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반바지를 하나 사겠다고 쇼핑을 가겠다고 해서, 

나도 그냥 따라 나섰다. 

감기도 거의 다 나았고, 

옷을 산지도 꽤 되어서 

요즘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다니는 지도 궁금했다. 

울 어머니께서는 너가 산 옷은 어째 다 인형들이 입는 옷이냐? 하시는 데,  

나도 도시적으로 보이고 현대적으로 보이고 뭔가 멋져보이는 옷을 입고 싶지만, 

문제는 나한테 그런 옷들이 안 어울린다는 것이다. ㅠ.ㅠ 

반면, 동생은 약간 중성적 이미지의 옷이 잘 어울린다. 

어제도 '뭔가 멋져보이는 옷을 사야지' 하고 나섰는데, 

결국 집에 돌아와 보니 내 손에 있는 건 분홍색 블라우스에 남색 스커트였다. 

역시나 인형스러운 옷들이다. 쳇~   

이번 쇼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내 돈 주고 스커트를 샀다는 것! 

동생이 드뎌 샤랄라 프릴 달린 여성스런 옷을 입게 되었다는 것!  

 

가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어떤 여자가 갑자기 소리를 높이며 전화통화하길, 

"제가 지금 화내는 거예요? 아니잖아요?" 

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 그 여자를 쳐다 보며 빠르게 맞은편 사람들의 표정을 스캔했는데, 

모두들 '너 지금 화내는 거잖아!'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ㅡ.,ㅡ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옆에 앉은 여자가 남친과 닭살이 쫙쫙(?) 돋는 통화를 하면서,  

중간중간 본래의 목소리를 내면서  

"00나부랭이도 신혼여행으로 몰디브가는 데 우리도 가야지 않아?"  

'너는 신혼여행을 누구 보여줄려고 가니?'라고 한 마디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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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히히~~
인형옷입은 베리님을 보여줘야지, 응?

자하(紫霞) 2010-07-15 09:46   좋아요 0 | URL
상상을 깨는 현실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7-1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 옷장 보면 절로 한숨이 나와요.
흰색부터 검정까지 명도차만 있는 비슷한 옷들이 한가득 =.=
가끔 과감한 시도로 사온 옷들은 너무 과했는지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ㅠ.ㅠ
전 센스가 없나봐요 --;;

자하(紫霞) 2010-07-15 09:46   좋아요 0 | URL
저는 가끔 보여주시는 휘모리님의 스타킹(?)무늬가 갠적으로 마음에 들었었는데...

라로 2010-07-1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만날때 그 옷 입고 나오셈~~~~.^^

자하(紫霞) 2010-07-15 20:55   좋아요 0 | URL
노력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0-07-1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혼 여행을 정말 누구 보여주려고 가는겁니까? 가끔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왜 가는지를 잊고 사는것 같아요. 다만 말하기 위해 갈 뿐.

그나저나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다른 사람의 통화를 듣는다는 건 괴로운 일이에요. -_-

자하(紫霞) 2010-07-15 20:56   좋아요 0 | URL
동감 동감~~

루체오페르 2010-07-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형옷 하면 딱 떠오르는게 아주 귀엽고 여성스럽고 메르헨적인 그런 느낌인데 아,궁금한데요.^^

가끔 그런 분들이 있더군요. 막 목소리 높여 따지며 화내면서도 '내가 지금 화내는 거니? 그게 아니잖아' 뭥미! 신혼여행을 그렇게 따진다는게 참...허영인지 허세인지;;

마녀고양이 2010-07-1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형옷이 어울린다하면,,,,, 아흑~ 루체님과 제가 상상하는 그 이미지 맞나요?
오호라... 귀엽게따... 꼭 뵈어야겠네.

지하철... 끝없는 전화 통화, 이어폰 없이 듣는 TV와 게임, 엄청난 소리의 수다, 술주정, 거기다 가끔 지하철 비치된 LCD 모니터에서 나오는 광고 방송까지.. 에그에그.. 절레절레.

루체오페르 2010-07-15 11:22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지하철 풍경과 완전 대조적인게 일본 지하철 풍경일 겁니다. 휴대폰도 안쓰고 조용히 책만 본다던게 마녀님은 다녀오셨으니 아시겠네요.

그래서 일본인들이 처음 와서 보고 상당히 깜짝놀랐다더군요.ㅋ

마녀고양이 2010-07-15 11:36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저는 지하철 한번, 기차만 줄창 타서. 흠흠.
그런데여, 기차에서 보니 일본인들은 도시락이나 먹을거리 싸와서 줄창 먹던데요.. 배고파 죽을뻔 했습니다.ㅎㅎ

루체오페르 2010-07-15 12:08   좋아요 0 | URL
하핫
기차였군요. 전 순간 지하철 인줄 알고 엇? 그랬습니다;ㅋㅋ

일본 기차여행과 기차도시락 벤또 엄청 유명하다잖아요. 볼때마다 배고프더군요.ㅎㅎ

stella.K 2010-07-15 12:10   좋아요 0 | URL
근데 루체님, 메르헨적이다란 말이 무슨 뜻인가요?

stella.K 2010-07-1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러고 보면 베리님 되게 예쁜 분인가 봐요.
인형같은 옷 고르시는 걸 보면.
그런데 동생분이 더 궁금한데요? 중성적이라니 말입니다.
사진 좀 올려주셔요!ㅋㅋ

루체오페르 2010-07-15 14:57   좋아요 0 | URL
메르헨이라고 하면 보통 설화 등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된 동화나 이야기들을 얘기하는데 환상적이고 꿈꾸는 듯한 그런 느낌이나 분위기를 메르헨적 이라고 하죠. 공주,알록달록, 소녀풍, 사랑스러운 그런 느낌이요.

저도 부탁해 봅니다.ㅎㅎ

stella.K 2010-07-15 16:15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런 뜻이었군요. 그렇다면 저도 루체님과 동감입니다.
베리님 메르헨적 아니어요? 베리님 보고 싶어하는 분이 한 분 더 늘었습니다.
사진 올려주세요. 네?^^

자하(紫霞) 2010-07-15 20:59   좋아요 0 | URL
언제 이렇게 분위기가...
카메라는 저의 매력을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ㅎㅎ
동생은 이교정을 오래 하더니 얼굴 라인이 여성스럽게 변하더라구요.
근데 얼굴 살이 넘 빠지더군요.

따라쟁이 2010-07-1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형옷이라 함은.. 몸매가 인형.. -ㅁ-;;

자하(紫霞) 2010-07-15 20:55   좋아요 0 | URL
오~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L.SHIN 2010-07-1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 여자분은 조용히 말하다가 상대방이 '왜 화 내느냐'고 딴지를 걸어서 울화가
팍 터진 거 아닐까요? 갑자기 소리쳤다면 말이죠.^^
정말이지 공중장소에서 크게 오랫동안 통화하는 사람들은 자기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별 느낌이 없나 봐요.

자하(紫霞) 2010-07-16 14:09   좋아요 0 | URL
저번엔 외국인들이 지하철에서 떠드는 걸 봤는데요.
어떤 어르신이 "거 좀 조용히 해."하시니,
그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왜요? 한국사람들은 다 이러던데 왜 우리는 안되요?"라고 하더군요.
참, 할 말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