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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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런 실용서를 읽은 것도 오랜만이다. 원래는 최근 출간된 블링크에 관심이 있었으나 우연히 먼저 손에 들어오게되어 읽은 책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실용서를 읽을 때는 '그 책에서 하나만이라도 배우자' 하는 생각으로  책을 잡는다. 사실 수많은 성공서, 처세술서를 읽는 사람이 모두 그대로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이 만만하다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실패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의 매력적인 면이라면 대박 상품 (또는 현상)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고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요소를 번호까지 매겨서 조목조목 짚어주는데 그게 또 읽는 사람이 '끄덕끄덕'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Law of few, stickiness factor, power of context (대략 모두 번역하기 미묘한 단어의 조합;;)이라는 3개의 요소를 대박 상품의 필요 조건으로 지목하고 각각의 요소에 대해 저자가 직접 실시하거나 널리 알려져 있는 실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책의 후반부는 이 3가지 요소가 맞아 떨어져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저자가 언급하는 대부분의 사례나 실험에 꼭 들어맞는 인물(또는 사건)을 내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connector역할을 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부분에서는 '아...맞아맞아..예전 상사가 이런 사람이었어. 역시 그래서 잘나가는구나' 라든지, law of few 부분에서 입소문을 통해 매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사람의 특징을 설명한 부분에서는 '아..내 친구 아무개가 이런 타입이지. 그래서 친구들이 뭘 사기 전에는 걔한테 묻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거린다든지. 이런걸 보면 저자의 이론이 나에게 꽤 설득력있게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책은 열심히 읽었지만 내가 이 책의 사례들처럼 어떤 대박 상품을 고안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의도로 읽은 것도 아닐뿐더러) 하지만 최소한 어떠한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백화점에서 하나 사들고 오면서 도대체 어떤 요소들이 결합되어 이 제품이 이렇게 성공했을까..하는 생각은 해보게 되지 않을까? 수동적으로 '어떤 천재가 어느날 갑자기 뚝딱하고 만들어냈다부다..'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와 주변 환경과 시대 상황이 교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이렇게 성공했을까..' 하고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갖자는 것이 내가 이 책에서 취사선택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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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12-2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축하드립니다,
리뷰당선되셨네요,,

Kitty 2005-12-2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리뷰 당선이요???????????
아니 이럴수가 어리둥절하네요;;;
알려주신 울보님 감사드립니다! ㅠ_ㅠ

플레져 2005-12-2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리뷰 당선 축하해요 ^^

Kitty 2005-12-28 0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넙죽 ^^

검둥개 2005-12-2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드려요!!! ^ .^
 

미술관 옆 조각공원에 갔다가 벤치에서 혼자 놀고있는 왕다람쥐를 발견! 귀여워서 찍어봤어요. 이 다람쥐는 곡예하는 재주가 있더군요 ^^;;

뒤돌아서 팝콘먹기 신공 ^^


 

한 발 들고 팝콘먹기 신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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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12-1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 동네 동물들 천국인가봐요. 동물들이 다 토실토실~ 여기는 야생동물들이 먹을 거 없어서 야단인데.

panda78 2005-12-2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뻐요, 이뻐! >ㅂ<
꼬랑지털이 특이한데요? 만져보고 싶어라- ^^

Kitty 2005-12-2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그러게요. 동물들이 뭘 저렇게 잘 먹었는지 엉덩이가 늘어지고 볼이 터집니다; 야생동물들이 먹을 것이 없다니요;;; 자꾸 자연이 없어져서 그런건가요?
판다님/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안오지만 저 다람쥐 대략 제 팔뚝만합니다;;;
처음에는 다람쥐를 보고 컬쳐쇼크를 느꼈다는.. ㅋㅋㅋ
뒤돌아 있는 건 꼭 책 읽는 것 같아요 ^^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미즈타니 오사무 지음, 김현희 옮김 / 에이지21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프라인 서점이든 인터넷 서점이든 이것저것 책을 둘러보다보면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분야가 아닌데도 어쩐지 끌리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바로 그런 책 중의 하나였죠. 불량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평소 같으면 흠..하고 지나치거나 기껏해야 친구에게 빌려읽을 것이 분명한 책인데도 왠지 저를 잡아끄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일본의 청소년 문제도 만만치 않죠. 원조 교제, 이지매 등등은 우리나라에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 훨씬 전부터 일본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문제들이니까요. 불량청소년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듯 사는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미즈타니 오사무. 소위 '밤의 선생'이라고 불리는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십수년간 밤의 거리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말벗이 되어준 선생님이죠. 이 책에 그려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정말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직장 다니며, 평범하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나이에 자살기도를 몇번씩이나 하고, 약물을 상용하고, 어른에게 몸을 파는 아이들...조금만 어스름해져도 길거리에서 눈을 마주칠까봐 겁을 먹을 법한 이런 아이들을 오히려 찾아다니는 선생님이 있다니..

미즈타니 선생님은 특별히 싸움을 잘하거나 화술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선생님이 말을 걸고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옛날 이야기처럼 모두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성실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도 아니죠. 선생님에게 설득되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간 후에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아이들, 나쁜 유혹에 넘어가 절망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두 번, 세 번, 아니 백 번이라도 계속 설득하고 노력하는 이 선생님의 모습에는 뭔가 가슴 깊이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더군요. 비록 머리로는 '그래도 저렇게까지 망가진 아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겠어'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더라도 말입니다. 마음속으로 '선생님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내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나쁜 아이들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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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작가의 Can you keep a secret?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쇼퍼홀릭의 인기를 업고 혹시 다른 책도 나오지 않았을까 해서 별 기대 없이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이 책도 번역본이 나와있네요! 그것도 꽤 예전에 나온 것 같은데...쇼퍼홀릭보다도 오히려 먼저 나왔나보군요. 뭐 제가 워낙 뒷북인 탓도 있겠지만요. 

표지는 원작보다 더 강력한 분홍이네요 ^^;;; 그런데 제목이..제목이..당신만 아는 비밀이라니..쿵. 물론 원문에 충실한 제목이긴 하지만서도...조금 더 노력할 수는 없었을까요? -_-;; 아무 사전 지식 없이 서점에서 꽃분홍 표지의 '당신만 아는 비밀' 이라는 책을 보았다면 슬쩍 들춰보기는 해도 결코 사지는 않았을 듯 하거든요.

그나저나 요즘에는 달달한 책만 당겨서 큰일이군요. 쩝.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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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페이퍼에서 먹는 얘기를 보고...;;

해안가 동네에 놀러가면 항상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생각에 즐거워지지요. 새우, 가재, 게, 굴 등등 몽땅 좋아하는 저는 바다만 보이면 어디서 게냄새 안나나..하고 코를 벌름거립니다. 얼마전에 서쪽 해안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쏜다길래 그 동네 유명한 해산물 시장에 가서 원없이 게를 샀습니다. 게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우리가 노린것은 킹 크랩이었지요.

사실 킹 크랩 어쩌구 저쩌구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킹 크랩을 사서 쪄먹어본적은 없었어요. 킹이라는데 도대체 얼마나 큰거지..하면서 갔는데 헉. 정말 컸습니다.

이렇게 보면 얼마나 큰지 모르므로 참고삼아 손을 대고 찍어보았습니다.

그래도 잘 감이 안오네요 -_-;; 하여간 다리 하나가 제 키의 반 정도 되었습니다. 다리 두 개 벌리고 몸통까지 있으므로 게의 키가 저보다 훨씬 큰 셈이지요. 로..롱다리 게의 위용이라니...;;

모름지기 게라는건 얇은 다리에서 어렵게 어렵게 살을 발라내서 찔끔찔끔 먹어야 하는 것이더군요. -_-;;; 가위로 잘라서 딱 펼치면 주먹만한 살이 튀어나오니 어안이 벙벙;;; 물론 맛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게만 먹다보니 살짝 질려서 결국은 김치를 찾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사긴 잔뜩 샀지만 먹은 것은 요만큼. 그것도 친구랑 둘이서 말이죠. 다음에는 둘이서 다리 한쪽이면 충분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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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1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큼직하니 먹는 맛은 있지요^^

이매지 2005-12-1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편하잖아요. 물론, 찔끔찔끔 먹는게 익숙하긴 하지만요^-^

Kitty 2005-12-1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크긴 크더라구요. 정말 롱다리!!
새벽별님/ 한입에 아웅...은 정말 좋았죠. 젓가락으로 쑤시는 것이 아니라 가위로 자르는 게 다리라니;;;
이매지님/ 꼭 게맛살 먹는 기분입니다. 물론 게맛살 두께의 2배쯤 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