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경 마로 피아노학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차 타는 곳에 마로가 없는데, 전화기는 꺼져 있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회사를 뛰쳐나가 1시간 동안
집과 친구네와 놀이터와 학원가는 길과 학교까지 훓고 다니며,
경찰에 연락해야 하나 옆지기보고 오라고 할까 별별 생각을 다했더랬는데,
뜬금없이 회사 안내데스크에 딸래미가 와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미친 듯이 다시 회사로 돌아가 울먹거리는 딸래미를 꼭 안아준 뒤 사연을 들어보니.
피아노학원 버스와 엇갈린 뒤 전화를 하려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단다.
집에 와서 전화를 하려고 했더니 마침 전화가 불통(망할 놈의 인터넷전화)이었고,
집 근처 친구네를 두 군데나 가봤는데 마침 두 집 다 비어 있어서
도로 학교에 가서 피아노학원 버스가 있나 찾아봤다가
할 수 없이 엄마 회사까지 오게 됐다는 것.
그나마 집과 회사와 학교가 다 고만고만한 거리였으니 망정이지
절묘하게 겹친 악재에 딸래미가 헤매고 다닌 1시간을 생각하면 짠해진다.
그래도 그 상황에 엄마 회사를 찾아올 생각을 한 게 대견하기도 하고.
* 새로이 딸래미에게 가르칠 것
- 핸드폰도 안 되고 집전화도 안 되고 친구네 집도 비어있다면 공중전화로 콜렉트콜을 해라.
- 핸드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신호가 나오면 즉시 충전해라(충전케이블도 가방에 넣고 다닐 것).
- 그외 초등학교 1학년이 할 수 있는 건? 학원까지 걸어가라고 해도 될까? 버스로 3정거장을 걸어야 하고 찻길도 2번 건너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