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며칠만에 하루 쉬는 평일. 내일부터 다시 일이 시작되기에 오늘을 놓칠수 없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극장으로 갔다.
어제 오늘 볼 영화를 고르면서 '굿모닝 프레지던트' 가 올라있기에 무심코 예매를 하고 보니 오늘이 개봉일이더라.
그러니까 개봉날 첫 회로 영화를 봤다는거지, 동건오라버니 :)
며칠전에 시작된(끝났는지 모르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그동안 본 영화속의 장동건은 맨날 수염만 덥수룩하고 짙은 (나쁜)남자의 냄새를 팍팍 풍겼었는데 오랜만에 쌔끈한 장동건을 만날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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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세 명의 대통령,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접하지 않았었기에 도대체 이 세명이 어떤 식으로 등장을 하나 궁금했는데 순서대로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
이순재가 대통령 재직당시 야당의 당수가 장동건이었고 이순재 다음으로 장동건이 당선되고 그 다음에 다시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는데 그 사람이 고두심. 그러니까 이 세 사람은 영화 처음부터 등장하고 서로 엮여 있다.
대통령이라는, 청와대라는 특수한 직업이나 장소가 '유일'하고 '차별화'된 곳이라 일반 사람들과는 뭔가 다를거라는 기대 앞에 이들도 한 사람이고, 가장이고, 가족이라는 소소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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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식 유머'라는 말을 들어는 봤는데 사실 잘 몰랐었다. 장진감독의 영화는 [웰컴투 동막골] 과 [아들] 만 봤는데 이 두 작품으론 그의 특유의 개그 코드를 모르겠더란 말이지..
오늘 본 [굿모닝..]에서는 작정을 하고 각본을 썼는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은 2시간내내 유쾌했다. 무리한 웃음이 아닌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할수 있는 재주는 정말 부러운 능력이다.
게다가 감동까지 곁들여 주니 얼마나 뿌듯한가!
앞으로 10달동안 우리의 박카스가 되어주신다 광고하던 엘리베이터의 부장님이 청와대 조리장으로 나오며 보여준 활약은 나라를 구하고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꼭 대단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걸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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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봐 온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의 동건오라버니를 볼 수 있었던것이 제일 좋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