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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은 뜻이! - 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김은하 지음, 최미란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렇게 깊은 뜻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혼자 웃음을 지었다.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모 개그맨의 유행어 중에 "그렇게 깊은 뜻이~~~"라는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렇게 가볍게 웃으며 넘길 내용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서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여러가지 의미들에 대해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예전에 보았던 <나이살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저학년 쯤에 <나이살이>를 보고 조상들의 살아온 풍습에 대해 알아본후, 이 책을 보며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새기면 더욱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례를 살펴보니 사람이 태어나 첫돌을 맞이하고, 어른이 되어 혼례를 치루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살다 꽃상여를 타고 떠날때까지를 담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조상들이 지켜왔던 여러가지 풍습에 숨겨진 의미들이 조금은 비과학적인 것도 있지만 정말 현명한 생각이라며 무릎을 쳐야하는 것들도 많다. 그에 이어 생활속의 장식물이나 그림 등에 담겨진 의미들에 대해 얘기하는것도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흥미롭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내가 어린시절만 해도 아기가 태어난 집에 금줄이 쳐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금줄은 <금지한다>는 의미로 사람도, 귀신도 출입을 할 수 없게 막는다는 뜻이다. 이는 귀신이 아기를 해치는 것을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도 있겠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바깥사람과의 접촉을 막는 과학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금줄에는 숯, 붉은고추, 종이, 솔잎 등을 끼우는데 그에 담긴 의미를 나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금줄에 쓰는 새끼줄은 보통의 것과 반대인 왼쪽으로 꼬아 만드는데, 특별한 것에 남다른 힘이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왼쪽 새끼줄은 꼬기가 힘들어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다는 의미도 있단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가 자라면 첫돌잔치를 한다. 예전에는 어린아기들이 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기에 첫돌을 지내며 한고비를 넘겼음을 축하하는 의미였다.



우리가 그냥 예쁘다고 입는 알록달록 돌복에도 부귀영화와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고, 돌상에 올리는 음식 하나하나에도 아기의 건강을 비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일생에 가장 화려하게 꾸미는 혼례복에 담긴 의미, 회갑을 맞이하는 의미, 마지막 가는길의 화려한 꽃상여,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예의, 글자나 모양, 그림등에 담긴 의미 등 재미난 지식과 정보가 한가득이다. 이책은 이렇게 조상님네들의 생활과 풍습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다양한 이야기와 자료, 사진으로 쉽게 설명해 놓아 조목조목 나누어진 박물관을 관람하는 기분이다.



책 뒤의 부록 <숨은 뜻 한 눈에 보기>는 가나다 순으로 그림과 함께 나와있어 각각 상징하는 바를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찾아보기>도 있어 궁금한 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물을때 잘 몰랐던 것도 알게되었고, 박물관에 방문하기 전에 보고가면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많지 않을까 생각되는 재미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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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12-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책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연말 되세요~^^

같은하늘 2010-12-17 12:51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후애님이 좋아하실 스타일의 그림이네요.^^
그나저나 너무 오랜만이예요. 궁금해서 서재로~~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