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의 태극꽃에 감명받아 오늘 오전 따라하기를 했다.
태극꽃 대신 내가 태극기 도안을 그려주고 한지 대신 색종이를 찢어붙이고.
어린이집에서 비슷한 걸 해봤는지 마로가 썩 잘 해내 칭찬을 해줬다.
이에 기분이 고조된 마로, 직접 태극기를 그리겠단다.
가만히 지켜보니 빨간색, 파란색으로 그럴싸하게 태극문양의 선을 그리긴 했는데 파란색을 위에 그렸다.
"어머, 마로야, 거꾸로 그렸다. 태극은 빨간색이 위야. 다시 그려야겠다."
"틀렸어?"
"응, 파란색이 아래야. 다시 그려야 해."
(서슴없이 스케치북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 귀찮다는 듯이) "됐지?"
(기가 막힌 나,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지켜보다가)
"어머, 마로야, 또 틀렸어. 아래는 파란색으로 칠해야지."
"초록색은 안 돼?"
"응, 파란색이야. 그래야 태극이야. 다시 그려야겠다."
(서슴없이 덧칠하며 말대꾸) "진짜 엄마는 말이 많아. 이럼 됐지?"
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