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날이 어두웠다.
콘후레이크를 그릇에 탈탈 털어넣은 후
우유를 콸콸 붓고
거실에 앉아 다람쥐마냥 양볼이 불룩하게
콘후레이크를 씹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비가 오고 있구나
벚꽃이 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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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맞는 계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며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 일, 이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지극히 드문 법, 평생토록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는지.

-이덕무선집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162쪽-

남쪽엔 개나리가 피었다고 하던데
조만간 여기도 봄이 오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꽃피는 봄에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만나
밥 한끼했으면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않아
여름에나 만나야 할 것 같다.
같이 세월을 나눌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먼 훗날에는 추억을 나누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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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가 잘 헤어져주는 남자가 좋은 남자라고 했는데 요즘 그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두달 가까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전화가 오고 있다. 그리고 나는 역시나 전화를 안 받고 있다. 냉정하게 말했는데도 변함이 없다.
친구가 말하길, 포기하지 않으면 여자가 결국엔 넘어올거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꽤 있단다.
나는 아무리해도 넘어가지 않는 여자에 속하는데 알려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 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얼마전엔 전화를 받아서 설명해주고 싶은 욕구까지 들었다. 사랑이란 것은 쌍방향적인 거라고요. 나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아요. 라고...
하아~ 전에 헤어질때 예의없는 말로 일방적인 통보를 당했던터라 나는 누군가에게 이별을 고할때 함부로 하지말아야지하고 다짐했었다. 내가 상대방에게 잘 해준다고 상대방이 나에게 잘 대해준다는 법은 없지만 난 그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헤어질 때 별탈없이 잘 헤어졌다.그런데 이 사람은 모르겠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내 본성이 나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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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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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의 전문용어가 아닌 세속의 언어로 현재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투영한, 조금 다른 형식의 서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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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작가와의 만남은 <경청>의 저자, 박원순 서울시장님입니다.

 

 저는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편이 아니라 정치인에게도 관심이 없지만 박원순 서울시장님은 한 번 뵙고 싶더군요. 그래서 신청을 했습니다. 제가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만나겠어요??

 

 송별회겸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 날 만나는 친구들 모두 토크타임에 가는 것을 동의해서 저녁을 먹고 홍대입구역 까페 꼼마에 도착했습니다.

기자간담회가 있어서 밖에서 기다렸지요. 날이 추웠는데

시장님이 밖에 있는 분들 춥다고 들어오라고 하셨다며 간담회 도중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감동, 감동 열매를 먹었습니다~

책과 관계된 질문만 받겠다고 한 것 같은데, 안철수씨와의 만남이 질문으로 나오더군요. 역쉬 기자분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의자를 다시 정리하고 보충했습니다.

오늘도 기억에 의존한 기록이니, 틀린 곳을 알려주시길...

사진은 이번에 찍었답니다.

 

 

 

뒤에 계신 분들 안 보인다고 한 시간동안 서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시장님은 왜 이렇게 많이 오셨냐고? 책을 예약구매까지 해가면서 오신거냐면서 그러면 자신이 큰빚이 쌓이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어깨가 무겁다고 하셨어요.

오랫동안 초판클럽 멤버라고 하시면서 책 썼다하면 안 나간다고 하시더군요.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은 꽤 나가신다고 하셨어요.

저도 <경청>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어봤답니다.

 

  1년에 책을 몇 권씩 쓰긴 했는데 서울 시장을 하면서 책을 쓸 시간이 없다고 하시면서 다음에는 인본행정에 관한 책을 쓰시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예를 드시면서 서울시청 앞에 분수대가 있는데 어린이들이 분수대에서 놀고 옷을 갈아 입을 곳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탈의실을 만들고 그 옆에 부모님들 앉아서 쉬라고 평상에 파라솔까지 만들었다고 하시며 서울시 공무원들 대단하지 않냐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에 관한 책을 쓰시고 싶으신가봅니다.

 

사회자분이 "잠은 보통 몇 시간 주무세요?"라고 질문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하시더군요.

잠을 자기는 하지만 아주 짧게 잘 때가 있으시다면서 그 노하우가 궁금하지 않으시냐며 서류 받을 때나 회의 도중에 눈 감았다 떴다 할 때  잠깐 주무신다고 하시더군요. (흠, 이건 초단위로 주무시는 것 아닌가요?)

시장님의 짧은 도입부분 이야기 후에 질문이 워낙 많아서 대부분 질문과 대답으로 시간이 채워졌습니다.

 

경청이 돈이고 밥이고 일자리이다. 모든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

자신이 명함을 받고 그 사람들을 기억하려고 노력을 해도 (파일에 그 사람의 특징에 대해 써 놓는 등...)이름을 다 못 외운다고 하시면서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잘 기억하는 것 같더랍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살펴보니 경청때문인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으면 더 잘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어요. 그 사람들은 "당신 말도 일리가 있어요. 그렇지만 내 생각은..."이렇게 한다고. 이런 것은 중요한 자세같다고 하시더군요.

또, 서울시의 승진의 조건은 소통하는 것이다. 라고 하시며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부하들을 설득시키지 못한 장군은 전쟁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신다고 합니다. 

 

 

 -경청의 힘을 느꼈던 사례는?

 항상 듣고 계신다면서...서울시의 일을 모두 알 수는 없는데 트위터 등을 통해서 문제점을 알려주시면 고치려고 하고 서초구의 아우디 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경청의 좋은 방법?

 경청은 훈련이고 습관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이크를 안 놓는 사람이 있다면서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부부싸움을 할 때도 화가 나서 말을 막하려고 하면 한 템포만 늦추라고...

 

-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자신한다고 하면 오만이고 최선을 다하신다고 하시면서

과거에는 민원이 들어와도 잘 들었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하고 끝이었는데

지금은 민원 통로가 많이 생기고 왜 민원을 제기할까?라고 생각하는 등 시민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면서 그 덕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과거보다 몇 시간씩 더 일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하지만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어야 한다면서수요일이나 금요일은 7시되면 빨리 가라고 청사 전체 불을 끄신다고 합니다.

 

-신뢰와 경청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우리 사회에 신뢰를 싹티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신뢰는 사회적 자본이고 그것은 경청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신다고.

상대방의 입장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고 하시면서

처음에는 눈에 핏줄이 서 계시던 분도 이야기를 들어주면 고맙다고 한다고...

현장으로 다가가고 불신과 갈등의 근원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은 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A형인거 아시죠?라며

그런데 경험을 해보니 이야기를 들어주면 때리거나 그러시는 분 없다고...

용산국제업무지구는 7년 간 얽혀있는 문제인데

찾아가셔서 이야기 들어드렸다고...이제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할 때까지 들어드렸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집이라는 것을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투기와 욕망의 공간으로 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삶에 대한 성찰을 해야하지 않는가 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셨어요.

 

-경청을 못해서 반성한 경우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 시민운동할 때, 집안에서는 바빠서, 집에 돌아와서는 피곤해서, 그것을 정당화시킨다고 하시며 이런 때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못 가졌던 것 같다. 일을 할 때는 간사들과의 관계에서 일의 성과때문에 충분히 소통하지 못할 때 반성한다고 하시네요.사업을 할 때도 실패를 해야만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금도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열심히 노력한다고 하셨어요. 

 

-실업자가 되시면 어떤 일을 하실지?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하다가 참여연대를 만들고 할 때 7년을 온 몸과 마음을 바쳤는데 그 기간에 대한민국 사회가 엄청 바뀌었다고 하시며...그런데 어느날 스스로 그만두시고 그 때부터 3개월 동안 허탈감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너무 한 곳에 몰입했던 까닭에...그래서 이제는 떠나는 날을 준비한다고 하십니다.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재단...모두 만드시고 나서 떠났다고..그 후에는 몰입하는 것은 좋은데...사람은 단계를 지나게 되는데 다음 단계로 지나갈 때 그 한 단계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하면 안 된다고 하시며 시장을 그만두어도 휘파람을 불며 그만둘 수 있으시다고 합니다.

 

-뭘 하고 싶은지?

 그것은 운명처럼 다가온다라고...한 번도 떨어짐이 없이 일을 했다시면서 실업자가 되면 실업자 전국 시민연대를 만들지도 몰라요.라고 하시면서 또 다른 무언가를 하실거라고...

 

-메모가 몸에 배어있으신 것 같은데 시장님의 기술이 있다면?

 정말 메모를 잘 하는 것도 책을 쓰는 비결

"그것은 나중에 별도로 강의를 요청해주세요.^^"

수첩을 가지고 다니신다면서 보여주시더군요. 수첩이나 핸드폰을 자주 잃어버리실 때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뒤를 쫓아다니면서 그것을 줍기만 해도 엄청 돈 벌거라고 그랬다는군요.

'정리벽'은 자신이 만든 말인데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삶이나 주위의 것을 잘 정리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시며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이러면서 더 집중력이 생긴다고 하시면서 그 분야에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사무실에 있는 파일이 매일 늘어난다고 하시며 정리를 해서 파일에 넣어놓으면 누가 어떤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것에 대해 다 대답하실 수 있다고.

메모를 잘 하고 서류를 정리하는 것이 작은 습관이지만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정리해서 파일을 만드세요. 라고 하셨어요. 자신은 옛날 사람이라 이렇게 파일을 만들지만 온라인에 해도 괜찮아요. 라고 대답하셨어요.

 

- 한 청년이 자신의 꿈이 이장이라면서 아버지께서 이장이신데 마을 사람들과 의견충돌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가면 말을 안 하고 그러면서 뒤에서는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신다고...경청의 준비는 되어 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경청이 가능하려면 자기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낮은 곳으로 가면 그것이 자신이

높아지는 길이다. 남해의 다랭이(?)라는 유명한 경관마을이 있는데 그 덕에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민박을 하는데 이장님이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집으로 손님들이 다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신이 생겨서 이장님은 민박을 포기했다고 하시면서...또, 민박한 집에서 받는 요금의 30%(?)는 마을 기금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세상을 바꾼 천개의 직업>을 언급하시며 임기동안 새로 생긴 직업이 있다면?

 서울시에는 새로운 직업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보육 코디네이터, 3D디자이너 등등

직업을 만들면 그 직업이 지속가능하도록 만든다고 하신다고 하시네요.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일할 직업이 많다고 하시며 시민 조경 아카데미를 수료한 시민 조경사들이 서울시의 1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하시네요.

 

-일의 우선 순위가 있다면?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자기 변명이 될 수도 있어서 닥치는 대로 하신다고...

책도 난독을 하신다고 하네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너무 합리적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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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3-0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려면 남의 말을 듣는 훈련을 해야죠.늘 자기 말만 하려 하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무능한 이유는 듣고 배우는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자하(紫霞) 2014-03-09 12:0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