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정석 디지팩 (dts 2disc)
오기환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팬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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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정석 류의 영화를 보면서 심오한 줄거리나 교훈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다수 관객들은 그냥 순간순간 재미있고,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화면을 이쁘게 꾸며주기를 기대하면서 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작업의 정석은 관객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준다고 본다. 청순 가련형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손예진이 본래(?)의 끼를 보여주며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펼치며 송일국도 시원시원한 마스크로 무리없이 남자 주인공 역할을 소해해 낸 것 같다. 그밖에 현영의 감초연기는 나름대로 인상적었고 박용우의 스토커연기는 사실 좀 오버한 면이 컸다. - 아무리 코믹 영화라도 사실성을 지나치게 떨어뜨린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알맹이는 ‘선수’인 손예진의 내숭연기가 아닌가 싶다. 마치 여주인공역이 손예진을 모델로 삼은 것처럼 그녀는 완벽하게 ‘선수’의 연기를 해낸다. 귀엽게 망가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닐런지.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ps. 개인적으로 속초로 가는 차안에서의 에피소드와 댄스경연대회 후 병원에서의 에피소드에서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0^

 

뿌웅~~에 뒤이은 손예진의 실감나는 표정연기

 


송일국의 뒤집기 한판~ 이때 정말 많이 웃었다 ^0^;;

 


인터넷에서 캡쳐사진으로도 떠돌던 엽기표정. 그래도 밉지 않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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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5-2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예전엔 그냥 이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도 그렇고, 요즘 드라마도 그렇고 연기의 폭이 무척 넓은 배우같아요. 물론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
 
킹콩 CE (2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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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부담스런 일일 것이다. 193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킹콩은 실제로 그 영화 전체를 보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금발미녀와 사랑에 빠지고, 뉴욕 한가운데를 누비다가 최후를 맞이한다는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을 정도로 내용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피터잭슨 감독에게 영화감독의 꿈을 심어준 영화가 바로 킹콩이었고 반지의 제왕을 정말로 훌륭하게 창조해낸 그이기에 과거의 킹콩을 어떤 식으로 그가 재현해 내었을지 적잖이 기대가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CG의 도움이 적지 않았지만, 후에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의 손으로 킹콩을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어린시절 피터잭슨 감독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기 전에 크게 3가지 정도를 기대한 것 같다. 킹콩을 비롯하여 예고편으로 잠시 본 공룡들이 얼마나 생동감 있게 CG로 표현되었는지, 킹콩의 마음을 앗아가는 여주인공역을 얼마나 잘, 매력적으로 구현해냈는지, 킹콩과 여주인공 간의 애틋한 감정처리는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이렇게 3가지를 머릿속으로 염두에 두면서 영화를 보았다.

 

먼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킹콩은 무척 사실적이다. 특히 킹콩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나 순진한 듯한 눈망울은 실제로 살아있는 동물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원작에는 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는 공룡들이 등장하여 상당히 영화의 볼거리를 상당히 높여준다. 공룡이 CG로 나오는 영화야 많이 있었겠지만, 공룡 자체의 묘사도 더욱 사실적으로 향상된 것 같고 다른 영화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 심형래의 공룡 영화에서는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와 그에 못지 않게 거대한 고릴라의 싸움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다. 티라노사우르스와 킹콩이 한판 붙기 위하여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장면은 아이들이나 나처럼 거대한 동물들의 싸움씬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물론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CG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킹콩의 표정은 자연스러웠지만 킹콩의 전체 모습이 잡히면서 빠르게 움직일 때의 몇몇 장면에서는 - 특히 얼음위에서 노는 장면이 그랬다 - 킹콩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킹콩의 거대한 몸무게에 대한 고려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정도의 몸집이라면 도로를 뛰는 것만으로도 도로가 파손되고 건물을 타고 오를 때 건물에 상당한 손상이 갔어야 했을텐데 그런 디테일한 묘사가 조금은 아쉽다.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여주인공이 점블링 하는 것도 CG라고 하니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눈여겨보기 바란다.

 

킹콩 아니고서는 어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가능하랴...앗, 심형래의 용가리 시리즈가 있었군..-0-

 

킹콩의 히로인이자 킹콩을 제외한 주인공인 앤역은 나에게는 생소한 나오미 왓츠가 맡았다. 판에 박힌 금발미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나오미 왓츠는 발랄하면서도 우수에 찬 듯한 모습으로 주인공 앤 역에 매력을 듬뿍 불어넣었다. 그녀에 대한 영문소개에 ‘leggy blond'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그녀는 늘씬한 금발미녀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순진하지만 속이 꽉찬,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개인적으로는 니콜키드먼과 스칼렛 요한슨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도 니콜키드먼과 매우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나오미 왓츠의 매력에 이끌려 영화를 보고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와서 나는 두번 놀라고 말았다. 하나는 하도 늘씬해서 키가 엄청 클 줄 알았던 그녀가 165cm밖에 안된다는 것이었고, 또하나는 소녀처럼 발랄하던 그녀가 68년생이었다는 것이다. -0-;;

 

나오미 왓츠는 정말 매력적이지만 인터넷상으로는 더 멋진 사진을 구하지 못함..

 

킹콩과 여주인공간의 애틋한 감정처리는 사실 감독에게는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고릴라가 새까만 원주민 여인은 잡아먹고 금발인 백인 미녀에게만 사랑을 느낀다는 설정자체에 거부감이 조금 들기도 하지만 원작이 그런 것을 어찌하랴. 거대한 킹콩과 금발미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되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힘들만큼 개연성 있는 스토리전개가 쉽지 않았겠지만, 피터잭슨 감독은 영리하게도 몇 가지 사소한 계기를 설정하여 킹콩과 여주인공간의 감정의 생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리한다. 뉴욕에서 킹콩과 앤의 재회와 킹콩의 안타까운 최후 장면은 완전하게 감정이입이 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항상 한박자 늦게 나타나서 앤을 감싸주는 잭 드리스콜(애드리안 브로디 분)에게도 은근히 호감이 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조금 찡했다...

 

그밖에도 이 영화에는 많은 흥행요소가 있다. 특히 킹콩이 살고 있던 섬에서 온갖 공룡과 가축 크기의 끔찍한 곤충들에게 쫓기는 장면들은 여자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는 하겠지만 정말로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화려한 CG, 스릴 넘치는 장면들, 매력적인 여주인공과 은근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킹콩...다 아는 이야기 이지만 정말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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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6-04-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킹콩 재밌었어~ 그 때만 해도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우웅..
절지동물은 너무 징그러웠음. 꿈틀꿈틀..

외로운 발바닥 2006-04-19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지동물이 사람 먹는 장면은 정말 끔찍했지...차라리 티라노한테 먹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친절한 금자씨(2disc) : 디지팩
박찬욱 감독, 이영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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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름을 외우는 몇 안되는 감독 중의 하나가 박찬욱 감독이다. 내가 그의 작품을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특별히 감명깊게 보아서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드보이로 박찬욱 감독이 너무 유명해져서 나또한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 뿐이다.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특정 감독의 필르모그래피를 쫒아 영화를 볼 정도로 열성적이거나 영화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보았을 때도 이 영화가 그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씨리즈로서 이영애가 주연을 한다는 지극히 간단한 배경지식만을 가지고 흥행에도 꽤 성공한 유명 영화를 본다는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복수’다. 그것도 13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갈아 상대방에 대한 완전한 복수를 하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러한 복수가 성공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진정한 의미에서 금자가 복수에 성공을 했는지, 복수에 성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관객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무척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해서 특이한 방법으로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았다는 것 말고는 과연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솔직히 잘 알수가 없었다. 모르겠다. 박찬욱 감독의 제작의도가 벌써 공표되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나는 영화를 보고 ‘그럭저럭 볼만하긴 한데,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주인공역의 이영애에 대해서도 박찬욱 감독의 유명세와 함께 이영애 자신의 유명세로 인하여 완벽한 연기변신을 이루어 냈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는데, 개인적인 반응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영애가 과연 금자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는지는 의문이다. 이영애가 워낙 유명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리고 금자라는 캐릭터와 이영애 사이에 어떤 유사성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금자가 금자로 느껴지기 보다는 이영애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언가 열연을 하고 있기는 한데, 금자라는 캐릭터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느낌이랄까...


그밖에 영화의 구도나 화면이 무척 이뻤다는 이야기도 해야겠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의 화면이 웅장하고 스펙태클하게 멋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화면은 마치 인테리어 잡지 속의 잘 배열된 소품 또는 잘 꾸며진 실내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쁜 달력 그림 같다고 해야 하나. 한 장면 한 장면 마다 구도나 화면에 무척 신경을 쓴 느낌이다.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의 나레이션, 머리에 빛이 나거나 수형자의 인적사항이 재미있게 화면에 제시되는 장면 등은 무척 신선하고 또 맘에 들었다. 

 


색상의 절묘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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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2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비디 패키지는 어떤가요? 흑백판이랑 2disc라고 하던데,
살까 말까 고민중이거든요.

외로운 발바닥 2006-03-2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빌려본 것이라 도움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에궁~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CE (2disc)
앤드류 애덤슨 감독, 조지 헨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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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 후 크게 감동을 받았던 나는 똑같은 기대로 3만원에 육박하는 나니아 연대기 소설을 구입하여 이번 영화에 해당하는 부분만 먼저 읽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본 주위 사람들에게 대충 평을 들은 뒤라 반지의 제왕 정도로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세계 3대 판타지의 하나로서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탄생시킨 계기가 된 톨킨의 절친한 친구인 J.S. 루이스가 쓴 작품을 기본으로 한 영화여서 기대치를 크게 낮추기는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을 기대한다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판타지와 비교하지 않고 ‘나니아 연대기’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럭저럭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록 주인공들이 아이들이고, 등장인물들의 수나 전투의 스케일이 아기자기하여 어른들이 보기에는 좀 싱거울 수 있으나 특수효과는 꽤 볼만하다. 사슴의 다리를 가진 파우누스 툼누스씨나 아슬란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거의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특히 이 캐릭터가 제일 신기했으나 별 활약은 못한다 -0-

 

그렇지만 본인도 반지의 제왕을 기대하고 보았다가 실망한 관객으로서 아쉬운 점은 좀 지적해야겠다. 무엇보다도 아슬란의 위압감이 소설로 읽었을 때보다 훨씬 못하다고 느껴졌다. 소설에서의 아슬란은 다른 모든 것들을 압도할 정도의 엄청나게 거대하고 온몸에서 빛이 나는 듯한 사자인데 영화에서 아슬란을 보고는 그냥 좀 큰 사자라는 느낌밖에 안들었다.(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원작의 내용상 어쩔 수 없었기는 하겠지만, 아이들이 전투에서 싸우는 장면은 보기에 편하지도, 멋있지도 않았다.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와 초등학생에게 갑옷을 입혀서 갑자기 군대를 이끌게 해서 어쩌자는 건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먼저 본 사촌동생이 내가 책을 읽었다고 하자 한 말이 있다. 그 말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형, 주인공들이 꼬마 여자애 빼고는 다 안 멋있어. 혹시 책에도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내용이 나와?”

 

정말 캐스팅에 크게 신경 쓴 것 같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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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6-04-1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부족한 거 같어. 애들은 별로 안 이쁘고.. ㅋㅋ

외로운 발바닥 2006-04-1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반지의 제왕같은 감동은 없었다는...너무 어린이들 보는 영화라는 느낌이 강했지...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 장동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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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실미도’와 함께 처음으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영화다. 관객을 많이 동원했다고 반드시 훌륭한 영화라는 것은 아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완전히는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든 전쟁이 비극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지 않은 전쟁이 어디 있을까 만은 어제까지는 동포였던 사람들로 하여금 갑자기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만든 한국전쟁의 모순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감할 것이다.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가 잔혹한 북괴군을 쳐부수는 국군을 그린 반공영화의 틀을 벗어난 지가 엊그제는 아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압축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는 흔치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은 아마도 한국전쟁이 영화의 소재로서 드라마틱한 요소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한국전쟁에 관한 이전의 반공영화의 틀을 깨면서 진지한 문제의식을 담아내는 영화를 찍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태극기 휘날리며’는 제작비를 많이 사용하여 전쟁에서의 대규모 전투신도 효율적으로 묘사하면서도 - 그런 장면에 관해서는 한국영화를 한단계 발전시키지 않았나 싶다 - 한국전쟁의 비극성을 부각시키고 한국전쟁에 관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데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소박한 꿈을 안고 살아가던 의좋은 두 형제가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어떻게 변해가고 서로를 오해하고 원망하며 한국군과 북한군을 오가게 되는지, - 우리나라를 위해 싸웠다고 반드시 참전용사로 대접받았던 것도 아니고 우리와 상대방인 적이 우리나라가 외국과 전쟁을 할 때처럼 명백한 것도 아니었다는 점이 지금보면 놀랍지 아니한가 - 그리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 실상에 비해서는 잘 묻혀져 있는(?) 보도연맹에 관한 단면 - 역사적 비극의 한 장면을 이제는 고인이 된 이은주가 장식하여 기분이 착잡했다. 부디 고이 잠드시길... - 등을 통하여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이 단순히 우리가 생각했듯이 북한군에 맞서 국군이 용감하게 싸웠던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이토록 재미도 있고 감동도 주면서 문제의식도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카리스마 넘치는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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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3-1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케이블에서 방송한 '태극기 휘날리며' 마지막 부분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영화관에서 볼 때는 그냥 가슴이 찡했을 뿐인데...나도 많이 감정적이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