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급작스럽게 하루의 시간이 생겼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오래 있어도 괜찮은 카페에 갔다.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신 뒤, 책을 펼쳤다. <하루 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란 제목이 참 따뜻했다. '소소한 하루가 여행으로 탈바꿈하는 순간 당신의 일상에도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이 책을 읽던 날이 그랬다. 여느 날과 같았을 평범한 수요일에 나홀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몇 번씩 지나치기만 했던 길을 오른쪽 왼쪽 눈에 담으며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오래 있어도 괜찮은 카페에서 내게 주는 선물 <하루 여행>을 펼쳤다. 제목과 표지의 느낌이 좋다. 햇살 좋은 날, 고마운 책을 읽으며 '또다시 하루가 선물처럼 내게 주어진다면' 혼자서라도 용기 있게 훌쩍 떠날 맘에 드는 곳을 골라보았다.

 

서울역을 기준으로 시간대를 한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다섯 단계로 쪼갰다.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편도 시간대로 소개하며, 여행지 정보와 주변 여행지를 꼼꼼하게 알려준다. 일러스트로 간략하게 표시한 근거리 지도와 QR코드로 표시한 원거리 지도도 유용할 듯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감각 업그레이드' 코너에서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들 수 있도록 책과 음반을 소개한 것이다. 기차 안에서 책을 한 권 읽거나 여행길에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면 여행을 하는 동안 마음이 풍요로울 것 같다.

 

커피와 차를 좋아한다면, 북촌 한옥마을 부근의 갤러리 카페 <사진관>, 부암동의 <클럽 에스프레소>, 사직동 언덕 어귀에 있는 <사직동 그 가게>, 남양주의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 충남 예산의 <카페 이층>, 대전 대흥동의 카페거리, 강릉의 <커피 커퍼>에 가보자.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이화동 벽화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수원 행궁동 벽화골목, 청주 수암골 벽화골목, 통영 동피랑과 부산 감천 문화마을이 좋겠다. 책을 좋아한다면, 응암동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혜화동의 <이음 책방>, 인천 배다리마을의 헌책방거리를, 걷기를 좋아한다면, 항동철길, 청평사,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을 권하고 싶다. 그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해수욕장 등 여러 곳을 소개하고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골라보면 좋을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와 강릉 커피거리에서 안목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나와 닮아 마음이 잘 맞는 언니와 사진기 하나씩 들고 통영 동피랑에 가고 싶다. 그리고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강원도 횡성의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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