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mc²
이 공식이 뭘 의미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참 신비한 공식이군. 아인슈타인은 정말 천재인가봐.
책을 읽으면서 천재들의 생각의 형태를 볼 수 있다면
방금 개화한 꽃이나,불꽃놀이나,찬란한 색채의 흐름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볼 수 있는 이 세상의 신비함, 중구난방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의 일관된 법칙,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이 우주의 시작과 끝, 이런 것들을 나는 영원히 알 수 없을 테니 참 아쉽다.

(2)과학의 세계도 '진리는 그 즉시 진리'는 아니었다.
미묘한 권력관계와 인간관계의 숲을 헤치고 나야 진리가 진리가 되더군.
그 사이에서 또 여성 과학자들은 특히나 힘들었다. 등쳐먹고 가로채는 놈들 하며....

(3)중3때 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잊을 수 없다.
특히 내 수준에 맞게 그림이 화려했다. 초심자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책으로는 정말 딱 맞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코스모스'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이 좀 얇은 것 같다. 좀 더 이론적인 얘기를 첨가하여 길게 만들면 좋았을걸. 다 읽고 나서도 왠지 읽다 만 느낌이다.

몇년 전에 다른 곳에 써 놓았던 글을 퍼왔다. 요즘은 거기 가지 않는데 퍼뜩 생각나서 가보니 옛날보다 많이 발전했네. 이제 난 거기 가지 않을테니 거기다 써논 글을 좀 퍼담아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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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2-2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과학자 힘들었죠... 등쳐먹는 놈들 정말 많았더군요. 그리고 그 사이트, 옛날보다 발전했지만 알라딘만 못하죠?

깍두기 2005-02-2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긴 다음 카페였어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니 알라딘과는 비교가 안되죠. 하지만 그곳 주인장 특이하고 개성있는 분이었어요. 그리고 미인이었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 2 - 양탄자 상인 압둘라 ㅣ 하울의 움직이는 성 (문학수첩 리틀북) 2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산 이유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비슷하다. 영화를 봤는데 도무지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 원작을 참고하고 싶었고 더불어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나는 영상세대가 아닌지라 책과 영화를 둘 다 보고나면 주로 책 쪽에 점수를 많이 주는 편인데 이번에도 영락없이 그러하다.

그러나 1편은 영화의 이미지가 저절로 떠올려지면서 독서를 방해(?)하는 바람에 마음껏 즐겨지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생각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극적인 줄거리로 감탄하게 하는 내용은 아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전혀 영웅적이지 않은 개성만점의 주인공들이, 전혀 영웅적이지 않은 행동과 멋지지 않은 발언들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이다.

하울만 해도 디즈니식의 용감하고 근사한 정의의 사나이도 아니요, 그렇다고 우수에 찬 분위기 있는 남자도 아닌 것이, 외모지상주의 왕자병 말기에다가 될 수 있으면 어려운 일은 안 하려고 하고 예쁜 여자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바람둥이인 것이다. 여주인공 소피도 예쁘지도 않으며 한성깔 하는데다가 맏이 컴플렉스까지 있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내내 할머니로 있어야 한다. 이런 둘의 로맨스는 전혀 로맨틱하지 않으나 우리가 로맨스에서 바라는 것이 어디 로맨틱 뿐이던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이 꾀까다로운 바람둥이 청년과 겉모습이 할머니인 소녀와의 치고 빠지는 투닥거림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도 그런 종류이다.  

그런 매력은 2편에 이르러서 극대화되는데, 2편은 1편과는 전혀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양탄자 상인 압둘라와 공주 밤의꽃. 압둘라를 볼짝시면, 작은 가게를 차려놓고 매일 자기가 사실은 왕자라는 공상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는, 겉으로 보기에 전혀 매력적일 게 없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공주를 구하는 방법은 죽음을 무릅쓴 용기와 뛰어난 무술실력이 아니라 '말빨'이다. 그가 사는 진지브라는 도시는 굉장히 예의와 체면을 차린 말투를 사용하는데 거기서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온 압둘라의 말솜씨는 너무도 화려하여, 나중에는 그의 언변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책장을 넘길 정도였다.

"아으, 정령 중에서도 자수정 같은 정령이시여, 팬지꽃보다 더 고운 빛깔의 정령이시여....."(호리병에서 나온 정령에게 한 말)

"아으, 길가의 보석이시여, 여인숙의 한떨기 꽃이시여...."(여인숙의 여주인에게 한 말)

"아으, 참으로 눈부신 양탄자야, 홍옥 같고 귀감람석 같은 양탄자야, 이 미천하고 얼빠진 촌놈이 네 고귀한 얼굴에 크림을 쏟고 말았으니 내 깊이 사죄하지 않을 수 없고...."(마법의 양탄자에게 한 말)

한마디로 말해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별다른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다. 영화는 여기에 뭔가 의미부여를 하려 했으나 나는 이대로가 좋다. 새롭고 신선한 인물들과 그들이 하는 결코 전형적이지 않은 행동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그리고 그들은 전혀 착한 척, 멋있는 척 하지 않으나 알고 보면 꽤 괜찮은 인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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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너무 좋아요.. 결론도 무지 맘에 들고요.. 추천하고 가요~~!!

깍두기 2005-02-2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날개님. 너무 오랜만에 리뷰를 써서 중간에 글이 많이 막히더군요. 할 이야기는 저것보다 많았는데 나중엔 머리 쥐어짜기 싫어서 얼른 끝내 버렸죠^^

sooninara 2005-03-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지금 막 하울2권을 본 수니나라가 파란 지중해위에 떠있는 페리시아 고양이같은 깍두기님에게 존경을 바치옵니다. 어찌 이리 꽃향기와 웃음이 피어나는 리뷰를 쓰실수 있는지요. 미천한 소녀 물러가옵니다.

깍두기 2005-03-3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 이거 뭐야^^;;; 이제 봤잖아. 웃겨 미치겠네.
 

 

 

 

 

단편 판타지란 너무 허무해서 싫다.  내가 판타지를 읽을 때는 완벽하게 창조된 또 하나의 세계를 봄으로써 인간 상상력의 극치를 맛보려 함이고 그래서 난 지도까지 완벽히 구비된 장편 판타지가 좋다. 반지의 제왕이 그랬고 어스시 시리즈가 그랬다. 나니아 이야기엔 뒤에 연대기가 나와 있다. 마치 실제 역사인 것처럼.

이렇게 얘기를 꺼낼듯 하다가 그만 둬 버리면 안되지. 이제 막 무대장치 해 놓고 얘기 시작할 듯 하다가 끝내냐고. 그리고 사실 그 무대장치도 좀 성의가 없는 것 같았다. 작가가 후기에서도 얘기했지만 의상도 중간에 바뀌고 확실하게 정해 놓은 배경도 없이 무작정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은 느낌. 물론 그런 걸 중요시 여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그렇지 않거든.

이 사람의 다른 단편 <어른의 문제>를 읽고 이어서 이걸 읽었는데 처음엔 참 생소했다. 소재가 너무 달라서. 근데 이 작가는 무슨 소재를 다루건 그 사회의 소수자나 아웃사이더를 다룬다는 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듯. 다른 많은 작품들을 안 읽어봤으니 속단할 수는 없다만.

어른의 문제에 나오는 소수자들은 매우 유쾌하며,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뭐 어떻단 말이야 이런 식인데 반해 해변의 노래에 나오는 이들은 매우 우수에 차 있었다. 나는 <어른의 문제>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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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2-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렇게 한 권으로 끝나버리면 어쩌라고... 그래도 전 이 책이 좋았어요. :-)

날개 2005-02-1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른의 문제>나 <해변의노래> 둘 다 서로 다른 의미로 좋았어요..^^*

깍두기 2005-02-19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다들 좋게 쓰셨더라구요. 저도 싫지는 않았지만...너무 짧게 끝난 데 대한 투정이랄까....^^
 

 

 

 

 

이 책을 읽고 있다. 내가 워낙 명언 명구를 모아 놓은 책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리고 육아, 아동교육에 관한 글도 잘 안 읽는다. 엄마이면서 교사가 그래도 되나? 그래서 더 그렇다. 내가 잘 못하고 있는데를 쑤시니까.....

안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심장이 콕콕 쑤신다.

아이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아이 방이 난장판이 되어 있다고 불평한 적이 많지요?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한 무더기의 모래, 한 짐의 나뭇가지나 돌로 가득한 상자일지도 모릅니다. 나무 토막, 판지, 못, 톱, 망치, 작업대 등이 '게임'보다 더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수공예를 가르치는 사람이 체조나 피아노 교사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병원 같은 위생상태를 바라거나 손가락을 다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내가 맨날 해송이에게 방꼴이 그게 뭐냐고 소리소리 지르는 걸 꾸짖는 말이다. 지은이가 그냥그냥 유명한 교육학자였다거나 하면 '그래,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냐?'고 코웃음 치고 말았겠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자기가 가르친 수백명의 유대인 고아와 함께 가스실에 같이 들어간 사람이다. 이 사람의 생의 무게에, 평범한 듯하고 누구나 알고는 있는 저 말을 한 번 더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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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2-1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아이들방의 한무더기의 쓰레기를 치우면서..잠시 쉬면서 이글을 읽었습니다..
에너지 충전해서 다시 쓰레기들을 치우러 가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친정아버지 모시고 가서 이 영화를 봤다. 그렇게 보기에 좋은 영화다.

펑펑 울면서 영화를 봤다. 원래 나는 감정과잉된 영화에는 알레르기가 있는데, 그러니까 내가 울었다는 건 이 영화가 일부러 사람을 울리기로 작심한 영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조승우와 김미숙의 연기도 훌륭했고, 내용도 좋았다. 시시콜콜히 엄마가 고생한 걸 다 보여주지 않아도 몇 마디의 대사만으로도 그동안의 노고와 눈물이 짐작되는 것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재작년에 우리반이었던 한 녀석이 생각났다. 그애도 초원이 비슷한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 아이 엄마는 항상 나를 보면 미안해 했다. 교실에 방해가 될까봐.... 나는 절대로 미안해 하지 말라고,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면 어떡하냐며 같이 가슴 아파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냥 그 녀석을 이뻐해 주는 것 밖에는 없었다. 쉽게 좌절하고 눈치보고 조금만 어려워도 못해요 안해요를 연발하는 아이를, 난 좀더 다그쳤어야 하는 것일까? 1년 내내 나의 고민은 그것이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평생 그 고민을 하겠지. 이 영화에서 초원이의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타인과의 소통이 불가능한 자폐아 초원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도 세계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릴 때, 무의미한 노력이 아닐까 끝없이 회의하면서도 나보다 오래 살 아이의 장래를 위해 수천번도 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을 엄마의 초인적인 인내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치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평하기가 참 어려운 영화다. 그냥 몰입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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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2-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KBS 나이트 뉴스에 김미숙씨가 초대되었더군요.
그만큼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였구나 싶어 어찌나 안심이되던지요...
깍두기님, 참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저두..봐야죠. ^^

水巖 2005-02-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따님이군요. 친정아버지와 함께 영화관엘 가셨다니 그 아버님은 얼마나 흐뭇하셨을까....

깍두기 2005-02-1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제가 워낙 못된 딸이어서 요즘 참회하고 있는 중이어요ㅠ.ㅠ
플레져님, 영화관 가실 때 손수건이 필요해요.

반딧불,, 2005-02-1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거기서 실은 조승우의 연기보다 김미숙의 연기에 놀랐거든요.
아이를 낳고 나서 살이 붙었지만, 붙은 만큼 참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이더군요.

아이를 정말 키우는 모습이 보여서 같은 엄마 입장에서 좋았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영화를 받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엄마이니까요.
가슴이 저렸어요.

코코죠 2005-02-1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였어요, 맞아요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요. 깍두기님 말씀이 맞아요.

저는 가끔 말이나 글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에는
상대방의 손을 들어 제 심장에 올려놓고만 싶어요.
그 아름다운 사람, 초원이처럼요.

엄마랑 명절 시작하자 점심 먹고 보러 간 영화였어요. 참 좋았어요. 그래요, 참 좋았어요 :)

깍두기 2005-02-1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은 엄마랑 가셨구나, 나는 아빠랑 갔는데^^
반딧불님, 그렇죠. 엄마의 입장에서....아무래도 엄마가 되고나면 모든 게 그렇게 보이더군요.

픽팍 2005-03-1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ㅋ 역시나 잼나더라구요
조승우와 김미숙의 연기 역시 훌륭하더라구요
ㅋㅋ감정이입이 잘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