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부터 다음주까진 뭔가를 하기 힘든 시간이었어야 했다. 그런데 계획이란 제대로 맞아 떨어져 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가끔 오류도 발생해서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여유도 생기게 마련인가보다.
결론은, 어제만 일이 있었고 오늘부터 다음주 수요일까진 또 시간이 생겼다는 말. 그래서 그 시간에 난 영화를 봤다는 말 ^^
원래 리얼 스틸을 보려고 했는데 이 영화는 동행의 여건에 의해 다음주로 미뤄졌고 오늘은 혼자 보게 됐다. 뭘 볼까 고르다 가을답게(?) 멜로를 즐겨보자 하고 고른게 이 영화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 여주인공이 앞을 못 본다는 설정으로 얼마전 대종상에서 큰 상을 받은 김하늘의 블라인드가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한효주는 앞을 못보는 역활을 연기했다.
당연히 두 여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비교가 될수밖에 없다. 내 기준으로 본다면 연기면에선 김하늘 승이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드라마를 즐겨보(듣)고 직장도 다니며 밝게 살아가는 정화(한효주)는 첫 만남에 따듯한 목소리를 가진 철민에게 점점 빠져들고 외로운 철민은 정화의 수다와 접근이 싫지 않다.
정화가 철민을 보는 방법. 손으로 더듬어 확인하고 마음에 새기는 절대적인 방법으로 눈으로 보는것 이상으로 상대를 기억한다.
둘의 관계가 우연인듯 싶으면서 필연이었던 과거가 밝혀지며 철민은 정화의 시력을 되찾아 주는데..
(이렇게 끝내니 무슨 로맨스 소설 소개글 같구나. 흐히히히히~~~)
철저하게 여자들을 위해 만든 영화다 싶다. 소지섭은 역시 멋있었고 한효주는 보호해 주고싶은 맘이 마구마구 솟구쳐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한효주의 시선 처리가 김하늘과 비교가 되어서 못마땅한 부분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데 같이 엘리베이터에 탄 여인네 둘은 눈이 벌겋고 콧물까지 훌쩍이는걸 봐서 끝부분에서 눈물샘을 자극 받은 모양이다.
그저 배고파.. 만 생각난 탕이는 가을이라고 멜로 영화를 골라 본게 성공한걸까 실패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