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원두는 그새 유통기한이 지났다. 할 수 없이 어린이집에서 마로를 찾아 데려오는 길에 커피전문점에 들렸다. 손님이 많아 좀 기다린 편인데, 마음씨 좋은 아르바이트 청년은 투샷을 넣었다고 속삭이며 마로에게 눈을 찡긋거려주었다.
거의 1년만인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게? 오늘부터 젖을 끊으니 커피도 마실 수 있군.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 마로도 먹고 싶다고 하길래 장난삼아 내버려두었다. 혀끝만 살짝 댔을 뿐인데도 오만 인상을 쓰며 소리질렀다. "에잇, 맛없는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