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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
오쿠무라 유지.임단비 지음 / 사람in / 2009년 12월
평점 :
전에 읽은 영단어 책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의 동선을 따라 영단어와 영문장을 배우는 책이다. 주인공들의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우리가 늘상 하는 동작이나 혼잣말, 대화의 영어표현을 보고 들으며 공부하면서 일본어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가 그에 걸맞는 책이다. 책의 구성이 딱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10가지 테마로 나누어 너무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집안거리, 먹을거리, 자랑거리(미용, 쇼핑, 패션, 돈), 느낄거리(싸움, 감정, 성격, 음악), 큰일거리(결혼, 임신, 육아, 병 등), 일거리(회사,컴퓨터,교육 등), 길거리(병원, 전철, 은행 등), 하늘거리(날씨, 계절 등), 놀거리(데이트, 영화, 여행, 운동 등), 1년 놀거리의 10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각 테마는 만화와 함께 시작된다. 각 만화의 대화나 표현 문장과 단어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표기해 놓았고, 테마별 주요 주제로 나누어 더욱 자세한 어휘와 회화표현을 소개한다. 일본인이 사용하는 표현 그대로 알려주고 있어서 제목처럼 '너무나 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이 많아 싫증나진 않겠지만 책의 두께와 1600여개의 문장표현에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다. 자신이 필요하거나 관심 있는 테마부터 공부한다면 좋을 것이다. 나는 먹을거리와 놀거리의 여행부터 살펴보았다. 예전에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가 요리 부분이었다.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방법, 양념이나 맛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너무 헷갈려서 외우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으니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 술과 음료 부분에서는 단순히 술과 음료의 종류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차가 진하다', '탄산(김)이 빠지다', '우려내다', '술이 약하다', '술주정 부리다', '술이 깨다' 등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나와있다.
날씨나 먹을거리, 길거리의 전철, 주택 부분은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다. 몇 달 전에 도쿄 여행을 다녀왔는데 능숙한 대화는 어려웠다. 간단한 회화만 하는 정도였는데, 이 책을 미리 보았다면 각 테마별로 자주 사용할 만한 표현을 정리해갔을 것이다. 겉표지의 디자인과 만화식의 아기자기한 그림, 테마별 깔끔한 정리가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다음에 어느 정도 회화가 가능해진다면 다시 한 번 일본 여행에 도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