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 타셨을때 노약자석을 비워두십니까?

조금전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지금 임신 8개월.... 배는 남산만한데 아침 저녁 1시간씩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요즘들어 너무 서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지하철에 타면 각 칸의 맨끝에 3좌석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분명 노약자, 임산부등이 앉을수 있다는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런것들이 문제 되었을땐 비워놓던 자리들을 이제는 다들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하시는건지 자리에 앉아서 양보를 안한다고 하네요.

친구말이...그렇게 앉아서 책을 보는 20대를 보면 저거 교양쌓으려고 책 읽나 본데 먼저 인간이되어라 하는 말이 밀려올라온데요...ㅎㅎㅎ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만해도 버스를 타면 누구할것없이 가방을 받아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방 받아주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구요...

역시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시면 당연히 자리를 양보하는줄 알고 그렇게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싸가지가 있니 없니 하면서 노발대발해도 여기 자리 전세냈냐면서 무시하는 사람들을 볼수있고...나중에 신문에 크게 나오기도 하지요...윤리가 무너졌다는등...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나 생각해보니 답이 없네요..

학교선생님들 촌지문제도 솔직히 어느쪽이 먼저 잘못했냐를 따질순없잖아요.

학부형 ....선생님이 바래서 갔다줬다......아무도 안갔다주면 문제가 될것이 없는데 부모맘이 에구 우리애만 찍히면 어쩌나..저사람들 분명 안갔다준다고 약속했어도 몰래 갔다줬을꺼야 하는 그런 개인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하나둘 하다보니 이렇게 사회문제가 되었을것입니다.

선생님.... 한사코 안받겠다고 했더니 학부형이 작아서 안받냐...아님 우리애를 미워하냐...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갔다주는데 어떻게 마다하냐...뭐 이러다 보면 사회문제가 안될수 있겠습니까?

이건 실화입니다....작년 처음 교직에 발령받은 신참내기 교사에게 학부형회장(?)님이 찾아오셨답니다.  상담을 하고 나서 돌아가신뒤에 보니 상품권이 들어있는 봉투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정중히 편지까지 써서 아이편에 돌려보냈더니 다음날 그 액수의 두배가 들어있는 상품권을 보냈답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어머님 제가 교사가 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건 절대로 촌지받는 선생님이 안되겠다고 한것입니다...어머님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학급임원 엄마들 소집이 있었답니다.

젊은 선생이 너무 깐깐하다는등... 지가 언제까지 안받고 버티겠냐는등.... 그러면서 무려 5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보냈답니다... (소문은 무섭지요.. 이게 그 선생님 귀에까지 들어갔으니요...)

결국 그 신참내기 선생님... 아이들 앞에서 이런 얘길 했답니다.  " 얘들아 난 정말 이러고 싶지 않지만 왜 내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시는지 모르겠다...하지만 어머님들이 너희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시니 어쩔수 없이 감사의 마음으로 받겠다.... 우리반에 학급문고 만들어서 책을 읽어보는건 어떻겠니?

결국 그 선생님 그 50만원 상품권으로 아이들을 위한 책들을 샀답니다.  일부금액으론 피자시켜서 파티하구요.. 이후론 엄마들이 무슨날 되었다고 촌지들고 찾아오지 않는다네요...   ㅎㅎ 아마 그 어머님들..속으로 내기 하고 계실껍니다..

이런게 다 내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의 이기주의에서 시작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만 낳아 잘기르자는 표어아래....오로지 내자식만 제대로 키워내면 다 라는 이기심이 우리사회를 망치고 있는 주범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너=우리

세상이 더불어 살아가는것을 배우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들이 노약자나 임산부를 외면하면서 자신이 그 때가 오면 어떤 생각이 들지 앞을 좀 내다 볼줄 알았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50대 아주머니들.... 당신의 딸도 저렇게 남산만한 배를 내밀고 가쁜 숨을 쉬면서 다리 퉁퉁붓게 서서 다닌다고 생각한다면 자리 양보는 못할지언정 날라와서 간신히 나서 앉으려는 자리를 뺏지는 못하실껍니다.  (ㅎㅎ 마태님 서재에서 알파님이 택시기사에게 했다는 소리 암기해서 써먹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서재인들만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실때 자리 양보를 부탁드려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태어난게 엄마들이 엄청난 고통과 인내가 있었음을요..

뱃속에 열달동안 아이를 넣고(?) 다니시면서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런 힘든뒤에 이렇게 예쁘게 자라난 우리들이 있잖아요...

"산부님 힘내세요...알라디너가 있잖아요.... "

ㅎㅎ 오늘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깐....뜬금없는 얘기를 많이 했네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릴케 현상 2005-05-0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얘기네요^^

인터라겐 2005-05-0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반갑습니다.... 요즘들어 참 살기 각박해졌다고 생각해요...

Laika 2005-05-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번 얘기들었어요...특히나 젊은 임산부들에겐 자리를 잘 양보안해준다고요.. 다 자기 딸, 자기 아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쳐다만 보고 있지는 못할텐데 말예요...

인터라겐 2005-05-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전 솔직히 할머니 할아버지...몸이 아프신분들 빼놓곤 임산부가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넘 많아요...라이카님 우리라도 임산부에게 꼭 꼭 자리를 양보하자구요....

난티나무 2005-05-0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인터라겐 2005-05-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ㅎㅎ 임산부는 정말 보호받아야할 첫번째라고 생각해요...
속삭여주신님...짜증팍팍에 어떤 표정들을 하셨을지 너무 궁금하네요...저런 사람들 정말 빨리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말예요...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