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브에 노명우 교수님이 하시는 세상물정극장에 갔는데요.

(네! 저는 이브에 할 일이 없는 녀자 사람인 것입니다.)

평일에는 퇴근이 늦어 갈 수 없었는데  25일에 쉬기도 하고 해서 맘먹고 찾아갔습니다.

30,40년대 흑백영화라 전혀 경험치가 없었던 관계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뜻밖에도 재밌더군요.

<미몽>과 <검사와 여선생>을 봤는데

마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영화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소설에 나오는 말투가 영화에서 그대로 쓰이니 과거에는 정말 이렇게 말을 했구나 하고

신기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경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데파트(백화점)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몽>은 우리 나라 영상자료원이 중국에서 발굴해낸 것인지

中国电影资料复制收藏(중국전영자료관복제수장)으로 시작하더군요.

 

후기를 쓸 줄 알았다면 사진을 좀 찍는건데 아쉽네요.

 

처음에 시작할 때 시대, 문화,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을 교수님께서 해주십니다.

그 당시 유명 여배우들 5명 중 3명이 기생출신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배우들을 딴따라라고 부르는 것이 이런 영향 때문인 듯 한다고 하시더군요.

영화에 나오는 음악도 들려주시는데 워낙 고음으로 부르다보니 저는 귀가 좀 괴롭더라구요.

당시에 유행하던 춤도 나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서양 춤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듯한 춤입니다.

특히 저는 호텔 내부에 관심이 갔는데 침대나 탁자, 바닥 타일...저건 무슨 색이었을까?하는

궁금증으로 천연색 영화로 보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더랬죠.

영화 한 편으로 당시의 많은 사회상을 알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네요.

 

유튜브에서 찾은 <미몽>입니다.

http://youtu.be/tmd_OBPFll8?list=PL28d5JImIlH4BV0RmFgwytemU93wPU1KZ

 

<검사와 여선생>은 무성영화로 1948년 작 입니다.

1960년대 김지미 주연의 <민검사와 여선생>은 이 작품의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합니다.

변사로 나왔던 신출 선생은 찾아보니 변사세대 마지막 인물로 87세로 아직 살아계신다고 하네요.

변사 목소리가 처음엔 어색했는데 보다보면 빠져듭니다.

변사에 따라 영화가 달라지니  영화포스터에 변사 얼굴이 쫙 있더라구요.

 

영화를 찾을 수 없어서 맛보기로 보시라고 Sun Lee님이 올리신 5분짜리 영상을 올려봅니다.

http://youtu.be/G4egig9usMM

 

 

내년 1월에 시즌2를 다시 한다고 하니 시간되시면 가셔서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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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생일이었는데 원래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만큼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서 퇴근을 하여 집에서  미드를 시청할 계획이었던 만큼 퇴근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고 곧이어 사람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들어왔다.

순간 당황하여 "이건 뭐죠?"라고 물었다. 생일 아니냐는 되물음에 맞아요 라고 담담하게 대답을

했다. 밖에서는 웬만한 일 아니면 감정기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라 서프라이즈 파티를 하면 반응이 시큰둥한데, 생각해보니 좀 놀라고 해야 재밌을텐데...너무 무덤덤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때늦은 후회가 들었다.

 

 저녁에 잡혀 있던 약속이 몇 시간 전에 취소되었던 바 집에 와서 미드를 보고 식후 간식을 먹으며 비몽사몽 상태에 있을 때 남동생이 왔다.

평소 온다간다 말이 없이 띡띡띡 번호키 소리가 나고 문이 열리면 오는 것이 나의 남동생이다.

항상 오기 전에 연락이라도 줘라 하고 말을 하지만 절대 연락하지 않는다.

하여간 밤중에 번호키 소리가 나더니 쿵쿵거리며 들어와서는 "케익 사왔으니까 먹어"라고 시크하게 말하고 작은 선물을 하나 던져 주더니 제 방으로 쑥 들어갔다.

 

동생은 오늘 아침에 다시 돌아갔고 나는 여전히 남은 초코 케익을 먹고 있다.

도서관에서 희망도서가 들어왔다며 빌려가라는 문자를 보냈고

몇 개의 선물을 받았고 바쁜 세상살이에 잠시 뜸했던 지인들에게서 늦은 생일 축하 문자 겸

안부 문자가 오고 있다.

그다지 나쁜 인생은 아니군 이라며 혼자 자축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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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생일이었군요.
늦가을 생일에 서프라이즈 축하받았으면 나쁘지 않은 인생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입으로만 하는 뒷북생일축하도 받으시고요~ ^^

자하(紫霞) 2014-11-23 22:56   좋아요 0 | URL
없는 것보단 낫죠! 맛있는 밥 한 끼면 전 만족합니다.^^
 

아카넷 출판사가 30~50% 세일을 한다.

며칠 전에 <순수이성비판>을 샀는데, 세일을 한다. 50%!!!

이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저녁식사를 잠시 잊고 망연자실하게 시간을 보냈다.

조금만 더 참을껄...하지만 후회해봤자 돈을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도서관에 철학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을 구입한다면서

거부당한다.

904쪽에 달하는 <비트겐슈타인 평전>은 있던데 왜 <시뮬라시옹>이나 칸트 책은 안 되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덕분에 또 책을 사게 생겼다. 하아~

 

 

 

 

 

 

 

 

 

 

 

 

 

 

 

 

 

 

 

 

 

 

 

 

 

 

 

 

 

앙리 베르그손이라...이 천재 양반의 글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동양철학책은 거의 세일을 안 하던데 이례적이다.

성리학책은 아직 관심 밖이지만 고민 좀 해보고 구입을 결정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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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는 전공서적은 구입 대상이 아니고
일반 대중 다수가 볼 책이 아니다 싶으면 제외하더라고요.ㅠ

자하(紫霞) 2014-11-17 07:4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다수가 볼 수 있는 책을 신청하고 있어요.
 

바질 잎을 따서 말리고 있고,

누군갈 영영 볼 수 없게 돼버렸고,

입술 옆 상처는 낫질 않아 빵을 베어물 때마다 피를 본다.

그리고 내일도 출근을 한다.

10월과 11월 사이를 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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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인 까닭에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책 반납하기 싫은 적은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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