07:29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의 진심이 느껴져요ㅋㅋ언급하신 작품들은 하나도 안봐서 모르는것들... 뱀파이어물 페이퍼 작성 해주시죠ㅋㅋ

다락방 2022-11-30 08:47   좋아요 2 | URL
저도 톰 크루즈 뱀파이어 재미있게 봤고요, 수키 시리즈는 너무 좋아합니다! 꼬마요정 님, 혹시 애니타 시리즈는 안보셨나요? 달콤한 죄악이요! 저는 그것도 너무 좋아해요. 이놈의 뱀파이어 사랑... 흑흑 ㅠㅠ

꼬마요정 2022-11-30 11:50   좋아요 1 | URL
달콤한 죄악, 웃는 시체, 저주받은 자들의 서커스... 제목조차 멋집니다. 저번에 다락방님이 말씀하셨는데 잊고 있었어요. 요 책은 없으니까 빌리러 갑니다 ㅎㅎㅎ 저도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런 예감이 팍팍 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1-29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와일라잇 책 재밌대서 사다 놓고 읽진 않고....어쩌다가 애들이 넷플에서 트와일라잇 영화를 보재서 그래!!! 그러면서 보다가 응??? 이게 뭐야? 뱀파이어 영화야???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
유명한 건 알아서 쭉 보려고 했었는데 아...제가 자꾸 졸고 있더라구요ㅋㅋㅋ 넘 피곤해서^^;;;
일단 책을 먼저 읽어 보고 영화 봐야겠구나! 그러구선 뭐....습관적으로 말만 읽어야 하는데! 그러면서 아직 읽지 않은...ㅋㅋㅋ
근데 물감님 평을 읽으니 또 영화 먼저 보고 싶어지긴 합니다^^
전 옛날 한국 편 프란체스카 그건 재미나게 보긴 했었는데 말이죠. 아...신해철이 좀 그립네요^^

물감 2022-11-30 07:32   좋아요 1 | URL
ㅋㅋㅋ모셔만 두고 있다는 책나무님의 댓글을 몇번째 보고있는건지요. 언젠가 읽을거니까요 머ㅋㅋ안 피곤한 날을 잡으셔야 할텐데 그런 날이 오긴 하실지?? 그리고 이보다 잼난 작품이 널렸자나요ㅋㅋㅋ

공쟝쟝 2022-12-01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정말로 진심이었다. ............
지성파냐 육체파냐

물감 2022-12-01 12:23   좋아요 0 | URL
이분도 덕후팬이셨군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지성파를 선호하지만, 이 작품의 뱀파이어들은 정말 핵노잼 집단이라 차라리 웨어울프를 택하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1 12:3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결국 늑대에 정이 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얘네 뱁파이어 착한 척 하느라 막 사람 못 물고 그랬던 걸로 기억 ㅋㅋㅋ (영화로만 봣음 ㅋㅋㅋ) 덕후는 아니었고요 ㅋㅋㅋ 주인공 예뻐서 얼굴 감상!! ㅋㅋㅋㅋ

물감 2022-12-01 13: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역시 이작품에서 남는건 여주의 비주얼하고 울프들의 근육뿐이야.............

공쟝쟝 2022-12-01 13:20   좋아요 1 | URL
그리고 그건 돈내고 시간죽여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본이 투하된 최고의 퀄리티… 😳

물감 2022-12-01 14:01   좋아요 0 | URL
역시 배우신 분ㅋㅋㅋ
 
나의 사촌 레이첼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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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 모 헬스 유튜버가 코로나 스트레스를 먹방으로 풀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몸이 비대해졌다. 그는 헬스장 대표라는 신분도 내려놓고 유혹에 보란 듯이 빠져들었다. 평생 쌓아온 습관과 자기관리가 단 며칠 만에 무너진 것이다. 나중에 다시 몸짱으로 복귀하긴 했지만 이거는 프로 정신 덕분인 거고, 보통은 한번 무너지면 영영 못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뭐가 되었든 간에 늦바람이란 참 무섭다. 이게 뭐라고 평생 절제하며 살았나 싶어지지.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별거 없거든. 딱히 일상에 지장도 없는 거 같고. 그러다 이 반복되는 자기합리화의 문제점을 인지할 때쯤엔 이미 회생 불가 상태라 더욱 절망하게 된다. 이런 건 본인도 그렇겠지만 보는 이들이 더 속상하다. 자 그럼,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이 어떻게 틀려먹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해본다.


숙부에게 거두어진 고아 필립은 그를 따라 모태솔로로 자라난다. 숙부는 요양하러 간 이탈리아에서 레이첼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종종 보내오던 숙부의 근황 편지가 뜸해지더니, 나중에는 레이첼이 심상치 않다는 내용을 보내온다. 그리고 얼마 뒤 숙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유전병 때문이라지만 필립은 숙부의 재산을 노린 레이첼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 찼다. 여기까지는 클래식하고 좋았는데 이다음부터가 대략 뻔한 전개로 흘러간다.


숙부가 죽고 가문의 주인 나리가 된 필립. 그는 자신을 찾아온 레이첼에게 반하여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는 호구가 된다. 숙부를 따라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해온 필립에게 그녀는, 어머니의 따스함과 여성의 매력까지 갖춘 여신 그 자체였다. 집안의 돈을 이탈리아로 보내는 걸 알고도 돈이 모자랄까 싶어 더 퍼다 주는 필립의 본격적인 호구 짓이 시작된다. 심지어 대부의 만류와 충고에도 내가 알아서 한다며 같잖은 집주인 행세를 한다. 이 풋내기의 관심사는 오직 레이첼의 환심을 사는 일이었고, 할 줄 아는 건 가문의 돈을 바쳐가면서 곧 떠나려는 레이첼을 붙잡아두는 정도였다. 사랑에 눈멀어 똥멍청이가 된 수많은 남자 가운데 필립의 찌질함은 명백히 한도 초과였다. 고딕소설의 위엄을 깎아내리는 필립이 문제인가, 말년에 이런 캐릭터나 만들고 있는 작가의 신세 탓인가. 아무튼 여러분, 콩깍지가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분량은 다 끝나가는데 아직도 호구 짓거리 하는 필립 때문에 내가 다 초조해지고 머리에 쥐가 난다. 마침내 25살이 되어 법적 후견인인 대부에게서 해방되자, 당장 은행 금고로 달려가 가문의 보석을 죄다 꺼내 레이첼에게 떠먹여주는 주인공. 게다가 가문의 전 재산을 레이첼의 명의로 넘겨주는 스윗함까지. 자기를 어리게만 보는 그녀에게 상남자로 보일라고 별짓을 다하는데, 매력 어필은커녕 흑역사만 늘어가는게 아주 그냥 꿀잼이라 혼자 구경하기 아깝더라. 여튼 필사적으로 재혼을 거부하는 레이첼과, 그것이 숙부와의 사별 때문이라고 믿는 필립은 지독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대체 이 똑같은 패턴을 몇 번이나 우려먹는 건지 아주 그냥 지겨워서 혼났다. 다른 독자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데 또 나만 그랬는갑다.


그에게 실망하고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는 똥멍청이 필립. 마침내 그도 레이첼의 이중성을 느끼고서 대 혼란에 빠진다. 법률상 그의 재산을 온전히 차지하려면 그녀는 재혼을 해선 안되었다. 또한 상속자 문제를 매듭지으려면 상속자인 필립이 존재해서도 안되었다. 이런 이유들로 레이첼은 천천히 필립을 매장해왔고, 어리석은 필립은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당해온 거였다. 다단계에 빠진 사람이 앞뒤 분간을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듯. 여하튼 정신 차린 필립이 알 수없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여기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엄지척에 휘파람을 불러댔지만 나님은 그저 그랬다고 한다. 이런 결말이나 보여주려고 쌔빠지게 빌드업을 하셨단 말인가. 에잉. 그렇지만 대프니 듀 모리에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건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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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28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이 <레베카>보다 좋았거든요. 처음엔 왜 굳이 화자를 젊은 남성으로 설정한걸까 의아했지만 마지막에 완전히 압도적이었어요. 자기가 사랑한다고 간이며 쓸개 다 빼주는 놈이었지만, 그런데 그 사랑은 대체 무엇인가요? 아니다 싶으니 마녀로 몰아버리는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책속에서 레이첼의 입장이 나오지 않잖아요. 레이첼은 그저 본인이 말한 바로 그대로의 사람일 수도 있는데, 그여자를 세상 성녀로 보다가 마녀로 곤두박질치게 하는건, 레이첼이 아니라 필립이었죠. 레이첼의 본질이 드러난 게 아니라 레이첼을 보는 필립의 시선이 바뀌었죠. 저는 바로 그 지점이 이 소설의 대단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작품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물감 2022-11-28 17:02   좋아요 0 | URL
으으 감질맛나서 빨리 <레베카>도 읽어봐야겠어요 ㅋㅋㅋ 열심히 필립을 디스했듯이 그의 일방적인 사랑은 풋내기의 미성숙함 자체라, 크게 눈여겨보질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레이첼의 관점을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과연 레이첼이 겉과 속이 다른 것인가, 아니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레이첼을 그렇게 몰아가는건가. 왔다리 갔다리 긴가민가 갈팡질망 하게 만드는 게 이 작품의 액기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결말은 중요치 않으니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 않은거 같았어요. 확실한 건 출간 당시로만 보면 엄청난 센세이션이 일지 싶습니다요 ㅋㅋ

다락방 2022-11-28 16:59   좋아요 1 | URL
빨리 레베카 읽어봐요. 그리고 레베카인지 레이첼인지 알려줘요. 얼른요!! ㅎㅎㅎㅎㅎ

물감 2022-11-28 17:03   좋아요 1 | URL
후... 지금 읽는 거 끝나면 레베카 들어갑니다...
두분의 반응들이 저를 들었다놨다 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28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품보다는 <레베카> ㅎㅎㅎㅎ

다락방 2022-11-28 16:55   좋아요 1 | URL
레베카 보다 레이첼이었던 분은 단발머리 님이셨던가요? 이 알라딘 땅에서 저랑 단발머리 님 딱 두분이엇던가요?

외로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28 16:58   좋아요 1 | URL
네 단발머리 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ㅎ

물감 2022-11-28 17:01   좋아요 1 | URL
아 읽어야 할 게 밀렸는데 이거 뭐 어쩔수 없이 레베카 읽어야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1-28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단발머리님이 이 책 좋다고 해서 사다 두기만 했어요.
물감님 여전히 별 셋!!!!
역시 짠내가...ㅋㅋㅋ
일단 저도 읽어봐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터인데...부러 리뷰를 대충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리뷰 꼼꼼하게 읽어 볼게요^^

물감 2022-11-28 17:34   좋아요 1 | URL
단순한 플롯이라 금방 읽으실거에요. 얼른 읽고 버스에 탑승하세요ㅋㅋ나무님은 재밌다고 하실듯😀

책읽는나무 2022-11-28 17:50   좋아요 1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이랑 관련 고전 소설들 다 읽고 나면 읽어보겠습니다.
정말 다른 책들 읽을 시간이 없네요ㅜㅜ
내년에나 읽겠어요ㅋㅋ
레베카도 같이 읽어야 하는군요?^^

물감 2022-11-28 19:30   좋아요 1 | URL
사실 유명하기론 레베카니까요! 모리에 작품은 그냥 다 읽어야죠ㅋㅋ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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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기자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어르신들을 만나며 기록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특별한 점은 남성이 아닌 여성들의 이야기만을 다루었다는 것. 남성들의 전쟁 일화는 충분히 차고 넘칠 만큼 존재하지만,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수면 아래에 있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남녀노소 다 겪는 전쟁이 어째서 남자들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하여 저자는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박혀있던 감정과 설움을 끄집어내어 만천하에 공표하였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인터뷰에 응해준 수많은 이들의 울분을 받아주어야 했고, 어떤 이들에게는 괜한 짓 한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저자 스스로도 이 일이 옳은 행동인지를 의심하였으나, 인터뷰를 할수록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야만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기자의 사명이자 본분이 아니던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2022년 초에 일어난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지금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길든 짧든 그 폐해는 말도 못할 것인데 군인이나 민간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할 거 없이 두려움과 공포 가운데 숨죽여 목숨을 부지중일 테고,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았대도 앞날을 생각하면 그저 막막함뿐이다.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참혹한 전쟁이지만, 이번에는 책의 기획대로 여성들의 입장을 주목해보았다.


집안에 모든 남자들은 전쟁터로 나갔고, 희생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결국 여자들도 전선으로 나아간다. 어떤 이는 강제적으로, 누군가는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체격과 나이, 경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단 불려가서 간호사든 조종사든 저격수든 보직을 주는대로 부여받고 속성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마음의 준비도 안된 채 총질을 해야 하고, 사지가 잘린 아군을 돌봐야 하며, 옆자리 동료가 한순간에 목숨을 잃는 광경을 날마다 목격해야 했던 소녀 병사들. 장총보다도 키가 작은 어린이부터 결혼을 앞둔 신부까지, 전쟁은 수많은 청춘과 꿈들을 앗아가버렸다. 총성이 울리자 그녀들의 찬란했던 우주는 그만 호흡을 멈추었다.


이 책을 기획하며 저자는 수많은 방문과 인터뷰를 하고 방대한 양의 편지와 전화를 받았다. 그 사연들을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 중반쯤에 그런 말이 나온다. 남자들은 전쟁의 지식을 기억하지만, 여자들은 전쟁의 감정을 기억한다고. 단순히 성별 차이가 아니라 여성성을 강제로 박탈해버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화들이 그것과 연결되어있다. 남성 치수의 군복과 속옷과 군화를 지급받았고, 2차 성징이 찾아와도 신경 쓸 틈이 없었으며, 생명을 낳는 게 아닌 생명을 멸하는 신분이 돼버렸다. 가장 기억나는 일화는 참전 서류를 없애버린 분이었는데, 그게 있으면 아무도 자신과 결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은커녕 집도 없이 살다가 병에 걸렸는데, 그 서류가 없어서 어떤 혜택도 못 받는다고 했다. 아아, 정말 눈물이 다 난다. 이 많은 울분을 저자는 어떻게 감당해냈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인생 자체가 곧 전쟁이다. 우리네 인생은 별다른 훈련도 못 받고 전쟁터에 투입된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총알과 포탄, 밟는 곳마다 펑펑 터지는 지뢰, 깜빡이도 없이 껴드는 탱크와 전투기. 싸워야만 살아남는 현실이 전시상황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 길어지는 코시국과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 하여 전 인류가 전쟁을 간접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근데 미안하지만 국가적 문제보다도 당장 내 생계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란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피곤에 절은 채로 귀가해 몸져눕는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정도면 나는 배부른 삶이구나 싶다. 다들 이렇게 정신승리라도 하면서 삽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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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은 전쟁이군요? 밖은 지옥이야!!!!! 근데 난 전쟁보다 지옥 체질임 ㅋㅋㅋㅋ 지옥은 혼자 견디면 되지롱~ -자영업자 씀-

물감 2022-11-17 09:30   좋아요 1 | URL
오오 쟝쟝님은 정신승리를 마스터 하셨군요? 저도 분발하렵니다 ㅋㅋㅋ
근데 지옥이냐 전쟁이냐의 선택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아닌가요 ㅋㅋㅋ

공쟝쟝 2022-11-17 09:31   좋아요 1 | URL
치킨을 좋아하냐 계란을 좋아하냐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살아남읍시다💪💪

물감 2022-11-17 11:29   좋아요 0 | URL
오오케이. 쟝쟝님이랑 다락방님과 치킨 먹방을 하는 그날까지 나는 무너질 수 없다!

다락방 2022-11-17 11:32   좋아요 1 | URL
갑자기 분위기 치킨 먹방 ㅋㅋㅋ 저는 다리, 물감 님은 가슴인데 쟝님은 뭐 좋아해요? 가슴이에요, 다리예요? 아니 물감님, 공쟝쟝 님이 뭘 좋아하든 누군가에겐 불리하다. 다리 좋아하면 나에게 불리하고 가슴 좋아하면 물감 님에게 불리하다. 그러니까 물감님과 저 둘이 만나서 쇼부칩시다. 콜?

물감 2022-11-17 11:52   좋아요 0 | URL
예전에 쟝쟝님도 가슴살 좋아한대서 자기랑 겹친다고 했었죠 ㅋㅋㅋ 전 가리는 부위 없어서 얼마든지 합석 가능합니다. 셋이 만난다면 제가 허벅지살 먹죠 뭐! 다락방님과의 1대1 먹방도 좋아요ㅋㅋㅋ 근데 치킨 한마리에 5만원 할때쯤에나 만날려나...??

공쟝쟝 2022-11-17 11:59   좋아요 0 | URL
전 퍽퍽살 파지만 사실 다 잘먹습니닭!! 모두 모여 닭방찍는 그 날까지 저는 소설을 읽겠습니다!!! 대화에 끼고 싶을 거 같아요 ㅋㅋㅋ (그러나 ㅋㅋㅋ 올해는 처참한 실적 ㅋㅋㅋㅋ 면목 없다…)

다락방 2022-11-17 12:06   좋아요 2 | URL
그러면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볼까요? 닭먹기 위해 만나자. ㅋㅋㅋㅋㅋ

물감 2022-11-17 13:21   좋아요 0 | URL
좋아좋아요~ 그럼 엣지있게 12월 25일 어떠신지요 ㅋㅋㅋ
어쩐 일로 12월 토욜은 모두 매진 돼버렸습니다.......!!
와 이렇게 두분의 실물을 영접하는 건가요?? 설렌다 야호

다락방 2022-11-17 13:37   좋아요 1 | URL
뭐야, 물감님 완전 인기인이었어요? 사람 안만나면서 사는 거 아녔어요? ㅋㅋ 일단 12/25 저는 오케이!

공쟝쟝 2022-11-17 13:42   좋아요 0 | URL
역시 F들은 신속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의 추진자들 이네요?! 저도 당연히 약속 없어요 ㅋㅋㅋㅋ (조금 분하다) 만찬을 즐겨요! 제가 읽고 갈 것은?? ㅋㅋㅋㅋ

다락방 2022-11-17 13:56   좋아요 0 | URL
쟝님이 읽고 올 것은 내 마음?

공쟝쟝 2022-11-17 14:16   좋아요 0 | URL
네메시스로 정했습니다! ㅋㅋ

물감 2022-11-17 14:37   좋아요 1 | URL
약속 잘 안잡지만 그래도 연말이자나요 ㅋㅋㅋ
이럴 때나 사람들 좀 만나고 그러는 거죠 머 ~~

네메시스 좋아요!
코시국과 제법 어울리는 책임다 ㅋㅋ
근데 못읽어도 그냥 오세요 ㅋㅋㅋㅋ뭣이 중헌디

레삭매냐 2022-11-17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러시아에서는 병력 부족
으로 강제 징병해서 충분히
훈련도 안된 병사들을 총알받
이로 전선에 내몬다고 하네요.

81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네요.
무시무시한 소비에트 러시아
의 인명경시는 말이죠.

그나마 그 시절에는 외부 침략
자에 대항하는 애국전쟁이라는
프로파간다를 사용했지만 지금
은 자신들이 침략자니...

물감 2022-11-17 18:34   좋아요 1 | URL
정말 미친 짓이다 싶다가도 오죽했으면 어린 친구들까지 동원하나 싶어져요.
그리고 과연 한국이라고 해서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고.

러시아 뉴스를 볼 때마다 이 어마무시한 국가에서 어떻게 도끼옹 같은 대문호들이 생겨났는지 늘 의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침략자가 된 마당에, 러시아에서 메시야가 나온다한들 어느 누가 반겨줄까요.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에혀.

책읽는나무 2022-11-17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물감님이 읽으시고 쓰신 리뷰는 좀 감동입니다.
전 이 책 진짜 힘겹게 읽었던 지난 여름이 떠오릅니다. 그 감동과 슬픔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 하네요.
가을이기도 하구요???ㅜㅜ

물감 2022-11-17 18:34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다른 분들이 남긴 평에 비하면 아주 빈약한 글이던데요...(쭈글)
역시 책읽는나무 님은 타인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능력자! ㅎㅎㅎ
많이 무겁고 힘겨운 작품이지만, 그래도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네요.
부디 계절 타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