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서재에 멋진 리뷰를 쓰면서 돌아오려고 계획했다.
내가 쓰려던 페이퍼의 개요는 이렇다.
일단 

녹색평론에 나온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평을 간단히 소개하는 거다. 요지는 이런거지. 정의가 무엇인지 논리적, 지적 게임을 즐길 것이 아니라 내가 정의로운지, 지금 나의 주변의 일들이 정의로운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결혼준비 과정에서 내가 겪었던 폐백이라던가 예단이라던가 하는 '다 그렇게 하는' 관습과의 나의 처절한 싸움과 끝없는 싸움의 와중에 내 마음속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작은 욕심들... '걍 확 해버리고 나도 왕창 받아버릴까' 같은..과 이유없는 서운함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직장에서 내가 당하는 혹은 내가 가하는 정의롭지 못한 일들과 또 밥벌이에 대해서만은 '다그래' 하면서 참아버리는 나에 대한 실망도 말이다.
그러면서 공자평전에 나오는 공자에 대한 평가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신을 연구과제로 삼았던 사람이었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새해에는 읽고 쓰고 공부하데 그것이 나에 대한 것이고 나를 바꾸는 것이 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이 계획을 세운지 언 이주가 넘었거늘 도저히 집안일에 술약속에 마감까지 짬이 안나서 그냥 이렇게 서재로 돌아온다.
서재분들 새해엔 더 멋진 글 많이 만나세요.
한해동안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