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23주째.
그런데도 아직까지 회사에선 백호에 대해 모른다.
정말 둔감한 사람들이라 고맙다.
그런데, 문제가 네 가지나 생겼다.
(생각해보니 문제가 하나 더 있어 추가)
1.
원래 금월 내 완료 예정이었던 연봉 협상이 연기되었다.
조직개편의 후과인지라 얼마나 연기될지 모르겠다.
으아아악. ㅠ.ㅠ
2.
같은 부서 직원 하나가 관뒀다.
안 그래도 조직개편으로 인해 업무 하중이 늘어났는데, 신입이라 해도 없으니 일손이 딸린다.
충원 계획은 있으나 딱히 대상자가 없어 막막하다.
(회사 특성상 경력직만 뽑는다.)
게다가 내 상황을 모르는 팀장은 천천히 뽑아도 되지 않냐고 느긋하다.
8월부터 휴가 들어가야 하는데, 늦어도 5월 안에 뽑아야 3개월은 가르치는데, 이를 어쩌누.
3.
갑자기 회사 건강검진이 발표되었다.
이로써 무조건 들통날 상황이다.
회사에서 일괄 건강검진을 하는 건 사생활 침해라는 실론티님 말씀이 팍팍 실감이 난다.
그나마 건강검진일이 외근이 잡혀있던 날이라 일단 연기 신청을 했지만,
연봉협상이 먼저일지 건강검진이 먼저일지 그저 운에 맡겨야 하는 신세라니.
4.
어제 시작한 과제의 책임을 맡았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서비스 기획과 검수.
개발이야 외주니까 가끔 일정관리만 하면 된다.
문제는 모정부기관의 요청에 따라
완료예정일이 12월 1일에서 10월 14일로 앞당기는 결정이 오늘 내려졌다.
원래 일정에 따르면 휴가 들어가기 전 기획 마무리하고,
휴가 후 복귀해서 검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정이 조정되면서 검수 일정이 9월부터 시작된다.
애당초 PM을 맡을 수 없다고 계속 몸을 사렸지만, 상황을 모르는 팀장이 기어이 일을 맡긴 터고,
책임지지 못할 과제 맡아놓고 뒤늦게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본사 역사상 기술본부에 여자가 발령된 것이 유례없던 일인지라 여러 모로 조심스러운데,
역시 여자는 무책임해 따위의 말을 들을까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