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마로, 해람이와 함께 쓰라고 보내신 올리브 비누에 대해서만 후기 씁니다.

나 : 너 이 비누 써보니까 소감이 어때?
마로 왈 : (물장난에 여념이 없다가) 소감? 소감이 뭐야? (대뜸) 오리랑 컵이랑 문어도 줘!
해람 : 아! 우우아! 우우!

옆지기 : 자기가 선물받은 비누 하얀 거, 진짜 좋다. 이거로 세수하고 나면 로션을 안 발라도 될 정도야.
나 : 어? 자기 비누 따로 있잖아. 그건 애들 비누인데.
옆지기 : 난 이게 더 좋아. 다른 건 너 써.
나 : -.-;;

(세탁기가 삑삑거립니다. 자세히 못 써서 미안. 빨래 널러가야해요~)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6-10-2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쿡... 조선인 낭군님, 애들 걸 쓰시면 어쩝니까~ ^^;;

반딧불,, 2006-10-2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하여간에 좋은 것은 빨리들 안다니깐요.
저희도 그래서 제가 혼자 숨겨두고===3333

가랑비 2006-10-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천연비누에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려운데... 이제 클났어요, 조선인님. =3=3=3

하늘바람 2006-10-21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올리브비누가 그렇게 좋은가 보군요

2006-10-2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21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10-2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오늘 토요일이라 그런지 서재가 한산하네요..)
-울 딸냄이들도 미술 보충(이틀 빼먹은 터라) 하러 가서 저 한가해요~~ ^^*

4169000

 

이른 아침 바다 저편에서 해가 떠오르기전 아른아른한 상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10-2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없나요? 해람이 궁금한데요

진/우맘 2006-10-2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였어, 낚였어. 해람이 얼굴 보러 왔다구요!
해람 : 조선인의 둘째 아들이자 마로의 남동생으로, 알라딘이 알아주는 미래의 꽃미남.
 
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쿠라가 우에하라 뜻대로 남쪽으로 튀기로 작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심 사쿠라의 마음을 의심했다. 한때는 전설적인 투사였지만, 결혼 후에는 생계에 급급하여 운동과 멀어진 선배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생활고를 못 견뎌 남편마저 활동을 중단하도록 종용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이혼 후 아예 칩거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1권의 사쿠라는 우에하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질질 끌려다니는 인상을 준 터라, 사쿠라가 섬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더랬다.

2권을 읽고 보니 나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비록 사쿠라의 변모가 너무 돌발적이고, 요코와 지로, 모모코까지 일사불란하게 단합하는 게 너무 극적인 비약이다 싶지만, 해피엔딩의 소설이 싫은 건 아니다. 생각해 보니 사쿠라의 찻집 이름이 아가르타였다. 파이파티로마로 떠나려는 우에하라와 정말 근사하게 어울리지 않는가! 지는 게 뻔한 싸움이라도 함께 싸우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싸움이어도 괜찮은 건,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좌익운동이 슬슬 힘이 빠지니까 그 활로로서 찾아낸 게 환경이고 인권이라는 우에하라의 말은 미심쩍다. 포스트 냉전 이후 미국이 필사적으로 적을 찾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라고까지 격하시키는 건 심했다. 오히려 생활의 모든 면면에서 운동이 전파되는 양식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싸워야 사회가 변하는 것처럼, 구석구석에서 싸워야 사회가 더 쉽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러저러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우에하라는 참 매력적인 인물인데, 가장 확실하게 내 뒷통수를 친 건 지로에게 남긴 말. "하지만 너는 아버지 따라할 거 없어. 그냥 네 생각대로 살아가면 돼"라니! 이건 정말 멋지다. 나중에 마로에게, 해람에게 꼭 써먹어야지. 가스똥 아빠의 명언과 함께 기억하리라. "아빠는 네가 어른이 되면, 네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 넌 아빠랑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니까." 나의 아이들이 자기답게 크기를, 하지만 엄마, 아빠는 평생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알아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 아가르타 (Agharta)

원래는밀교 전설에 나타나는 고대의 이상향이지만, 통상적으로는 지구 내부에 있다는 지저왕국을 일컫기도 한다. 처음 올라프 젠슨이라는 노르웨이 선원의 항해수기에 등장하였고, 이후 윌리스 에머슨은 '아가르타- 지저도시의 비밀' 이란 책에서 제이슨의 배가 북극점을 통해 지구의 내부로 들어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 중심에 있는 희뿌연 태양에 의해 빛을 받는다는 곳으로서 지구공동설의 신봉자들은 이곳의 수도가 바로 티벳의 이상향인 샴발라의 진정한 위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aits 2006-10-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아이들이 자기답게 크기를, 하지만 엄마, 아빠는 평생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알아주기를, ... 멋져요. ^^
 

집에 있던 원두는 그새 유통기한이 지났다. 할 수 없이 어린이집에서 마로를 찾아 데려오는 길에 커피전문점에 들렸다. 손님이 많아 좀 기다린 편인데, 마음씨 좋은 아르바이트 청년은 투샷을 넣었다고 속삭이며 마로에게 눈을 찡긋거려주었다.

거의 1년만인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게? 오늘부터 젖을 끊으니 커피도 마실 수 있군.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 마로도 먹고 싶다고 하길래 장난삼아 내버려두었다. 혀끝만 살짝 댔을 뿐인데도 오만 인상을 쓰며 소리질렀다. "에잇, 맛없는 녀석!"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10-1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녀석 혼 좀 내줘야 겠군요..마로 입맛을 버려 놨으니..^^

하루(春) 2006-10-18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우리집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시는데... ^^;
에스프레소 마시고 싶어요. 꿀꺽

해리포터7 2006-10-1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에스프레소.....

조선인 2006-10-1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ㅎㅎㅎ
이런 하루님, 당연히 유통기한이 있죠.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다 해도 개봉후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아요. ^^;;
해리포터님,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꼭 되묻는 직원들이 있어요. "에스프레소, 쓴 커피인데 아시나요? 이러면서. *^^*

하루(春) 2006-10-1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꼭 되묻더군요. 그럴 때 이런 생각 들어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 줄 아나 보군...쩝"

마법천자문 2006-10-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로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군요. "에잇, 귀여운 녀석!"

paviana 2006-10-1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전 오늘 회사 한시간 땡땡이 치고 나가서 친구와 에스프레소 마셨어요.
땡땡이 치면서 대낮에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정말 달디 달아요.^^

하늘바람 2006-10-1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젖을 끊어도 해람이 괜찮은가요? 아직 힘드시죠?

진/우맘 2006-10-1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나쁜 녀석을 봤나!!! ㅎㅎㅎ

세실 2006-10-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시고 싶다. 원두..에스프레소. 요즘 귀차니즘이 발동해 다시 맥심 모카골드 봉지커피 마시고 있답니다. ㅠㅠ
호호호~ 커피도 의인화가 되는 군요.
 
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베틀북 그림책 60
심스 태백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베틀북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잭이 지은 집은 아마 32채일 거야. 최소한 속 표지엔 그만큼 그려져 있고, 그 집들에 대한 깨알같은 광고가 있어. 덕분에 첫날 딸아이는 속표지도 다 못 읽고 잠 들었지 뭐야.

등장인물은 11명이야. 순서는 아무렇게나~라고 심스 태백은 시치미를 뚝 뗐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치즈, 생쥐, 고양이, 개, 소, 아가씨, 누더기아저씨, 판사, 수탉, 농부, 의문의 사나이가 맞는 순서임을 알 수 있어. 물론 의문의 사나이가 누군지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지.

그리고 치즈의 종류는 9가지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고린내가 난대. 이 중 마로가 먹어본 건 아메리칸 치즈뿐이고, 나도 체다 치즈랑 카망베르 치즈만 더 먹어봤을 뿐이야.

생쥐의 종류는 6가지인데, 싹쓸어 쥐약은 메이드 인 코리아래.

고양이의 종류는 12가지야. 아주 유명한 만화주인공 펠릭스도 나와서 깜짝 놀랐더랬어.

개는 한 마리인데, 개먹이는 여러 종류가 나왔어. 일반사료외에도 개비스킷, 뼈다귀 모양 비스킷, 소고기 육즙, 역시 소고기로 만든 씹어 먹는 덩어리까지.

암소도 한 마리인데, 소의 부위가 아주 다양한 요리 재료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지. 조금 궁금한 것도 생겼는데, 우리나라에선 안 먹지만 서양에선 혀요리가 꽤나 일품으로 꼽히잖아? 혹시 우리나라에서 안 먹을 뿐 외국에선 발굽이나 젖통, 젖꼭지 요리도 있나?

다행히 아가씨가 나오는 쪽엔 읽어야 하는 게 많지 않아. 태어나던 날부터 밤이나 낮이나 늘 외톨이였고, 매끈매끈 비누와 향수를 쓴다는 정도만 알면 되지.

누더기아저씨는 옷도 누더기지만 가방이 진짜 누더기야. 읽어야 하는 것도 많고. 게다가 구인 구직 광고가 실린 신문지도 있고, 한국지도도 있어. 맙소사.

판사는 또 어떻구. 증서에 결혼증명서에 임대계약서에 동의서에 매매계약서에 공소장에 주차위반딱지에 진술서에 소환장까지. 글씨는 또 얼마나 깨알같은지 정말 읽기 힘들어.

수탉도 양호한 편이야. '작고 빨간 암탉'이 지은 '수탉'이 시냐 노래냐 라는 것에 딸아이와 이견이 좀 있어서 그렇지. 난 시라고 누누이 설명해줬지만 딸아이는 노래라고 우기며 불러달라는 거 있지?

농부도 참을 수 있어. 씨앗 몇 개만 알면 되거든. 게다가 보너스가 있어. 심스 태백이 쓴 편지가 있거든. '부디 이 농부가 우리 모두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라는 당부가 담긴.

마지막 의문의 사나이는 누군지 얘기 안 할래. 그래야 직접 이 책을 읽어 보겠지? 실마리만 살짝 준다면 '깨끗한 물'과 독성없는 '안전 풀'을 써. 이것만으론 모자른다고? 그럼 작가가 직접 쓴 힌트를 줄게. '심심한 태백산이 떠오르는 이름', 이젠 알겠지?

어쨌든 의문의 사나이까지 오면 책은 다 읽은 셈이야. 그러니 절대 실수로라도 책장을 덮으며 뒷표지를 보여주지마. 잘못하면 잭이 추천한 16가지의 연장들을 딸아이가 눈치챌 수 있으니까. 대체 이걸 언제 다 읽어? 그러니 조심 또 조심!

* 실제로 '글'만 읽으면 노래 한 곡만 읽는 셈이에요. 하지만 꼴라쥬 기법으로 만들어진 책일 뿐 아니라 구석 구석 숨은 읽을거리가 많아요. 아주 대박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10-18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