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이녀석이 너무 예쁘다.. 덩치는 산만한것이 하는짓은 너무 귀엽고 이쁘고.. 정말 애교 덩어리인것이다.. 언니가 딸 둘을 키우면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애교를 이녀석이 다 부리는 통에 늘 웃으면서 산다...

그런데 울 언니 7년만에 낳은 셋째이다 보니 소흘하다.. 그까이꺼 대충 키우지뭐.. 이런식이다.. 보통 딸둘낳고 아들 낳으면 기대치가 커서 더 애지 중지 한다고 하던데..

퇴근하고 언니네 가면 이녀석과 꼭 해야할 일이 세가지 있다.

첫번째... 맨발로 달려와 나를 맞아준다.. 그것도 벽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밀고 있다가 내가 들어서면 아웅 하면서 호랑이 흉내를 내는것이다.. 이어서 바로 잽싸게 뒤뚱거리면서 방으로 숨어 버린다..

ㅎㅎ 바로 나 찾아봐라 이다..  코앞에 바로 보이는 녀석을 두고도 어 어디갔지?  안보이네 하면서 비유를 맞춰주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첫째와 둘째가 혀를 차면서 참 이모의 정신연령이 어째 2살짜리랑 같냐 ... 할수 없지뭐...

두번째...찾기 놀이가 끝나기 무섭게 이녀석이 내게 달려들어 손을 잡고 발등에 올라탄다.. 바로 딴따라 해 달라는것이다.. 내가 이걸 왜 알려줘서 이고생인지.. 이게 발을 들어 올리는 박자가 안맞으면 쌩살이 찢어지듯 아프다.. 아무리 어린것이라지만 몸무게가 벌써 16kg그램이니 쌀 2말 무게다..

이렇게 박자를 맞춰 딴따라가 끝나면

세번째... 신발 꺼내달라고 한다... 그 신을 신고 바지도 입지 않고 기저귀만 찬채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것이다... 그렇게 나가서 할머니네 집에도 가고 동네 할머니가 데리고 나온 강아지를 보고 나서야 나와 하는 일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어젠 데리고 나왔더니 이녀석이 뛰다 넘어졌는데 바로 일어서는가 싶더니 다시 꽝.. 소리가 엄청크게 들려서 놀랬다.. 바로 이마가 긇히고 벌겋게 혹이 났다..

언니말이 사내놈은 이렇게 커도 된다면서 마데카솔이나 발라주라고 한다..  무신경 울언니...

ㅎㅎ 어젠 더 웃기는 일이 있었다.. 먹을것만 보면 좋아서 난리가 나는 셋째 녀석이 갑자기 인상을 쓰더니 내게로 달려들며 운다..

나는 갑자기 이유없이 우는 애들은 대책이 안선다.. 그래서 급하게 언니를 불렀더니 언니말이 넌 아무것도 아닌걸루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 깜짝 놀랬잖아..

얘 X안나와서 저러는거야.. 냄새 안나냐?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구..

이녀석이 미안했는지 내게 착 달라 붙는다.. 내가 냄새나니깐 저리 가라고 하니 코를 막고 웃는다..

한번만 봐 달라는 표정으로...    애 남자 맞나?

요즘 이녀석의 주특기는 윙크와 뽀날리기와... 그 어렵다는 개다리 춤이다...(ㅎㅎ 이것도 다 내 작품이다.)

개다리춤을 출때면 정말 너무 웃긴다... 다리는 못벌리고 앉았다 일어나는것으로 대신하는데 그 폼이 엉거주춤 하니 비디오찰영해서  방송국에 보내면 선물 하나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누나들 혼나는거 보면 언능 가서 책하나 빼와서 거꾸로 들고 읽거나 아니면 몽둥이 찾아서 엄마앞으로 슬쩍 갖다 놓은 녀석.. 

된장국에 밥을 말아 주면 한그릇을 뚝딱 비워내는 토종입맛을 가진 이녀석 하고 노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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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7-0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랑 정말 재미있게 놀아주시는 군요. ^^(우리 아이들도 일년에 한 두 차례와서 놀아주곤 하는 작은 외삼촌-제 남동생-을 무척 보고 싶어하는데 가까이 살지 않는 것이 슬포요~)

인터라겐 2005-07-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점수는 100점 (스스로..) 인데 고모점수는 50점 밖에 안되요.. 이상하죠.. 보통은 오빠네 아이들이게 잘해준다는데 전 안되더라구요.. 가까이 살아서 득을 보는것도 있을꺼예요..

난티나무 2005-07-0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은 안으로 굽는다... ^^;; 아 써놓고 보니 이게 아니군요...켁.
대체로 고모보다 이모 역할에 더 치중하는 거 같아요.

인터라겐 2005-07-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무래도 편해서 그런가봐요..

울보 2005-07-0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축하드려요,,
화장품 리뷰 쓰시고 이번에 아주 커다란 선물을 받으시는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인터라겐 2005-07-0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어디서 확인해야 하남요?

인터라겐 2005-07-0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 ... 너무 예뻐요.. 조카들 중에 이렇게 애교 덩어리 녀석은 처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