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기쁨 아닌 모든 감정들은 허공으로 사라졌다! 수많은 의구심도 성급한 절망도, 치떨리는 불안과 녹색 눈의 질투도. 아, 사랑이여, 제발 진정하거라. 황홀감은 약하게, 기쁨의 비는 조용히 내리고, 정도를 지켜다오! - 132쪽 [베니스의 상인] 인용

지금 나는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 185쪽 [십이야] 인용

엄마는 마음 한구석으로 언니가 기다리는 ‘누군가‘가 되고 싶었던 거죠? ‘환하고 멋진 무언가‘가 되어 언니와 함께 어딘가에 가고 싶었던 거죠? -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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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최대 미스테리는 어느날 갑자기 여주인공의 엄마는 왜 집을 나갔을까이다.
책탐험가로서의 자신의 욕망을 본 순간, 그녀는 엄마로 아내로 사는 것이 '자기답지 않다'고 느끼고 길을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저마다의 욕망이 있지만,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 
저마다의 삶에 대한 답안지를 달라지게 하는건 내 옆의 사람들이라는 것.

귀여운 이야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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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주고싶고 함께있으면 평온한 사람,
그건 사랑과는 다른걸까?

상대방의 감정이 궁금하고, 그러지말자 하면서도 어느새 기대해버리고 마는 것, 두근거림에 이어 따라오는 여러 미묘한 감정들. 평온하기만 한 사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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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7-08-2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찍으면 언제나 흔들리는구나.

한수철 2017-08-29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근데 전 다 떠나서 제대로

연애를 하고 싶은걸요.... 마지막으로! -.-

다락방 2017-08-30 08:31   좋아요 0 | URL
ㅎㅎ 왜 마지막이에요, 수철님.
어쩐지 애틋하잖아요.

음 그러고보니 마지막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긴하네요..음...

무해한모리군 2017-08-30 10:17   좋아요 0 | URL
좋은 분이 떡하니 나타나시기를 기원해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연애 처음 손잡는 순간의 두근두근거림까지만 좋은거 같아요.
나쁜년인가봐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08-30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만화 엄청 궁금하네요. 제 경우엔 먹는게 꼴보기 싫어져서 애인하고 헤어진 경험도 있는 터라, 왜 ‘더이상‘ 함께 먹는 밥이 맛있지 않은지, 궁금해요.
뭔가 보면 마음이 쿡쿡 쑤실 것 같기도 하고..

무해한모리군 2017-08-30 10:22   좋아요 0 | URL
하긴 싫어지면 정말 먹는 꼴도 보기 싫죠 ㅋㅋㅋㅋㅋ
글쎄 편하고 좋은 사람에서, 상대방 마음이 어떤지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해서?
아, 연애랑 정말 좋지만 또 정말 감정지옥이였어요 하

아직은 말고요 좀더 나오면 읽어보세요. 어쩌면 이제 더이상 안나올지도 모르고... 일년반만에 이번권이 나왔어요. 전에 이야기가 기억이 막 안날려고해요.

여튼 여자주인공이 일 때려치우고, 빵집에서 일하는거는 진짜 부럽부럽(심지어 꽃미남 사장도 있음)
 


우리 사이에는 확연한 생명의 교류가 있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내어주는 동시에 무언가를 얻었다. 그것은 제한된 시간, 제한된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교류였다. 이윽고 엷어져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기억은 남는다. 기억은 시간에 무언가를 줄 수 있다. 그리고-잘되면 말이지만-예술은 그 기억을 형태로 바꾸어 그자리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 반 고흐가 시골의 이름없는 우편배달부를 집합적인 기억으로 오늘날까지 살아있게 한 것처럼. - 2권 122쪽

다 읽은 책을 싾아두는 이유. 

그는 주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온화하고 평화로운 그림을 그렸다. 간혹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삼기도 했지만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은 대개 양식 안에 녹아들어 있다. 사람들은 고대의 풍요로운 자연속에 긴밀한 공동체를 이루고 조화를 중시하며 산다. 수많은 자아가 공동체 전체의 의사에, 혹은 온건한 숙명에 흡수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의 고리는 평온히 닫혀 있다. 아마 그것이 화백이 생각한 유토피아였으리라. - 108쪽

어쩌면 제군은 이 그림을 그림으로써 제군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그것을 주체적으로 형체화하려는 거야. 텔로니어스 멍크를 보게나. 텔로니어스 멍크는 그 기이한 화음을 조리나 논리에 맞춰 생각해낸 것이 아니야. 그저 두 눈을 크게 뜨고 의식의 암흑 속에서 두 손으로 건져올렸을 뿐이지. 중요한 건 무에서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세. 제군이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지금 여기 있는 것들 가운데 마땅한 것을 찾아내는 일이지 - 401쪽

좁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 갇혀 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죽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영원히 여기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공포로 숨이 막히는 느낌이지요.주위의 벽이 점점 좁혀들어 이대로 으스러질 것 같다는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그 공포를 넘어서야 합니다. 스스로를 극복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에 무한히 근접할 필요가 있습니다. - 451쪽

지금까지 내 길인 줄알고 별 생각없이 걸어왔던 길이 갑자기 발밑에서 쑥 사라져버리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허허벌판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런 느낌이야.
(중략)어짜피 비유에 불과하다. 아무튼 나는 실물을 지니고 있다. 그 실물 안에 실제로 들어앉아 있다. 그런데 왜 비유 같은 것이 필요하단 말인가?
(중략)가장 곤란한 문제는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 자신도 뭐라고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없다. 적어도 정합하고 논리적인 문맥으로 ‘설명‘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다. - 556쪽

나이가 몇이든 모든 여자에게 모든 나이는 곧 미묘한 나이다. 마흔한 살인든 열세 살인든 그녀들은 언제나 미묘한 나이에 놓여있는 것이다. - 2권 82쪽

"제 생각에," 내가 입열 열었다. "이데아는 타인의 인식 자체를 에너지원 삼아 존재합니다."
(중략)"이데아는 타인의 인식 없이는 존재하지 못하는 동시에, 타인의 인식을 에너지 삼아 존재하네." - 2권 131쪽

다만 그 그림을 그리던 손의 감각은 신체적인 기억으로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었다. 내게는 작품 자체보다 오히려 그 감각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141쪽

옛날에 읽었던 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는다. 새로 나온 책에는 거의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마치 어느 시점에서 시간이 정지해버린 것처럼.
어쩌면 시간은 정말로 정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혹은 아직 가까스로 시간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진화 같은 것은 벌써 끝나버렸는지도 모른다. 문 닫을 시간이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더는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나 혼자 아직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 2권 244쪽

하지만 쉰을 넘기고 거울 앞에서서 발견한 것은 텅 빈 인간이었습니다. 무입니다. T.S.엘리엇이 말한, 빈 부분을 지푸라기로 채운 인간.
(중략)당신을 보고 있으면 곧잘 부러워지는 겁니다.
(중략)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 2권 297~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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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읽으면 언제나 그립고 슬프다.
소녀가 마을을 떠날 시기가 다가올수록 그렇다.
책속 세상에서라도 머물고싶은 첫사랑, 가족, 그골목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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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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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습하고 지치는날 이 순박한 수의사 하쿠로와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다. 사실 히가시노의 최근작은 보지않다 주인공이 수의사라 모처럼 읽어보니, 하쿠로군과 어서 다른이야기로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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