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됐지" 사건에 대해 우스운 양 썼지만 내심 충격이 있었다.
벌써부터 잔머리 굴리는 거 하며, 꼬박꼬박 엄마 말 무시하며 제 뜻대로 하는 거 하며.
머리 굵어질수록 점점 더할텐데 싶어 제법 한숨도 나왔는데...
오늘은 나를 사르르르르 녹이는 마로.
장조림 하는 사이 혼자 퍼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티비를 켰나보다.
기어이 나를 방으로 끌고 가서는 유사홈쇼핑 광고를 보여준다.
"엄마가 할머니 되면 내가 저거 사줄께. 꼬옥~"
족욕기 안에 발을 담그고 시원해하는 노부부를 보니 감동의 물결. 나도 모르게 마로를 와락.
요 녀석, 아주 나를 들었다 놨다 가지고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