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3반 (2disc)
손희창 감독, 김민준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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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명절 때 DVD로 빌려보기도 아까운 영화였다. 하드보일드 형사물을 기대하고 빌렸는데, 강력3반은 드라마 비슷한 어설픈, 실패한 한국 형사물 정도였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김민준의 연기가 어디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관객을 확 끌어들이는 그 무언가가 부족했고, 그가 맡은 캐릭터가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 갖는 태도 변화도 선배 파트너와의 관계에만 의존하여 설득력이 부족했다. 남상미는 그 귀엽고 깜찍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푼수같은 연기로 - 이것은 사실 남상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설정이 잘못된 탓이 크다고 본다 - 영화의 성격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남상미가 맡은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영화의 장면상으로는 심각해야 할 부분도 주말 코믹 멜로 드라마 같은 분위기로 전락해 버리는 느낌이다. 최근 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얼핏 보기에는 그 드라마에서의 캐릭터와 거의 유사한 것 같았다.


윤태영은 나름대로 악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나 그가 맡은 캐릭터 자체의 깊이가 부족하여 정말 악질로 보이려고 애쓰는 악역처럼 보이고 만다. 이유없이 화만내며 흥분하는 주인공에, 강아지 뺑소니범을 잡겠다고 애쓰는 - 사실 이 부분은 법적으로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장님 소녀를 동정하여 그 범죄를 잡으려고 그렇게 애쓰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도 엄청난 오버다. - 푼수같은 교통여경, 형사라는 직업의 애환을 응축시켜 보여주고픈 감독의 욕구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주인공의 파트너, 그리고 더욱 악질적으로 보이려고 애쓰는 악역들이 얽혀서 영화는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형사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크게 기대하고 보지는 않았지만...결론적으로 재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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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6-02-0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봤어?

외로운 발바닥 2006-02-0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지랑 봤는데 정말 볼 것 없음. 아버지도 댄서의 순정은 잼있게 보셨는데..^^
 
씨비스킷 - [할인행사]
게리 로스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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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국의 경제대공황을 배경으로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업가, 서부개척과 자동차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고 광야를 떠돌며 살아가는 말 조련사, 그리고 경제공황으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거칠게 살아온 기수들이 씨비스킷이라는 말을 중심으로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절망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이해할 수 없었던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을 나도 모르게 쥬드 로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 DVD 표지에서 주인공이 말에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쥬드 로라고 인식을 하고 그 이후 씨비스킷의 주인공은 쥬드 로라고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DVD를 구입하고 6개월 넘게 지나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1시간 가까이 보고 나서도 주인공이 참 쥬드 로 같지 않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다가 내가 그런데 쥬드 로가 참 누구를 닮은 것 같다고 함께 보던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혹시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 아니야?’라고 친구가 말했고, 그 말을 듣고 우리가 다시 주인공을 보고 나서야 우리는 주인공이 쥬드 로가 아닌 토비 맥과이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둘이 약간은 닮았을 수도 있지만, 일단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가 우리의 인식에 주는 영향은 엄청난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둘이 닮은 것도 같다...-0-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20여분에 달해서 중간에 약간 지루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감동을 주는 휴먼드라마의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영화의 기본적인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막상 씨비스킷이 제독과 경주하는 장면이나, 씨비스킷과 레드가 재기하는 장면을 보면 말의 발굽소리와 함께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느낄 수가 있을 정도로 감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빤히 보이기는 하지만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실패한 사람에게도 두 번째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도 - 헐리우드 영화가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에 비하면 - 큰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


당시 실제 영상을 수록하고 있는 써플먼트를 보면 씨비스킷이 경제공황으로 고통받고 있던 미국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신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씨비스킷이었고 2위가 히틀러, 3위가 루즈벨트였다니 더 할말이 없다. 씨비스킷이 당시 실의에 빠진 대중에게 그토록 희망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씨비스킷을 비롯하여 마주와 조련사, 기수 모두가 지독한 시련을 겪고 절망에 빠져 있다가 그것을 극복해 나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요즘 우리에게도 씨비스킷이 필요하지 않을까...조작된 것이 아닌 진정한 씨비스킷 말이다.

 

질주하는 Seabiscuit과 War Admi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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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할인행사]
마이클 베이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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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베이 감독의 아일랜드가 처음 우리나라에 출시 되었을 때의 기대는 꽤 컸던 것 같다. 그때 어떤 이유에서인가 영화관에서 아일랜드를 볼 시기를 놓쳐버렸고 이후 언젠가 한번 시간내서 봐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몇 번 DVD 가게에 들렀는데 영화가 내린지는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DVD는 출시되지 않았다고 하여 헛걸음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아일랜드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은 무척 적었다. 감독이 그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는 것, 주인공이 내가 꽤 좋아하는 이완 맥그리거와 최근에 부쩍 좋아하게 된^^;;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것,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참 시끄러운 황우석 사태와도 연관되는 복제인간을 다루고 있다는 것, 그리고 꽤 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돈을 들여 흥행적으로는 큰 실패를 하고 말았다는 것 정도였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무척 깔끔했다. 미래시대를 나타내기 위한 각종 생활기구와 교통수단 들이 개연성 있게, 그리고 멋지게 화면을 장식했고, 주인공들이 무언가 통제되고 감시받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플롯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마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그런 장소를 아주 잘~ 재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을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에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스펙태클(?)하면서도 현란한 화면이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엄청난 비용과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 것은 분명하다. 아일랜드라는 영화제목의 충격적으로 역설적인 진실과 우리사회에서 앞으로도 더욱 문제가 될 인간복제의 문제점에 대한 자극적 문제제기도 신선하고 기억에 남았다. 주인공들이 시종일관 쫓기다가 반전을 꾀하는 줄거리 내내 영화적인 재미도 쏠쏠하다. 스칼렛 요한슨의 풋풋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보너스~(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더 귀엽게 들리는 내가 이상한걸까?)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흥행실패를 한 것이 좀 아쉬웠다. 매 장면마다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인 것이 큰 이유가 되겠지만, 때와 분위기를 잘 탔으면 무척 성공적인 흥행작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허스키한 콧소리가 더욱 매력적인 그녀~

 


클론을 만드는 부화기. 마치 인체의 신비전 같다.

 


돈을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나는 멋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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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DE - 코믹북 포함, 2,500장 한정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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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시리즈가 회를 거듭하여 갈수록 점점 이상해져버린 것과 달리 이 영화는 비록 배트맨의 탄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시간적으로는 가장 앞서기는 하지만, 배트맨 시리즈의 속편(?)으로서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의하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DVD 메뉴 화면도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이 영화가 배트맨 비긴즈 맞나 하는 생각을 갖게도 했을 정도로 배트맨 비긴즈는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와는 다른 점이 많다. 기존의 시리즈가 이미 영웅화된 배트맨의 영웅적 활동에 중점을 두고 그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강력하고 악랄한 악당 캐릭터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 영화는 배트맨이 어떻게 하여 배트맨이 되었는지, 그가 겪은 두려움과 좌절, 그리고 그런 것들을 극복하며 배트맨이 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감독도 배트맨의 정신적 정체성에 관하여 설득력 있는 스토리 구성을 위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감독의 그런 노력 덕분에 배트맨 비긴즈는 이전 배트맨 시리즈와는 좀 다른 분위기의 영화라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인 크리스천 베일은 배트맨 역할에 꽤 잘 어울렸다. 간간히 들어나는 그의 근육질 몸매도 이전 배트맨들보다 훌륭한 것 같다. 다만, 명백한 연인관계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여주인공격인 케이티 홈즈는 탐 크루즈의 연인이라는 유명세에 비해서는 그렇게 강한 매력을 발산하지는 못한 듯하다. 리암니슨이 악역을 맡은 것은 신선하기는 했지만, 역시 그는 선한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리고 좀 어설펐던 고든경감역이 개리올드먼이였다는 사실은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을 만큼 감쪽 같았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헐리우드 영화의 패러다임을 비교적 충실히 답습했기에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데(이 뒷부분은 영화 초반부에 관한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주의 바람^^) 브루스 웨인이 일본의 닌자에게서 무술을 배워 배트맨이 된다는 스토리는 좀 어이가 없다. 배트맨의 사부가 닌자라니...배트맨에 대한 자세한 배경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비록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감독 등 스태프의 일본 문화에 대한 취향이 반영된 결과이겠거니 라고 예상은 했지만 배트맨의 사부가 일본인 닌자라는 것이 원래의 배트맨 만화의 내용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영어로 된, 이 DVD의 부록으로 들어 있는 배트맨 비긴즈의 탄생에 영감을 준 세편의 배트맨 만화 에피소드를 읽어보았고, 그 결과는 엉뚱하게도 배트맨의 사부는 백두산에 있는 매스터 기리기(KIRIGI)라는 한국사람이었다(물론 만화에서는 그 이외에도 여러명의 사부가 등장한다). 한국에 출시되는 DVD의 부록이라고 해서 그 부분까지 배경을 한국으로 바꾸어 놓지 않았다면(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걸 용인할 원작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배트맨의 사부는 한국인인데, 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사부가 일본인으로 바뀌었을까?


배트맨의 사부가 일본 닌자라는 사실은 좀 거부감이 들지만, 영화의 줄거리에 일일이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배트맨의 원래 사부가 한국인이었다는 점은 너무나 속상한 우연의 일치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돌풍을 지속시키고 있는 ‘한류’가 일본문화의 개방을 우려하던 목소리를 우습게 만들어 버렸지만,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및 세계 문화시장을 주도하는 부분에서의 일본 문화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닌자 배트맨...-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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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6-02-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근데 이름이 기리기라니.. 생소한걸

외로운 발바닥 2006-02-0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로 KIRIGI라고 되어 있었어. 나도 만화책 보고서 참 기분이 묘했지.
설마 우리나라에서 일본사람을 한국사람으로 바꾸어 놓지는 않았겠지?
 
웰컴 투 동막골 (2disc) - 할인행사
박광현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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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영화가 나왔을 때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한국전쟁당시 순진한 마을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국군과 인민군

이 화해를 한다...뭐 이런 뻔한 스토리가 식상할 것 같았고, 영화가 분명히 양자간의 단순한 화해로 끝나지는 않을텐데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는 관람객 300만을 훌쩍 넘기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었고, 주위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도 거의가 다 영화가 참 괜찮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주요장면을 상당히 여러번 접해본 상태였지만(이 영화는 정말 마케팅비용을 많이 쓴 것 같다.) 영화를 보기전 가졌던 마음내키지않음을 한쪽으로 던져둔 채 영화를 보러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기본 스토리라인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단순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전쟁(또는 6.25.전쟁)만큼 수많은 비극과 아이러니, 그리고 수많은 해석이 가해지는 사건이 우리 현대사에 흔치않을 만큼 한국전쟁 자체가 드라마틱한 요소를 수없이 가지고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한 형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황에 처해진 것처럼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겨날 수도 있는 만큼,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싸우던 국군과 인민군이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순박한 마을에서 함께 지내며 화해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세계에서는 전쟁의 광기가 그런 일을 일어나기 어렵게 하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웰컴투 동막골’에서는 그런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영화적 설정으로 바로 동막골이라는 동화속에 나올법한 마을과 때묻지 않은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곳에서는 수류탄이 곡간에서 터지면 팝콘이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고, 군인들이 총을 들이대도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친절하게 손님으로 받아준다. 그리고 그러한 영화적 설정들은 이 영화가 가장 비극적이고 무수하게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냈을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마을주민들의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와 정말 천재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적 설정이 한국전쟁의 비극성을 완벽하게 중화시켰다고나 할까.(강혜정이 정말 잘 연기한 ‘여일’ 캐릭터도 너무나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이 영화를 두고 미국은 주민들을 학살하는 자로 그리고 인민군은 주민들을 지키는 사람으로 그린 편향된 시각을 조장하는 영화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몇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미군이 오폭이나 작전상의 불가피성 또는 일부 군인의 광기로 많은 민간인을 살상한 것은 어느정도 밝혀진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이승만이 서울시민들을 기만한 채 한강다리를 끊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미군만 민간인 학살을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여 통일한국이 건설되는 것을 부당하게 막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에서의 미국이 마을을 폭격하는 상황이 사실을 날조한 완전한 허구가 아닌 이상 그에 대한 색깔시비는 시비자의 인식수준을 드러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이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영화 초반부에 인민군이 부상자를 학살하려고 한 장면이나, 미군인 스미스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치는 장면 등이 그렇다(마지막 폭격기와의 전투장면에서 임하룡이 ‘연합군’ 운운하는 것은 약간 오버였지만..)


전쟁을 그린 영화를 웃으면서 볼 수 있다는 것...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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