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고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 (2013~2014)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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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홀로 5박 6일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다음에 다시 일본 여행을 한다면, 간사이 지방을 돌아보고 싶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이드북은 사지 않는 편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여러 권의 책을 참고하여 얇은 노트에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든다. 어쩌면 내가 여행하려는 곳 외에 불필요한 지역의 정보가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들고 다니기 무겁다는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Just go <오사카 · 고베 · 나라 · 교토>는 여행하게 된다면 한꺼번에 둘러보고 싶은 네 곳이 묶여 있어서 유용할 듯하다.

 

책장을 넘기면 제일 앞쪽에 나오는 간사이 광역 지도를 보니 일어와 한자와 한글이 섞여 있는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여행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오사카', 야경이 아름다운 항구도시 '고베', 고즈넉한 역사 도시 '나라',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 등 네 곳을 여행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것만 같다. 역사, 음식, 야경, 쇼핑, 카페 등 간사이 지방의 하이라이트와 각 테마에 따른 추천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여행 기간이 짧거나 일정 짜기가 어렵다면 추천 코스를 참고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겠다. 일본 입국부터 오사카 시내로 가는 법, 간사이 여행의 필수품인 '간사이 스루 패스'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 간사이 스루 패스를 사용하는 해당 날짜에는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여 여행 루트를 짜면 효과적이겠다.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의 전도(全圖)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법, 지하철과 버스노선도, 시내교통, 여행 기초 지식, 추천 코스를 소개하고, 지역별로 관광, 쇼핑, 식당, 숙소 정보를 알려 준다. Just go <오사카 · 고베 · 나라 · 교토>를 보면서 좋았던 코너는 ' I ♡ STREET'이다. 걷는 걸 좋아해서 책에 소개된 거리와 산책로를 자세히 보았다. 오사카의 나카노시마(中之島)에서는 도서관과 미술관에 들르고 싶다. 유럽 마을과 호리에의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는 차분하게 커피 한 잔 하면 좋겠다. 미나미센바(南船場)에서는 골목 곳곳을 걸으며 셀렉트 숍과 예쁜 카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미식가의 고장으로 유명한 오사카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맛의 거리, 도톤보리는 반드시 들르고 싶다. 고베의 토어웨스트(Tor West)와 토어로드(Tor Road)에서 식사 후, 디저트까지 즐기고 기타노이진칸가이(北野異人館街)를 걷고 싶다. 교토에서는 히가시야마의 오솔길을 걷고, 아라시야마와 사가노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싶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될 것 같다.

 

책 한 권에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불필요해서 뺐으면 하는 부분도 없다.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꽤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배낭 메고, 카메라와 Just go <오사카 · 고베 · 나라 · 교토> 들고, 맛집 탐방하러 얼른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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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절대가이드 - 제주 사는 남친들이 솔직하게 까발린 강추 비추 관광지 절대가이드 시리즈
김정철.서범근 지음 / 삼성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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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회사 입사 1주년 기념 여행으로 2008년 1월에 처음 왔었다. 버스를 타고 1박 2일 일정에 맞춰 오설록 티 뮤지엄, 소인국 테마파크, 테디베어 뮤지엄 등 관광지를 돌았다. 두 번째는 그 회사 팀장이었던 분(지금은 친한 언니)과 2박 3일 계획을 세워 2009년 4월에 렌트카를 타고, 공항 서쪽으로 내려가 제주 돌마을 공원, 저지오름에 들렀다가 해안도로를 달려 서귀포에 도착했다. 천지연 폭포에서 감귤막걸리를 먹었고, 오는정김밥을 사서 쇠소깍에 갔다. 민속촌 박물관, 성읍민속마을, 제주도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에 들렀다가 선녀와 나무꾼, 민속 자연사 박물관까지 갔다. 2012년 10월, 산악회에서 한라산에 간 게 세 번째 제주 여행이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갑작스럽게 떠오른 제주도, 바로 항공권을 예약했다. 못 가본 우도를 포함하여 동북부 지역을 5박 6일 일정으로 여행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날,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는데 딱 한 달만 더 있고 싶었다. 공항가기 전에 들른 비자림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텝이라는 분을 만났고, 집에 와서 게스트하우스 스텝 모집 공지만 확인했다. 겨울, 봄, 가을의 제주도를 보았으니 이제 여름의 제주도를 만날 차례다!

 

제주도에 도착한 날, 선물처럼 내게 온 책 <제주도 절대가이드>. 제목처럼 이 책 한 권이면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여행 일정 짜기는 어렵지 않겠다. 앞표지를 넘기면 제주 전체 지도가 부록으로 있다. 이 지도에는 책에 소개된 맛집과 숙소까지 표시되어 있다. 내가 머물게 된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이 책을 보더니 잘 만들었다고 하셨다. 목차만 보아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제주도를 이해하는 10가지 키워드, 테마별 여행 코스, 제주를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가이드 맵, 상세지도, 볼거리, 맛집, 숙소 등을 알려주고, 한라산과 오름, 올레길, 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테마별 코스는 테마별로 세 가지씩 소개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낭만적인 나홀로 코스와 오름 집중 코스를 따라 여행하고 싶다. 제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남자친구와, 부모를 위한 세대공감 코스는 부모님과, 그리고 포토제닉 코스는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

 

제주 여행을 계획할 때, 공항이 있는 북부는 돌아가기 전에 들르는 곳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제주도 모든 여행지를 합친 것보다 훨씬 충실하고 저렴한 맛집이 많다고 하니 맛집 탐방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제주 동부는 식당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고, 숙박 시설이 적지만, 숲길과 오름이 많아 여름과 가을에 여행하면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제주 남부는 겨울과 봄에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겨울에도 따뜻해서 걷기 좋고, 봄에는 꽃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제주 서부는 개발이 덜 되어 저렴한 동네 맛집이 많고,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지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지금 있는 곳이 대정읍 사계리라서 우선 남서쪽부터 돌아보는 중이다. 올레길 10코스를 끝에서부터 걷다가 송악산 정상에 올랐고, 산방산은 걷는 내내 눈앞에 보인다. 구름이 걸려 있는 산방산은 보는 것만으로 멋지다. 올레길 9코스에서도 보이는 용머리 해안은 10코스를 걸으며 가까이 다가갈수록 웅장한 모습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지인이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추천한 식당이 책에 소개되어 있으면 반갑다. 검색하다 알게된 숙소나 카페 이름이 눈에 띄면 주소를 확인하게 된다. 한라산은 영실 코스로만 올랐는데, 다음에는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로 도전해보고 싶다. 그 전에 '꼭 올라볼 만한 오름'으로 소개된 산굼부리, 용눈이 오름, 다랑쉬 오름에 다녀오면 좋겠다.

 

최근에 많이들 걷는 올레길, 나도 계획 없이 우도에서 1-1코스를 걸었다. 걸으면서 올레길 표시를 찾는 재미에 푹 빠져서 1-1코스 걸은 다음 날 바로 1코스도 도전했다. 간세와 리본, 화살표가 나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더 힘을 내서 걷게 된다. 올레빵은 걷다가 허기질 때 한두 개씩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은 9코스 끝점과 10코스 시작점에서 가깝다. 그래서 제주도의 비경이 가득한 10코스와 대부분이 산길로 이루어진 9코스를 먼저 걸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7코스와 아름다운 올레길을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8코스도 조만간 걸을 예정이다. 올레길의 매력에 빠져서 21코스까지 걸어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2박 3일 머물렀던 우도에서는 일주일 정도 더 있고 싶었다. 메모해갔던 식당들은 들르지도 못했고, 할머니 세 분이 운영하시는 해녀촌에서 식사했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지 못해서 아쉽다. 방송 때문에 알려진 가파도는 꼭 5월 청보리 철이 아니더라도 올레길을 걸으며 돌아보고 싶다. 마라도에는 다녀왔다. 모슬포항에서 배 타고 25분 걸렸다. CF 때문에 자장면이 유명해진 마라도에는 일반 식당이 없어서 아쉬웠다. 자장면도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쉬는 날, 어디로 가면 좋을지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펼쳐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한다. 이 책 한 권이면,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문제 없을 것 같다. 내겐 정말 소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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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행 백서 - 일상이 즐거워지는 여자들의 주말 여행
김정원 지음 / 시공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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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우리나라 여행지 10곳을 소개했다는 말에 꼭 읽고 싶었다. 목차를 보면서, 내가 가고 싶어서 다녀온 곳과 앞으로 가려고 염두에 둔 곳이 소개된 것에 기분이 좋았다. 어릴 적 친구가 살고 있어서 가보았던 전주부터 가족과 함께 갔던 강릉, TV를 보다가 수학여행 이후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 떠났던 경주, 꼼꼼히 계획을 세워 떠난 제주, 책을 읽다가 가보고 싶어진 부산과 통영, 캐나다에 살고 계신 외삼촌이 국내 여행 중 제일 좋았다고 해서 가게 된 안동, 그리고 언젠가 가려고 생각해둔 강화도와 여수까지 나와 있어서 신이 났다.

 

여행 기본 정보에서 계절과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여행지 소개는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되겠다. 혼자 떠나고 싶다면 자연을 벗삼아 걷는 제주, 강화도, 강릉, 통영, 안동, 여수를,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볼거리가 많은 서울, 부산, 전주, 경주를 추천하고 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지역별로 가볼 만한 여행지와 맛있는 음식점, 편안한 숙소 등 꼼꼼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여자 혼자 찾아가도 좋은 여행지, 혼자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 혼자 묵어도 안전하고 저렴한 숙소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다. 게다가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니 고마울 뿐이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밥 한 끼 먹는 게 힘들 때가 있다.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 음식의 경우, 처음부터 포기하고 한 그릇에 담아내는 메뉴를 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가끔 숙소에서 혼자 온 여행자를 만나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 식사 시간이 즐겁다. 4월에 나홀로 떠난 제주 여행에서였다. 우도 하하호호 카페에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혼자였으면 아이스크림만 먹고 나왔을텐데, 숙소에서 만난 여행자와 함께여서 1.5인분 짜리 수제 핫도그도 맛볼 수 있었다.  

 

각 여행지별 저자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통편(부산, 경주, 서울은 시티투어 정보도 나와 있다)과 1박 2일 추천일정, 여행지에서 꼭 해볼 것들, 가볼 만한 곳, 추천 식당과 숙소, 그리고 테마별 여행 코스를 두 가지씩 소개한다.

 

작년 마지막 여행으로 12월에 부산에 갔었다. 감천동 문화마을과 남포동, 광안리 정도만 돌아보았는데, 숙소 주인도 추천했었고 책에도 소개된 이기대 공원, 해동 용궁사, 달맞이길도 가보고 싶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범어사 템플 스테이도 좋겠다. 여름에 갔던 경주는 너무 더워서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책에 소개된 문화재와 유적지, 양동마을은 다 돌아보았기 때문에 다음 경주 여행은 해안가 산책코스를 돌아보거나 남산에 오르고 싶다.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며 맛집 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통영은 다녀온 지 딱 일주일 됐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무슨 책을 읽다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국내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다. 거제도와 소매물도까지 묶어서 일주일은 가고 싶었는데, 직장 생활하면서는 시간을 낼 수 있는 게 여름 휴가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 많은 여름에 가고 싶진 않았고, 좋은 기회가 생겨 4박 5일로 다녀왔다. 통영에서 2박하고, 소매물도로 들어가 거제도로 나가서 2박했다. 거제도에서는 1박이면 충분할 것 같다. 통영에서 3박하며, 하루는 한산도나 연화도, 욕지도, 사량도 등 섬 여행을 다녀오는 게 좋을 듯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통영에서 먹어 볼 음식들을 거의 맛보았다. 책에 소개된 '원조 시락국'에서 통영에서의 첫 식사를 했고, '수정식당'에서는 해장할 겸 복국과 도다리쑥국을 먹었다. 그 외에 충무김밥, 꿀빵, 빼떼기죽, 우짜, 멍게비빔밥도 먹었는데, 아주 맛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통영에서 이틀 묵었던 리 게스트하우스가 책에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에 사장님께 연락도 드렸다.

 

요즘 주변에 전주로 여행가는 사람이 많다. 난 여행이라기보다 친구들을 만나러 갔었기 때문에 구석구석 돌아보지는 못 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한옥마을과 맛집 탐방을 하고 싶다. 지난 4월에 급하게 결정하여 다녀온 5박 6일 제주도 여행은 우도에서 2박, 성산에서 2박을 했다. 책에서도 마침 동북부 지역을 소개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계획에 없던 우도 올레길 1-1코스와 시흥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1코스를 걸으며 화살표와 리본을 찾아가는 재미를 나도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올레길 전 코스를 걸어보고 싶다. 안동은 작년 11월에 갔었다. 안동에서의 가장 큰 목적은 하회마을과 찜닭이었는데, 책에 찜닭이 소개되지 않은 게 의문이다. 안동에도 벽화마을이 있는 걸 알았다면 들렀을텐데, 신세동을 가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이제 강화도 여행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자연을 느끼며 걷는, 오롯이 혼자가 되는 여행을 즐기러 강화도로 떠나고 싶다. 전등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해도 좋고, 마니산이나 강화나들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책 한 권이 야무지고 값지다. <여자 여행 백서>와 함께라면 주말 여행을 위해 계획 세우는 일상이 정말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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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KBS <1박 2일> 제작팀.이선혜.김란주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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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일요일마다 본방사수했던 유일한 프로그램이 <1박 2일>이다. 멤버들이 교체된 '시즌2'는 보지 않고 있지만, 그 전에는 방송된 영행지를 정리해가며 열심히 챙겨보았다. 두툼한 책 한 권을 살펴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2007년부터 총 108번의 여행을 했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의 여행지 중 인상 깊고 특별한 곳을 고르고 골라 책에 담았다고 한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나오는 네 곳의 사진만 보아도 가슴이 확 트인다. 이제는 각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지만, 우리 나라 사계절이 새삼 고맙다. 유명한 나PD의 '추천의 글'과 방송작가의 '여는 글'을 읽으며 TV로 보았던 <1박 2일>의 기억이 더욱 뚜렷해진다. 목차를 보면 계절별로 여행지를 분류하였다. 그리고 봄에는 캠핑, 여름에는 폭포와 5일장, 가을은 단풍 명소, 겨울은 김치로드, 겨울 별미, 출사를 테마 여행으로 추가했다. 각 여행지는 크게 다섯 파트로 소개한다. 처음에는 여행 난이도와 방영일, 작가의 한마디를 보여주고, 양쪽 페이지에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서 방송 화면으로 나왔던 사진과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다. 여행지 관련 홈페이지와 연락처, 찾아가는 길도 친절하게 정리했다. 두 번째는 여행 스케줄이다. 편하게 여행하도록 이동 수단과 소요 시간도 표기했다. 세 번째는 여행지의 지도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어떻게 여행하라고 포인트도 알려 준다. 네 번째는 여행 스케줄에 넣은 각 장소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추천 음식과 베이스캠프, 근처의 또 다른 여행지도 알려 주고 있어서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등산한 게 백두산이라는 은지원의 말에 웃음이 났었고, 외국인 근로자 특집 방송 편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한 경주, 경복궁&종묘 여행은 알찬 국사 수업이었다. 경주 편을 보고 그 해 여름 휴가에 2박 3일 경주 여행을 다녀왔고, 정선이나 안동 여행을 하게 된 것도 <1박 2일>의 영향이 크다. 고창이나 강릉, 담양 등 내가 다녀온 곳을 방송으로 볼 때 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좋았다. 통영과 남해, 영주, 여수, 울릉도 등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는 꼭 가보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1박 2일>을 시청하면서 전국 팔도의 기막힌 풍경에도 감탄했지만, 수많은 먹거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식도락 여행으로 책에 소개된 추천 음식들만 다 먹어보아도 소원이 없겠다. 방송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여행지와 맛집까지 추가하여 TV보다 더 알찬 여행이 되게 했다는 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1박 2일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긴 시간 동안 <1박 2일>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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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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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하루의 시간이 생겼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오래 있어도 괜찮은 카페에 갔다.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신 뒤, 책을 펼쳤다. <하루 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란 제목이 참 따뜻했다. '소소한 하루가 여행으로 탈바꿈하는 순간 당신의 일상에도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이 책을 읽던 날이 그랬다. 여느 날과 같았을 평범한 수요일에 나홀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몇 번씩 지나치기만 했던 길을 오른쪽 왼쪽 눈에 담으며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오래 있어도 괜찮은 카페에서 내게 주는 선물 <하루 여행>을 펼쳤다. 제목과 표지의 느낌이 좋다. 햇살 좋은 날, 고마운 책을 읽으며 '또다시 하루가 선물처럼 내게 주어진다면' 혼자서라도 용기 있게 훌쩍 떠날 맘에 드는 곳을 골라보았다.

 

서울역을 기준으로 시간대를 한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다섯 단계로 쪼갰다.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편도 시간대로 소개하며, 여행지 정보와 주변 여행지를 꼼꼼하게 알려준다. 일러스트로 간략하게 표시한 근거리 지도와 QR코드로 표시한 원거리 지도도 유용할 듯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감각 업그레이드' 코너에서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들 수 있도록 책과 음반을 소개한 것이다. 기차 안에서 책을 한 권 읽거나 여행길에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면 여행을 하는 동안 마음이 풍요로울 것 같다.

 

커피와 차를 좋아한다면, 북촌 한옥마을 부근의 갤러리 카페 <사진관>, 부암동의 <클럽 에스프레소>, 사직동 언덕 어귀에 있는 <사직동 그 가게>, 남양주의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 충남 예산의 <카페 이층>, 대전 대흥동의 카페거리, 강릉의 <커피 커퍼>에 가보자.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이화동 벽화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수원 행궁동 벽화골목, 청주 수암골 벽화골목, 통영 동피랑과 부산 감천 문화마을이 좋겠다. 책을 좋아한다면, 응암동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혜화동의 <이음 책방>, 인천 배다리마을의 헌책방거리를, 걷기를 좋아한다면, 항동철길, 청평사,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을 권하고 싶다. 그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해수욕장 등 여러 곳을 소개하고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골라보면 좋을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와 강릉 커피거리에서 안목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나와 닮아 마음이 잘 맞는 언니와 사진기 하나씩 들고 통영 동피랑에 가고 싶다. 그리고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강원도 횡성의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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