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2disc) - 할인행사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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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을 보게 된 것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본 멋진 특수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괴물 같은 것이 사람에서 튀어나왔는데 그것이 상당히 자연스러워 보였고 액션의 규모도 컸던 것으로 기억에 남았나 보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설득하여 DVD를 빌려 보았는데...보자고 한 것이 민망할 정도로 영화는 형편없었다.

키에누 리브스가 나온다는 점 말고는 3류 액소시스트 영화의 범주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적어도 악령의 목적이나 악령이 깃든 물건에 대한 최소한의 논리적인 배경도 전혀 없으며 주인공의 능력이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다. 악마의 아들이 왜 여주인공을 영매로 삼으려는 지도 불분명하다. 키에누 리브스가 현세에 침입한 악마의 아들을 제거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줄거리만으로 영화를 억지로 끌어간다는 느낌이다.

배후로 등장하는 천사가 어설픈 자기 합리화를 하는 부분이나, 주인공 남녀가 사랑에 빠지려는 듯한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피곤해서 이기도 했지만 최근에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졸았던 적이 없을 정도로 보고 나면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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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5-12-1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좀 별로였지. ㅋ
 
런어웨이(1disc) - [할인행사]
게리 플레더 감독, 진 해크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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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서 평결을 내리는 배심원이 공정하지 못하거나, 그들을 마음먹은 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그런 일은 생각만 해도 충격적이다. 재판이 사회적 갈등을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인데 배심원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사실상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영화는 이러한 충격적인 가정(?)에서 시작된다. 선거인단을 기준으로 배심원단이 선정되고 양측 변호인의 이의제기를 통해 추려지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배심원이 선정되고 재판기일을 거치면서 배심원들은 토론을 하면서 평결을 도출해 간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과정을 조종하려는, 그리고 실제로 조종하는 자가 있다. 그것도 배심원 외부와 내부 두 곳에.

선정된 배심원단의 신상자료를 일일이 분석하여 재판에의 유불리를 따지면서 그들에 영향력을 미쳐 재판을 의도대로 이끌려는 신종 법조직업이 실제로 미국에서도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영화에서처럼 거대한 이권이 개입되어 있다면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전관예우나 학연, 지연 등을 통한 로비보다는 더 힘이 들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재판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결정적일 것이다.

물론 실제 현실이 영화에서처럼 딱딱 맞아 떨어질 수는 없다. 배심원을 조종하려는 자들이 예상치 못한 수많은 변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그렇지만, 배심원 제도에 관한 사회적 합의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그러한 문화도 전무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도입된다는 배심원 제도가 본래의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극대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

이제껏 생각하지 못한 충격적이고도 신선한 소재, 적당한 써스펜스와 액션, 탄탄한 캐스팅,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주인공이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과정 - 배심원 개개인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 -이 거의 생략된 것이 좀 아쉬웠지만 - 그런 면에서 열두명의 배심원들이란 영화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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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감독판 + 극장판) (2disc) - [할인행사]
에릭 브레스 외 감독, 애쉬튼 커처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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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효과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의 사건 하나가 개인,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영화는 주인공에게 일기장을 읽으며 과거를 연상하면 머릿속에 떠올리는 과거의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영화의 초반은 공포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 특히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가슴이 움찔할 정도로 음울하고 비관적이다. 그러나 영화적 장치도 참신했고 영화의 타이틀 - 나비효과 - 를 표과적이고도 강렬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볼만한 영화였다. 특히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과거의 장면이 현재의 관점에서 설명되는 장면이 절묘하게 배열된 점도 흥미로웠다.

현재의 사소한 결정이나 사건이 미래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나비효과...주인공의 특수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그러한 능력을 남용하는 것은 신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과거를 조작한 피해를 입게 된다는, 가정적이지만 교훈적인 설정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간여행이나 영화에서와 같은 특수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의 이익을 얻기 위해 과거를 조작하면 다른 곳에서 예상치 못한 불이익이 생겨나 결국은 균형을 이룬다는 관념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든다. 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 없고, 신은 공평하다고 믿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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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2 - 초회한정판
강우석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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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아버지와 함께 공공의 적2를 보았다. 공공의 적 1도 아버지와 함께 보았었는데 당시 아버지께서 너무 잔인하다고 싫어하셨었는데 어쩐 일인지 아버지께서 먼저 보자고 하셔서 인터넷을 통해서 예매하여 일산에 있는 롯데 씨네마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에 관해 쓰기 전에 극장에 대한 한마디. 내가 일산, 그것도 롯데 백화점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1년 넘게 살았지만 나도 극장이 몇관에서 몇관까지는 롯데백화점 본관에 있고 나머지는 라페스타 근처의 롯데 씨네마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 예매번호와 영화관의 관수만 적어간 아버지와 나는 롯데 씨네마에 가서 주차를 해 놓았다가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롯데백화점까지 걸어가야 했다. 그런 구조로 되어 있다면 적어도 인터넷에서 예매할 때라도 설명을 해주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나마 내가 그 주변 지리를 잘 알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영화시작 시간을 놓칠 뻔 했다. (지금 기억으로 7관까지는 롯데백화점에 있고 8관부터는 별관격인 롯데 씨네마에 있는 것 같다.)

공공의 적 2의 줄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정말 빤하다. 공공의 적으로 대표되는 아주 나쁜 놈과 그에 맞서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우리의 주인공 강철중 검사. 주인공 강철중 검사의 캐릭터는 사실 공공의 적 1의 주인공 강철중 형사의 이미지와 판에 박은 듯이 똑같다. 정말로 형사에서 직업을 검사로만 바꾸었을 뿐, 모든 면에서 강철중 검사는 1탄의 강철중 형사와 똑같고 심지어는 실제로 잠복근무를 하여 형사질(?)을 하는 검사답지 못한 검사로 그려진다. 하긴, 일반적인 판에 박힌 검사라면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어렵겠지만...

그리고 우리의 기대대로 강철중 검사는 공공의 적인 한상우(정준호 분)를 패주고,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 모든 관객들이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는 것은 감독이 숨기지 않고 드러내듯이 이 사회에서 부와 권력을 갖추고 온갖 악을 행하는 안티 히어로가 철저히 짓밟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이 영화를 통해서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틀에 박힌 류의 스토리와 대리만족을 위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그러한 카타르시스는 느껴졌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다. 그리고 1탄에서 공공의 적이 특별한 목적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유영철과 비슷한 류의(다만 더 상류층이고 지적이긴 하지만) 살인마라면 공공의 적 2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응징해야 하지만 응징하기 어려운, 응징되지 않고 잘 사는 타락한 가식적인 사회 지도층(?)을 공공의 적으로 선택해서 카타르시스를 더 높였다.(물론 한상우의 캐릭터에서도 1탄에서의 살인마적인 캐릭터가 드러나기도 한다.) 물론 강철중 역을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 듯한 설경구의 연기는 여전히 감칠맛난다. 정준호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상류층 악역의 역을 잘 소화해 냈고 1탄에서도 직속 상관으로 나오는 강신일은 외풍을 막아주는 인간적인 부장검사의 캐릭터를 멋지게 구현해냈다.(사실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는 강신일이 맡은 부장검사역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판에 박힌 스토리, 특히 현실적인 사회에서 있기 힘든 무식하게 원칙대로 정의만 추구하는 강철중의 캐릭터와 공공의 적의 비리에 대한 증거를 잡기 전에 이미 대본을 통해서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상대방의 비리와 머릿속을 훤히 알고 있다는 투의 강철중의 대사는 좀 거부감이 든다. 마지막에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에 앞서 공공의 적과 맞짱을 떠서 비록 주인공이 많이 맞기는 하지만 공공의 적을 멋지게 패주어 카타르시스의 극대화를 노리는 것도 너무 눈에 보이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가 꽤 마음에 들었다. 일단 1탄에 비해 불필요하게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어졌고, 거부감이 들도록 이유없이 상대방을 해하는 비논리적인 스토리는 대폭 줄어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 이것은 내가 법조인이라서 그런 영향이 크겠지만 - 주인공 강철중의 직업인 검사를 멋지게 그려서, 지나치게 이상화하지도 않고 검사들의 실생활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특히 부장검사가 기러기생활을 하면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 경제적인 사정으로 변호사 개업을 고민하는 장면과 계층적인 검사조직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는 멋진 검사상을 구현해 내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비록 내가 검사는 아니지만 내가 속해있는 직역도 저렇게 보니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사실 강철중 검사라는 캐릭터는 좀 과장된 면이 많이 있지만 단순화시켜 본다면 영화에서 그려지는, 아니 진정으로 멋진 검사는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검사가 해야할 본분에 충실한 검사가 아닐는지. 물론 그것이 쉬운 것처럼 보이면서도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강철중 검사와 같은 캐릭터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나도 그렇게 멋진 법조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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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보이즈 - (2 Disc)
야구치 시노부 (Shinobu Yaguchi) 감독, 타케나카 나오토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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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이 수중발레를 하고 바람의 파이터에서 양동근의 상대역으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히라야마 아야가 출연한 작품이라고 해서 꽤 기대를 갖고 보았는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남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수중발레를 한다' 는 사실 하나 말고는 이 영화에는 내용이 전혀 없다. 단지 그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주인공인 야마다 타카유키와 히라야마 아야의 연애구도도 전혀 알맹이가 없고 그 흔한 갈등 구조조차 없다. 영화의 주요 내용이 남학생들이 수중발레를 익혀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어떤 상황을 계기로 실력이 향상된다는 느낌보다는 어느 순간 갑자기 수중 발레를 잘 하게 된다는 느낌이었다.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장기간 노력에 의한 실력 향상 과정을 압축하여 몇 장면으로 그려 내는 것 조차도 좀 엉성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대비적으로 'Bring it on'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학생들의 성장영화이고 함께 팀을 이루어 일을 해낸다는 구조상 상당한 유사성 있는데 다른 학교 상대팀과의 경쟁,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주인공의 love story, 연습과정에서의 좌절 등을 고루 갖추어 상당한 영화적 재미를 갖춘 Bring it on에 비해 워터보이즈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워터 보이즈를 보자고 했던 내가 영화를 보는 동안 줄곧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정도였다. -0-

내가 감독의 숨은 의미전달 장치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틀어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초반부에 수중발레를 하기 위해 선생님 앞에서 연기를 보이다 완전히 망해 버리는 장면과 마지막에 멋지게 제대로 공연을 하는 장면 둘 뿐이었다.(두 장면은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그래도 일본 청소년들의 풋풋한 모습과 그들의 일상생활의 단면을 약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 영화를 보고남은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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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토비전설 2005-11-0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마다 타카유키는 워터보이즈 드라마에 나오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