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를 낳게 되면 시부모님과 다시 살림을 합칠 생각을 했다.
아버님의 경우 우리 사는 근처로 이사할 곳을 알아보기도 하셨다.

하지만 어머님은 좀 더 생각해 보자고 말씀하셨다.
나는 산후조리는 어머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그 후로는 마로도, 백호도 어린이집에 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다만 내년부터는 마로가 유치원을 다니게 되어 6시면 끝나니,
나 퇴근할 때까지만 어머님이 봐달라고도 부탁했다.
지금껏 어머님은 이에 대한 답변을 흐리셨지만,
아버님은 맞장구를 쳐주시는 분위기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아버님에게 안부전화를 했다가 아가씨가 덜컥 네째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가씨는 입덧이 너무 심해 몸져 누웠다고 하고, 전력을 봐 예정일까지 저 지경일텐데 라는 걱정을 들었다.
백호 다음달이 예정일이라는 말까지 들으니 순간 하늘이 노래지고 빙글빙글 돌아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 아가씨 걱정은 뒷전이다.
내 산후조리는 어찌 해야 하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어이 하나.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6-02-2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많은, 신경써야 할 일들이 있군요. 모쪼록 어떻게든, 잘 해결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세실 2006-02-2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아가씨는 요즘 세상에 웬 네명씩이나.... 큰일이군요...
휴 저도 새언니랑 겹치는 바람에 심난했었어요.
직장맘은 이래저래 마음 졸이게 되죠. 잘 해결되셔야 할텐데....
조금 더 이기적이 되세요.....


Mephistopheles 2006-02-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내세요 뭔가 방법이 있을 껍니다..

nemuko 2006-02-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이네요. 이기적이지 않아요. 전혀... 아이 낳는 게 큰일이 아니라, 늘 그렇듯 먹이고 키울 일부터가 걱정투성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여자가 일을 하려면 늘 다른 여자의 도움이나 희생이 필요하단 거죠.. 빨리 해결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paviana 2006-02-2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나요..정말..
근데 요즘 세상에 네째를 가지시는 분들이 있네요..
전 그래도 시어머니에게 산바라지 해달라고 하는 것보다 조용한 산후조리원에서 푹쉬고 오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 해봅니다. 저도 친정에 있어봣는데 기저귀 빨면 개키는거 돕기라도 해야되고 목욕시킬때도 손에 물 안 댄다고 해도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냥 돈을 좀 모으셔서 조리원에서 정말 2주라도 푹쉬고 오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가씨 그렇게 누워있으면 맘도 안편하실거 같고요...
에구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숨은아이 2006-02-2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방법이 생길 거여요. 저도 산후조리원이 좋지 않을까 하네요.

마태우스 2006-02-2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 할말이 없습니다.도움 못되어 죄송합니다

반딧불,, 2006-02-2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답니까..
도움도 안되고 걱정입니다.
산후조리원 일단 알아보심이 나으실 듯 합니다.
아니면 요사이는 산후도우미도 많이 쓰시던데요..에구...
힘들어서 어쩐답니까..

울보 2006-02-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걱정이네요,,
음 요즘은 집에서 산후조리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옆집맘이 그랫거든요,
입원하고 퇴원하자마자 산후조리하시는분이 집에와서 큰아이 유치원보내는거 마중가는것 다 책임지고 밥도 다 알아서 해주시고요,,
오후6시까지 해주시는분들도 있고 입주형도 있다고 하시네요,,,돈이 문제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어머님이 시누이를 해주신다고 하면 며느리로는 할말이 없잖아요, 저도 그래서 엄마에게 가서 했지만요,,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울보 2006-02-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하나도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힘내세요 조선인님,,

ChinPei 2006-02-2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걱정없이 낳으셔야 할텐데...
아, 그리고 하나도 이기적인 이야기가 아니다고 생각해요.
뭣보다 중요한 일이잖아요.

날개 2006-02-2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산후조리 도우미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알아보실때 어느정도까지 해주는지 확실히 하셔야 해요..(깐깐한 분은 딱 애기 관련일만 하신다고 하더군요.. )

조선인 2006-02-2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세상엔 참 많은 변수가 있어요. ^^;;
세실님, 우리 아가씨 대단하죠? 시아버님은 아가씨가 안쓰러워 어쩔 줄 모르더군요.
메피스토펠레스님, 방법이야 있죠. 사실 돈이 문제인 거죠.
네무코님, 흑흑, 제일 가는 비극이어요. 내가 다른 여자를 희생시킨다는 거요. ㅠ.ㅠ
파비아나님, 산후조리원에 가면 돈도 돈이지만 마로 때문에요. 에휴.
숨은아이님, 흑, 토닥토닥해주세요. 잉잉잉
새벽별님, 바로 그게 문제에요. 나와 백호야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 되지만요.
마태우스님, 갑자기 님 덕분에 웃음이 났어요. 님이 왜 죄송해요.
반딧불님, 안 그래도 산후도우미로 마음을 돌리려는 중이에요. 포기해야죠.
울보님, 출퇴근제 도우미도 있군요. 그건 몰랐어요. 알아봐야겠네요.
친페이님, 제가 이기적이라 여긴 건 아버님은 하염없이 아가씨 걱정을 늘어놓는데, 제 귀에는 안 들어오고 그저 하늘만 빙글빙글 도는 것이... 아버님 걱정에 장단을 맞추려고 해도 도무지 입에서 말이 안 나오고 그저 아득한 것이... ㅠ.ㅠ
날개님, 지금부터 부지런히 알아봐야죠. 얼른 정신 차리구요.

아영엄마 2006-02-2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일전에 한 분도 산후조리 해줄 동생분이 임신을 해서 난감해 하시더니 조선인님도 비슷한 일이 생기셨군요. 어쩌신대요...

비자림 2006-02-2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하지만, 백호를 생각해서 한 5분만 걱정하시고 빨리 마음을 추스리시길.. 시부모님 신세를 지더라도 같은 동네 사셔요. 살림 합치지 마시고, 산후도우미는 3주 정도 쓰셔서 몸조리 잘 하시구요. 조선인님! 화이팅!

조선인 2006-02-28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난티나무님도 걱정이에요.
비자림님, 5분만 걱정! 그걸 잘 못한다고 옆지기에게도 혼났어요. 헤헤.

숨은아이 2006-02-2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털짱 2006-02-2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는 현실이군요...
결혼은 커녕 남자친구도 없는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아, 너무 두렵게 공감이 가요.

조선인 2006-02-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고마워요. 와락 부비부비.
털짱님, 명명백백한, 스릴 넘치는 현실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