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였다
감수성이 제대로 영글기도 전이었다 난 한해 일찍 학교를 들어가기도 했지만 뭐든지 당시에는 서툴었다는 말이 다 어려운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그림을 그렸고 중학때부터는 일기를 썼다 그래도 외부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사람들앞에서 밴드를 인도하고 멘트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되어졌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하고 감정을 노출하는 것에 미숙했다





대학1년때 썸을 타는 후배 여자에게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내가 몸담고 있는 써클은 연애에 대해, 그것도 신입생이 연애를 하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금기(?)시하는 묵언이 존재했었다 연애같은 건 알아서 하는 일이지 누가 누구에게 지시하고 가르치고 그런 대목이 아니라고 다들 생각하지만 당시의 우리 학교의 써클은 그런 ‘절제(?)’를 강조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남모르게 연애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작은 사회인 써클내에서 그런 썸과 연애 그리고 더 중요한 깨짐(이별)이 주는 후유증은 써클의 분위기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써클의 인원이 50-60정도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우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당시 이성교제의 강의의 한 문구가 떠오른다


“Puppy love leads to dog’s life”


그땐 그랬다 문학이나 소설에선 사랑과 연애감정은 끊임없이 혹하는 대로 훅하는 문화적인 세뇌로 인해 우리는 끌리는 대로 움직이는 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왔고 그게 포스트모던의 마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룰이나 법칙이나 그런게 뭐가 필요한가 그냥 원하는대로, 꼴리는대로 살면 되는거지 그런 시대의 분위기이다 그런데 우리 써클은 그런 것을 경계했고 절제의 미덕을 후원했고 독려했다





당시 내가 키큰(거의 내 키를 따라 올라했다! 참고로 내 키는 176이다)작곡과 후배놈과 썸을 타는 중에 같은 클라스의 내 친구에게 연애에 대한 이야길 잠깐 했을때 이 친구가 ‘여자를 만나는 것은 수많은 감정노동(낭비)이 필요하다’ 는 조언을 날렸다 나의 감정에 침을 뱉어주는 멋진(?)친구!!!! 그리고서 연애를 대해 부정적 감정을 내비쳤다 그 친구도 그랬지만 당시 나의 조장(그룹을 지어 일주일마다 study를 했다, 공산주의 뭐 이런거 아님)은 나의 썸타는 연애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젠장!!!




한달천하?

연애세포를 억지로 죽였고 나는 좋아하는 작곡가애와 부딪힐 때마다 얼굴표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해야 했다...아! 근데 이거 약간 소설 느낌 나는데...ㅎㅎ





나는 내게 “연애를 하는 것은 수많은 낭비가 수반된다” 는 감정낭비, 시간낭비, 돈낭비...등등. 나는 헤르만 헷세의 <지와 사랑>에 나오는 골드문트였고, 그 친구는 꼬옥 나르치스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해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제대로 기억나는 건 그 친구는 내게 <서양철학사>를 공부해야 학문의 기초를 제대로 닦을 수 있다면서 내게 서양철학사를 권했다





나는 그 나르치스 덕에 연애는 거절하고(젠장~)수업마치고 나선 도서관에 직행했다 거기서 정말 머리 터질정도로 철학사를 보는데 그게 뭔말인지도 모르고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정말 그땐 철학의 철이 아니라 “ㅊ”도 모를 정도였다 그 ‘울며 겨자먹기’식 철학사 독서 덕에 내 머리가 조금 나아진지도 모르겠다(갑작스런 자기합리화는 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친구가 대학2년 마치고 군대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난 4학년 1학기 마치고 군댈 갔는데도 학교로 돌아왔는데 말이다...그 나르치스는 지금 대한민국 어느 도시의 어디매선가 의사 노릇을 하고 있겠지! ....아뜩하다!



그때 내가 그 애와 연애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ㅎㅎㅎ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20대를 훑고 갔던 헤르만 헷세의 이 책을 생각하면 그 친구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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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3-04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옛날 버전 제목이 <지와 사랑>이라는 걸 알고 충격 받았었더랬죠.ㅋ

카알벨루치 2019-03-04 21:23   좋아요 0 | URL
왜 충격을 받으셨어요? 궁금궁금~

oren 2019-03-04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 정말 각별한 사연이 담겨 있었군요.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에 얽힌 남다른(?) 사연이 쬐끔은 있어서 댓글로 끄적여 봅니다. 저는 이 책을 직장생활 초기에 읽었답니다. 입사 초기에는 직장 생활 익히느라 허구헌 날 술만 마시고 다녔던 기억밖에 없는데, 제가 어떻게 이런 책을 다 읽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는 ‘사무실마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책을 빌려주는 책 대여 아르바이트‘가 있었더랬습니다. 그때가 아마 1989년인가 그랬으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이구먼요. 저는 그때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본사 건물에서도 꽤나 높은 층에서 근무하는 ‘나름 촉망받는 신입생‘이었던 듯해요.(기획부에서 ‘예산 담당 사원‘을 맡았는데, 온갖 수많은 예산 항목들을 연간 단위로 꼼꼼이 편성하고 분기 단위로 각각의 필요한 부서에 일일이 배정하고 하는 몹시 까다로운 일이었지요.)

하루 하루 아주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이었죠. 어떤 묘령의 매력적인 아가씨가 제 책상 옆으로 다가오더니 책가방을 불쑥 열면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빌려 보시라‘고 권유하더군요. 권당 대출료는 아마도 1,000원쯤 했던 듯해요. 그렇게 해서 한 권, 두 권 빌려보다가, 어느날엔가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까지도 빌려 읽게 되었더랬지요. 그런 인연 때문에 어느 날 저녁엔가는 제게 책을 빌려주던 그 아가씨와 찐하게 술도 마셨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둘이서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셨는데,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그런데, 하필 그 무렵에 <사내 독후감 대회>가 열렸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을 읽은 느낌을 200자 원고지에 몇십 장이나 뺴곡히 썼었더랬지요. 한자와 영어까지 섞어 넣어서 말이지요. 그랬더니 (그때 제가 다니던 회사의 직원수만 하더라도 물경 2,000명은 족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덜컥 신입생인 저한테 ‘최우수상‘을 안겨 주지 뭐에요.

그 덕분에 저는 월례조회 시간에 사장님한테서 직접 표창장도 받고 부상으로 은수저 세트까지 받아서 부모님께 갖다 드릴 수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저는 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상을 받고 얼마 안 있으니 회사 사보에 제 글이 떡 실려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참으로 웃기는 게 ‘독후감‘이 얼마나 길었으면, 그걸 무려 월1회씩 나오는 사보에 장장 두 번에 걸쳐서 ‘연재‘가 되었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독후감 하나가 ‘연재 형식‘으로 실릴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요. 암튼 카알벨루치 님 덕분에 이 책에 얽힌 저의 추억담까지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네요.^^

http://blog.aladin.co.kr/oren/5403834


카알벨루치 2019-03-04 21:22   좋아요 1 | URL
오렌님 참 대단하십니다 그때부터 책에 대한 깊이를 긴 글로 뿜어내셨네요 이 글도 쓸려고 쓴 게 아니고 어느날 제가 이 책의 2번째 마니아가 되었다길래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페이퍼엔 책에대한이야기도 없고(지금도 책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ㅠㅠ)그래서 생각나는대로 끄적인 사연입니다 책이 삶과 연결되는 추억이 좋아서 올린 글입니다 근데 그 때 받은 은수저는 잘 있습니까?ㅎㅎ

2019-03-04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4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3-05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애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속으로 연애를 갈망합니다. 츤데레(겉으로는 사람을 까칠하게 대하지만, 속마음은 유순한 사람)의 유형에 가깝죠... 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3-05 16:30   좋아요 0 | URL
괴테는 평생 연애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당시 연애강의는 여자는 3학년정도, 남자는 군대갔다와서 하라는 제언을 했었죠 연애가 나쁜게 아니라 성숙도가 더해지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덜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강의가 진행되었죠 모든게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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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 지음,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송의경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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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3-0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의 저자가 만약 이혼녀가 아니었고 생활비가 부족하지 않았다면 해리포터를 끈질기게 쭉 이어쓰지 않았을지 몰라요.
그럼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하며 자란 아이들에게 섭섭할 뻔했죠. ㅋ
인간은 뭔가 결핍을 느낄 때 큰 에너지가 발산하는 것 같습니다.
굿 데이~~.

카알벨루치 2019-03-03 14:0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맥락과 비슷한 의미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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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2-26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카데미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번에 남우주연상은 탈만한 사람이 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퀸은 그저 퀸일뿐이더군요. 유일합니다.
뭐 트리뷰트 밴드니 헌정이니 해서 퀸의 곡을 이렇게 저렇게
새로운 버전으로 부르는데 다 마땅치 않더군요.
제가 퀸을 이렇게까지 좋아했나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ㅠ

카알벨루치 2019-02-26 19:11   좋아요 0 | URL
레전드가 그저 레전드입니까! 근데 남우주연상 앞에 각색상에 수상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슨영화인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인디언학살에 대한 영화인듯 한데, 수상소감에서 도덕과 윤리의 회복에 대한 이야길 하는데 과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거시적인 느낌이랄까!

stella.K 2019-02-26 19:18   좋아요 1 | URL
헉, 그런 게 있었나요? 전 그저 뉴스 보도로만 접해서리.
아카데미는 욕하다가도 결국엔...ㅠ

카알벨루치 2019-02-26 19:45   좋아요 0 | URL
저도 아카데미에 관심없는데 우연히 스쳐지나간 대목입니다 ~저녁시간 잘 보내세요^^

stella.K 2019-02-26 20:34   좋아요 1 | URL
ㅎㅎ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안부를 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syo님이 근래들어 잘 안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두 분 형제님의 댓글 베틀이 거의 알흠다운 만담을 보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지...

카알벨루치 2019-02-26 21:19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철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접고나니 철학서를 안 읽었더니 쇼님 글이 어려버 댓글을 점 안 달았읍죠~쇼님이랑 댓글 베틀하면 잼나는뎅 ㅎㅎㅎ아마도 쇼님 지금도 열독중이실 듯~진짜 쇼님 인싸네요 핵인싸 딴 서재에서도 회자되니☕️

syo 2019-02-27 21:4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얍!! 저를 부르셨나요!!

카알벨루치 2019-02-28 14:50   좋아요 1 | URL
근데 이 서재가 제 서재였군요 ㅎㅎㅎ 전 스텔라님 서재로 착각 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19-02-26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뉴스에서 봤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 진짜 퀸이 나왔던데요. 영화속의 한 장면도 지나가고요.
카알벨루치님, 오늘 페이퍼는 길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야겠어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카알벨루치 2019-02-26 19:57   좋아요 1 | URL
길어서 죄송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19-02-26 20:10   좋아요 1 | URL
길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1: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서니데이님 땜에 웃습니다 ㅋㅋㅋ

책과커피 2019-02-26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적인 글, 넘 좋네요.^^ 저도 인간은 이미 완제품으로 창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꿀잠! 굿밤!

카알벨루치 2019-02-26 22:2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희망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주무세요~

레삭매냐 2019-02-26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 우리도 이제 단일민족 신화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드나드는 지역카페에 제노포비아에 가까
운 글들을 보다가 식겁한 적이 있답니다.
특히 난민 수용에 대해 거의 적대적이기까지
해서 놀랐습니다.

한국 사람이기 이전에 우리 모두 사람이라는
걸 모르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 서글퍼졌습니다.

15.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는 가히
에스에프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나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걸작입니다.

지금도 룻거 하우어가 맡은 로이 배이가 마지
막으로 수명이 다해 가며 던지는 장면은 못잊
을 것 같습니다.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레플리컨트처럼 우리 인간도 유한한 존재라
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2:28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여기서 또 이런 아우라는 뽐뿌질 하시다니^^ 난민에 대한 생각들은 우리나라 전체가 어느정도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의 폐쇄적인 면을 보면 우리나라도 쉽진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블래이드 러너>는 진짜 걸작입니다 영화 또한 내일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탁월합니다 영어도 멋지게 인용하시고 역쉬! 아우라 짱 ㅎㅎ

cyrus 2019-02-26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민 또는 다문화 문제는 순수 단일 민족주의 해체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민자를 포용한다고 해도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분배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민자들의 빈곤은 심해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고 하면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많을 걸요. 왜냐하면 이민자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 이민자를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을 위한 세금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이민 정책’을 근거로 미국을 강대국이라고 보는 주장을 보면서 아프리카 민족을 노예로 삼고 차별한 미국의 기나긴 과거사가 생각났어요. 다이아몬드의 주장은 마치 과거를 전부 싹 다 잊고 현재의 좋은 결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오만심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보기엔 미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이민 정책이 정착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미국이 이민 정책이 잘 만드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미국에 생활해본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여전히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과 배제하는 분위기는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전 세계 학생들이 모여 있는 대학은 인종 차별 문제가 심하다고 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3:37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다이아몬드의 견해에 반하는 이야기가 6-8장에 나옵니다 그 이야기까지 못 썼네요 트럼프 당선 자체가 또 다른 미국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이민”...쉽지 않은 테제입니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 그리고 인식의 전환, 그리고 시스템화 되는데 까지 여러가지 과정이 필요할 듯 싶은데~

지식을 정책화하고 정치에 적용하는 문제는 또 다른 사안인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보기엔 그렇게 비쳐질수 있겠지요 미국도 속병을 앓고 있는 현재인 듯 싶은데, 다이아몬드가 좀 이상적인 제언을 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책 전체를 읽고서 느꼈습니다 미국의 정치와 현실을 볼때....어쩌면 모든 것의 장단점을 어떻게 수렴하고 해소하느냐는 것인데...

“미국을 위대하게 하라”는 트럼프의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희게 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이 미국의 현주소를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019-02-27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7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9-02-2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는 이 책 안 읽습니다. 이 글 읽었으니까요. 안 읽어도 충분할 것 같아요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2-27 22:47   좋아요 1 | URL
그리 되나요? ㅠㅠ출판사에서 날 실ㄹ어하겠네 안돼!!! 내가 빠뜨린 부분도 있으니 읽으셔유~
 
무진기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
김승옥 지음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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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2-22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진기행> 단편 하나만 읽었는데, 언급해주신 다른 단편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카알벨루치 2019-02-22 13:05   좋아요 1 | URL
단편이 다 좋아요! 작가는 <차나 한잔>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로쟈님이나 대다수, 미천한 저도 <무진기행>이 백미인 듯 싶네요 <차나 한잔>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고 싶어 빼놓았습니다 ㅋㅋ

2019-02-22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2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뒷북소녀 2019-02-22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다릴게요. 차나 한잔^^

목나무 2019-02-22 13:27   좋아요 1 | URL
그럼 나는 이렇게....
차나 한잔, 기다릴게요..^^

카알벨루치 2019-02-22 14:05   좋아요 1 | URL
설님~웃기셔 ㅋㅋㅋㅋ전 차 말고 커피 한잔! 앗 지금 이마트 배스킨라빈슈에서 커피한잔 주문해서 마실라하는중! 먼저 마셔서 쏴리~

카알벨루치 2019-02-22 14:24   좋아요 1 | URL
근데 우리 언어의 묘한 느낌이 참...좋네요! 차나 한잔~진짜 두 분 뫼시고 ‘차나 한잔’하면 더할나위 없는 오후네요 햇살이 조은 오후입니다 ㅎㅎ

목나무 2019-02-22 14:34   좋아요 1 | URL
ㅎㅎ 좋지요. 차나 한잔......
울 뒷북소녀님도 함께라면 더더욱 좋지요~ ^^
당장은 졸려도 저도 커피 한잔 마시고 있습니다.

목나무 2019-02-22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 마시니 맛있으십니까 정녕~~~ㅋㅋㅋ
근데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커피 주문하시는 건 또 무슨 센쑤신지...
제 몫까지 맛나게 한잔 하셔요~ ^^

카알벨루치 2019-02-22 14:23   좋아요 1 | URL
내가 선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커피마실수 있는 곳이 배스킨이라 그런거유~아이스크림두 먹고 싶은데 어쩔쩔!

뒷북소녀 2019-02-22 14:38   좋아요 2 | URL
아이 좋아요. 울 뒷북소녀라뇨. 심쿵했잖아요. 언니☺🤭

카알벨루치 2019-02-22 14:48   좋아요 1 | URL
누가 언니고 누가 동생인가요? 궁금! 근데 책읽으면서 커피 시켜놓고 책은 뚜껑도 안 따고 커피만 다 마셔버렸네요! 어쭐! 댓글에 사진 올릴수 있음 올리고 싶은데 안되네...

목나무 2019-02-22 15:06   좋아요 1 | URL
안갈켜드릴거에요! ㅋㅋㅋ
원래 커피 마실 때 책은 장식품이 아닌가요. 저는 늘 그랬어요. ㅎㅎ
커피도 한잔 하셨으니 즐거운 오후 보내셔요. 카알벨루치님~ ^^

책과커피 2019-02-2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번 더 읽고 싶어지게 하는 글의 힘!^^

카알벨루치 2019-02-22 15:54   좋아요 0 | URL
제 글에 그런 힘이 있나요? 감사합니다 또 다시 텍스트를 펼치게 할수 있다면 그것만큼 더 큰 칭찬이 어디 있을까 싶네요~400쪽 되는 책 읽는게 수월친 않았는데 읽고나니 후련하네요! 첨엔 <무진기행>이 장편인줄 알았는데 단편인걸 알고 당황했답니다 그래도 김승옥 작가의 글은 다른 작가의 단편보다는 몰입도가 나은 듯 합니다 감사해요 격려~^^

레삭매냐 2019-02-22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무진기행>이 장편으로 생각했답니다.

달랑 한 편만 읽어서 그런진 몰라도 예의
아우라는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쉽
게도.

그저 헛된 욕망의 도가니탕 정도로 기억
되네요.

카알벨루치 2019-02-22 17:53   좋아요 1 | URL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니 그럴수 있지요 ㅎ

2019-02-22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2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19-02-22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진기행을 장편처럼 짜임새 있게 쓰신 이 리뷰 좋아요 !카알벨루치님 글씨체에 빙의 되어서 컴터글자가 카알벨루치님 글씨체로 비춰지지네요. ^0^

카알벨루치 2019-02-22 19:26   좋아요 1 | URL
한 쪽 눈을 감고 남은 눈을 찡그리게 해서 보시면 제대로 보이실지도 ㅋㅋ너무 너무 리뷰 쓰고싶은 김승옥 작가입니다 벌써 팔순이 넘으셨지만 ^^ 저녁 즐겁게 보내소서 🎶

페크pek0501 2019-02-24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진기행. 오래전에 읽은 소설인데 명작이죠.
혹시, 안개가 적군처럼 쳐들어온다는 표현이 있습니까? 무진기행에서 본 것 같은데, 제 기억력이 맞을지 모르겠네요. ㅋ

카알벨루치 2019-02-24 16:30   좋아요 0 | URL
제 기억엔 없는듯합니다~^^

페크pek0501 2019-02-26 22:43   좋아요 1 | URL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무진기행에서)
ㅋ 찾았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2:45   좋아요 1 | URL
우아~역쉬 페크님의 기억력은 ㅜㅜ죄송합니다 제가 더 꼼꼼해야 할 듯 싶네요 근데 어떻게 그 표현을 기억하고 계시는지. 아마도 인상적인 구절이었나 봅니다 확인시켜주셔서 감사해요 굿뜨 페크님👏👏👏

페크pek0501 2019-02-26 23:01   좋아요 1 | URL
예, 인상적이어서 기억했나 봐요. 그런데 찾아보니 제 기억력이 좀 엉터리였네요. ‘적군처럼‘만 맞았고요. ㅋㅋ 잘 기억이 안 나시는 게 당연합니다. 누가 소설의 전체 문장을 기억하겠습니까? ㅋㅋ

카알벨루치 2019-02-26 23:12   좋아요 1 | URL
안개에 의해 포위당한 무진에 대한 표현력, 역쉬 김승옥작가입니다 훅하고 빠져든 작가의 책은 손에 닿기만 해도 떨리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