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민규동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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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른 이야기 속에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각 이야기들이 조금씩 겹쳐진다. 이런 방식의 영화기법을 무엇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상대가 숨겨진 이복형제라는 식으로 등장인물 몇 명이 알고보면 다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다른 이야기의 등장인물들과 스치듯 인연을 맺음으로써 각 이야기가 서로 연관되는 점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와 같은 극단적인 관계의 중첩 - 특히 서로 접점이 되는 관계가 매우 친밀한 것이라는 점에서 - 은 나타나지 않아서 좀 과하다 싶을 우연의 일치에 따른 거부감은 그리 심하지 않다.


영화는 크게 폐업을 앞두고 있는 영화관 노사장과 임차인인 커피숍 여주인의 사랑, 텔레비전 토론에 함께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시작되는 이혼한 여의사와 노총각 형사의 사랑, 남편은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고 아내는 김밥을 팔 정도로 가난하지만 사랑으로 가득한 신혼부부의 사랑, 일 때문에 가족에게서 멀어져 정에 굶주려 있는 이혼남의 父情과 남자 가정부와의 우정, 그리고 인기 남자 연애인을 짝사랑하다가 좌절하여 자살을 기도한 수녀와 교통사고로 함께 병원에 입원하게된 그 남자 연애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렇듯 이 영화를 하나로 꿰뚫고 있는 주제는 ‘사랑’이다. 목적의식이 분명하듯 영화도 충실하게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이 영화가 해피엔딩인지 여부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밝히지 않겠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이 어느정도 훈훈해 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옥에 티라고 할 만한 것은 김수로가 여자아이에게 모금활동을 하기 위해 10골을 넣어야 한다는 상황설정이 감동을 주기 위하여 작위적으로 설정된 것이라는 느낌을 주었고, 엄정화가 맡은 캐릭터가 좀 사실성이 떨어질 정도로 싸가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엄정화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은 황정민이 열연한 캐릭터의 활약으로 상당 부분 커버된다. 그 정도로 황정민의 감초 연기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엄정화, 황정민, 임창정, 주현, 천호진 등 호화캐스팅으로 인기 드라마 여러편을 한꺼번에 보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의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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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2005) SE (dts-2disc)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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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로부터 재미는 있는데 마지막이 허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에 대한 기대는 버렸지만 영화 전반에 대해서는 은근히 기대를 한 채 영화를 보았는데 결과는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제목에도 시비를 붙이고 싶어진다. 원제는 ‘War of the Worlds’다. 그런데 제목이 웬 ‘우주전쟁’? 우주전쟁이라면 적어도 배경이 우주여야 하는 것 아닌가? 우주라는 말과 관련이 있는 것은 외계인이 잠시 등장한다는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의 배경은 전적으로 우리 지구다.


영화의 허무한 결말은 접어두고서라도 시종일관 외계인에게 쫓겨다니는 설정부터가 좀 짜증나고 그 가운데서 영화가 선전하듯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끼기도 힘들다. 역설적으로 헐리우드가 오버하여 강조하는 미국식(?) 가족에 대한 가치가 조금 덜 느껴져서 거부감이 덜했다고나 할까? 이혼남인 레이(탐크루즈 분)가 서툴게 자녀들을 대하는 초반부에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레이가 가장다운 모습을 되찾고 가족애가 되살아 나겠구나 라는 상투적인 기대를 하였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그런 느낌도 거의 받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자녀들에게 무관심했던 이혼남이라지만, 아버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 그대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아들과 다코타 패닝의 깜찍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통제불능의 패닉상태인 딸아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식교육 잘 시켜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짜증만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시나리오가 된 소설은 무척 유명한 소설가가 썼다는데, 이 영화가 소설을 충실하게 영화화했다면 그 소설에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외계인의 침공의 원인이나 동기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지역이 초토화 되었는데 어떻게 뉴욕에서 불과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그곳은 멀쩡한 것인지 등등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도 많다. 예상을 하고 보아도 허무한 결말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실한 플롯으로 ‘우주전쟁’은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이 모습으로 계속 쫓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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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순정 감독판
박영훈 감독, 문근영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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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때 최고의 실력을 가졌으나 라이벌의 방해와 애써 양성한 제자의 배신으로 무대를 등진 댄서 조련사(?) 나영세(박건형 분)가 중국 연변에서 언니 대신 댄서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온 장채린(문근영 분)에게 댄스를 가르치면서 가까워지고, 악독한 라이벌의 방해를 받으며 좌절했다가 다시 **하는 이야기이다. 문근영을 간판으로 내세워 흥행을 노린 영화라는 일부의 비판도 있으나, 여자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 박건형의 팬이 되었을 정도로 박건형이 연기하는 나영세의 매력 또한 장채린의 매력에 크게 압도되지는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처음보는 배우였지만, 그래서 더욱 느끼하거나 기존의 식상한 이미지가 없었고, 풋풋하면서도 남성적인 인상이 무둑뚝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나영세의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인공 둘이 함께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뻔한 결말이 아닌, 줄거리에 약간의 뒤틀림이 들어가 더욱 감동을 준 것 같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문근영에 대하여 특별한 호불호 없이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였으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문근영의 재능과 매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들으면 어색한 듯한 연변 사투리를 나름대로 사실적으로 소화했고, 감정연기도 그 나이 또래의 연기자들과는 달리 영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문근영의 애니콜 광고를 보아서 그녀의 춤솜씨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단기간에 춤을 그렇게 잘 출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영화평을 쓰기 전에 네이버 영화평을 찾아보았다. 네티즌들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었지만 평론가들은 하나같이 thumb down을 주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고 주연배우들의 매력도 물씬 느끼고, 눈시울이 아주 약간 뜨거워질 정도로 감동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 좋은 영화 아닌가?

 


춤솜씨가 일품인 두 주인공



깜찍한 국민여동생 문근영. 너무 귀여워서 앞으로 성숙한 연기가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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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6-04-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거 너무 재밌게 봤어. 난 아무래도 춤과 노래가 들어간 영화를 좋아하는 거 같어. 문근영도 귀엽지만, 박건형의 절제있는 춤동작이 너무 멋있드라. ^0^

marine 2006-09-0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건형과 문근영 연기가 좋았어요 스토리 자체는 너무 밋밋했지만...

외로운 발바닥 2006-09-0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리는 좀 단순했죠. 그래도 전 기대 하나도 안하고 봤다가 은근히 감동하며 보았습니다. 박건형, 문근영 둘다 캐릭터도 매력적이고요.
 
인 굿 컴퍼니
폴 웨이츠 감독, 데니스 퀘이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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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소개글에는 '아빠의 상사와 사귀는 딸'이 주로 부각되어 있다. 아마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영화의 초점은 하루 아침에 회사의 합병으로 26살 신출내기를 직장 상사로 모셔야 하는 댄(데니스 퀘이드 분)의 삶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어처구니 없는 영화소개에는 좀 화가 났지만 그것은 이 영화 자체의 잘못은 아니니 탓할 바가 아니다.

아들뻘의 직장 상사를 모시고, 자신이 아끼던 부하직원들을 스스로 잘라야 하며, 부인은 뒤늦게 임신을 하고, 큰딸이 가족의 품을 떠나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겠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돈은 빠듯하다. 갑자기 상사와 부하직원이 된 카터(토퍼 그레이스 분)와 댄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情에 굶주린 카터는 댄의 화목한 가정 생활을 동경하고 댄은 카터가 괜찮은 넘이란 것을 알아간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카터와 댄의 딸 알렉스(스칼렛 요한슨)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그리고 카터와 댄의 회사에 다시 큰 변화의 회오리 바람이 불게 되는데...

이 영화는 다른 헐리우드 영화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젊을 때 지나치게 일에 매달림으로써 잃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인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그러나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가족을 지키려고 오버하는 영웅적인 가장의 모습이 아닌,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삶의 고뇌를 겪는 지극히 인간적인 '가장'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데니스 퀘이드의 풋풋한 코믹연기, 때묻지 않은 매력의 토퍼 그레이스와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CSI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그 헬겐버거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둘이 함께 뉴욕을 걸으며 데이트 하는 장면을 보고 나도 그런 데이트를 해보고픈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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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9-0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잔한 영화죠 너무 잔잔해서, 극적 전개가 없어서 다소 지루하기도 했어요

외로운 발바닥 2006-09-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도 큰 기대 없이 보았는데 은근히 풋풋함이 좋더라고요.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이야 뭐 당연하고 ^^;; 데니스 퀘이드의 연기도 무척 좋았고 토퍼 그레이스란 배우도 매력적이였습니다.
 
플라이트 플랜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베르트 슈벤트게 감독, 조디 포스터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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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갑자기 추락사한 미망인이 딸을 데리고 비행기에 탔는데 갑자기 딸이 없어졌다. 흔적도 없이...그녀는 흥분하여 비행기 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딸을 찾지만 딸은 온데간데 없다. 그런데 애시당초 그녀가 딸과 함께 오지 않았고 과대망상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심을 받게 되는데...


영화의 큰 줄거리는 위와 같다. 그 이후는 스포일러가 될 위험이 있어 쓰지 않겠다. 다만, 관객이라면 영화 줄거리의 큰 방향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조디포스터의 딸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과대망상 환자인지...


공간적으로 한정되고 아무도 출입할 수 없는 비행중인 비행기가 장소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긴장감의 핵심이다. 그렇지만, 영화 후반부에 밝혀지는 반전은 은근히 어설프다는 느낌을 준다. 반전 자체는 관객의 예상을 넘어섰다고 할 수도 있으나 반전을 받쳐주는 플롯이 빈약하다고나 할까...반전을 노리고 만든 써스펜스 영화인데 반전이 허술하다 보니 후한 평가를 주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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