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을 하고...7년만에 얻은 큰오빠네 아들 상민이.. 어느새 5살이 되었다.
어렵게 얻은 아이인만큼...그리고 웬지 큰오빠네 아이라 그런가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넘은 정말 감당이 안되는 아이다.
3살때부터 온갖표현을 다할줄 아는 언어신동(?)...지금도 할아버지를 보면 할아버지 담배를 피우시면요 속이 까맣게 되어서 죽는데요..그러니깐 담배는 피지마시구요 술도 드시지 마세요..뭐 이렇게 잔소리를 해댄다.
언니가 버릇없다고 혼낼라 치면 왜 자기가 혼나야 하는지 이유를 먼저 말해달라고 하는 겁없는 아이고 우리집 강아지 까미가 좋아하는게 갈비뼈라고 했더니 음식점에서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테이블을 돌면서 갈비뼈는 버리지 말고 자기 달라고 한단다...우리 고모네 까미 갔다 줘야 한다고 ...문제는 같은 서울..같은 동네가 아닌 오빠넨 천안에 산다는거다..
책을 보내줘도 잘 읽고 좋아하면 보내는 나도 기쁜데 언니네 애들은 책을 안좋아해서 그런가 책을 보내줘도 별 반응이 없다..그런데 요녀석은 보내면 바로 전화가 온다..
나 무지개물고기 갖고 싶어요...엉덩이가 집을 나가지 않게 저 말잘듣고 있어요...어떤식으로든 답을 주기때문에 보람이 있다.
요즘은 내가 좀 뜸했는데 오늘 맘잡고 몇권을 주문했다.
책읽는 나무님께 땡스투~
이건 조선인님께 땡스투~
이 세권은 울보님께 땡스투~
아영엄마님께 땡스투~
고르다 보니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 3권이나 되었다...얼마전 보내줬던 돼지책이 너무 좋다는 소리에 몰아서 골라봤다.
여지껏 보냈던 책은 상민이가 아주 좋아한다고 하니 이번책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애들 책 고르기가 어른책보다 더 어렵다.. 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