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전호인.
모부장이 부른다. 
그 자리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다.

모부장 : 박팀장님, 팀장님을 보면 항상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 좋았는데......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한다)
전호인 : 아, 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부장 : 그런데 오늘 뒤에서 걷는 모습을 보니 그런 모습이 안보이네요.
전호인 : 아, 그랬나요.ㅠㅠ(긁적긁적)
모부장 : 동네 나이든 어르신이 걸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전호인 : (사태 파악 못하고)이런 제가 건방져 보이셨나 보네요. 그렇진 않은데........ (쩝)
모부장 : 아니, 그런 뜻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구요.
전호인 : 그럼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셨는 지......
모부장 : 그러게여,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박팀장도 이제는 늙어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 뭡니까.
전호인 : 허걱(쇠망치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듯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 지천명을 가고 있기에 나이들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외형적인 패션감각, 센스, 얼굴상태 등은 또래에 비해 서너살은 적게 먹히건만 "늙어간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여 우울했다.

위로 받고자 친구에게 이 상황을 전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도 위로가 되긴 커녕 우울에 가속페달을 밟아준다. 미운사람. ㅠㅠ

전호인 : 나 오늘 우울해, 충격먹었어
친    구: 왜?
전호인 : (위의 상황을 최대한 불쌍한 척, 위로를 끌어내려고 말을 전한다)
친   구 : 별로 틀린 말도 안했구만 뭘
전호인 : 허걱(이게 뭥미, 예감이 좋지 않다)
친   구 : 모습을 봐봐, 얼굴은 동안이지만 배뽈록에 엉덩이 펑퍼짐에 고무줄 있는 바지를 
             입고 노란티를 그속에 넣으니 완전 아자씨야 아자씨.(둘레길, 성곽길 걷기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고 그렇게 봤단다)
전호인 : 그 바지 메이커있는 검은색 등산복바지야, 고무줄 바지 아니거덩(버럭)
친   구 : 그렇게 보인다니까, 티셔츠를 안으로 넣으니 배뽈록뿔룩, 전형적인 시골아자씨야
전호인 : ㅠㅠㅠ(무너진다)
친   구 : 메렁, 배뽈록아자씨, 귀여워 귀여워^*^
전호인 : 우띠.ㅠㅠㅠ  

알라디너 여러분!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위로거든요.ㅠㅠ
제게 힘을 주세염. Please!
최근 둘레길 걷기 등으로 무리를 했고, 약간의 불면증으로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
중딩 시험기간인지라 아이들 잘때까지 책을 읽으며 함께 하다보니 수면부족 등이 겹치면서
이렇게 되었나 봐염. ㅠㅠ
그래도 아직 늙어간다는 말은 쫌 그렇지 않나염? ㅠㅠ
우울ㅜ우울^*^;;;

아이들 시험기간 공부함께 하며 읽고 있는 책  
글샘님께서 선물주신책이다.
이 책을 보내주시면서
엽서에 소중히 간직해달라는 부탁과
딸아이를 시집보내는 마음이 든다고 한 책이니만큼
꼼꼼히 읽고 내것으로 만들어야 겠다.
쌩유! 글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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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09-30 17:55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도 머리가 검습니다. 요즘 흰머리가 늘고 있긴 하지만......ㅠㅠ
아자씨까지는 인정하겠는데 늙어간다는 말에 커억.
매일 운동은 꾸준히 하는 데 뱃살은 이게 말을 듣지 않네요.
뱃살 때찌때찌.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09-3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랑 손 잡고 동안(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클럽 가입하실까요?
저도 지금 하는 공부가 새벽에 집중도 잘 되고 하길래 꼴딱꼴딱 새웠더니,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와 장난이 아닙니다여~ㅠ.ㅠ

그래도 열쉬미 운동도 하시고,글쓰는 스탈은 한참 영거하신데요,뭘~^^

근데,운동을 해도 안해도 늙어가는 거라면,
전 그냥 숨쉬기 운동에 만족할래요~

(운동하세요,운동만이 살길이래요~!!!)

전호인 2010-09-30 17:57   좋아요 0 | URL
뭐, 동안에는 아직도 자신이 있습니다.ㅋㅋ(이 넘치는 자신감이라니..ㅠㅠ)
헐 그러면 다크서클이 아니라 그림자 수준아닌가여?
푸하하, 제가 원래 영거합니다만. ㅋㅋ
운동이야 매일 꾸준히 하는 데 뱃살, 뱃살, 요거시 애물떵어리랍니다.
뱃살 너!

hnine 2010-09-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말에 시무룩하면 지는건데, 지는건데...^^

전호인 2010-09-30 17:58   좋아요 0 | URL
네, 졌습니다. ㅠㅠ
늙어간다는 말보다 더 우아하고 듣기 좋은 말이 있을텐데 그 말이 서러웠어요.
어차피 세월에게도 계속 지고 있잖아여.

세실 2010-09-3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그 친구분 참 솔직한 성격인가 봅니다. 성곽길 걷는 사진 봐야 겠네요. ㅋㅋㅋ
(보고와서)
행복한 동행 친구분이랑 찍은 사진. 노란티에 바지. 고무줄 바지 맞는거 같은데요? 배 많이 나오셨당. =3=3=3=

라로 2010-09-30 16:51   좋아요 0 | URL
세실님 여기 와 계셨어요??피~~~
제가 댓글 달았는데 보러 오지도 않으시구,,피피

전호인 2010-09-30 18:01   좋아요 0 | URL
헐, 솔직한 성격 여기있네요 뭘.
어휴 아니라니까요 그거 유명메이커에염 값도 꽤 줬구만(버럭)
아예 가속페달에 급발진모드로 전환을 시켜버리시는 군요.
아~~미운사람!
명절때 괴산휴게소 급발진 무섭죠.
조심하시라구욧.(버럭)ㅜㅜ
ㅋㅋ

라로 2010-09-3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은 저에게 엽서를 안보내 주셨어요~.흥(여기 오니까 왜 이리 삐질 일이 많을까요??ㅎㅎㅎ)
전호인님 위로해 주려다가 제가 더 늙고 갑니다,,흑

전호인 2010-09-30 18:02   좋아요 0 | URL
위로는 안해주고 세실님과 글샘님한테 잔뜩 샘만 부리고 가시면 어케 합니까
저는 저는요?ㅠㅠ

Mephistopheles 2010-09-3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얼마 전 파견 나온 사무실 여직원들에게 애 딸린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전혀 믿겨지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므흐흐...(등에다 칼을 꽂는 댓글.)

전호인 2010-10-01 08:44   좋아요 0 | URL
어허!
급발진모드 요기 또 계십니다. ㅠㅠ
저, 등에 칼꽂힌 사람입니다.
조심하세욧(버럭)ㅋㅋ

잘잘라 2010-09-3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명절때마다 식구들한테 듣는 소리라
어떤 느낌이실지 절절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만!
그렇다고 이럴때 무슨 위로가 도움이 되겄습니까.
위로 구하지 마시고 줄넘기 100번 하시는게...
(ㅋㅋ등에 칼 꽂고 줄넘기하시는 모습이..ㅎ)

이번 추석엔 저도 충격이 좀 심해서 언니 추천으로 홈쇼핑에서 헬스기계 샀어요.(엑스바이크 13~4만원) 어제 왔길래 조립해서 야구보면서 한 30분 했는데 땀도 쭉 나구 아주 만족해요.(가격 대비^^)

전호인 2010-10-01 09:06   좋아요 0 | URL
푸달달, 칼이라도 빼주셔야죠.ㅠㅠ
칼꽂힌 상태로 줄넘기는 느무느무 힘들어염. ㅋㅋ
엑스바이크 바로 주문들어갑니다. 원래 고거시 땀내는 데는 왓땀니다.

소나무집 2010-10-0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늙는 게 아니로구나 싶어서 흐뭇~ ㅋㅋㅋ

전호인 2010-10-01 09:07   좋아요 0 | URL
늙어가는 동지들이 하나둘 늘어나네요. ㅎㅎ
동지 많아서 좋습니다.
함께 아름답게 늙어갑시다. ㅋ

같은하늘 2010-10-0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렸는데 심란한 저에게 웃음을 주시는군요. 죄송~~ㅎㅎ
하지만 제가 뵈었던 전호인님 중후한 멋이 있으셨어요.^^

전호인 2010-10-01 09:08   좋아요 0 | URL
중후한 멋!
기분 백만배 업되는 걸요. ㅎㅎ

해리포터7 2010-10-0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몸매는 안볼랍니다.못본척^^
하지만 외모는 나이들어도 십년전이나 똑같네~하는 그런 분위기인데요.
왜 있잖아요, 예전 가수들 7080에 나오면 엇! 그때나 똑같네?!하는 그 느낌..

전호인 2010-10-01 17:17   좋아요 0 | URL
푸하하, 쌩유쌩유^*^
몸매는 제외하고 얼굴만 보아주세요.
부라보^*^

순오기 2010-10-0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 중반에 그 정도의 몸매는 기본(?^^) 아닐가요?
워낙 뚱뚱이 신랑과 살다보니... 님은 날씬하고 멋져 보여요!ㅋㅋ
누가 뭐래도 미남에 호남, 게다가 동안이고..

전호인 2010-10-04 15:3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렇죠. 역시 오기여사님만이 저를 이해해주시네요. 흐흑.
다들 위로는 안하고 쥐어박고만 갔답니다. ㅠㅠ
쌩유쌩유(최대한 호들갑스럽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