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고 있다. 내가 워낙 명언 명구를 모아 놓은 책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리고 육아, 아동교육에 관한 글도 잘 안 읽는다. 엄마이면서 교사가 그래도 되나? 그래서 더 그렇다. 내가 잘 못하고 있는데를 쑤시니까.....
안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심장이 콕콕 쑤신다.
아이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아이 방이 난장판이 되어 있다고 불평한 적이 많지요?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한 무더기의 모래, 한 짐의 나뭇가지나 돌로 가득한 상자일지도 모릅니다. 나무 토막, 판지, 못, 톱, 망치, 작업대 등이 '게임'보다 더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수공예를 가르치는 사람이 체조나 피아노 교사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병원 같은 위생상태를 바라거나 손가락을 다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내가 맨날 해송이에게 방꼴이 그게 뭐냐고 소리소리 지르는 걸 꾸짖는 말이다. 지은이가 그냥그냥 유명한 교육학자였다거나 하면 '그래,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냐?'고 코웃음 치고 말았겠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자기가 가르친 수백명의 유대인 고아와 함께 가스실에 같이 들어간 사람이다. 이 사람의 생의 무게에, 평범한 듯하고 누구나 알고는 있는 저 말을 한 번 더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