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자 2 : 공룡 내가 만들자 시리즈 2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절판


공룡책이라면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아이를 위해 구입을 망설이며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아이에게 딱 걸렸습니다.^^ 아이는 컴퓨터 화면에 떠 있는 이 책을 보자마자 자기도 갖고싶다고 조르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없는 사이 책이 도착해서 나중에 착한 행동을 하면 선물로 주려고 높은곳에 올려 두었는데, 어찌 그런건 잘도 찾아내는건지... 결국 아이와 함께 책을 꺼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멋진 공룡장난감이 그려진 포장에 아이는 벌써부터 신이 나있었지요.

포장을 뜯어내니 이야기책과 만들기 재료로 나누어지더군요. 이야기책 표지만 보아도 그림이 귀엽고, 만들어진 공룡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어서 만들자고 서두르네요. 총 여덟 장의 우드럭판에는 여덟 마리의 공룡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화산, 나무도 함께 있어요. 한 장으로 만들 수 없는 재료는 두 장에 걸쳐 있는데, 바탕 색상을 같은 색으로 두어 어디까지가 같은 공룡인지 쉽게 구분하도록 해두었더군요. 아이들의 놀잇감 책은 역시 삼성출판사가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가며 잘 만들어 주는것 같아요.

자~~ 우선 책을 펼치면 아이들이 만들어야 할 공룡들이 나오는군요. 저는 이름도 잘 모르는 공룡을 아이는 그림만 보고도 척척 맞추어 가는군요. "어떤 공룡부터 만들까?"라고 물으니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먼저 만들고 싶답니다.^^

그럼 공룡을 만들기 전에 우리의 주인공 동이와 함께 공룡탐험을 가보자며 책을 읽어나가지요. 우리 아이들처럼 귀여운 주인공 동이가 공룡숲으로 모험을 떠나 여러 공룡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각 페이지마다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를 진한 글씨로 표시해 주어 책을 읽을때면 그 부분을 강조하며 읽어주니 아이가 더욱 좋아 하더군요. 살금살금, 길쭉길쭉, 주르르르르, 활짝, 쑤우웅, 뾰족뾰족, 흔들흔들 등 아이와 함께 몸으로 표현하면서 읽어보면 재미나요.

책의 한 쪽 면은 동이가 떠난 공룡숲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고, 또 다른 한 쪽은 등장하는 공룡의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답니다.

만드는 방법은 우드럭 판에서 뜯어내 표시된 선에 따라 접고 끼우기만 하면 쉽게 완성됩니다. 만드는 방법도 그림이 아니라 실제 사진으로 나와있어 아이들이 따라하기 쉽더군요. 다섯살 우리 둘째도 쉽게 따라서 만들 수 있었답니다.

공룡을 모두 완성하고 나면 등장하는 공룡에 대해 공부(?)도 해봐야지요.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 둘째를 위해 형이 열심히 설명해 주면서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두 형제가 상 위에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공룡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두 가지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음날 하기로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모두 끝내버리고 말았네요. 그 만큼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는거지요. 이렇게 작은 것들을 손으로 만져가며 만드는게 아이들 소근육 발달에 정말 좋다고 하잖아요. 저희집 결국 이거 다 만들어서 놀고 <내가 만들자-자동차>도 구입했다는거 아닙니까? ^^

완성된 공룡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어요. 색상도 화려하니 예쁘고, 아이들이 반할만 하지요?

이렇게 움직이는 공룡도 있어요.
티라노사우르스는 무시무시한 공룡인만큼 입이 쩍쩍 벌어지고, 날카로운 이빨도 볼 수 있어요.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초식공룡이라 기다란 목을 움직여 가며 나뭇잎을 먹을 수도 있지요.

이제 다가오는 춥고도 긴 겨울방학동안 아이들과 뭐하고 놀아야 고민하신다면, <내가 만들자> 시리즈로 함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시리즈로 여섯 종류가 있는데, 동물, 공룡, 공주, 자동차, 우리집, 세계여행 이니 아이가 관심갖는 분야로 한 두 개쯤 선물해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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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2-18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거 만드는 거 참 좋아해요.
제 자신한테 산타 선물 줘야겠어요.
음~~~공룡으로 할까,자동차로 할까?^^

같은하늘 2010-12-21 15:28   좋아요 0 | URL
이거 정말 재미나요.
하지만 양철나무꾼님께는 너무 쉽지 않을까요? ^^
그래도 좋다면 세계여행도 괜찮을것 같은데...

꿈꾸는섬 2010-12-2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추천을 눌렀는데 이미 추천을 했대요.
전에 들어와서 보고 댓글은 이제야 다네요.ㅋㅋ
이것도 눈여겨보았다가 현준이 사줘야겠어요.^^

같은하늘 2010-12-23 17:20   좋아요 0 | URL
꿈섬님 재밌어요. 저도 글만 읽고 댓글 나중에 달려다 가끔 그럴때 있어요.ㅎㅎ
이거 아이들 정말 좋아해요. 현준이는 공룡이나 자동차로, 현수는 공주로 장만해주면 정말 좋을듯~~
 
통과의례에 대해 바로알기
이렇게 깊은 뜻이! - 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김은하 지음, 최미란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렇게 깊은 뜻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혼자 웃음을 지었다.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모 개그맨의 유행어 중에 "그렇게 깊은 뜻이~~~"라는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렇게 가볍게 웃으며 넘길 내용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서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여러가지 의미들에 대해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예전에 보았던 <나이살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저학년 쯤에 <나이살이>를 보고 조상들의 살아온 풍습에 대해 알아본후, 이 책을 보며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새기면 더욱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례를 살펴보니 사람이 태어나 첫돌을 맞이하고, 어른이 되어 혼례를 치루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살다 꽃상여를 타고 떠날때까지를 담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조상들이 지켜왔던 여러가지 풍습에 숨겨진 의미들이 조금은 비과학적인 것도 있지만 정말 현명한 생각이라며 무릎을 쳐야하는 것들도 많다. 그에 이어 생활속의 장식물이나 그림 등에 담겨진 의미들에 대해 얘기하는것도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흥미롭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내가 어린시절만 해도 아기가 태어난 집에 금줄이 쳐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금줄은 <금지한다>는 의미로 사람도, 귀신도 출입을 할 수 없게 막는다는 뜻이다. 이는 귀신이 아기를 해치는 것을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도 있겠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바깥사람과의 접촉을 막는 과학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금줄에는 숯, 붉은고추, 종이, 솔잎 등을 끼우는데 그에 담긴 의미를 나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금줄에 쓰는 새끼줄은 보통의 것과 반대인 왼쪽으로 꼬아 만드는데, 특별한 것에 남다른 힘이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왼쪽 새끼줄은 꼬기가 힘들어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다는 의미도 있단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가 자라면 첫돌잔치를 한다. 예전에는 어린아기들이 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에 첫돌을 지내며 한고비를 넘겼음을 축하하는 의미였다.



우리가 그냥 예쁘다고 입는 알록달록 돌복에도 부귀영화와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고, 돌상에 올리는 음식 하나하나에도 아기의 건강을 비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일생에 가장 화려하게 꾸미는 혼례복에 담긴 의미, 회갑을 맞이하는 의미, 마지막 가는길의 화려한 꽃상여,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예의, 글자나 모양, 그림등에 담긴 의미 등 재미난 지식과 정보가 한가득이다. 이책은 이렇게 조상님네들의 생활과 풍습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다양한 이야기와 자료, 사진으로 쉽게 설명해 놓아 조목조목 나누어진 박물관을 관람하는 기분이다.



책 뒤의 부록 <숨은 뜻 한 눈에 보기>는 가나다 순으로 그림과 함께 나와있어 각각 상징하는 바를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찾아보기>도 있어 궁금한 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물을때 잘 몰랐던 것도 알게되었고, 박물관에 방문하기 전에 보고가면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많지 않을까 생각되는 재미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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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12-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책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연말 되세요~^^

같은하늘 2010-12-17 12:51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후애님이 좋아하실 스타일의 그림이네요.^^
그나저나 너무 오랜만이예요. 궁금해서 서재로~~ ==33
 
도서관 생쥐 3 - 책 속의 세계 탐험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 10
다니엘 커크 지음, 박선주 옮김 / 푸른날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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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커크의 <도서관 생쥐>는 작년에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와 처음 보았는데, 표지를 보고 그림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의 반응도 좋을뿐 아니라 저도 내용이 마음에 들더군요. 도서관에 사는 생쥐가 책 읽기를 즐기고, 자신의 책을 쓰기도 하는 재미난 이야기였어요. 책읽기를 싫어하거나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지요. 그리고 바로 <도서관 생쥐2>도 재미나게 보았는데, 시리즈 3권이 나왔네요.

이번에는 <책 속의 세계 탐험>이라는 부재가 붙어있고, 샘과 여자친구가 지구본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책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는가 봅니다.

빨리 보자는 아이의 성화에 겉표지를 넘기니, 이렇게 예쁜 속지 그림이 있네요. 샘의 표정이 백지로 펼쳐져 있는 종이위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써볼까 신나는 상상의 세계에 빠져있는 듯 하지요?^^

샘은 도서관 어린이 참고서 칸 뒤쪽 벽에 난 구멍에 살면서 책속 탐험을 즐기는 생쥐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생쥐들은 아무곳이나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다니는데 샘은 조금 다르네요. 책장의 꼭대기에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유명한 곳들을 보고싶지만, 겁쟁이 샘은 높은 곳이 무서워 한숨을 쉬며 포기하지요.

바로 그때 손수건을 낙하산 삼아 세라라는 여자생쥐가 뛰어 내려왔어요. 그런데 세라는 샘이 그토록 가보고 싶어했던 책장 꼭대기의 세계 유명 건물들을 놀이터 삼아 놀다가 왔다네요. 피라미드를 미끄럼틀이라고 얘기하는 세라에게 샘은 책에서 보았던 여러가지들을 알려주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세라와 함께한 재미난 일들을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는 답니다.

다음날도 세라를 만났어요. 세라는 책장위의 자동차를 타고 탐험을 떠나자고 하지만, 샘의 표정만 봐도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지요?

세라가 책에서 발견한 방법을 이용하여 샘은 책장을 어렵게 올라갔지만,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여행을 하니 즐겁기만 하네요. 그런데, 세라는 내일은 천장에 매달린 비행기를 타고 모험을 떠나자고 합니다. 겁쟁이 샘은 과연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요?

자~~ 이제 슬슬 샘과 세라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지요? 샘은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책 읽기를 좋아해서 아는것이 많고, 세라는 직접 탐험해서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을 즐기는 생쥐인거지요.

천방지축 개구쟁이인 아이에게 "샘같이 책을 보는게 좋아? 아니면 세라처럼 여기저기 탐험하는게 좋아?"라고 물으니 책도 재미나고 노는것도 좋다네요. 그렇다면 초등학생인 형은? 역시나 제 예상대로 소심한 큰 아이는 샘처럼 책을 많이 보고싶다는 대답을 하더군요. 책을 보면 멀리 있는 곳을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데요. 그리고, 샘이 자기의 경험을 책으로 쓴 것처럼 자기도 글을 잘 쓰고 싶다네요.

소심한 남자생쥐 샘과 활발한 여자생쥐 세라의 이야기를 보고나면,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책을 통한 간접 체험과 직접 떠나는 모험 중 어떤 것이 좋은지 라든가, 여자라고 꼭 조용한 성격이어야 할까?라는 이야기, 또는 아이들이 떠나본 신나는 여행 이야기도 해보면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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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도서관생쥐 하나만 봤는데 3편까지 있었군요.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 책이었는데...2편, 3편 다 찾아볼게요.^^

같은하늘 2010-12-14 23:15   좋아요 0 | URL
저도 작년에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후,
오기언니의 리뷰를 보며 반가워 했더랬는데...ㅎㅎ

마녀고양이 2010-12-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예요, 같은하늘님.
그런데 말이죠... 생쥐가 음....... 쪼금 징그러워요! 아하하.

같은하늘 2010-12-14 23:15   좋아요 0 | URL
징그러워요?
귀엽지 않나요? 으하하~~~

2010-12-14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12-16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예요, 같은하늘님.
그런데 말이죠... 생쥐가 음....... 쪼금 징그러워요! 아하하.2.
(전 쥐박이 생각이 나서 말이죠~^^)

같은하늘 2010-12-17 12:50   좋아요 0 | URL
음음~~~ 이렇게 귀여운(?) 생쥐를 쥐박이와 비교하시다니~~~ㅎㅎ
 
소도시 여행의 로망 - 대한민국 빈티지를 만나다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시공사 / 2010년 10월
품절


아이들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오는 세월동안 지치고 힘들때면 가족들과 잠시 떨어져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을때가 있었다. 남편과 심하게 다투고 한 두어번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들고 문 밖을 나선적도 있다. 하지만 막상 나서고보면 갈곳이 없었다. 고작 PC방에 가거나, 서점에 가서 책만 열심히 보다가 스스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내 모습이 참 초라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소도시 여행의 로망>이라는 책이 있었다면 좀 달랐을까?^^

<대한민국 빈티지를 만나다>라는 부제처럼 우리나라의 구석구석 소박한 도시들을 알려주는 예쁜 여행서가 있다. 생계유지를 위해 여행기자로 일하다 여행칼럼을 쓴다는 한량주부(부럽다^^) 고선영씨와 여행잡지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 김형호씨의 합작품인데, 둘은 부부란다. 이렇게 부러울수가~~

이 책은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진 곳도 소개하지만, '이런 곳도 있구나!' 할 수 있는 옆동네 같은 곳도 소개하고 있다. 총 26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부산과 안성을 두 번 소개했으니, 24개 도시를 소개했다고 해야겠다.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도시부터 훑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도시의 소개는 이렇게 황토바탕에 흘려쓴듯한 소도시 이름과 작은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한다.

우선은 46번 시내버스로 투어 할 수 있다는 안동을 본다.

책장을 넘기면 책 양면을 가득 채운 멋진 소도시의 사진이 등장한다. 시내버스 투어를 하는 안동이라는 컨셉에 맞게 예쁘게 다듬어진 시골길을 달리는 '안동'이라 써있는 분홍색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작가는 조근조근 여행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지에서 만났던 진솔한 삶이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동차를 타고 여행했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쳤을 풍경이지만, 구불구불 시골길을 운동화 하나 신고 걸었기에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시골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꾸밈이 없고 소박하지만, 정이 한가득 담겨있어 따뜻하다.

이야기의 중간중간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을 이곳저곳의 사진이 실린다. 장에서 한가득 물건을 사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도, 손으로 손수 쓴 도장 가격표도, 뻥튀기 기계앞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도 모두 정겹게 보인다.

그렇게 한가득 정을 느끼고 돌아온 작가는 <여행자의 수첩>을 통해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준다. 작가가 알려주는 정보는 가기, 먹기, 머물기, 해보기, 알아두기로 나누어 진다. 자가용으로 가는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물론 이거니와 도착한 소도시 내에서 이동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소도시의 특색있는 맛집이나 민박집은 이름과 함께 전화번호까지 나와있으니 찾아가기도 쉽겠다. 알아두기를 통해 웹사이트 등을 방문하여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겠지만,그 조차도 어렵다면 해보기를 그대로 따라해 보기만 해도 알찬 여행이 될 듯 싶다.^^

책 속에 담긴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대리만족에 빠진다. 영월은 세번이나 다녀왔음에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라디오스타>에 나왔던 안성기와 박중훈의 커다란 얼굴이 그려진 요리골목을 다음엔 꼭 한번 가봐야겠다. 마을 사람들이 손수 쓴 접시로 장식한 담벼락도 보고싶고, 하얀집 간판위에 앉아 있는 누런개와 소주병을 든 흑염소도 보고싶다. 저들은 하얀집 요리의 주재료가 자신들이라는 것을 알기나 할까? ㅎㅎ 그리고 두 번이나 예약 문제가 틀어져 가지 못했던 별마루천문대도 아이들을 위해서 꼭 한번 들려야겠다.

다음은 절친하게 지내는 옆동 언니의 고향인 통영이다.
'너랑 나랑 사랑하는 할배할매랑 살랑살랑 향기바람속 꿈의 언덕 동피랑으로...' 방송매체에도 자주 소개되는 동피랑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옆동 언니는 가족과 함께 장보러 나가다가도 통영에 있는 마트에서 장보자며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아저씨 덕분에 황당해하며 통영 친정엄마에게로 간단다. 참으로 멋진 남편분이시다.^^ 그런데 중요하건 동피랑을 못 가봤단다.

그래도 언니 덕분에 통영에 가면 줄서서 사먹는다는 오미사꿀빵을 먹어 보았다. 달달한 맛에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한 번 먹어보면 가끔 먹고싶은 생각이 든다는 맛난 간식거리다.

소개된 도시 중 전주의 막걸리 골목은 꼭 한번 가보고싶다. 막걸리는 좋아하지 않지만, 막걸리 한 사발에 딸려 나오는 푸짐한 안주거리들을 TV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렇게 장사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푸짐해 보였던 기억이다.^^

커피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담청록 바다를 바라보며 느끼는 커피의 향에 푹 빠져보고싶다. 한국커피의 전설로 통한다는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님이 모든 커피를 직접 드립해 주신다니, 수많은 커피전문점 중에서도 꼭 보헤미안으로 가야겠다.

가까운 안성에는 출렁이는 호밀밭이 있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섬'의 촬영지인 고삼지라는 큰 호수가 있다.

책표지를 장식한 깜찍한 꽃무늬의 대문도 안성에 있었다.

부산은 여고시절 수학여행때 딱 한번 가본 곳이다. 잠깐 스쳐 지나간 곳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도시 중 한 곳이니 언젠가는 꼭 들르는 날이 있겠지... 그때는 달맞이 고개에 들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천카페도 들르고, 독특한 컨셉의 갤러리들도 둘러 보아야겠다.

깜깜한 막장 속 이야기가 담긴 정선은 웬지 짠한 마음이다. 생애 마지막 식사가 될 지도 모르는 남편의 도시락을 정성들여 싸는 아내의 손길이 느껴지고, 동료의 죽음을 경험한 갱도 안으로 다시 들어가야만 했던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지금은 폐광이 되고 '석탄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산업일꾼들을 기억하는 행사가 열린다지만, 바로 옆에는 카지노와 스키장으로 유명한 강원랜드가 있다니 참으로 대조적이다.

보리밭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고창의 사진도 눈에 밟힌다.

사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까지 서울근교에서 살고 있는 나는 이 책에 소개된 곳 중에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가 소개될 때마다 마음이 설레고, 꼭 가봐야지 하는 다짐이 생긴다.

가족과 함께여도 좋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여도 좋고, 남들 다 아는 시끌벅적한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조용하게 떠나는 소박한 여행을 하고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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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6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무더웠던 지난 여름 둘째 아이와 놀이터에 자주 나가곤 했는데, 그 곳에 나가면 큰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엄마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다 보니 유치원 시절부터 왔다갔다하며 얼굴을 보아온 사이지만, 여자친구들이 노는 모습은 나에게 새롭게 보였다. 아들만 둘을 키우는 우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알콩달콩한 모습이랄까? 친구들과 끼리끼리 모여다니고, 뭔가를 속닥속닥 얘기하는가 하면, 아무것도 아닌일로 금방 싸움이 일이나 엉엉 울기도 한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손을 꼭 잡고 놀고있다.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니 단짝 친구라며 학교에 갈 때도 만나서 같이가고, 학원에 갈 때도 서로 전화해서 만나곤 한단다. 하지만 가끔은 아이들의 토라짐이 오래가서 엄마들끼리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적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친구 몰래>는 이렇게 예쁜 우리 아이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조성자 작가님이 그 보다 먼저 쓰셨던 <엄마 몰래>, <선생님 몰래>와 함께 <몰래 시리즈>라는 말이 딱 맞겠다. <엄마 몰래>에서 주인공 은지는 엄마 돈을 슬쩍 훔쳐서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보지만, 마음이 편치 않게되고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선생님 몰래>에서도 자신이 갖고 싶었던 운동화 때문에 선생님 몰래 답을 고쳐 가짜 백점을 맞지만, 또 다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달으며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친구 몰래>에서 은지는 어떤 몰래를 저지르는 것일까?

주인공 은지와 친구 민경이는 천생연분, 죽마고우를 외치는 절친한 친구사이다. 둘이는 비밀도 없고, 거짓말도 안하고, 평생친구 하기로 꼭꼭 약속했지만, 작은 오해로 두 친구의 우정전선에 금이 간다. 발단은 홍콩에서 살다가 전학온 지수라는 친구였다. 은지는 지수도 함께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지만, 민경이는 그런 은지를 배신하는거라고 생각하여 싸움이 생긴다. 그리고 학교에서 '심청전'의 연극 배역을 정하는데, 은지도 민경이도 주인공인 심청역이 꼭 하고싶다. 과연 은지, 민경이, 지수는 이렇게 삐그덕 거리는 관계로 계속 가는걸까? ㅎㅎ

결과는 다른 <몰래 시리즈>에서 그랬듯이 한뼘 더 성장해 가는 은지를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림에 나타난 아이들의 표정이 내용과 딱 들어맞게 재미나고, 아이들의 감정이 그래로 읽힌다. 과장도 없고 꾸밈도 없는 일상적인 아이들의 이야기라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어 낼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며칠전 학교에서 돌아오다 친구와 싸웠다며 씩씩 거렸었다. 그래서 이 책 <친구 몰래>를 읽어보라고 건네 주었다. 자기는 친구를 놀린게 아닌데, 친구가 놀렸다고 생각해 모래를 한주먹 가방에 넣었다는 거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에게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독서록에 쓰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아이들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라가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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