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를 맞이하는 나의 자세
마흔까지야 만으로는 38, 39이니 했지만, 올해 10월이 지나면 빼도 박도 못하는 40대다.
열심히 나의 자세를 가다듬어 꽃중년이 되야쥐. ㅎㅎ
구호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Stay cool!
이건 여러 모로 유용한 구호인데 업계가 업계이다 보니 트렌드에 민감하지 못 하면 금방 도태된다.
이왕이면 올라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주도하는 게 목표지만 어쨌든 나이에 묶이지 말자.
<올해는 회사에서>
1. 관리자로서 자리잡자.
실무에서 손을 많이 떼니 솔직히 좀 허전한 감도 없지 않다. 게다가 후임들의 실수가 나의 뒷통수를 강타하는 사건도 꽤 많이 겪었다. 그러니 후임들을 좀 더 잘 관리하고 후임들의 교육과 훈련에 좀 더 애를 쓰자.
2. 내가 만일 다면평가를 받는다면?
지난해 후임들에게 어미닭 노릇을 좀 과하게 했다. 자연히 대외적으로 방어가 지나쳐 너무 공격 일변도였다. 비록 우리 회사는 다면평가를 하지 않지만 항시 다면평가를 받는다는 자세로 유연성과 협동성을 발휘하자.
3. 칼퇴근! 100% 휴가 소진!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다. 회사에서 제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휴식이 필요하다. 미리미리 업무를 해치우고 칼퇴근할 수 있도록 업무 능률을 높이자. 일정을 잘 관리하여 휴가를 내더라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자. 놀 때 놀더라도 인정받자는 얘기다.
<올해는 집에서>
1. 옆지기와 소통하자.
올해 옆지기는 큰 승부를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빠른 급물살에 옆지기가 중심을 잃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소통하되, 응원하는 소통을 하자. 긴 시간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대신, 수시로 서로 응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2. 마로와 대화하자.
5학년이 되는 딸을 마냥 어리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진지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엄마로서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건 내 취향도 아니고 옳지도 않다. 아이가 자립하고 자각하고 자성할 수 있도록, 아이가 자기만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작하자.
3. 아이들과 집안일을 분배하자.
엄마가 밥상 차리는 동안 아이들은 방 청소를 하자. 엄마가 설겆이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식탁을 치우자. 엄마가 걸레질할 때 아이들은 침대 정리를 하자. 혹은 아이들과 의논해 집안일을 나눌 방법을 찾자.
<올해 나는>
1. 체조를 하자.
마립간님의 페이퍼를 읽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 그래서 생활습관으로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작심삼일 타파 비결인 거다. 요가와 헬스를 해야지 계획만 세우다 끝내 못하는 게 아니라 매일 아침 맨손체조를 하자.
2. 책을 읽자.
지난해 처음으로 알라딘 명예의 전당에서 미끄러졌다. 물만두님의 귀천 이후 마을의 변화에 적응을 못 하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책조차 안 읽은 건 참 너무 했다. 올해는 좀 더 부지런히 책을 보고 100자평이라도 꼭 남기도록 하자.
3. 그래도 자전거는 배우자.
운동에는 젬병이지만, 결국 수영은 포기했지만, 자전거는 꼭 배우자. 동기부여를 위해 '자전거 여행'을 다시 읽고 있다. 봄만 되면 꼭 자전거 연습을 재개할 거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