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구판절판


시릴 코널리가 저널리즘은 한 번만 고민하는 것이요 문학은 다시 보는 것으로 정의한 데 따르면, 통조림은 저널리즘적[액체를 담은, 한번 쓰고 버릴 용기]이었다가, 워홀이 액자에 넣음으로써 문학 반열[벽에 진열하고 반복해서 관람하는 것]로 격상된 셈이었다.-45쪽

작가가 여주인공을 아름답게 생각하고 독자에게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다면, 그저 그녀는 아름답다고 쓰고 나머지는 독자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 독자들은 스스로 여주인공에게 반하는 지점을 잘 알았다.-132쪽

그녀의 쾌감은 음식과 분위기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첫 코스를 먹는 그녀를 지켜보면, 명백히 그녀는 그 주에만 영화ㆍ패션ㆍ음악계의 유명 인사들 수십 명이 다녀갔으며 장안이 떠들썩하게 인구에 회자되는 레스토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그 사실보다는]에 열광한 것이었다.-143쪽

그녀는 실내 장식에 대해 기능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했기에, 물건의 가치도 얼마나 제 기능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억이 담겨있느냐로 판단했다.-206쪽

감정적인 벌거벗음은 남에게 자신의 약함과 모자란 부분을 드러내는 데서 시작된다.-222쪽

타인을 상대할 때, 대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반응을 예상하고 행동한다. 상대방의 특성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이것을 이용해서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한다. '내가 x라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이 사람은 y라는 반응을 보이겠지'라는 전제하에 움직이는 행동의 틀이다. 이 틀이 웬만큼 복잡한 상황까지 아우를 수 있을 만큼 풍성해지면,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다소 가설적인 주장을 할 수 있게 된다.-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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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구판절판


나는 나의 첫사랑, 나는 내가 읽지 않은 필독도서, 나는 나의 죄인 적 없으나 벌이 된 사람이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이너넷 대화창 앞에서 오줌보를 붙든 채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 그러나 내가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117쪽

나는 동창들의 미니홈피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서로가 오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혹은 서로가 슬며시 왔다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더 열심히 자가 삶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윤택한 사진 아래로는 온갖 사교적인 답글이 달리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날마다 동창회를 열고 있었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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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9 - 홍어를 찾아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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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잡는 식객.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차곡차곡한 그림체에 빽빽히 내용이 담겨있는 맛의 달인도 좋지만, 둥글둥글 보기만해도 기분좋은 성찬과 넉넉한 그림체의 식객을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번권은 뭐니뭐니해도 홍어 이야기! 맛있는 홍어를 찾아 흑산도를 누비며 홍어잡이 배까지 타는 홍어집 아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홍어라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기껏해야 잔치집에서 먹는 홍어회정도지만, 홍어에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흥미있게 읽었다. 도대체 홍어가 뭐길래, 그 맛이 어떻기에 입천장이 다 헤어져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지, 홍탁삼합이란 말은 예전부터 무수히 들었으니 도대체 그 맛이 어떤 것인지...앞에다 가져다 놓으면 먹을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만 어떤 맛일까..하고 상상하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다.

홍어 이야기 외에 미역국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고기가 안 들어간 미역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맞아!맞아!를 연발하면서 보았다. 역시 식객의 주제 하나하나는 마음에 팍팍 와닿는 맛이 있어서 좋다. 허영만 작가님. 장기연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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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1-2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식객, 재미있습니다요.
그런데 값이 비싸서 2권까지만 보고, 아직 ...
(사실은 조만간 지르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보는 중!!)

Kitty 2006-01-25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재미있는데 조금 비싸죠 ^^
저는 1권은 선물받고 나머지는 비..빌려서..(쿨럭;;)

balmas 2006-01-25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담 나도 빌려 볼까나~~
그런데 내가 사면 동생네 식구들이 빌려가보던데 ... 흐흐

Kitty 2006-01-2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분을 꼬드기셔야지요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참을성이 많은 편이었어요, 어디 아프거나 불편하거나 해도 그냥 그러려니, 이러다보면 낫겠거니 해서 약이나 병원도 멀리하구요, 뭐 잘 안되는게 있어도 그냥 참는 편입니다. 참을성이 많다기보다는 게으르다는게 맞나요? -_-;; 뭐, 딱 하나 못참는게 있다면 추위정도랄까요..제작년에 엄마가 다니러오셔서 서부로 놀러갔을 때도 비행기타는 순간부터 감염으로 몸이 불덩이였는데 3박4일 티안내고 밤새고 싸돌아다니고 나서 집에 와서 쓰러지는 바람에 엄마한테 독하다는 -_-;; 소리를 들었지요. 

근데 어제는 엄마랑 전화하다가 아프다고 울었습니다 ㅠ_ㅠ 작년 가을쯤부터 계속 아프기 시작해서 낫질 않고 있거든요. 각종 병원에 다 다녀봐도 계속 다른 의사한테 가보라고만 하고, 엑스레이, CT까지 찍었는데 다들 갸우뚱만 하네요. 원래 비교적 긍정적인데다가 해피해피 인간인데 아픈게 넘 지겨워서 막 울어버렸습니다. 당연히 엄마 기절초풍하시고 당장 짐 싸가지고 한국 오라고 하시네요 ㅠ_ㅠ

뭐 그렇다고 남의 돈 받아먹는 회사원 주제에 제 맘대로 할 수는 없고, 회사에 잘 얘기를 해서 장기 휴가 아니면 한 한 달 정도 한국 지점에 가서 일을 하면서 병원을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에 출장도 가야하고 밀린 프로젝트도 있는데 걱정이 태산이에요. 그래도 다음달 중순이나 말경엔 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설렁탕 먹고파요 ㅠ_ㅠ)

그래도 아파서 여기저기 못 돌아다니는 대신 책도 열심히 읽고 서재질도 재미있게 하고 있으니 다행이랄까요. ^^ 게다가 요즘엔 리뷰신에 벤트신까지 오셔서 감격의 물결입니다. 우하하 ^^ 비행기표 끊으면 저도 귀국기념 이벤트 한번 하겠습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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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01-2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렁탕 먹고 싶어요. 으...

아영엄마 2006-01-2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객지 생활-그것도 외국에서- 하시면서 아프면 서럽죠.. 한국 오셔서 엄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 드시면서 지내시다 보면 다 나을거예요~ 들어오신 김에 설렁탕도 많이 드시고..^^

바람돌이 2006-01-2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면 갑자기 외로워지죠... 역시 그때는 엄마가 최곤데....
그래도 다음달이라도 들어오실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mong 2006-01-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오시는건 잘된 일이지만
몸이 안 좋으시다니 걱정이네요~
오셔서 몸보신 하셔야죠 ^^

chika 2006-01-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맛난 음식으로 몸보신. ^^

세실 2006-01-2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아프시군요...그렇게 많이 아프시면서도 늘 밝은 모습 보여주시고....
한국에 오시면 꼭 완쾌해서 돌아가시길.....

깍두기 2006-01-2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한국에 오신다는 거군요.
아파서 오시는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괜히 반가운....^^

하늘바람 2006-01-2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우선이에요. 키티님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한국에 오시면 ㄲ고 건강해져서 돌아가셔요

balmas 2006-01-2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아프셨구나 ...
그런데 아픈 건 동네방네 알려야 빨리 낫는다면서요??
(아닌가?? 3=3=3=3=3)

Kitty 2006-01-25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앗 밍키가 되셨군요. 캔디인가요; 설렁탕 넘 맛있어요. 먹고싶어요~~

아영엄마님/ 안그래도 엄마가 밥주걱 들고 기다리신대요 ^^;;; 밥을 해드리지는 못할망정 참 한심합니다만 그래도 좋으네요 ^^

바람돌이님/ 네~ 얼른 비행기표 사서 카운트다운 시작하고 싶어요 ^^ 한국이 춥다니 조금 걱정은 되지만요 ^^

몽님/ 넹! 몸보신몸보신! 갈비탕 설렁탕 곰탕 삼계탕 탕은 다 먹고 올껍니다 ^^

치카님/ 맛난음식하니 제주 해물뚝배기가 생각나요~~ 미더덕이 어찌나 향긋한지~

세실님/ 물론이죠! 한국가면 완쾌! 그저 말 통하는 의사가 제일입니다 ^^

깍두기님/ 저도 넘 좋아요. 작년에는 잠깐만 다녀왔거든요. 이번에는 느긋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중입니다 ^^

하늘바람님/ 맞아요. 아프니까 만사 다 귀찮고 사람이 칙칙해지더군요. 꼭 낫고야 말겠어요!!!

발마스님/ 그러게요. 동네방네 알려야 할텐데 이 동네에선 말이 안 통하니;;; 헤헤헤
 

 

 

 

 

 

두말이 필요없이 서재지기님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산 책. 서너편정도 읽었는데 목욕물에 몸담그고 하나씩 읽는데 안성맞춤!

 

 

 

 

 

두구두구~ 떨리는 보통씨와의 재회. 현재로써는 흠...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언어의 문제는 아니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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