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누웠다. 울 새끼들은 잘 때는 불효자들이다. 한사코 내 양 곁을 고수해서, 아빠는 혼자 침대에서 자고 우리들은 방바닥에 이불 깔고 셋이 잔다. TT 뒹굴거리던 예진이가 말한다.
"엄마."
"왜?"
"엄마."
"왜에?"
"엄마 안 죽을거지?"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안 죽는거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거잖아. 그런데 엄마는, 나중에나중에나중에 죽을거야. 걱정마."
"오래오래오래 있다가, 나중에나중에나중에 죽어?"
"응."
잠시 후에.
"엄마."
"?"
"난, 엄마 죽으면...(효과적인 짧은 침묵 후에 울먹이며) 못 살아.(아....이 마지막 글자 '아'는 거의 들리지 않게 흐려진다!)"
내가 못살아~~~~ 그 순간의 감정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귀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찡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싶기도 하고....
잘 살아야겠다. 바르게 살아야지. 한 아이(아니, 두 아이)의 지붕이자 모델이고 밥이며 즐거움인 내가, 어찌 막 살 수 있으랴.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