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
마로가 갑자기 졸라대기 시작한다.
"엄마, 비행기 타고 달 가지러 갈래."
여러 가지 이유로 설득을 했지만 급기야 울기 시작한다. 난감. -.-;;

달을 따러 가는 건 안 되고, 달 모양의 무언가를 사러 가기로 했다.
문구점에 가서 천체 야광 스티커를 사 줄 요량이었으나, 달이 아니라고 싫다고 한다. 난감. -.-;;

그래서 그냥 마로가 마음에 들어하는 다른 스티커를 산 뒤 동네 산책을 했다.
모 화장품 가게가 오픈행사를 한다며 도우미가 서성이고 있었고, 마로도 들어가잔다.
덥썩.
매니큐어를 집어든다.
이제 달은 필요없단다. 매니큐어만 있으면 된단다. 난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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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는 오늘 아침 어린이집 버스를 타자마자 친구들에게 매니큐어 바른 손톱을 자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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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9-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에서 매니큐어로 ㅡ 손톱에 달을 그렸군.
마로의 상상은 난감이 아니라 풍부.

바람돌이 2005-09-1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 앞으로 저런 남감한 일이 더 많아지실 듯.... 그리고 한 번 부모가 해주거나 사주겠다고 말한 건 절대 안잊어먹는다는 것도. 애 달래려고 하는 약속이 이제 안통해요. 매니큐어 우리집에 굴러다니는 것 전부 예린이와 해아가 산거랍니다. ^^

물만두 2005-09-1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미설 2005-09-1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mannerist 2005-09-1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매번 마로의 재롱 볼 때마다 매너 엄니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동하게됩니다. 땡깡 부릴때, 한 마디로 작살내셨습니다.

"돈 없어! 이 XXX야!!"

어렸을 때부터 돈 무서운 줄 알아서 이거 한마디면 다 셧아웃되었다는. 쿨럭;;;;;

로렌초의시종 2005-09-1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그러면 된거야 마로야^^

검둥개 2005-09-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색 메니큐어를 골랐는지 궁금해요 ^ .^

인터라겐 2005-09-1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로야... 혹시 반짝이 있는 메니큐어가 아닐까요? 별모양 반짝이 들어 있는...

날개 2005-09-1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무슨 색으로 발라주셨어요? 마로 손톱 보고싶어요..^^

조선인 2005-09-1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제가 발라주긴요, 마로가 했지요. 제게도 발라줬지요.
인터라겐님, 천재세요. 맞아요. 반짝이 있는 거. 별모양은 아니구요. *^^*
검둥개님, 분홍색에 반짝이 들어간 거요.
시종님, 너무 일방적이세욧!!!
매너님, 푸하하하, 사실 저도 주 대사는 "돈 많이 벌면 사줄께"입니다.
미설님, 우리 왕자님은 뭘 가지고 싶어하나요?
물만두님, 정말 절로 에구에구 소리가 나온답니다.
바람돌이님, 유리구두랑 공주가방도 사달래요. 내가 정말이지. ㅠ.ㅠ
수암님도 노상 마로편. ^^

국경을넘어 2005-09-15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 따러 가면 안되는디요. 그거 따서 집에다 보관할려면 무지 힘들고, 그거 따서 마로가 가지면 다른 사람들 밤에 어떻게 살라구... 그냥 하늘에다 걸어놓고 함께 즐겁게 사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닐런지요 ^^*

ceylontea 2005-09-1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직 지현이는 무엇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있다면.. 짐보리에 가서 짐보리 상품 컬렉션을 하려고 하지만.. 그것도 그리 강하게 주장하는 편은 아니랍니다..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요?
그런데.. 어느날 엉뚱하게 제 속옷을 사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사건의 전말은... ^^

따로따로 산 지현이 속옷이 우연히도 곰돌이 푸우가 위 아래 있어서
나:지현아 위 아래 세트네.. 예쁘다..
지현:엄마. 엄마도 세트로 입어
나:엄마는 세트로 없어
지현:하나 사야겠다. 엄마 내가 사줄께.
나: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사?
지현: 나 살 수 있어.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놀라고 준.. 지금은 마일리지 적립도 안되는 파파이스 옛날 카드를 가지고 오더군요.(지갑을 좋아해서 제가 안쓰는 지갑과 카드 몇개를 줬거든요..)
나:지현아. 넌 이걸로 살 수 없어. 돈이 없거든. 엄마처럼 크면 회사 다녀서 돈을 벌면 그 때야 살 수 있어. 아직은 어려서 안돼.
지현:엄마 처럼 크면 회사 다녀서 사 줄게.. 엄마랑 할머니랑 사 줄게.
나:아빠도 하나 사주자.
지현:아빠? 아빠 것은 엄마방에 있어.
나:(허걱)엄마도 많이 있잖아.. 아빠 것도 사주자..
지현:응.. 아빠 것도 사줄께.
대략.. 난감입니다..--;

조선인 2005-09-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아빠에게도 세트로 사줄까요?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무지하게 귀여운 지현이 ^^

ceylontea 2005-09-1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는 많다고 안사준다는 것도 그렇지만.. 안방이 엄마방이랍니다.. ^^
며칠전에는 지현이가 키가 크면 할머니를 업어 준다고 했어요.. 엄마도 업어주고.. 아빠는 안업어준다고 해서 남편이 삐졌어요... 그리고 나중에 남편이 지현이를 설득해서 업어주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빠의 인기관리 필요하죠?? ^^

조선인 2005-09-1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빠가 지현이를 무지하게 이뻐하는데도 지현이가 일부러 시험하는 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