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용산 CGV IMAX관 A열 중앙
시간: 조조 8:20
영화관에 가서 이런 끔찍한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시작 1시간 10분 만에 뛰쳐나왔다.
광고를 한 10분을 제외한 시간이다.
A열은 맨 앞이라 입체감이 장난아니다.
눈 앞에 판도라 행성의 양치류식물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는 듯 했다.
약 15~20분 정도가 지나자 멀미가 시작되었다.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조절하고 있는데, 가만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다.
내 옆옆자리 남자도 꽤 괴로워하는 듯 했다.
반면, 나의 여동생은 영화에 몰입해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만데, 이건 자살행위다.' 라는 생각에 홀로 나와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을 몇 발자국 앞에 두고 굉장한 쏠림현상을 경험했다.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
버스를 타도 멀미를 안하고 배를 타도 멀미를 거의 안하는 데, 영화를 보다 멀미를 하다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상영관으로 향했다.
남은 시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맨 뒤에 자리가 많이 비었다.
맨 뒤는 나뭇잎이나 꽃잎 떨어지는 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근데 다른 건 그냥 저화질로 보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화면이 너무 작게 보인다.
앞쪽에서 보는 건 상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뒤쪽에서 보는 건 돈이 아깝다.
담번엔 중간에서 한번 봐야겠다.
영화를 잘 본 여동생은 집에 와서 머리가 아프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앞쪽 사람들이 기침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아마 다 멀미같은 걸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도 미동도 안하고 끝까지 본 사람들이 대단할 뿐...
다시는 앞 쪽에 앉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