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마흔 여덟 번째 생일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미역을 물에 담갔지요.
다른 음식은 조금 만들 줄 알지만
미역국은 잘 못 끓입니다.
'여보, 미역 담가놨어."\'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내가 미역국을 끓이고
아들도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섰습니다.
'퇴근할 때 꽃과 케이크를 사 올 테니까
당신도 퇴근하는 대로 곧장 집으로 와야 해.'
아내는 그러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렇다고 명색이 하나뿐인 내 조강지처의 생일인데
어찌 간과할 수 있겠습니까.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제 아내를 위해
퇴근길엔 장미꽃 마흔 여덟 송이를 사겠습니다.

- 홍경석님 '꽃보다 아름다운 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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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이에 해당하는 장미송이가 아닌
한 송이 장미를 내밀어도 내 맘을 아는 아내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 할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내 아내는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의 가장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부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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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2-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좋은 글이네요~~~ 울 신랑도 그렇게 생각하려나??

물만두 2007-02-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의 옆지기분 참 행복한 분이시네요^^

전호인 2007-02-09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옆지기님도 당근 그러시겠지요. 세실님 같은 분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 받은 분이 아닐까요? ㅎㅎ

물만두님, 사실 글로만이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지요, 실상은 그렇지가 못해서 늘 옆지기에게 미안하답니다. 나의 마음보다 더 많은 행복을 저에게 주는 여인이라고 하면 남들이 욕할라나....... 항상 옆지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2007-02-09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1 2007-02-0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인께..꼭 보여주세요. 이 글요.

hnine 2007-02-09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가 내 마음 알아주려니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마음은 표현해야 한다지요.
그게 왜 잘 안되는 걸까요.

뽀송이 2007-02-0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
이런 이런... 전호인님^^ 딱!! 내 스타일인데...^^;;;
제 옆지기는 옆구리 찔러도 요지부동 입니다...^^;;;
부러워라~~~~~~^^*
옆지기님^^
생일 축 * 하 * 드 * 려 * 요 ~^^*

무스탕 2007-02-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타...
전 워낙 무슨 기념일 챙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렇게 챙겨주시니 참 좋네요 ^^

프레이야 2007-02-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줄을 읽고 깜딱 놀랐어요. 그렇게 젊어뵈는 미모의 옆지기님이 마흔여덟이라고라... 다 읽어보니 다른 시인의 시였군요. 하지만 전호인님의 마음이기도 하구요.
감동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랑을 모르고 다른 데 눈을 두며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에요. 아름다운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더 아름답네요 ^^

전호인 2007-02-1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돈이 최고인 것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돈도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ㅎㅎ, 행복도 마음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모1님, 그러겠습니다. 근데 아내가 한마디 할 것 같은데요. 말로만 하지말고 진실을 보여라 라고 망비죠. ㅋㅋ

hnine님, 마음은 있으되 실천이 힘든 것이지요. 그것은 평소에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려고 하니까 그럴 겁니다. 조금씩 해보면 가능할 겁니다. 닭살만 이기면 되니까요....

뽀송이님, 이런 그렇군요. 제가 님의 스타일이 될 수 있다니 영광이옵니다. 아~ 생일이 아니구요 시를 인용하다보니 오해를 하셨나봅니다.

무스탕님, 기념일이 아니구요 시를 인요한 것이랍니다. 다만, 기념일은 꼬오옥 챙기는 스타일은 맞습니다. 너무 조촐하게 끝이나서 그렇지만......ㅋㅋ

배혜경님, 그러셨군요. 저도 그저 평범한 남자일 뿐이랍니다. 남자들 대부분이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뭇남성들에게 돌팔매 맞을라나. 하지만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지요. 말이라도 이렇게 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삽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대부분의 남편분들과 같지 않을 까 합니다. 다만, 표현의 차이만 있을 것 같군요.

뽀송이 2007-02-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
어머나~~^^;;
제가 이렇게 주위가 산만합니다.^^;;
호호호^^ 제 덕분에... 픽~ 웃으셨죠?
휘리릭=3 =3 =3

2007-02-10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2-1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ㅎㅎㅎ. 너무 재미있으신 분이군요. 산만하다기 보다 님으로부터 발산되어지는 발랄함이 이 서재의 기를 덮고도 남습니다. 항상 열정적이신 님이 딱 제 스타일입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귓속말님, 감염바이러스를 퇴치시킬 수 있는 백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행복바이러스에 백신이 필요하진 않겠지요. ㅋㅋ

2007-02-10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트 2007-02-1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넘 부러운 부부시네요. 정말 보기 좋아요. ^^

치유 2007-02-12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이네요..

전호인 2007-02-1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님의 따뜻한 마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토트님, ㅎㅎ, 그런가요? 닭살 커플인가요?

배꽃님,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