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살이 - 축복과 기원을 담은 통과의례 전통문화 즐기기 2
청동말굽 지음, 고광삼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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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함께 즐기기>라는 모퉁이의 작은제목에 눈길이 가서 집어들은 책이다. 잊혀져가는 우리것에 대해 아이에게 보여주고싶은 욕심에 펼쳐본 책에는 나도 모르는 부분들이 있어 이 책을 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을 콕콕 집어서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이런책을 접해보지 않은 중,고생도 보면 "아! 이런것도 있구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아기를 임신하는것 부터 시작해서 성장하여 혼례를 치루고 자식을 낳아 키우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일생을 통해 치뤄지는 통과의례에 관한 얘기...

아기를 갖기 위해 새벽 첫 우물물을 길어 삼신할머니에게 비는 것부터 시작된다. 아기를 임신하면 태몽을 꾸는데 이것으로 아이의 성별이나 미래를 점치기도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삼칠일(21일) 동안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데 이는 약한 아기를 보호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아이가 태어나 백일이 되면 아기가 세상을 살아갈 준비를 마쳤다하여 백일잔치를 치뤄준다. 백일떡은 백집이 나누어 먹어야 복이 온다하여 여러집에 돌린다. 그러고보니 나도 두아이를 위해 백집까지는 안되지만 떡을 이집저집 돌렸던 기억이 있다.^^

아이가 자라 한해가 되면 첫생일에 돌잔치를 한다. 옛날에는 아기들이 돌을 맞기 전에 죽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첫돌을 지낸다는 것이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 지금도 돌잔치는 많이들 하기 때문에 돌잡이의 의미는 알고 있지만 요즘은 현대에 맞게 돌잡이 물건들도 많이 변한것 같다.^^

아이가 에닐곱살이 되면 글방에 나가 글을 익히고 책 한권을 다 배우고나면 책거리를 한다. 오색송편을 만들어 훈장님과 친지들이 나누어 먹는데 책거리 떡은 부모가 훈장님께 감사의 뜻으로 전했던 것이라한다. 김홍도의 <서당>을 함께 실어주어 그림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아이가 자라 열다섯이 되면 성년례를 치루어 자신이 진정한 어른이 되었음을 깨우치고 축복해준다. 관례는 남자아이의 성년의례를, 계례는 여자아이의 성년의례를 말한다.

어른이 된 처녀 총각은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혼례를 치룬다. 전통혼례는 육례라는 여섯가지 절차로 이루어지는데 왕실과 서민의 육례가 다르다. 혼인식이 끝나면 신부는 시댁으로 들어가 식구들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폐백이라 한다.

자손이 하나둘 늘어가고 나이를 먹으면 예순한살 생일에 큰 잔치를 벌인다. 이 또한 옛날에는 예순살까지 사는게 큰 경사였기에 자식들이 부모님을 위해 감사를 표하는거였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게되면 본래 왔던 하늘로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상례를 치룬다. 또한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섬기는 의식인 제례를 드림으로 효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이야기처럼 꾸며진 부분과 설명이 함께 나오는데 조금 어린아이에게는 이야기 부분만 읽어주면서 엄마가 약간의 설명을 보태 주는 것도 좋을것 같고 큰아이들과는 책을 함께 보면서 우리 일상에서 행해왔던 의례들에 대해 얘기해 보면 좋을것 같다.

이런책은 정말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시리즈로 전통문화에 대한 책이 나와 있으니 관심을 갖고보면 많은 것을 알게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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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0-2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 너무 좋아해요.^^

같은하늘 2009-10-21 01:30   좋아요 0 | URL
우리 지금 함께하고 있군요.^^
현수가 조금 더 큰 후 보여주면 좋을것 같아요.

마노아 2009-10-2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역시 청동말굽! 이 책 급 땡겨요.^^

같은하늘 2009-10-21 22:49   좋아요 0 | URL
저도 순오기님이 소개하신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보고 반해서 접하게 된 책인데 정말 좋은 책이네요. 이런 책은 꼭 소장하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늘바람 2009-10-2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청동말굽을 좋아하신는군요. 저도 이제 아런 책을 모아야 할텐데 ~

같은하늘 2009-10-22 22:45   좋아요 0 | URL
아웅~~~ 저도 청동말굽 강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