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 비룡소 클래식 3
쥘 르나르 지음, 펠릭스 발로통 그림, 심지원 옮김 / 비룡소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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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세계명작이라 하여 필독서처럼 읽혀 졌던 홍당무..

세계전집을 사면 꼭 들어있었고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분명 내가 어렸을때  읽은 기억이 있다..

제목만 생각나고 내용은 생각나지 않아서 다시 읽게된 홍당무...  아 허무하다... 속상하다...홍당무가 이렇게 잔인한 동화였던가?

이야기 마다 이렇듯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닭장... 하지만 홍당무는 엄마가 당장 가지 않으면 뺨을 한 대 때리겠다는 엄마의 야단에 마침내 용기를 냈다..

어둠에 내몰린 홍당무에게 식구들이 보인 태도란... 아이들에게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자고새... 아빠가 사냥해온 짐승을 죽이는 역활을 맡은 홍당무.... 그날은 홍당무는 죽이는 역활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결국 역활은 그에게 돌아왔고 일을 빨리 끝내고 싶어 안달이 난 홍당무가 새들의 다리를 잡고 자기 구두코에 힘껏 내리쳤다..." 악 잔인해" 형과 누나가 소리쳤다.

르픽부인은 새를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깨어진 작은머리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약간의 뇌 속 액체와 함께.   "진작 뺏을 걸 그랬어. 너무 지저분해졌잖아, 그렇지?"

어떻게 이럴수 있는걸까?   할말없게 만든다

개...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개 피람... ) 르픽부인이 손바닥으로 개를 후려쳤다.  르픽씨는 신문으로 마구 때리다가 발길질을 했다...

세상에 이건 동물학대 아닌가? 아무리 옛날 시대적배경임을 감안한다 해도 이건 아니다..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인데 하물며 책을 통해서 이런 내용을 접한다면....으 끔찍할뿐이다.

악몽... 하지만 홍당무는 잠들자마자 드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힘차게... 그러자 곧 르픽 부인이 홍당무의 통통한 엉덩이를 살을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꼬집어 뜯었다.

아니 이게 자식에게 할수 있는 행동인가? 아무리 말썽꾸러기 아이라도 해도 자신의 아이인데...헉 이건 문화적 차이도 시대적 차이도 아니다..

좀 뭐한 얘기지만... 어느날밤 홍당무는 몸을 꼬면서 참으려 했던 일을 꿈속에서 해결했다... 깊은 잠에 빠져 이불속에서 볼일을 본것이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너무 신나게 놀던지 그러면 간혹 이런일이 있는데 이집 식구들의 반응이란...

엄마는 화를 낼것을 참고 침착하고 너그럽게 자상한 엄마처럼 이불을 깨끗이 치워 주었다.... 그리고 스프까지 끓여서 침대로 가져다 주었다... 형과 누나는 침대맡에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하고 드디어 스프의 마지막 숟가락이 홍당무의 입으로 들어가는순간 엄마의 눈짓에 역겹다는 듯이 비웃으며 말한다.

" 웩, 더러워 ...넌 그걸 먹은 거야..그걸 먹었다고 네가 어젯밤에 싼 그거 말이다..."

이럴순 없다...이럴순 없어..  요즘들어 뉴스를 통해 나오는 엽기가족의 원조인가보다.

요강...문이 닫혀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늘 깜박하는 엄마는 요강을 갖다 놓은걸 잊어버린 상태고 결국 홍당무는 벽난로의 철판을 들어내고 장작 받침대에 일을 본다...  아침에 문을 연 엄마....이게 무슨냄새야 하면서 냄새의근원지를 찾아 킁킁거린다...

홍당무 "참으려니까 너무 아팠어요.요강도 없고..."

엄마 " 거짓말 하지마" 서둘러 방에서 나가더니 요강을 숨겨 가지고 들어와서 재빨리 침대 밑으로 밀어 넣었다..  르픽부인은 홍당무를 옆에 세워두고 식구들을 다 불러 모은뒤 소리쳤다.

" 내가 무슨 죄가 많아서 이런 애를 낳았을까!"

"더러운 녀석! 정신이 나갔니? 너란 애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개돼지 보다도 못한 놈!........"

어떻게 이런책이 세계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분류될수 있을까?

아니면 원작은 이런것이 아닌데 옮긴사람이 잘못한걸까?

천덕꾸러기 소년의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밝은 웃음으로 그려 낸 이야기...프랑스의 대표 작가 쥘 르나르의 자전적 성장소설

난 절대로 절대로 이책을 조카나 누구에게도 보게 하고 싶지 않다..   전혀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다... 끝까지 읽어나가면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책값이 만원이라니 아깝다는 생각만 들고..

내가 아는 홍당무는 비록 말썽꾸러기였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어쩌면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통해 미화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어찌 이토록 가슴을 에이게 하는 존재였단 말인가 싶어 마음이 무겁다..

르픽부인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이 홍당무에게 손을 대는 것을 참지 못한단다..  다른 사람에게 혼나고 있으면 달려와 홍당무를 구해낸다고 한다... 이게 사랑인가?

난 어렸을때 어떤 이유로 홍당무를 재밌는 책이라고 여겨왔던걸까?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책도 이러한지 꼭 비교해봐야겠다.

무섭다...이책을 어린이들이 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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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1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렸을 때부터 이 책이 싫었어요.. 재밌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인터라겐 2005-05-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면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어렸을땐 읽으거리가 없으니 무조건적으로 읽었던것같아요... 홍당무가 그저 귀여운 말썽꾸러기로만 생각을 했는데 ...암튼 이책은 절대로 아이들에게 보여줘선 안될 책으로 제가 규정했어요... 조카도 재밌을것 같다고 했었는데 어쩐지 보여주기가 싫더라니깐요... 얼마나 다행인지...

panda78 2005-05-1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싫어했어요. 어디에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다는 건지.

인터라겐 2005-05-1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판다님 아무리 봐도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느낄수 없었어요...별하나도 아까운... 비룡소에서 어떻게 저런 책을 냈는지 의문스러워요...

진주 2005-05-1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별 없음"도 만들어달라고 해야해요.
별 한 개도 과분한 책이 더러 있는데....
저는 4학년 때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 다행히 어려서 뭔 소린지 몰라 재미없어서 한 번만 읽었을 거예요. 세월따라 내용은 다 잊어도 어쩐지 내 머리속엔 홍당무는 좀 꺼림직한 기분이 들었는데 인터라겐님 리뷰를 보니까 그 이유를 알겠네요. 휴..그래요...명작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좀 더 살펴봐야 한다니까요.

운린현 2005-06-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당무를 다시 한 번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이런 부모들 주위에 많습니다. 아니 몇 없다 하더라도 가족 속에서 소외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홍당무에게 충분히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잔임함을 보지 않습니다. 한 번 읽혀 보시지요. 어른들과는 많이 다를 겁니다.

인터라겐 2005-06-1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다른 눈으로 볼까요? 학급도서 목록에서 홍당무가 사라진지도 옛날이라고 하네요...현실이 현실이다 보니 참 많이 무서운게 사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