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부부 네쌍과 두명의 아이들(청주 친구의 아이들)이 함께 한 성곽길 걷기는 서울 곳곳의 볼거리를 보는 재미가 컸다. 통상의 서울구경은 일정한 테마를 정한 후 그곳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후 마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울생활 20여년 동안 구석구석을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다. 늘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 이름을 대면 알만 한 곳 등을 위주로 자동차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다. 하지만 이번 성곽길 걷기는 곳곳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곳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 새기는 계기를 만들었다. 주마간산으로 보았던 곳을 한걸음 한걸음으로 내딛으며 보고 들으며 경험한 첫 걸음이었고, 이를 계기로 자동차로 휘둘러보기보다는 걷기로 찾아가는 방법이 서울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경험을 만든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 더군다나 친구들과의 사랑과 우정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걷기로 남는다.
친구들과의 다정한 모음.
친구와 그 부부들!
이렇게 우리는 다정스럽게 우정을 만들며
만들어진 우정을 다시 쌓으며 나이들어 갈것이다.^^
삭막함과 공해 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대변되는 서울의 우울한 일상은 계곡물이 있으며 그곳의 맑음도 있고, 숲속 새소리의 아름다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연과 도시의 인공적인 적절함, 비좁은 골목을 누비면서 알게되는 일상적인 시골집 골목풍경과 그 속에서 새어나오는 사람사는 곳의 웃음소리와 말소리의 어울림은 이곳이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신선함을 만들어 준다.
도심 속의 숲!
그곳에서 만난 꽃과 인공적인 조성미, 그래도 자연그대로의
멋스러움이 감동의 깊이가 더 깊다.
보라색 열매의 이름이 뭘까? 개나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성곽걷기는 총 4코스로 만들어져 있지만 3코스를 제외하고는 아직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1코스와 2코스의 일부를 걷기에 포함하여 총 10Km이상을 걸었다. 3코스인 북악산코스는 가장 잘 정돈된 곳이지만 계단위주로 조성되었기에 가장 힘든코스로 꼽힌다. 그곳은 친구옆지기의 건강과 아이들을 고려하여 제외했다. 선택해서 간 곳이 장충체육관과 장충공원을 기점으로 2코스를 반대로 걷는 길을 선택했고,1코스중 숭례문이 아직 복원되지 않았기에 그곳의 일부까지만을 걸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적당하게 아름다운 솜사탕구름과 멀리까지 보이는 가시권!
서울이 우리들에게 내려준 또다른 축복이기도 하다.
외국인 아이들이 남산성곽위에 올라 앙증맞은 포즈를 보인다.
이렇게 서로 어울리며 즐겁게 걸었다.
청주에서 온 친구들과 우리집에서 만나 동대입구 4번출구에서 광명에서 온 친구부부와 합류한 시간이 11시, 주변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학습체험을 마친 옆지기와 다시 만났다. 전날 함께한 친구옆지기와 그 가족들이 또다른 친구와 함께 와 주었다. 아이들을 위한 여행을 설계했지만 우리들과의 여행을 위해 합류해 준 친구와 그 아이들이 고맙다. 아이들이 지루할 것을 배려해 선택한 코스를 반대로 돌아 걷는 일정은 장충체육관, 성벽길, 국립극장, 소나무 탐방로 등 남산길이 주를 이루었다. 서울N타워 좌측은 백범광장,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남산산책로에서 바라본 한남대교의 모습.
자동차 속의 사람행동까지 확인할 정도로
멀고도 가까운 대로의 모습이 나름 아름답게 보인다.
국립극장에서 N타워까지 이어진 남산의 소나무길 탐방로는 우리들에게 도심의 신선함과 숲속의 향기와 바람을 피부로 경험하게 해 준다. 더욱이 가을하늘의 높고 맑음은 친구들의 우정못지 않은 행복을 함께 주었다.
장충체육관과 장충공원, 국립극장에서 N타워까지 이어진 남산의 소나무길 탐방로!
많은 사람들 특히 친구, 연인 등에게는 깊은우정과 사랑, 추억이 깃든 길일 게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그곳의 전망대, 굽이도는 곳, 한남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남산타워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 등등 일일이 언급할 수 없는 벅찬 추억과 지금의 아쉬움 심경이 있었다.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그곳에서 복잡한 심경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한편 허전함과 외로움도 느꼈다. 남산을 기점으로 좌우측 산책로를 모두 걸어 보는 묘미는 신선함 자체다. 국립극장에서 올라오는 산책로가 자연적이고 서울경관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길이라면 백범기념관까지 내려가는 길엔 서울 옛성곽과 봉수대, 케이블카, 분수광장 등 인공미와 옛스러움이 공존하는 느낌이 좋다. 서울구경, 불균형속에서의 조화로움이라고나 할까. 남산을 기점으로 이런 도심의 정취와 자연의 멋스러운 조화를 발걸음으로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또다른 여행의 아름다움이다.
추억과 낭만이 공존하는 그곳.
그곳에 아직도 사랑이 남아있을까?
가슴에 닿아 떨어질 것 같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사람사는 세상의 냄새를 맡고, 그곳에서 살기위해 부르짖는 서민 삶의 일상적인 면도 볼 수 있어 좋다. 비록 오래걸어 다리와 손이 부어올랐지만 도심속의 걷기여행은 색다름으로 승화되었다. 그렇게 걷기의 끝맺음은 명동에서 정점을 찍었다. 젊음의 낭만과 세련됨의 나눔, 적절한 복잡함과 질서있는 가게 불빛의 조화, 우리나라 최대 번화가의 모습은 우리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세련됨으로 치장된 그 속에 전통의 먹거리인 막걸리와 파전과 촌놈들의 어울림은 그렇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남대문시장과 명동의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
서민들의 멋스러움과 젊음과 낭만의 풋풋함
명품의 고급스러움이 공존하는 명동이 있다.
걷기여행의 1차 뒷풀이를 명동에서 끝낸 후 최종 마무리는 우리 집에서 절정을 맞았다. 친구들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마음 껏 즐겼다. 너무 행복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 마음 든든함이 있다. 그렇게 오래도록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 그렇게 오래도록......그렇게 오래도록......내가 가진 또는 가졌던 모든 사랑과 우정도 그렇게 오래도록 오래도록 함께 하고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친구들 부부간의 다정한 모습과 익살스러움.
한녀석에게 짝이 없음이 너무 외롭다.
서울 N타워의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
명동의 골목에서 바라다 본 N타워.
분수광장(숭례문방면)에서 본 N타워.
산책로(국립극장방면)에서 본 N타워.
남산봉수대와 팔각정에서
전통무예 24반을 감상하고자 모여앉은 사람들
남산봉수대에서 바라본 북악산, 인왕산
그리고 그 아래 청와대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의 청명한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이렇게 서울의 모습도 공해없는 맑음이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