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올 한 해 마로는 혼자 버스로 통학하며 모 프로그램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예행 연습으로 거기에 가봤습니다.
생각보다 교통편도 많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조금 안심하고,

나오는 길에는 바로 옆에 있는 수원향교를 기웃거려 보고,
목마르다는 해람이의 보챔을 들으며 그냥 눈에 보이는 작은 까페에 들어갔습니다.

 

세 자매가 함께 힘을 모으고 '둘째 언니'가 주로 운영한다는 까페는

규모는 작지만 직접 핫케익을 굽고 직접 초코케익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습니다.

커피 포함 맛도 합격이었고,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귀여웠고, 뜨뜻한 바닥에 앉을 공간도 있고,

'엄마를 부탁해' '아홉살 인생' '지식채널e'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책꽂이 구성도 좋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널린 프랜차이즈 커피점과 달리 정말 정성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들을 동안, 갈 때는 마로가 혼자 가고, 끝나는 건 저녁 7시라 제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어쩌다 제가 늦을 때면 바로 이 사랑스러운 까페에서 마로가 저를 기다릴 수 있으리라 생각됐어요.

게다가 점식과 저녁에는 '김치볶음밥과 쏘세지/계란후라이' 도시락도 직접 만들어 주신다네요.

제가 아주 늦을 때면 마로는 '둘째언니' 아니 '둘째이모'와 담소를 나누며 저녁을 먹겠지요.

커피를 마시면서 프로그램 합격 후 우왕좌왕하던 마음이 드디어 차분히 가라앉아,

올한해 나도, 마로도, 옆지기도, 해람이도, 조금 힘들어도 잘 해낼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직 자신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열심히 해볼 용기가 생긴 기념으로

오늘 그 어여쁜 까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마침 까페 벽에는 제 마음을 표현해주는 글귀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대는 저에게 따뜻하고 자세한 조언을 주신 알라디너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우리 딸은 '어린이 과학동아'를 1년간 정기구독하게 되었고,

매일 아침 학교 도서관에 가 자기 공부와 책읽기를 하기로 했고,

오후에는 피아노학원 가기 전에 30분씩 다높이로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차차 조금씩 느긋하게 준비하려구요. 여러 조언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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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1-1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어느새 저렇게 자랐군요^^
윤이가 올해 스무 살이잖아요? 이제사 밀려오는 후회가 뭐냐면, 홀로서기를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예요. 저는 그동안 생각으로만 아들들을 강하게 키운다고 착각했나봐요. 아무래도 제가 직딩이 아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제대로 못했나봐요...
엄마로서 마음 아프겠지만 아이는 독립을 빨리 시킬 수록 좋아요.
마로는 잘 할거예요. 마로 힘내!

순오기 2012-01-1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로, 많이 크고 많이 이쁘고...게다가 영특하기까지!!
저는 영재그룹에 뽑히는 아이를 못 키워서 조언할 수가 없었어요.
마로가 좋은 교육도 받고 카페에서 둘째 이모와 조곤조곤 이야기할 시간도 기대되어요.
뚜벅뚜벅 홀로서기를 확장해가는 마로를 응원합니다~~~ 짝짝짝!!

파란놀 2012-01-15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도 좋지만
신나게
많이 뛰놀면 더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2-01-1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버스 타고 다니는군요.
똑똑하고 야무진 마로!!ㅎㅎ
저 카페에서 아이가 엄마를 기다릴 수도 있고, 정말 잘 됐네요.
노랑색 벽이 참 따스해요.

책읽는나무 2012-01-1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마로를 살뜰하게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늘 앞서겠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엄마라고 항상 다 챙겨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세요.^^
(집에 있어도 항상 바쁘고,항상 피곤하고 뭐 그렇다는~~허험~)
그래서 아이는 그래도 엄마가 집에 있으니 항상 의지하게 되고,
엄마는 엄마대로 또 애가 끓어 홀로서기에 항상 주저하고,겁을 내게 되고,
결론적으로 직장맘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빨리 할 수 있는 기반을 잡게 되는 것같아요.
시누이네 중,고등학생 조카들을 보니 홀로서기가 넘 잘 잡혀 있어 많이 부럽더라구요.
울애들은 아직까지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그림자네요.ㅠ

성민이를 보다가 마로를 보면 항상 두 세살 더 많은 누나같아요.
많이 의젓하고,예뻐요.(역시 첫아이는 딸이어야 한다니까요.쩝)
잘 할꺼에요.마로!
좋은 곳을 물색해놨으니 그분도 분명 예쁜 마로를 잘 챙겨줄꺼구요.

쬐그맣고 귀엽던 아가가 언제 저리 의젓하게 자랐는지~~
참 새삼스럽네요.^^

반딧불,, 2012-01-1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좋은 곳,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을 축하드리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억될 시간에 첫 발 내디딘 것을 용기 있는 한발짝에 박수 짝짝짝!!

건우와 연우 2012-01-16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한 마로^^
올 한해 마로가 폭풍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한 예감이 드네요
마로에게 응원을, 짝짝짝

조선인 2012-01-1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홀로서기... 좋은 말로 격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오기님, 네, 아주 마음에 드는 진짜 까페에요.
된장님, 정말 안타깝게도 도시에는 애들이 마음껏 뛰놀 공간도 동무도 거의 없답니다. 흑흑.
프레이야님, 수영장 다닐 때 곧잘 버스를 타고 다니긴 했는데, 거긴 제법 정거장수가 많아 조금 걱정이에요.
책읽는나무님, 정말 우리 사이의 시간은 어찌 이리 빠른지... 알라딘이 없어지면 아가들 추억이 다 날라가버릴까봐 정말 걱정이랍니다.
반딧불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힘이 나요.
건우와연우님, 키도 마음도 쑥쑥 커나가는 아이에 비해 부모의 성장은 어찌 이리 더딘지... 고맙습니다.

토토랑 2012-01-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관련 사이트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토토는 starfall.com 이랑 pbskids.org 라는 사이트 놀고 있어요.
starfall.com 은 미국 유치원 전단계 애들 보는 사이트인데 $3 만 더 내면, 활동할 수 있는게 많아요. 마로한테는 좀 유치하긴 하지만
수학 같은거나 노래들 괜찮아서 해람이 보여줘도 좋으실듯해요.
마로가 아는 영역을 영어로 설명하는 부분을 들으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싶구요.
(물론.. 마로는 이 정도는 다 마스터 했을거 같지만..ㅜ.ㅜ)

pbskids.org 은 우리로 치면 ebs? 비스끄므리 한데. TV 에서 하는 만화들, 영어로 된거 다시보기하고 게임이나 활동들 할 수 있어서. 공룡기차나 수퍼와이, 클리포드, 큐리어스 조지 등 많으니까 ..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답글 담겨요

조선인 2012-01-1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마로는 영어공부 거의 안 했어요. 좋은 사이트 알려줘서 고마워요.

BRINY 2012-01-1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됐네요!
마로야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갖고 엄마랑 데이트 잘 해~

조선인 2012-01-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네, 앞으로 세 자매에서 열심히 데이트하겠습니다. 얍!

마녀고양이 2012-01-1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를 혼자 타고 다니게 되었군요!
코알라는 아직 무섭다고, 싫다 하던데... 장한걸요. ^^

저희 모녀는, 천천히, 방학 내내 늦잠만 자다가 끝나지 싶습니다. 에구구.

라로 2012-01-1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오기님처럼 영재그룹에 뽑히는 아이를 못 키워서 조언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마로는 분명 그 그룹에서 가장 잘 할거라 생각이 되어요.
마로 화이팅!!

조선인 2012-01-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 딸과 나란히 늦잠을 잘 수 있다니 그거야말로 제가 바라는 방학입니다.
나비님, 따스한 격려 감사드려요. ^^

꿈꾸는섬 2012-01-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마로 어느새 쑤욱 자랐네요.^^

조선인 2012-01-1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너무 쑥쑥 자라고 있어 옆지기는 '징그럽다'라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