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송강호 영화가 개봉됐다.  
 (..라고 생각하고 프로필을 찾아봤더니 작년에 의형제를 봤더라..;;) 

 얼마전부터 티비 예능프로에 신세경이 자주 보이길래 뭔 영화를 찍었나 했더니 이 영화였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유명세를 얻은 신세경이 나오길래 역시 프로필을 찾아봤더니 여러 영화와 드라마엘 나왔는데 난 기억에 없다; 

 네티즌 평점이 영 수상한 영화였다.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일단은 기대치를 낮추고 영화에 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별로였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본게 하나도 없더라.. 영화 내내 화면은 이뻤는데 정작 내용은 화면만큼 이쁘질 못했다.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걸 다 보여주려하니 시간도 부족하고 연기도 힘들고 편집도 생각같이 안됐고 그랬을것 같은 영화다. 

 

송강호는 워낙 무슨 색이든 흡입하고 소화시켜 표현해 내는 능력을 인정받은 배우니까 어디다 갔다 놔도 겉도는 느낌이 없는 배우지만 

 

신세경은 좀 아쉬운 부분이 남는 캐스팅이었다. 아니, 어쩌면 세빈이라는 역활의 캐릭터를 정확히 전달시키지 못해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물위에 완전히 뜬것도 아니고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은것도 아닌 느낌이랄까..?
기대치를 낮추고 임했는데도 그 수준을 만족시켜주지 못했으니 참 아쉬운 영화다.
영화가 나랑만 안 맞았으면 좋겠다. 

 

자, 영화 이야기는 짧게 끝내고, 이젠 이 영화 한편에 얽힌 다른 것들.. 

동네 극장에서 보질 않고 평촌 CGV에 가서 봤다.

며칠전에 지성이가 평촌에 있는 한림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게 있는데 검사 결과를 보러 의사샘을 만나기로 한 시간이 1시 55분.
바로 앞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고 가면 되겠다 싶어 검색해 봤더니 이 영화의 종료 시간이 적당했다. 시작이 11시 55분이고 120분 상영하니 1시 55분에 끝나면 10분안에 도착할거야.. 병원은 예약해 뒀으니 조금 늦어도 괜찮을거야.. 하며 영화 예매를 한거다. 

그런데.. 왜 11시 55분 영화를 11시로 착각을 해서 집에서 1시간이나 먼저 나가는 만행을 저지른 것인지.. ㅠㅠ 지하철을 타기 직전에 예매 확인 문자를 확인하고 알아버렸으니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뭣해서 무작정 극장으로 갔다. 

극장건물 1층 롯데리아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가지고간 책을 읽다가 시간맞춰 극장으로 올라가 발권을 하고 보니 영화 종영이 2시 7분이다. 그러니까 예매 사이트엔 11시 55분이라 해 놓고 약 7분여는 선전을 하겠다 이거지.. --+ 

그렇게 영화를 보고 생각보다 10분 이상 늦게, 병원 예약시간보다 20분 이상 늦게 도착해서 들은 검사 결과로는 아무 이상도 없단다. 그건 정말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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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9-0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강호 배경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어쩜 빛깔이 이리 곱죠.

무스탕 2011-09-15 12:27   좋아요 0 | URL
이 감독님이 영화 '색깔'은 참 이쁘네 뽑아낸다는 글을 읽었던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도 전체적으로 색이 고왔어요 :)

순오기 2011-09-0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송강호 실컷 보고 영화도 해피엔딩이라 좋아요!ㅋㅋ

무스탕 2011-09-15 12:28   좋아요 0 | URL
건들건들 송강호가 제일 기억에 남은 이미지인데 이번 영화에선 그런 모습이 거의 없었죠? 그래도 다른 모습의 송강호도 좋았아요.
제가 알게모르게 욕심을 부리고 영화를 봐서 제 성에 못차서 그런거지요 ^^

메르헨 2011-09-1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런 기대없이 그냥 심야영화 보러가자 해서 고른 영화에요.
결론은 우리모두...이 영화는 코믹이다..로 결론내렸죠.^^;;
결론이 참으로...해피한 것이 좋더라구요.
그 외에 크게 아무생각이 안들었다는...^^

무스탕 2011-09-16 13:36   좋아요 0 | URL
이 영화는 조금 몰입을 하려 하면 갑자기 삑사리가 나는 통에 몰입이 안됐었어요.
하여간 영화에 푹 잠겨 즐겨야 하는데 그렇질 못해 아쉬운 거지요.
의외로 천정명을 광고를 안해서 의아했어요. 천정명이 아직 안먹히는 배운가? 하고요. 그래도 나름 유명세가 있는 배우라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메르헨 2011-09-1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정명 이종혁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송강호, 신세경만 나오는 줄 알았거덩요.^^

무스탕 2011-09-16 23:16   좋아요 0 | URL
그죠, 그죠!! 왜 천정명을 광고 안한건지 모르겠어요. 이종혁도 그렇고요.
그저 송강호랑 신세경 팔아먹기;; 바빠서 그 훌륭한 두 명을 놓치는 실수를 했어요.
천정명 보고 정말 반가웠다니까요!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영화 '최종병기 활' 

 여지껏 못보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봤다. 영화 끝나고 영화에 대한 총평을 한마디로 한다면, '와우-!!!' 

 정성이 방학동안 같이 보려고 했는데 정성이가 꿈쩍하길 싫어해서 (그 말은 집에서 컴하고 티비하고 노는게 젤루 좋아서ㅠㅠ) 혼자 보려다 미적거리고 못 보다 오늘에야 봤는데 아무래도 정성이랑 같이 안보고 혼자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지성이는 지난 토요일에 학교 CA시간에 먼저 보고 재미있다고 했다. 

이미 개봉한지 오래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니 내용은 거의 다 아실거라 생각해 대충 생락하고..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팽팽하게 긴장의 끈을 조여 놓더니 끝까지 풀어주질 않았다. 영화가 평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고 봤지만 이렇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할줄은 몰랐다.   

거대국가 옆의 약소국가의 설움이야 4천년 전이나 400년 전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역적의 자식들이야 목숨 부지하고 살아간다는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지 뭐겠나.  

영화가 제목부터 활이니 이제 잠깐 영화에 등장하는 활을 살펴보면

 

저렇게 생긴 활을 조선의 신궁 남이가 쏘았고 

 

이렇게 생긴 활을 청의 신궁 쥬신타가 애용한다. 

영화에 비친 청의 군인들은 꼭 인디언을 연상시켰다. 인디언 역시 본적은 없고;; 영화에서나 접했지만 바람을 이용하거나 산세를 잘 활용한다거나 하다못해 머리스타일도 느낌이 비슷했다. 

하지원이나 김하늘만큼의 유명세를 갖고 있진 않지만 요즘 공주의 남자에서 바짝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문채원을 보면서 언뜻언뜻 탕웨이도 생각났고 백지영도 비슷하네 생각했다. 

박해일은 저렇게 이마를 다 보여 주니까 조진웅이 왜 자꾸 생각나는지..

쥬신타를 연기하는 류승룡, 정말 적군이지만 멋있었다. 오와~ 류승룡을 다시 봤어..  글구 쥬신타의 부하중 말을 못하고 수화를 하는 부하도 번듯하니 멋있었다.

또 청의 왕자역을 맡은 박기웅은 왜 그렇게 은근번쩍 눈에 띄는지.. ^^;

 

활을 사용하는 여인을 생각하면 김혜린님의 불의검에 나오는 해조가 생각난다.  

하여간 영화보는 2시간 내내 많은 것을 연상시켰고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고 긴장으로 내 왼손은 입술과 턱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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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보고 싶네요

무스탕 2011-09-05 14:54   좋아요 0 | URL
영화 좋아요. 바쁘신일 얼른 마무리 하시고 영화 보세요 :)

pjy 2011-09-0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이상하게? 야외로 놀러댕기느라 영화 볼 짬이 부족하네요, 저도 꼭 보고싶어요^^

무스탕 2011-09-05 23:06   좋아요 0 | URL
영화 참 좋았어요. 야외로 놀러댕기는것도 참 좋은데 가끔 콕 박혀서 ^^; 좋은 영화도 즐기세요.
혹시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한는 영화를 본다면 그거가 야외에서 영화보기의 진수일텐데요. ㅎㅎㅎ

순오기 2011-09-0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독서회 엄마들과 심야로 봤는데, 울남편이랑 한번 더 볼까 생각중이에요.
박해일 때문에 봤지만 유승룡한테 더 빠졌어요.ㅋㅋ

무스탕 2011-09-07 08:49   좋아요 0 | URL
나중에 티비에서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볼게요. 전 두 번 보긴 어려울것 같아서요 ^^
유승룡 정말 생각밖의 열연에 이미지였어요.
정성이가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보길래 대충 이야기 해 줬더니,
두 사람 다 나쁘다고 말할수 없지? 둘 다 소중한걸 지키려고 그러니까, 라고 말하길래 그렇다고 대답해 줬어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나 나쁜 적군 장수지 청의 입장에선 얼마나 충직한 장군이겠어요?

stella.K 2011-09-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좋은가 봐요.
글치 않아도 오늘 보려고 어제 예매하려고 했더니
같이 보기로한 지인이 수요일은 맞는데 오늘은 아니라네요.
추석 지나고 보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할까 모르겠어요.흐흐
저 류승룡이 멋있긴 하죠?
한국의 알파치노쯤 될 것도 같아요.^^

무스탕 2011-09-07 16:33   좋아요 0 | URL
영화 좋았어요. 아무래도 이 영화는 다음주는 물론 그 다음주도 상영할듯 싶어요. 극장에서 내릴까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
류승룡이 이런 멋이 있는줄 새삼 알았다니까요?!
류승룡뿐 아니라 주변 조연들도 꽤 괜찮아요. 써니에서 이경영이 잠깐 나왔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잠깐 나와요. 박해일 아버지로요.
영화 초반에 무서운 멍멍이가 나오는데 셰퍼트같아 보였어요. 16세기에 우리나라에 셰퍼트가 있었나 모르겠어요 --a

꿈꾸는섬 2011-09-09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입력 있는 영화에요.
박해일도 류승룡도 너무 멋졌어요.^^

무스탕 2011-09-15 12:29   좋아요 0 | URL
정말 몰입해서 영화 봤어요. 누구랑 이야기 했더라.. 영화가 잠시도 쉴 틈을 안줘, 그러길래 결혼식 장면에서 잠깐 쉬었잖아, 라고 대답해 줬어요 ^^
류승룡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이번 영화로 류승룡 팬이 많이 늘었을거에요!
 

 오랜만에 친구랑 같이 영화를 봤다. (친구라기엔 좀 뭐한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지만, 비록 3살이 아래지만 친구라 생각한다) 

 요즘 맘이 편치 않은 친구가 '언니. 영화보자~' 라며 데이트 신청을 해 오길래 뭐 볼래? 물었더니 이 영화를 보잔다. 나도 마침 안 본 영화고 보고싶은 영화였길래 선뜻 그러자 했고 수원에서 봤다. (영화를 보고 점심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돌아오는 호사를 누렸다 ^^) 

 영화가 개봉된다고 한참 선전할때 김하늘이 시각장애인 역의 영화를 찍는다고 티비 어느 프로에선가 잠깐 본 기억이 났는데 이 영화가 그 영화구나 싶었다. 

이미 호평이 넘쳐나는 영화를 볼땐 일단 안심이 된다. 비록 내가 크게 선호하지 않는 스릴러 물이라도 이런 영화는 큰 고민 없이 선택을 받을수가 있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아닌 중도장애인이 된 민수아(김하늘)의 생활은 예전과는 도저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무척이나 불편할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면 사고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 어느정도 앞이 안보이는 생활이 적응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여서 김하늘이 특정 시각장애인의 생활을 많이 관찰했나보다.. 하느 생각이 들었다. 

불량 유승호의 모습도 처음인듯 싶어 기대를 하며 봤다. 그런데 유승호는 이런 역활이 아직 어색한건지 워낙 착한 아이인건지 내 눈엔 2% 아쉽게 보였다. 조금만 더 거칠게 연기해 주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배우는 아마도 양영조라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나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양영조라는 배우를 새로 인식하고 다시 보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말 리얼하게 열라 겁나게 연기해 내더라..   

같이 영화를 본 친구도 아는 배우냐고 물어보는데 처음보는 배우라고 대답했다;;

 

'마음이'를 찍은 달이가 이 영화에서도 슬기로 등장해서 여전히 훌륭한 연기력을 또 보여줬고 슬기의 마지막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말 영화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관객에게 먹혔다.  

핸드폰의 진화가 영화에서 저렇게도 활용되는구나 싶기도 했고 지하철역에서의 추격장면은 내 몸도 같이 오그라들어 조마조마했었다. 

배경이 진관외동쪽이었는데 유승호의 치킨집은 강남쪽이고, 김하늘이 넘어뜨린 세탁기를 훨씬 덩치좋은 정신나간 남자가 어렵게 밀쳐내는 장면이나, 김하늘이 처음 지하철을 탄 역은 과천역 이었다 구파발역에서 내리는등 나만 트집잡고 본 영화는 '수출해도 먹히겠어' 라는 결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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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2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나보네요.
저도 보고 싶은데, 어째 요즘 영화 보러가기가 심드렁해져서.
그것도 부지런해야 가능한거 같아요. ^^

요즘 드라마에서 본 유승호의 눈빛 아주 좋던데요,
영화에서는 여전히 이쁜 모습이었나보네요. 보고 싶당~ 아하하.

무스탕 2011-08-26 15:41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가능하면 보세요.
저도 오늘 최종병기 활을 볼까 했는데 마냥 늘어져서 못보고 지나갔어요.
다음주에 다시 도전해 보려구요 ^^;;

영화에선 조금 더 터프(?)하게 나와줬어도 좋을뻔 했는데 양아치 흉내내는 불량 청소년을 째끔 넘어선 미적지근한 느낌이어서 아쉬워서 그래요.
얼굴 표정도 굴곡이 얕았고요. 눈빛도 조금 더 독을 뿜었어도 됐는데..

라로 2011-08-2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승호가 넘 착하게 생겨서 그런거 같아요,,^^;

정성이와 나누는 대화를 올려놓으신 페이퍼가 좋아서
저도 무스탕님 따라하는 카테고리 만들었어요.^^;;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해든이가 요즘 한창 말을 배우는데(말을 배울 나이는 지났습니다만 좀 늦어서리,,^^;)
그 말들이 이뻐서 저도 늦기전에 무스탕님처럼 기록하려구요.
그런데 무스탕님께 허락을 받아야 할 듯한 기분이 들어서,,,ㅎㅎㅎㅎㅎ
저 잘했죠???^^

무스탕 2011-08-30 18:05   좋아요 0 | URL
글쎄 유승호가 아직 파워풀한 연기는 힘든건지 하여간 껄렁껄렁하게 나와도 좋을 역을 쫌 아쉽게 연기했다고 전 생각해요.

이쁜이들의 비타민같은 말들을 적어 놓으시면 나중에 해든이가 커서 내가 이랬나.. 할거에요 ^^
제 허락 같은게 뭐가 필요하답니까? 나비님께서 해든이의 이쁜 말을 적어주심 저야 읽는 기쁨이 느는거지요 :)
정말 잘 하셨어요. 도장 쾅- 찍어 드립니다. ㅎㅎㅎ

소나무집 2011-09-0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낼 아침에 보러 달려 갈렵니당.

소나무집 2011-09-02 12:39   좋아요 0 | URL
저 오늘 조조 보고 왔어요. 혼자 보느라고 무서워서 온몸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어요. 영화 보고 나오는데 멀쩡하게 생긴 남자들도 다 이상하게 보이는 거 있죠.

무스탕 2011-09-02 14:49   좋아요 0 | URL
혼자 보셨어요? 영화 보시면서 종종 깜짝깜짝 놀라셨을텐데 잘 버티셨나요? ㅎㅎ
영화가 요란하지도 않고 너무 처지지도 않고 좋았어요, 전
교통사고라는건 정말 무서운거야.. 라는 교훈(?)도 다시한번 새겼고요 ^^;
 

 그제 개봉한 영화다. 뉴스에서 듣자니 배급사측 준비 부족으로 9시간여 늦게 개봉했다한다. 뭐, 난 오늘 보려 했으니 크게 상관 없는 이야기고.. 

 하지원이 나온다는 뉴스를 들은 신랑이 하지원을 보러 가야겠단다 -_-
 그래라. 그럼 난 오지호를 보러 갈테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오늘 낮 시간대로 예매를 했다.  

 그런데 새벽에 신랑한테 전화가 왔다. 직원 한 명이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가봐야 겠다고.. 덕분에(?) 신랑은 그 직원 대신 근무를 했고 난 신랑 대신 정성이를 데리고 가서 영화를 봤다. 

그러니까 결론은 신랑은 하지원을 못 봤다. ㅎㅎㅎ 

1985년에 처음 석유 개발을 시작한 제주도 남단 7광구에 자리잡은 석유 시추선. 내 나이대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려서 불렀던 '제 7광구 검은진주~~' 라는 노래를 기억할거다. 

20여년이 훌쩍 지나 다시 7광구로 석유 탐사를 나선 해준(하지원)은 어떻게 해서든 7광구에서 석유를 뽑아내고 싶다.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는 보고 확인하세요 ^^)

 

이곳엔 분명히 석유가 있고 근성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석유를 찾을수 있을것이라 믿었는데 상부에서는 철수 명령이 떨어지고 그래도 포기 할수 없는 하지원앞에 지원군이 나서는데 우리의 올드맨 안성기아저씨다 :) 

자, 이 영화에 괴물이 나오는건 이미 광고로 다 아실테고, 그 괴물이 왜 우리나라에 나타났는지 7광구에서 어떻게 괴물짓을 하는지는 아직 발설하기 시기적으로 이르니 여기서 그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철저히 하지원을 위한 영화였다. 오지호는 이름값의 20%도 못했고 ㅠ.ㅠ 이제 안성기는 비중있는 조연으로나 만나는 횟수가 대부분이니 아쉽지 않고 생각지 못했던 송새벽의 출연이 반가웠다. (역시 송새벽!!)

아, 하지원을 위한 영화라는 표현이 영화가 나쁘다거나 재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배우들을 골고루 활용을 못해서 많이 아쉬워서 하는 말이다. 하지원은 충분히 멋있고 이뻤다 +_+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3D 영화라는데 난 그냥 일반 영화로 봤다. 3D는 멀미가 날것같아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영화를 보고 와서 기사를 찾아보니 1차 시사회 이후 부족하다 말이 많았던 후반 괴물 출연 이후의 작업을 다시 작업을 해서 훨씬 좋아졌다 한다.  

영화가 다 끝나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가전 자막으로 나온 몇 줄을 읽고 벌컥 화가 치밀었다. 과연 우리는 일본이랑은 도저히 친해질수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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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0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으셨어요? 평들이 가혹하던데요.
하지원은 그렇게 고생하면서 찍었다고 울고 해서.. 성공했으면 싶던데
영화가 영 별루라고 해서, 궁금해요!

무스탕 2011-08-07 22:02   좋아요 0 | URL
오늘 일터에서 이 영화 얘기가 나와서 제가 그랬어요.
'재미있어요. 내용은 별거 없는데 시간은 후딱가요' 라고요 ^^;
어케어케 내용 따라 가다보니 절반이 후딱 지났고 또 어케어케 내용 따라 가다 보니가 끝이더라구요.
크게 생각 말고 접하면 괜찮아요 :)

세실 2011-08-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원만을 위한 영화가 되면 곤란하죠.
송새벽이 나왔으면 유머도 조금은 섞여 있나요? (유머를 유난히 좋아하는 세실...ㅋ)
전 괴물 나오는 영화 싫은데...ㅋ

무스탕 2011-08-07 22:04   좋아요 0 | URL
오지호를 너무 활용 못했어요 -_-
송새벽의 툭툭 던지는 말투는 역시 짱입니다요 ^^b 긴박한 순간에 던지는 유머 아닌 투정에서도 웃어야 했으니까요.
괴물이 뭐 그렇게 협오스럽거나 공포스럽지 않으니 괜찮을거에요.

뽀송이 2011-08-0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좋아하는 무스탕님~^^
영화 보는 거 좋아하는 뽀송이도 요즘 영화 몇편 봤어요.^^;;
7광구는 아직 못봤는데,,, 볼까요??ㅎ ㅎ ㅎ ㅎ

무스탕 2011-08-07 22:05   좋아요 0 | URL
영화 보는건 정말 즐거워요. 특히나 재미있는 영화는 정말정말정말 즐거워요.
저렴하게 오랜 시간 뿌듯할수 있는게 어디 흔해야지요.
많은거 기대 마시고 보시면 재미있다 하실수 있을거에요 ^^

실비 2011-08-0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울거 같아서 안봤어욤. ㅎㅎㅎㅎ

무스탕 2011-08-09 20:14   좋아요 0 | URL
무서운거 없어요. 순간 깜짝이 두번정도 있고 무섭진 않아요 :)

순오기 2011-08-0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별로 안 땡겨~~~~ 요.
안성기가 비중있다면 모르지만.ㅋㅋ

무스탕 2011-08-09 20:16   좋아요 0 | URL
꼭 봐야지! 라기 보다 신랑이 보자고 해서 보려고 예매했던거에요.
결론은 정성이랑 봤지만요. ㅋㅋㅋ
안성기 아저씨가 얼마 안나오지만 그래도 멋진 장면 꽤 있어요 +_+
 

 6.7월엔 영화를 한 편도 안(못)보고 7월 할인 쿠폰으로 예매한 영화가 이거 '고지전' 이다. 

 애들이랑 같이 봤으면 좋았겠는데 지성이는 '퍼스트 어벤져'를 보겠다 그러고 정성이는 집을 보겠단다. 즉, 영화를 안 보고 집에 있겠단다 -_- 
  
 그래서 집을 나서긴 지성이랑 둘이 나섰는데 둘은 따로따로 상영관엘 들어갔다. 이젠 엄마를 따르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제대로 펼치고 관철시키고 실행하는 아이들이다 ㅠ.ㅠ 

이 영화가 어떤 종류의 영화라는건 진작에 알고 봤기에 다른거 생각할 이유도 없이 그저 영화에만 몰두하려 애썼다.

처음 배우들의 이름이 휙휙 지나가는데 김옥빈이 보였다. '어? 여배우도 나오네?' 부터 시작해서 고수의 첫 등장 장면에선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여지껏 보던 고수와는 완전 다른 이미지로 등장을 해 주다니..   

신하균은 참 변함이 없는 배우인듯 싶다. 신하균의 다른 영화들은 별로 생각이 안나는데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의 신하균은 제법 생각난다 (내 기억력의 한계다..ㅠㅠ) 

그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도 어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눌하지 않았다.  

영화가 누굴 영웅으로 만들고 뭔가를 화려하게 꾸미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아무리 고수라도, 아무리 신하균이라도, 아무리 요즘 대세인 고창석이라도 혼자서 빛을 발하진 않았다. 

 

어린 병사가 부르는 전선야곡이 그렇게 구슬픈 노래인지 몰랐었다. 이 노래는 주로 가요무대에서 들었기에 그저 옛 노래인가보다.. 했었는데 말이다.  

나라가 힘이 없다는건 참 슬픈 일이다. 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타국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건 60년 전이나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럽다.   

편하게 찍는 영화가 어디 있겠냐만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떨쳐지지가 않았다. 배우나 스텝이나 영화 참 어렵게 찍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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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8-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애록고지'는 저 한자가 아니에요. 아시죠? ^^;

하늘바람 2011-08-0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영화보고 싶네요

무스탕 2011-08-05 10:55   좋아요 0 | URL
애들 어려선 영화 보는게 보통일이 아니죠 -_-
태은이랑 요즘 하는 암탉이나 리오를 보셔도 좋을듯 싶네요 ^^

hnine 2011-08-0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병사가 부르는 전선야곡'이라니...
이 영화 꼭 봐야할 것 같기도 하고, 안보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안그래도 요즘 가뜩 마음이 무겁고 어두운데.

무스탕 2011-08-05 10:58   좋아요 0 | URL
목소리가 가식이 없어서 더 서럽게 들렸어요. 신나는 상황도 아니고 신나는 노래도 아니라서 힘줘서 부를 노래는 더욱 아니지만요..
영화는 내내 물고 뜯고 죽이고 싸우기만해요. 조금더 영화적인 묘사를 넣긴 했겠지만 하여간 아팠던 과거였던건 맞는거죠.
마음이 무거우시면 좀 밝은 영화로 골라보세요. 다린이랑 보셔도 좋을 영화 많잖아요 ^^

다락방 2011-08-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는 집을 보겠단다, 에서 푸핫- 했어요.

어떤 영화인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영화를 보러 갔다가 이 [고지전] 예고를 봤었거든요. 그때 고수가 너무 멋져서 이 영화 꼭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보고 있네요. 올리신 사진에서도 고수가 멋져요, 무스탕님......멋지다..........
'혼자서 빛을 발하진 않았다'라니, 정말 그래요?

무스탕 2011-08-05 11:05   좋아요 0 | URL
영화 끝나고 돌아오니 정성이가 집을 잘 봤더라구요 ^^;;

고수 멋진거야 두말하면 숨가쁘니가 참도록 하고요, 이 영화에선 고수가 반짝반짝 빛난다기 보단 그 역활을 잘 연기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수도 잘 했고 신하균도 잘 했고 국적을 의심케하는 고창석의 연기는 아주 물이 올랐더라구요. 이제훈이라는 배우도 전 처음보는 배우였는데 인상이 선명해서 찾아봤어요 :)

프레이야 2011-08-0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린병사, '시'에 나왔던 다윗군,
죽어가는 장면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고수는 언제봐도 훈훈..ㅎㅎ
이제훈이 더 빛나보였어요, 여기선.ㅋ

무스탕 2011-08-05 11:08   좋아요 0 | URL
'시'는 끝끝내 안봤어요. 거기서 윤정희 손자로 나온 배우군요. (찾아봤어요!)
지금 나이가 17세로 나오는데 더 역활에 몰두할수 있었겠어요. 같은 나이대인데 시대가 달라 누군 그렇게 전장에서 죽어가고 누군 그 역활을 연기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제훈은 고수를 누를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더군요 ^^

순오기 2011-08-04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수도 이제훈도 전선야곡의 어린병사도~~~ 다 죽었어요.ㅜㅜ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어간 수많은 병사들에게 묵념을~~~~
한국전쟁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다각도의 영화들에 응원해요.
왜 그렇게 피터지게 싸우고 죽어갔는지,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야지 않겠어요!

무스탕 2011-08-05 11:16   좋아요 0 | URL
전 고수가 애록고지 쟁탈전;;을 30번까지 세다 그 다음은 잊어먹었다는 말이 참 씁쓸하더라구요. 그게 뭐 하는 짓인지..ㅠㅠ
말씀하신대로 다각도의 접근이 참 좋아요.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라고 무조건 음침하고 슬프기만 한것보다 '웰컴투동막골'이나 '적과의동침' 같은 장르로 보여주는것도 한 방법이겠죠.
잊지 말아야죠. 직접 격은것은 아니더라도 그런 아픔이 있고나서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풍요가 있다는걸 잊진 말아아죠.

세실 2011-08-0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이랑은 이제 영화 취향이 맞지 않아 함께 보기 어려워요.
그저 옆지기를 꼬시는 수밖에. ㅎ
이런 무거운 영화를 여름에 보면 음...
고수 턱선이 더 날카로워 졌네요.

무스탕 2011-08-05 11:18   좋아요 0 | URL
애들이랑 같이 영화를 본게 언젠가 싶어요.. ( ")
지난번에도 뭔 영화였더라.. 애들이 자기들끼리만 가서 봤어요. 전 표만 끊어주면 제 역활 끝이더라구요 ㅠㅠ
어젠 신랑이 7광구를 보자 그러더군요. 제 기억으로 본인이 먼저 영화를 보자그러는게 처음이에요. 연애부터 지금까지 20년만에 처음!
근데 그 이유가 하지원을 봐야겠대요 --++
그래도 전 좋아요. 신랑이 하지원을 본다면 전 오지호를 보면 되니까요. 쿄쿄쿄~~

마노아 2011-08-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이 영화의 모든 걸 말해주는 걸요.
지성이가 집에 남을 줄 알았는데 정성이가 집에 남았군요! 오옷!!

무스탕 2011-08-05 11:20   좋아요 0 | URL
정말 어떻게 말을 짜맞추다 보니 내용이랑 장소가 맞아 떨어지네요.
그 자리는 아무래도 슬픔을 담을 자리였나봐요.
전 정성이가 리오를 보겠다고, 하다못해 지성이랑 '퍼스트 어벤져'를 보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단칼에 자르더라구요.
이젠 혼자가 좋은거죠 ㅠㅠ

카스피 2011-08-0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에 고창석이 보이는 군요.요즘 TV에서 봤는데 참 인간적인 배우인것 같더군요.특히 4가족이 공동주택에서 사는 모습을 봤는데 참 도타운 이웃같아 보여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무스탕 2011-08-07 22:11   좋아요 0 | URL
며칠전에 티비에서 고창석 집으로 취재간 프로를 잠깐 보긴 했는데 잠깐만 봐서 내용은 모르겠어요. 아빠랑 꼭 닮은 딸이랑 사이좋아 보여서 좋았어요.
이런말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부인이 무척 곱더군요. 고창석은 성공한거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