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명동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한 친구가 월차를 냈다고 일찍 만나서 영화도 보잔다. 좋다고 예매는 내가 하겠다고 하고 심사숙고끝에 고른 영화가 이 영화다. 

 최근 공격적으로 영화를 봐 치운 덕분에 볼만한 영화가 그닥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영화를 고르기에 좀 애를 먹었다. 같이 영화를 본 친구도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이니 이 영화가 조금은 와 닿지 않을까하는 맘도 있었다.  

(근데 사실 심사숙고의 기준은 영화 상영 시간과 극장의 위치였다. 영화 끝나고 다른 친구들과 합류를 해야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넓지 못했다.순수한 맘이 아니었던걸 미안하게 생각하네, 친구)  

세상에 많고 많은 직장의 상사들중 별별 사람들이 다 있는건 겨울되면 추워지는 것처럼 어쩌면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르겠다. 

무한한 노력과 충성심만을 요구하는 상사, 부하직원을 성적 상대로만 생각해서 수시로 추파를 던지는 상사, 능력이라곤 토끼꼬리만큼도 없고 욕심만 앞서는 상사.. 

그런 꼴보기 싫은 상사를 해치우자는 의기가 투합된 세 친구의 어이없는 이야기다. 

 

좀 똑똑한 친구들 같으면 스릴도 있을테고 응원도 해주고 싶은 맘이 생길텐데 이 친구들의 사건 진행 방식은 헛웃음만 유발시키고 안쓰러운 동정심도 끌어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건 완전 덤앤 더머, 더머 트리플이다' 라고 생각하며 킬킬거렸다. 

 

그래도 영화는 유치한 재미거리를 계속 제공해 주었고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 영화 중간에 등장한 몇몇 조연들을 끝까지 잘 활용했다.  

위 사진에 등장한 차량의 네비게이션의 성능이 정말로 있는 기능인지 아니면 영화에서 만든 장면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성능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운전자와 네비회사의 상담원이 전화로 연결이 되어 대화도 주고받고 도로 상황이나 도로 주변의 상가 안내도 해주고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시동도 원격으로 조정하고 녹음도 하고 그런다)   

어느 영화평을 보니 이 영화는 직장 상사랑 보면 안되겠다고 적었던데 반대로 직장상사랑 같이 봐서 경각심을 자극해 주는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영화와 상관 없는 이야기. 

영화를 다 보고 다른 친구들과도 만나 저녁도 먹고 수다도 떨다 10시가 넘어서 이제 집에 가자 하고 식당을 나와 명동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뭔가 좀 어수선하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야? 물론 명동은 늘 사람이 많지만 그 느낌이 평소와는 좀 다른거다. 

명동역 부근엘 다 와서 밀레오레 앞을 지나려는데 무슨 깃발들이 보이고 크게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전경들이 지하철 입구 바로 앞을 틀어 막고선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 지하철을 타려면 옆 밀레오레 건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란다. 

집에 와서 MBN 뉴스를 틀어보니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집회가 명동까지 이어진 뉴스며, 물대포 발사 소식도 전해준다. 

어제 저녁이 얼마나 추웠는데 그 날씨에 물대포? 국민들을 죽이려는 수작이야? 

도대체 누구를 위한 FTA이고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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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11-2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제목은 김혜린님의 '비천무'에서 한 구절 인용했습니다.

순오기 2011-11-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무리와 잘 어울리는 제목이군요.
11월이 곧 끝나가는데, 여직 영화 한 편 못 봤어요.ㅜㅜ
할인쿠폰을 써야 하는데~~~~

무스탕 2011-11-24 11:58   좋아요 0 | URL
직장 상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바른 상사면 모실테고 그른 상사면 치우려 할테고요 ^^
순오기님. 요즘 하시는 일의 양으로 봐선 영화 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여요 ㅠㅠ
쉬는 시간도 필요한데 말입니다.

라로 2011-11-25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 봤어요!!
황당하지만 뭐~~~.ㅎㅎㅎ
이 추운 날에 물대포라니!! 미친거 아닌가요~.ㅠㅠ
어쨌든 잘 지내시죠???부비부비~~.

무스탕 2011-11-25 16:04   좋아요 0 | URL
꺄아아아아~~~~~~~~ 나비님이시닷!!!!!!!!!!!!
어디 계시다 이제야 오셨어요? 추워지니까 따듯한 남쪽나라로 가신줄 알았잖아요. 흙흙흙...
반갑습니다. 나비님~♡
이 영화는 정말 별 생각 안하고 갔다가 킥킥 거리다 온 영화에요. 같이 영화 본 제 친구는 딱 제 수준이라 그러던데 그건 걔가 잘못 안거구요. ㅋㅋ

2011-11-2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5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브레드 피트가 우리나라에 처음 왔다고, 이 영화를 홍보하러 왔다고 티비에서 봤다. 아.. 내가 브레드 피트를 안지가 얼마고 그의 영화를 얼마나 많이 봤는데 우리나라에 온게 처음이라니 너무하잖아! 

 이 영화를 본건 뭘 잔뜩 기대하고 본건 아니다. 그냥 브레드 피트가 나온 영화라고 해서 봤다. 한가지 더 기대를 한게 있다면 야구 영화라는게 재미있겠다는 흥미를 유발시켰달까..?  

 지난주 금요일에 서울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 후배가 출장이 잡혔다고 잉잉 울길래 나도 잉잉 울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난 모처럼 조조가 아닌 제 값 다 주고 영화를 봤다. 이런거 1년에 몇 번 안된다;; 

맨날 꼴찌만 하는 팀의 단장 브레드 피트는 야구라는걸 제대로 모르는 경제학 전공자랑 손잡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스카웃을 시작한다.   

단장의 선수 구성이 맘에 안드는 감독은 감독의 똥고집으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만 여전히 팀은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다.  

단장은 고집을 꺽지 않고 감독이 자신의 뜻대로 선수를 선발 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몰고 가는데 결과는..   

 

자, 이제 영화를 뜯어보면(;;) 

일단 이 영화가 국산이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꼴찌 당골인 넥센이나 한화의 감독이 좋은선수 놓치고 숫자로만 선수를 영입해서 기아를 이기고 롯데를 이기고 sk도 삼성도 물리치고 일등을 한다, 그런 내용이었으면 팍팍 와 닿았을텐데 외국 팀이름, 선수들 이름에 낯선 탕이는 이게 뭔 소린고 -_-;; 하며 영화를 보다 나왔다. 

전에 추신수가 무르팍 도사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메이저 리그에서 잘 나가는 팀의 홈구장 선수 대기실은 호텔급이라고. 

이 영화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팀의 선수 대기실도 오와~ 싶었는데 선수들은 홈구장이 꾸졌다 그런다.  

우리나라 몇몇 구단의 홈구장은 화장실도 후졌고 선수들 대기실도 너무 열악해서 춥고 서럽다는데 영화에 보여준 저 정도면 호텔이라 하겠다 싶었다. 

(여기까지 잘 모르는, 짐작이 대부분인 탕이가 적은 글. 크게 신경쓰고 신경자극하고 그러지 마시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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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11-2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센, 한화는 꼴지 단골.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이야기가 무진장 흥미진진하죠. ㅎ 특히 요즘 버라이어티

머니볼이 실화인건 아시죠? 책도 있구요, 야구책도 경영학책도 자기계발책도 되는 '머니볼'이란 책이 있슴다. 주인공 빌리를 따서 '빌리장석'(넥센 단장) '빌리상구'(이전 롯데 단장) 이라고 야구팬들이 별명 붙이고 그래요, 특히 빌리 장석의 신의 한 수(?) 는 진짜 흥미진진 ㅎㅎㅎ

무스탕 2011-11-22 12:04   좋아요 0 | URL
사실 넥센, 한화를 비롯해 우리나라 프로팀이라고 잘 아는건 아니에요.
그래도 익숙한 이름들이 거론될테니 외국 이름보단 훨씬 잘 와 닿지 않을까 싶었던거죠 ^^

실화라는 광고는 보고 갔어요. 영화를 직접 보니 그 연승의 숫자가 정말 기가막히더라구요. 와~~ 정말 이후로도 깨기 힘든 기록이에요!

마녀고양이 2011-11-2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국산,
그랬으면 다들 난리났을걸요, 얼마나 광적 프로야구 팬이 많은데요!
영화 좋다고 누군 그러고, 누군 별루라던데, 어떠셨어요?

무스탕 2011-11-22 15: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국산이었으면 아마 와장창 난리났을거에요. 저라도 꼭! 보리라 그랬을테니까요.
전 좋지도 별루도 아니었어요. 제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아는게 뭐 있겠습니까만;) 대충 알아 들어서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지요.

전호인 2011-11-2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니볼이란 책을 읽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ㅠㅠ
영화라도 보면 조금은 기억이 되살아 나려나.....

무스탕 2011-11-22 20:37   좋아요 0 | URL
야구가 소재인 책이 많이 않을테니 보시면 생각나실거에요.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듯 싶어요 ^^

메르헨 2011-11-2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우리나라 구장은 정말..ㅜㅜ 안습이죠.
저도 이 영화 보고 싶더라구요.^^

무스탕 2011-11-22 20:38   좋아요 0 | URL
대구구장은 몇 번 말을 들은것 같아요. 부자 삼성이 야구구장 하나 못 지어주냐?! 하고 제가 분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요, 솔직히 전요 한번도 야구장엘 가본적이 없어요 ㅠㅠ

소나무집 2011-11-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페퍼 읽고 안 보기로 결정!!!

무스탕 2011-11-22 20:38   좋아요 0 | URL
이런.. 소나무집님께 이런 결과를 드렸네요 ^^;
그래도 다른 좋은 영화로 보심 되어요. 영화는 많고 많으니까요 :D
 

 처음 이 영화가 곧 개봉한다고 언론에 거론 될때부터 제일 크게 부각된 부분이 김혜선의 노출이었다. 

 이 영화에 네 명의 주연이 나오는데 유독 김혜선만 선전에 팔린(?)건 여지껏 조신하고 단정한 모습만 보여주던 여배우의 파격 변신이 아무래도 잘 먹힐거라 판단한 탓이겠지.. 

 오늘이 개봉일인걸 모르고 아침에 무슨 영화를 한 편 볼까 고르던중 이 영화가 동네 극장에 올랐기에 예매를 했다. 내가 예매할땐 내가 세 번째 예매자 였는데 극장엘 가서 보니 제법 많은 관객이 들었다.  어렵게 찍은 영화일텐데 부디 성공하길.. 

위의 포스터에도 나왔듯이 두 쌍, 네 명의 남녀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7년동안 영화도 못찍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와 그에게서 강의를 듣는 제자. 우리나라 최고의 요리가라 칭송이 자자하지만 남모르는 슬럼프에 빠져 지내는 요리사와 갓 입사한 요리 보조.  

 

서로에게 호감으로 끌려서 시작했다기 보다는 어떻게 엮이다 보니 서로를 자극하게 됐고, 그 자극이 감사하게도 늘어져 잠자고 있던 감각을 흔들어 깨워주고 활성화 시켜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은가 말이다. 

 

영화는 확실히 파격적인 노출을 많이;; 보여줬고 그렇다고 벗는데만 신경쓴건 아니고 흐름도 좋았다.  좀 어거지 스러운 설정도 연출도 보이긴 했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고.. 

우리나이로 43세의 김혜선의 몸매는 환상적이지도 흉하지도 않았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윤채이와 비교가 될수도 있었겠지만 열심히 찍은(내가 직접 물어 답을 들은것도 현장에 있었던것도 아니지만 보면 모르겠는가?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찍었겠는지) 그녀가 멋져 보였다.

광고엔 거론되지 않던 몇가지 비밀이랄까 반전이랄까, 하여간 그런게 있어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선 내가 '어쩐디야..;;' 했을 정도였다. (첫 사진 김영호 + 윤채이의 사진이 마지막 장면인데 저 다음을 난 걱정했단 말이다. 보시면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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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1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는데요! 저는 영화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 ㅠㅠ

무스탕 2011-11-18 09:20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볼거리(?)도 많이 제공 했고요.
마고님도 바쁜일 정리되면 즐기세요! ^^

순오기 2011-11-18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혜선이 영화를 처음 찍은 건가요?
11월엔 무에 그리 바쁜지 아직 영화 한 편도 못봤어요.ㅜㅜ
우리동네 영화관에 걸리는 걸 보면,
완득이 이후로 그닥 끌리는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스탕 2011-11-18 09:22   좋아요 0 | URL
김혜선의 영화가 이것이 처음은 아닌듯 싶어요. 유명작품이 없어서 그렇지요.
게다가 김혜선은 영화보다 티비쪽이 대세인 배우니까요.
아이고.. 순오기님의 지금 생활이 그다지 바쁜게 아니라 하시면 '나 좀 바빠요~' 하시는 생활을 적어주신다면 전 읽는것 만으로도 힘들어 죽을거에요 ^^;

마노아 2011-11-18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인터뷰 보니까 궁금해졌어요. 김혜선씨 아주 의욕적으로 보이던데 멋져 보였답니다.
김산호 배우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과 '괴유' 역을 아주 멋지게 소화했어요. 당시는 신인이어서 연기는 그닥이었지만 키가 아주 크고 몸도 좋...;;;

무스탕 2011-11-18 09:2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노출이 많은 영화를 찍고 주눅이 들면 더 얕잡아 보일거에요.
당당하게 나서서 홍보하고 자신감을 보여야 멋지지요 :)
김산호가 그렇게 나이가 많은줄은 몰랐어요. 전 20대 중반이나 됐을까 했더니 30먹었더라구요.
진짜 키랑 몸은 아주 훌륭...;;;;

pjy 2011-11-1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훌륭...;; 왜 자꾸 이런식으로 영화를 선택하게 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1-11-18 19:53   좋아요 0 | URL
좋은건 나눠야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뭔가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한거에요. 이런식도 하나의 방법이니까 충분히 이용하셔도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11-21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1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1-2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혼자 가서 봐야지~

무스탕 2011-11-22 20:39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 가서 봤어요. 대부분의 영화를 혼자 봅니다만 이런류;;의 영화는 특히 혼자 봐요 ^^;
 

 일단 우와~ 의 연발이었다. 왜 이 영화를 이제까지 안보고 버텼나 모르겠다. 계속 안보고 버티다 그대로 스크린에서 놓쳤다면 정말 후회할뻔한 영화다. 

 개봉한지도 좀 됐고 평일 아침이고, 영화도 로봇이 나오고 권투 어쩌고 그러니까 여성들에겐 그닥 땡기는 소재들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오늘만 해도 동네 극장 조조엔 나까지 네 명이 이 영화를 봤으니 말 다했지.. (덕분에 앞이 가려지지 않고 화면을 모조리 보는 호사를 누렸다)  

트랜스 포머나 택시, 다이하드 같은 차분과는 거리가 좀 먼, 날뛰는(;;)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탕이의 맞춤 영화였다. 

멀지 않은 미래 2020년. 전직 복서였지만 은퇴하고 이젠 로봇들의 권투판에나 전전하면서 지내는 찰리는 어느날 10년도 넘게 잊고 지냈던 아들의 소식을 듣지만 그 마저도 돈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는 나쁜 아빠다. 

 

잠깐 맡기로 한 아들 맥스가 주워온 로봇 아톰. 구형 모델이고 훌륭한 기능도 없는 단순한 로봇은 찰리와 맥스에겐 '로봇'이라는 이름 이상이었다. 

과거의 잘 나갔던 시절, 본인이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것 이상의 흥분과 감정을 아들과 같이 만들고 누리는 못난 아빠는 진정한 승자였다. 

 

영화의 배경이 그렇게 먼 미래가 아니어서 그런지 많은 배경과 생활들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더 미래,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사람 사는 집이나 먹고 마시는 생활을 좀더 코스모틱 했다면 아마 재미가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생활 모습에서 지금은 느낄수 없는 로봇경기의 파워풀하고 스릴 넘치는 경기가 영화를 보는 관객의 흥분을 더욱 부채질 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고 영리한 아이라 할지라도 11살의 맥스가 로봇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로봇을 수리하고 하는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영화니까 패스~ 

영화 곳곳에 일본을 많이 풍겨냈던건 제작사 내지는 투자자가 일본이랑 깊게 연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찰리가 로봇들을 싣고 다니는 트럭에 반한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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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0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땡기네요. 그저 그런 헐리우드 영화라고 치부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끔 날뛰는 이런 영화도 봐주어야 살맛이 나지요 ㅎㅎ
오, 게다가 휴잭맨이 나오는군요!

무스탕 2011-11-08 15:07   좋아요 0 | URL
영화 좋더라구요. 뭔가 감동을 주려고 막 무리하는게 아니고 문득문득 느낌을주고 관객을 지루하게 하지 않아서 더 편안하게 봤던것 같아요.
지극히 허리우드적인 영화라지만 그래도 좋더라구요 ^^
전 휴 잭맨을 잘 몰라요. 이름만 아는 배우고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본 적이 없는듯 싶더라구요;;;

BRINY 2011-11-0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영화가 있나요? 나중에 BTV들어오면 꼭 봐야겠어요!

무스탕 2011-11-08 15:08   좋아요 0 | URL
나중에라도 꼭 보세요. 이왕이면 큰 스크린에서 보면서 더 실감나게 보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된다면 BTV라도 꼭 이용하세요 :)

마노아 2011-11-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핫, 정말 트럭에 먼저 반하는 드문 케이스일 거예요. 엄청 거대하던데 운전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트럭에 앉아있는 무스탕님을 상상하니 꽤 근사한걸요.^^

무스탕 2011-11-08 16:09   좋아요 0 | URL
제가 작은 차 보다 큰 차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찰리의 트럭은 더 멋져요.
그 안에서 먹고 자고도 해결되는 만능 트럭이니 나도 저런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샘솟더라구요 ^^;
버스 운전이나 덤프 운전을 배워볼까 싶었지만 학원비가 겁나서 포기했었죠 -_-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부터 다음주까진 뭔가를 하기 힘든 시간이었어야 했다. 그런데 계획이란 제대로 맞아 떨어져 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가끔 오류도 발생해서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여유도 생기게 마련인가보다. 

 결론은, 어제만 일이 있었고 오늘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진 또 시간이 생겼다는 말. 그래서 그 시간에 난 영화를 봤다는 말 ^^ 

 원래 리얼 스틸을 보려고 했는데 이 영화는 동행의 여건에 의해 다음주로 미뤄졌고 오늘은 혼자 보게 됐다. 뭘 볼까 고르다 가을답게(?) 멜로를 즐겨보자 하고 고른게 이 영화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 여주인공이 앞을 못 본다는 설정으로 얼마전 대종상에서 큰 상을 받은 김하늘의 블라인드가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한효주는 앞을 못보는 역활을 연기했다. 

당연히 두 여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비교가 될수밖에 없다. 내 기준으로 본다면 연기면에선 김하늘 승이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드라마를 즐겨보(듣)고 직장도 다니며 밝게 살아가는 정화(한효주)는 첫 만남에 따듯한 목소리를 가진 철민에게 점점 빠져들고 외로운 철민은 정화의 수다와 접근이 싫지 않다. 

 

정화가 철민을 보는 방법. 손으로 더듬어 확인하고 마음에 새기는 절대적인 방법으로 눈으로 보는것 이상으로 상대를 기억한다. 

둘의 관계가 우연인듯 싶으면서 필연이었던 과거가 밝혀지며 철민은 정화의 시력을 되찾아 주는데.. 

(이렇게 끝내니 무슨 로맨스 소설 소개글 같구나. 흐히히히히~~~) 

  

철저하게 여자들을 위해 만든 영화다 싶다. 소지섭은 역시 멋있었고 한효주는 보호해 주고싶은 맘이 마구마구 솟구쳐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한효주의 시선 처리가 김하늘과 비교가 되어서 못마땅한 부분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데 같이 엘리베이터에 탄 여인네 둘은 눈이 벌겋고 콧물까지 훌쩍이는걸 봐서 끝부분에서 눈물샘을 자극 받은 모양이다. 

그저 배고파.. 만 생각난 탕이는 가을이라고 멜로 영화를 골라 본게 성공한걸까 실패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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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1-0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지섭을 좋아하진 않지만) 소지섭의 얼굴을 만진다는 건..어떤 기분일까요, 무스탕님?

무스탕 2011-11-04 20:35   좋아요 0 | URL
소지섭이 애인이라면 떨릴테고 그냥 팬의 입장에서 배우의 얼굴을 만지는 거라도 떨릴테지요.
결국 어떤 경우라도 떨린다는 말이군요. ㅎㅎㅎㅎ

pjy 2011-11-0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소설은 좋아해도 로맨스영화는 짜증나는 1人으로 눈앞에서 선남선녀 염장질을 감당할수 없습니다^^; 물론 더듬을 남친이 있다면 또 다르겠지만요~ 서러운 가을....청첩장만 넘치네요-_-

무스탕 2011-11-08 15:14   좋아요 0 | URL
저도 로설 좋아해요. 어제 손 턴 책도 정경하의 '헬로, 도사장' 이었어요. 이 책 기대보다 별루라 별점 후하게 안줬어요 ^^;
봄가을 쌓이는 청첩장은 더듬을 남편 있는 아줌마도 서러워요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