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KBS <1박 2일> 제작팀.이선혜.김란주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일요일마다 본방사수했던 유일한 프로그램이 <1박 2일>이다. 멤버들이 교체된 '시즌2'는 보지 않고 있지만, 그 전에는 방송된 영행지를 정리해가며 열심히 챙겨보았다. 두툼한 책 한 권을 살펴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2007년부터 총 108번의 여행을 했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의 여행지 중 인상 깊고 특별한 곳을 고르고 골라 책에 담았다고 한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나오는 네 곳의 사진만 보아도 가슴이 확 트인다. 이제는 각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지만, 우리 나라 사계절이 새삼 고맙다. 유명한 나PD의 '추천의 글'과 방송작가의 '여는 글'을 읽으며 TV로 보았던 <1박 2일>의 기억이 더욱 뚜렷해진다. 목차를 보면 계절별로 여행지를 분류하였다. 그리고 봄에는 캠핑, 여름에는 폭포와 5일장, 가을은 단풍 명소, 겨울은 김치로드, 겨울 별미, 출사를 테마 여행으로 추가했다. 각 여행지는 크게 다섯 파트로 소개한다. 처음에는 여행 난이도와 방영일, 작가의 한마디를 보여주고, 양쪽 페이지에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서 방송 화면으로 나왔던 사진과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다. 여행지 관련 홈페이지와 연락처, 찾아가는 길도 친절하게 정리했다. 두 번째는 여행 스케줄이다. 편하게 여행하도록 이동 수단과 소요 시간도 표기했다. 세 번째는 여행지의 지도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어떻게 여행하라고 포인트도 알려 준다. 네 번째는 여행 스케줄에 넣은 각 장소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추천 음식과 베이스캠프, 근처의 또 다른 여행지도 알려 주고 있어서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등산한 게 백두산이라는 은지원의 말에 웃음이 났었고, 외국인 근로자 특집 방송 편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한 경주, 경복궁&종묘 여행은 알찬 국사 수업이었다. 경주 편을 보고 그 해 여름 휴가에 2박 3일 경주 여행을 다녀왔고, 정선이나 안동 여행을 하게 된 것도 <1박 2일>의 영향이 크다. 고창이나 강릉, 담양 등 내가 다녀온 곳을 방송으로 볼 때 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좋았다. 통영과 남해, 영주, 여수, 울릉도 등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는 꼭 가보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1박 2일>을 시청하면서 전국 팔도의 기막힌 풍경에도 감탄했지만, 수많은 먹거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식도락 여행으로 책에 소개된 추천 음식들만 다 먹어보아도 소원이 없겠다. 방송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여행지와 맛집까지 추가하여 TV보다 더 알찬 여행이 되게 했다는 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1박 2일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긴 시간 동안 <1박 2일>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급작스럽게 하루의 시간이 생겼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오래 있어도 괜찮은 카페에 갔다.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신 뒤, 책을 펼쳤다. <하루 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란 제목이 참 따뜻했다. '소소한 하루가 여행으로 탈바꿈하는 순간 당신의 일상에도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이 책을 읽던 날이 그랬다. 여느 날과 같았을 평범한 수요일에 나홀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몇 번씩 지나치기만 했던 길을 오른쪽 왼쪽 눈에 담으며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오래 있어도 괜찮은 카페에서 내게 주는 선물 <하루 여행>을 펼쳤다. 제목과 표지의 느낌이 좋다. 햇살 좋은 날, 고마운 책을 읽으며 '또다시 하루가 선물처럼 내게 주어진다면' 혼자서라도 용기 있게 훌쩍 떠날 맘에 드는 곳을 골라보았다.

 

서울역을 기준으로 시간대를 한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다섯 단계로 쪼갰다.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편도 시간대로 소개하며, 여행지 정보와 주변 여행지를 꼼꼼하게 알려준다. 일러스트로 간략하게 표시한 근거리 지도와 QR코드로 표시한 원거리 지도도 유용할 듯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감각 업그레이드' 코너에서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들 수 있도록 책과 음반을 소개한 것이다. 기차 안에서 책을 한 권 읽거나 여행길에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면 여행을 하는 동안 마음이 풍요로울 것 같다.

 

커피와 차를 좋아한다면, 북촌 한옥마을 부근의 갤러리 카페 <사진관>, 부암동의 <클럽 에스프레소>, 사직동 언덕 어귀에 있는 <사직동 그 가게>, 남양주의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 충남 예산의 <카페 이층>, 대전 대흥동의 카페거리, 강릉의 <커피 커퍼>에 가보자.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이화동 벽화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수원 행궁동 벽화골목, 청주 수암골 벽화골목, 통영 동피랑과 부산 감천 문화마을이 좋겠다. 책을 좋아한다면, 응암동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혜화동의 <이음 책방>, 인천 배다리마을의 헌책방거리를, 걷기를 좋아한다면, 항동철길, 청평사,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을 권하고 싶다. 그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해수욕장 등 여러 곳을 소개하고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골라보면 좋을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와 강릉 커피거리에서 안목 해변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나와 닮아 마음이 잘 맞는 언니와 사진기 하나씩 들고 통영 동피랑에 가고 싶다. 그리고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강원도 횡성의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걷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주일 해외여행 -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정숙영.윤영주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살폈다. 이번 여름 휴가에 동남아 여행을 생각하고 있어서 라오스, 태국, 베트남에 눈길이 갔다. 많은 나라를 여행한 지인에게 미얀마와 라오스를 추천 받았는데, 그 두 나라는 미리 계획을 세워 10일 이상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기를 라오스는 12~1월 사이가 여행 최적기이고, 베트남도 겨울에 여행하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결국, 처음에 찍었던 세 나라 중 태국이 남은 것이다. 책을 받은 날은 태국에 가기로 결심했고, 다음 날에 항공권을 알아보았다.

 

사실 난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편이다. 최소 두 달 전에는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행 루트를 짜고, 일정을 세우고 숙소를 알아본다. 그런데 이직을 하면서 다시는 여행 계획을 세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입사 한지 일 년이 되었고, 주말까지 포함하여 일주일 넘는 휴가가 생겼다. 1년에 한 번 있는 이 여유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어디든 배낭여행을 다녀오자고 마음먹었고, 때마침 <일주일 해외여행>이 도착한 것이다. 그렇게 방콕 왕복항공권을 예약해버렸다. 급작스럽게 정한 휴가인데, 책에서 소개하는 루트 대로 여행할 계획이어서 한결 마음이 편하다.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라는 부제와 '일주일 해외여행'이란 제목, 표지의 멋진 사진도 마음에 들었다. 한 권의 책 속에 일주일 정도면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고, 직항이나 1회 경유편으로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스물한 곳이나 소개한다. 일주일 정도 해외여행을 하고 싶지만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언제 가면 좋을지 계절별로 여행지를 추천하고, 휴식·풍경·미식·엔터테인먼트·쇼핑 등 여행의 취향별 별점을 매기고 있어서 각자 원하는 여행지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가면 좋을지, 경비는 얼마나 들지, 여행 준비에 필요한 정보들을 꼼꼼히 알려 준다. 일주일 정도의 여행 일정에 '하루 더 머문다면 꼭 가봐야 할 곳', '맛있는 대표 음식' 등 스페셜 정보도 알려 주고 있다. 일정 짜는 게 어렵기만 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인 듯하다.

 

나는 항공권이 비싼 나라에서는 적어도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머무르길 원하기 때문에 우선 동남아시아나 한중일 크루즈 여행을 눈여겨 보았다. 엔터테인먼트와 쇼핑보다는 풍경과 미식에 별점이 높은 곳들 위주로 표시해놓았다. <일주일 해외여행>, 이 두꺼운 책 한 권으로 마음까지 풍요로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 소설보다 재미있는 구석구석 이야기 여행 프리미엄 가이드북
이종원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여행이라고 해서 구미가 당겼다. 여행의 원동력인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을 오래 유지하길 바라며 이 책을 준비했다는 저자에게 더욱 믿음이 간다. 단순히 여행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삶의 내음,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1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쓴 여행기 중 유쾌하고 의미 있는 여행지 100곳을 뽑았다고 한다.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숨겨진 신기한 여행지, 여인들이 좋아하는 꽃 여행지, 아빠의 관심사 맛 여행지 등 월별로 여행 추천시기도 소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1박 2일 추천일정과 함께 2인 비용을 산출해놓은 것이다. 매달 한 번씩 주말에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 먹은 내게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은 참 고마운 선물이다.

 

저자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 '소설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여행 스토리'는 하나씩 읽고 읽으면 여행책을 읽고 있는지 이야기책을 읽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소설보다 재미난 대한민국 스토리 여행 Index'도 정리되어 있으니 여행 전에 그 지역의 여행 스토리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여행 계획이 있다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목차를 보면서 가고 싶은 지역을 찾아 여행지를 골라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여행 가이드에 추천시기, 추천일정, 주소와 연락처, 웹사이트, 2인 비용을 알려 주고, 여행 정보에 가는 길, 맛집, 숙소, 주변볼거리를 소개한다. 이 두 가지를 보면 여느 여행책과 다를 게 없지만, 100가지로 추려낸 여행지의 맛이 다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싶다. 양수역, 양평문화원에서 자전거를 3시간이나 무료로 빌려준다고 한다. 9월 문턱에 들어서면 메밀꽃이 절정을 이룬다니 메밀꽃 필 무렵에 봉평에도 가보고 싶다. 메밀묵과 막국수도 빠뜨릴 수 없겠다. 마지막에 해돋이 명소와 해넘이 명소 그리고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여행의 기술'도 알려 준다. 여행은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고,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며, 향토 별미를 맛보라, 입장료를 아끼지 말고, 여행 사진과 후기를 남겨라, 테마를 가지고 떠나라 등. 

 

주말에도 나가기 귀찮은 무더운 요즘,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을 읽으며, 여행 기분을 만끽해야겠다. 더위가 주춤할 때 돌아볼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표지 사진이 눈에 익은 곳이다. 뒷모습이 상큼한 여자 아이가 걷고 있는 길은 터키 사프란볼루에서 내가 걸었던 길이다. 터키에서 여행한 곳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프란볼루는 작고 소박한 마을이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 곳이다. 목차를 보니 내가 여행했던 터키 뿐 아니라 대학교 4학년 때 여행한 그리스도 있어서 얼른 읽고 싶었다. 20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딸과 함께 80일간 여행을 떠나는 엄마가 대단하다. 아이에게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그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6개월 앞둔 일곱 살 손양과의 80일간의 여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었다. 손양 또래의 아이를 가진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동안, 나는 차곡차곡 손양과 함께 떠날 여행적금을 부었다. … (중략) … 제대로 걸음조차 걷지 못하던 갓난아기 때부터 전국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 손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길 위에서 점점 더 영특하고 지혜롭게 커나갔다. (5~6p)

 

 

엄마와 손양은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해하려 노력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불친절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친해지면 유쾌한 수다쟁이가 되는 영국인부터 겸손하고 관대해서 당당하게 보이기도 하는 독일인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목적지에 집착하는 여행은 흐르는 강물에 발만 살짝 담그는 것인데, 목적지를 벗어나는 여행은 강물에 풍덩 들어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운 물살에 온몸을 맡기며 함께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일곱 살 손양이 내게 가르쳐준 여행의 방법이다. (63p)

 

 

손양 덕분에 덤으로 얻어지는 게 많았던 여행이 엄마에게는 시끌벅적한 놀이 같았다고 한다. 엄마에게 행복을 전하는 손양은, 이집트에서는 엄마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를 사귄다. 이집트에 가난한 친구들이 너무 많다며 한국에서 태어난 게 참 고맙다고 말하는 손양이 사랑스럽다. 화장실이 어디인지 아랍어로 물어서 현지인을 놀라게 하기도 하는 손양, 여행 내내 유쾌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사람들 속에 거침없이 파고든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여행의 추억도 떠올랐다.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터키의 장거리 버스, 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프란볼루, 간단한 터키어 인사말, 차이와 로쿰, 괴즐레메, 괴레메의 동굴호텔, 새벽에 도착한 호숫가 마을 에이르디르, 친절한 터키 사람들, 그리스 아테네의 중심부 신타그마 광장, 피레우스 항구에서 탄 산토리니행 페리, 산토리니 피라 마을의 사랑스러운 골목, 이아 마을의 일몰, 세찬 바닷바람이 부는 수니온 곶의 해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그리스인 조르바」가 너무나 그립다.

 

나도 그리스를 여행할 때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했었다. 좀 더 알아보았다면, 스탑오버를 해서 프랑크푸르트도 잠시나마 여행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았던 프랑크푸르트의, 장난감 같던 아기자기한 집들로 이루어진 벽돌색 마을이 잊혀지지 않는다. 저자는 작은 시골 마을 로텐부르크 때문에 독일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다는데, 독일을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들러봐야겠다. 

 

한때 '처음'이 두려운 수줍음 많던 아이가 여행이 무르익을수록 변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씩씩한 모습을 보인다. 엄마보다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난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행의 날수가 많아질수록 멋진 여행자의 모습을 스스로 갖춰가는 손양, 엄마 덕분에 마음과 생각이 더 넓어졌다는 손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다. 아이에게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엄마의 바람대로 마음이 말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손양 덕분에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엄마도 정말 부럽다.

 

그나저나 '엄마, 다음 여행지는 어디예요?'라고 묻는 손양의 뒷모습이 나온 가장 마지막 사진은,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마을이 맞는지 궁금하다. 괴레메 중심지에서 괴레메 야외 박물관까지 걸어가는 중에 만났던 길인 것 같은데 불확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