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ㄱㄴㄷ 꼬까신 아기 그림책 19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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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예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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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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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병은 그의 목소리를 앗아갔지만, 위트와 지성은 가져가지 못했다. 어느 무신론자의 죽음과 신에 대한 유쾌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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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귀인 나는 오설록에서 50%할인 한다는 메일을 받고 장바구니에 세일물품을 하나씩 담았다.

그런데 보니 3만원 이상일때 예쁜 찻잔세트를 준다고 되어있길래, 다시 한번 팔랑귀를 흔들며 하나씩 더 담아서 3만원을 채웠다. 마침내 받고 보니 이런! 어여쁜 찻잔은 없고 안에 차 거름망이 있는 자그마한 텀블러가 같이 왔다.... '회사에서 차마시는 니가 무슨 찻잔이야?' 이렇게 인공지능적으로 판단한 다음 내게 텀블러를 보낸걸까?


유홍준 교수의 교토문화답사기가 더디게 읽힌다. 돌아올 봄에(가능하다면 벚꽃철에) 싼 표를 구한다면 교토나 가볼까 하며 여행서 읽듯 읽으려던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꽤 두툼한 읽을거리다. 연구자들이야 깊이 이런저런 기원을 탐구하겠지만, 나는 어느 나라의 영향을 받았든 일본 사람들이 일본땅에 만든 것은 그들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그 사람의 정신이 묻어있다. 일본카레는 일본 것이고 김밥은 우리것이고 뭐 그렇다. 


일전에 본다던 일본드라마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에 보면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또래의 짝사랑녀가 생긴다. 그러자 이 연상녀는 그녀와 장기를 두는 상상을 한다. 짝사랑녀가 '젊음'이라는 장기말을 던지자 연상녀는 패했다며 고개를 숙인다. 이런 바보! 나라면 '성실'이라는 패를 던졌을텐데. (이 여주인공은 정말 어처구니 없게 성실하다)


그닥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일본 문화의 요체를 성실과 정진에 있다고 본다. 어느 사회에서나 긍정적인 가치임은 틀림없지만 사람됨의 주요가치로 무엇을 보냐의 차이는 있는듯 하다. 대를 이은 가업 이야기나 목조로된 사찰이 불에 탈 때를 대비해 그 목제를 조성한 숲 이야기 등 일본 이야기 속에 끝없이 강조되는 성실함을 본다. 우리나라 드라마속 터프한 로맨스 가이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일본드라마속 상냥하고 성실한 남자들이 현실에 있으리라 물론 생각지 않지만, 성실과 정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지 않나 생각해본다. 


쓸데 없는 얘기가 이렇게 길어진건 찻잔으로 다시 보내달라는 말도 못하고 소심하게 텀블러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나를 보면 우리의 주요 정서는 조화(어우러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근혜님은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는가. 이런 생각이 드니 또 괜히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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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2-0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글에 현재의 무력을 인정하고 무모해져야 한다고 써놓고는 바로위에 이렇게 소심한 글을 쓴다. 이래서 안되는가 =.=

Mephistopheles 2014-12-0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형햄릿...??

무해한모리군 2014-12-01 20:02   좋아요 0 | URL
ㅋㄷㅋㄷㅋㄷㅋㄷ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12-01 20:03   좋아요 0 | URL
자아분열???
 

아침엔 언제나 국민티비 김용민PD의 조간브리핑을 듣는다.

일년도 넘은 버릇인데

오늘은 처음으로 고만 울어버렸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법률대리인이었던 권영국 변호사의 글을 읽다

읽는 김용민 PD도 울고 듣는 나도 운다..


사람들은 배가 떠났다고 흔히 말한다. 난파선이 출발했다고 포기한다. 그런데... 우리가 바로 그 난파선 안에 타고 있다. 배가 떠나고 남겨진 이들이 아니라 그 난파선에 타고 있는게 우리다. 그래도 떠났다고 말하며 포기하겠는가.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하며 권영국변호사의 글을 옮긴다.


졌다. 쌍차 정리해고 사건 대법원에서.... 노동자들 이기고, 올라간 사안은 파기환송 판결, 노동자들 지고 올라간 사안은 상고기각 판결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패장은 말이 없다고 했지 않은가? 대법원에 일말의 기대를 했다는 자체가 너무 부끄럽고 참담하다. 


그들은 판결 이전에 서초경찰서에 경비 병력을 요청했고, 법정 출입문 앞에서 마치 공항처럼 검문을 하고 출입을 허용했다. 나아가 법정에서 법정 경위는 캠코더를 노동자들 향해 겨누고 있었다. 이미 주변 상황과 징후는 노동자 패소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미련하게 법정에 앉아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패소...그 결말은 단 몇 초의 낭독으로 끝이 났다. 출입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기자들과 카메라들...우리 사회에 혹은 사법부에 무언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증표였을까... 여기저기서 (해고 노동자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6년간의 고난에 찬 투쟁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오늘로서 나는, 천민자본과 이를 옹호하는 권력의 카르텔이 너무도 강고한 이 땅에서 노동자들이 법원의 판결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겠다는 망상을 버리기로 한다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에서 보여준 대법원의 판결은, 이 땅의 사법부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위한 최후의 보루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 그들이 주도하는 기득권 질서를 비호하고 정당화하는 제도적 폭력임을 깨닫게 한다. 


판결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보겠다는 미련 같은 것이 남아 있다면 이제 털어버리자. 합리적인 주장과 비판마저 종북과 반사회행위로 몰리고 공권력의 횡포에 항의하는 행위마저 징벌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궤변과 같은 현실은 진실로 우리에게 절절한 대오각성을 요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고상하기 이를 데 없는, 그러나 강요된 침묵으로 고요한 법정에서의 환상은 오늘로서 충분하다. 세치 혀로, 서면 공방으로 뭔가 하고 있다는 마약같은 위로와 환상에서 벗어나야겠다.


생각한다. 이 땅을 우리 후손들에게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중이 진정으로 자신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적 모색을 새로이 시작해야 한다. 기존의 서푼도 안 되는 입지와 정파적 이해를 모두 던져버리고 반생명, 반문명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 요구된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정리해고 된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숨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의 진실에 대한 갈망을 풀 수 없다


우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누어져서 자신의 발등만을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전체 숲을 보며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정치적 모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교체기를 맞이한다고 해도 우리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소송대리인으로서 동지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명을 다하지 못한 부족함에 그저 죄스러울 뿐이다.


2014. 11. 13. 오늘로서 나는 사법정의에 대한 환상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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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11-2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을 만들고 다룬다는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구나 싶을 때가 참 잦아요.
어쩌면, 늘 그러한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4-11-28 17:18   좋아요 0 | URL
법의 존재의 이유를 권력과 자본으로 부터 최소한의 보호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권력자들의 입에 발린 소리에 넘어간 것이겠지요.
이제 그런 눈속임조차 필요없어진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순오기 2014-11-2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담한 일들이 한둘이 아니네요.
우리가 사는 이땅이 점점 괴물나라가 되어갑니다.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12-01 09:07   좋아요 0 | URL
아침에 뉴스를 듣는게 두렵네요... 무감각해지는 스스로도 두렵고.

글샘 2014-11-2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70.11.13. 전태일이 22년의 삶을 불살라서 온몸이 횃불이 되었던 날입니다.
다시,
2014.11.13. 쌍차의 법적 패배는 노동자를 다시 어둠으로 내모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비정규직의 삶이 너무 불안정하니,
정규직의 삶을 공.평하게 불안정하도록 만들어줄 모양입니다.

이미 언론마저 다 잡아먹은 괴물나라에서,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무섭지만 날카로운 지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ㅠㅜ

무해한모리군 2014-12-01 09:10   좋아요 0 | URL
참으로 절묘한 시기에 판결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렇게까지 무신경한 세상이 되게 한 책임도 느껴집니다.

박근혜정부가 언론에 건 소송이 11건 이랍니다... 다른건 몰라도 집권하고 있는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이렇게 많은 소송을 건 나라는 없을게 확실해보입니다.

우리는 현재 무력하다는 걸 인정하되 의지를 잃어서는 안되는 시점이지요. 무모해져야한다고 봅니다. 배가 이제 곤두박질치기 직전이니까요. 그러니 야당의 모습이 더욱 아쉽습니다.

jeounju 2024-11-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4년 11월 읽습니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네요. 그래도 민중의 이름으로 희망을 가져봅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6161


1심 재판부는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했으나, 2심 재판부는 6명 중 구 사장의 출근방해 등을 주도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에 대해선 해고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을 내렸고 권석재 정유신 우장균 기자에 대해선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삼권분립이라며!

왜 교과서에 나오는 말이 판타지적으로 느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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